< -- 106 회: Part 6. 피빛 장미 위의 사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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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질린 베네루스가 한참 초소 쪽으로 오고있는 카렐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
"나가셔야 소용없습니다. 플레렌 가에서 이 주변에 에너지 장벽을 쳤다고 합니다. 조만간 공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길!"
카렐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들고있던 가방을 내팽개졌다.
"기껏 빠져나왔다 했더니.....역시 그새끼들 짓이었군,"
"......날 죽이려는거야?"
한구석에 있던 네페티 부인이 침통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제네르가 부인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준 채 꼭 껴안고 있었다.
"내가 나가서 혼자 죽어주면 다 살 수 있는거야?"
부인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제네르가 그의 작은 어깨를 돌려안은 팔에 힘을 꼭 주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카렐이 자신의 무장을 점검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 모두 셔틀로 가자. 우리 짐도 거의 거기 있고 주기장이 옥상에 있으니 주변 확인하기도 낫겠지. 이 안에 있으면 언제 베흔하고 마주칠지 모르니까."
"휴, 넓은세상 나가기가 왜이리 힘든고."
자이납이 베일을 쓰며 장난스럽게 중얼거렸다. 일행은 카렐을 따라 일단 주기장쪽으로 무조건 향했다.
"위험하실텐데요,"
이번에도 금조각을 넘겨받은 초소 경비병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카렐에게 말했다.
"혹시 아나, 플레렌 가에서 다른 일로 그랬는지. 일정이 촉박하니 일단 셔틀에서 장벽 풀릴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네."
"뭐, 그러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경비병에게 아무렇지않게 천연덕스런 웃음을 지어보인 카렐은 일행을 모두 이끌고 찬바람이 몰아치는 주기장으로 나가버렸다. 네페티 부인도 덩치 큰 시로의 망토 속에 몸을 숨긴 채 일행과 함께 경비병의 눈을 피해 빠져나갔다.
무장을 다 갖춘 베흔 일행이 경비초소로 달려온 건 카렐 일행이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고 10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앞을 가로막는 경비병의 멱살을 무조건 움켜쥔 베흔은 당장 잡아먹을듯한 목소리로 경비병에게 고함을 버럭 질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바깥하고 통신도 안되고, 앙?"
"아휴, 이것 좀 놓으시고 말씀하세요, 지금 도시 전체가 에너지장벽에 가로막혀서 난리라구요. 플레렌 가 녀석들이 그런 모양인데 저희 정찰병이 지금 주변을 살피러 나갔으니 곧 상황을 알려드릴겁니다, 캑캑,"
"썅!"
베흔이 경비병을 대뜸 바닥에 동댕이치자 옆의 초소에 대기중이던 다른 병사들까지 일제히 무기를 들고 달려나오고 있었다. '경비병' 체면에 방문객의 손에 나동그라지는 것이 황당한 건 사실이었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서슬퍼런 '근위대 가디언'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경비병들은 차마 베흔에게 뭐라 대들지도 못한 채 눈치만 살필수밖에 없었다. 베흔이 초소장에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럼 혹시 금발에 체구 자그만 세련된 부인 하나 나가는 거 본 적 있어? 아니면 이상한 시체 같은 거 안나갔어? 여기 새로 들어온 수상쩍은 놈들은?"
"글쎄요, 나가신 분들은 있지만......그분들은 여기 오래 계셨던 분이니......새로 온 이상한 놈들은 없습니다. 그런 부인을 본 적도 없구요."
"나간놈들 누구야? 어떤 놈인데!"
순간 흥분한 베흔이 비틀거리며 일어난 경비병의 멱살을 다시 붙들었다. 이래저래 그의 큰 손에 붙들린 경비병이 버둥거리며 대답했다.
"귀족분 일행입니다.....이곳에 지질연구오신 분인데 오신지 꽤 되셨어요. 아휴, 손 좀 놓으시라니까, 그분 일행중에 그런 부인은 없다니까요,"
한참 베흔과 실랑이중인 경비병의 옆을 두터운 털옷을 걸쳐입은 정찰병 하나가 창백해진 표정으로 후다닥 달려지나갔다.
"이, 이봐, 어떻게 된 거야?"
경비병이 급히 정찰병을 붙들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정찰결과를 기다리던 동료 경비병들과 경비대장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향했다.
"헉, 헉, 난리났어! 플레렌 가 새끼들이 쫙 뒤덮었어! 완전 포위했다구! 이삼천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아!"
"예상대로군,"
셔틀의 스캐너를 작동시킨 카렐이 입을 씰룩거렸다. 메디스 시를 빙 둘러 직경 53스타디아의 푸른색의 거대한 에너지장벽이 돔처럼 도시 전체를 이미 덮고 있었고 장벽 안쪽으로 100여대의 병력수송차량이 이 크지않은 사막도시를 빙 에워싸고 있었다.
"적어도 이삼천은 되겠군. 지금은 너무 추우니 동틀 때 공격하겠지?"
"내가 저들에게 가겠어, 카렐, 내보내줘."
셔틀 뒷자리에 앉아있던 네페티 부인이 옷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하나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죽다니 말도 안돼,"
"지금 부인께서 나가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카렐이 사뭇 쌀쌀맞은 표정으로 제네르에게 눈짓을 보내자 제네르가 부인을 강제로 끌어당겨 자리에 도로 앉혔다.
"녀석들에게 부인의 존재는 아마 발 가 영지를 무단침범하기 위한 핑게거리에 불과했을겁니다. 부인께선 존재를 감추고 계시는 편이 이곳 사람들을 제대로 돕는 길입니다. 지금 모습을 나타낸다고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그래봤자 이곳 주인인 발 가만 더 난처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모두 나때문이야.....모두......"
카렐의 설명에도 부인이 죄책감을 견딜 수 없는지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카렐이 일행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발 가 경비병들이 싸우겠지만 우리도 가만히 있을수야 없지. 푸아킨 경과 우베는 싸울 수 없으니 이 안에 있도록 하고, 제네르. 싸울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이미 자신의 칼을 뽑아들고 있던 제네르가 힘있게 대답했다.
"아직 몸이 완전치는 못하니까 내 옆에 꼭 붙어있도록 해. 시로, 무기장을 열어."
시로는 몸도 성치않은 제네르가 함께 싸우겠다고 나선 것이 도무지 맘에들지 않는지 계속 입을 씰룩거리며 셔틀 뒷쪽의 무기장 문을 당겨 열었다. 왼쪽에는 각종 무기들이, 오른쪽에는 보호구들이 있었다.
"우와, 이게 누구 꺼예요?"
자이납이 이번에 새로 발주한 슈로 기사단 새 갑주를 가리키며 물었다. 다목적으로 만들어진 동부풍의 흰색 찰갑 위에 섬세하게 만들어진 단단한 견갑과 흉갑이 덧대어져 있었고 기병용 스코프와 센서가 장착된 붉은 깃털 장식의 아름다운 투구가 그 위에 얹혀져 있었다. 갑옷 위에는 한때 황실 근위기사단이었던 슈로 기사단을 뜻하는 금빛 용 문양과 단장을 상징하는 붉은 망토가 걸쳐져서 이 갑주의 주인이 누군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제네르가 피식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내꺼다."
"이야아, 저도 황제령 가면 기사단에 끼워달라고 떼서야겠네요. 갑옷 겁나게 멋있네요. 아, 평민이라 안되나?"
여전히 명랑한 자이납의 태도에 갑주 주인인 제네르가 웃음을 터뜨렸다. 모두 마음에 드는 무기와 적당한 방어구를 챙긴 일행은 분주하게 전투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때문에 벌어진' 싸움을 앞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네페티 부인의 얼굴은 거의 창백해졌을 정도로 핏기가 완전히 가신 모습이었다.
부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준비할것이 적은 카렐은 간단한 손질이 끝난 칼을 허리에 비껴차며 부인 쪽을 힐끗 돌아보았다.
"잠깐 나갔다오겠습니다."
"으, 응......왜?"
"베흔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전투준비에 시끌벅적하던 일행들이 갑자기 찬물이라도 뿌린 듯 조용해졌다. 무언가를 짐작한 제네르가 입술을 조금 깨물며 한숨을 한 번 내쉬었을 뿐이었다.
"시로와......함께가시죠."
"혼자가는 게 나아. 그쪽에서 위협을 느낄테니......제네르 경, 부인을 안쪽 방으로 모시게. 한숨도 못주무셨을테니 눈이라도 붙이셔야지."
칼 세자루를 모두 허리에 찬 카렐은 망토를 뒤집어쓰며 셔틀 문을 열고 끔찍하리만큼 찬바람이 몰아치는 밖으로 급히 나섰다.
주기장 출입구를 통해 다시 지하도시 안에 들어선 카렐의 눈에 제일먼저 들어온 건 그때까지 경비병들과 실랑이중이던 베흔의 평소답지않은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에 갑자기 코웃음을 친 카렐이 큰 소리로 외쳤다.
"천하의 근위대장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추해지셨나?"
귀에 익은 목소리에 입구 쪽을 휙 돌아본 베흔은 잠시 넋을 놓고 인형같이 뻣뻣하게 서 있었다. 카렐은 무기도 뽑지 않은 채 입구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너.....네놈이....."
"썅!"
베흔 뒤에 있던 루토가 칼을 뽑아들고 대뜸 카렐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칼끝이 채 카렐의 코앞까지 가보기도 전에 카렐의 발길질에 가슴을 채이며 뒤로 한참을 날아가 나동그라져버렸다. 그 무서운 기세에 베흔을 뜯어말리던 십여명의 발 가 경비병들조차 차마 달려들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저어.....네이든 경께선......"
경비대장이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자신의 플람베르주를 뽑아들려던 베흔은 변변한 방어태세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렐을 보며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렐이 혼자서 싸우러 온 것이 아님이 확실했다. 카렐이 혀를 끌끌 차며 비웃듯 중얼거렸다.
"살리겠다고 데려갔으면 제대로 지키기나 할 것이지, 자객 손에 죽을뻔하게 놔두다니, 하여간, 한심하긴......"
"네놈이 자객을 죽였나?"
베흔이 여전히 칼자루를 단단히 움켜쥔 채 낮게 물었다.
"일초만 늦었어도 독바른 단검에 목숨을 잃을 뻔 했어. 목만 살짝 비틀어줬지. 고맙단 말 안하긴가? 베흔 근위대장?"
베흔의 팔뚝을 붙들고있던 발 가 경비병들이 그제서야 이 무서운 가디언의 정체를 깨닫고는 파리해진 얼굴로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잠시 카렐과 눈싸움을 벌이던 베흔이 목소리에 잔뜩 힘을 주며 물었다.
"왜 날 공격하지 않는거지?"
"그건 저 밖에 우굴거리는 사이코 서생나으리 똥파리들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텐데."
"허, 고상하신 가디언 카렐의 입에서 저런 천박스런 단어가 나오다니, 오래살고 볼 일이군,"
카렐이 공격의사가 없음을 깨달은 베흔이 칼자루를 놓으며 가슴을 똑바로 펴고 카렐과 마주섰다. '네이든 경'이 누구였는지까지도 알게 된 경비병들은 거의 사색이 다 되어 있었다. 그들은 이 두 '거물'의 대화에 차마 끼어들 엄두도 못낸 채 숨죽이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베흔이 낮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휴전요청인가?"
"일단은."
카렐이 그 특유의 살기를 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었다.
"네놈이 바보가 아니라면 황제령으로 돌아갈 허가를 받아놓으라고 근위대 지부에 지시를 해놨겠지? 지부장 새끼가 바보가 아니길 바래야겠군. 천하의 근위대장님께서 창피스럽게 제후군들 손에 죽는 황당한 꼴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말이야. 근데, 지부에 장벽 해체장비는 있나?"
"간이장비는 있다더군."
베흔이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대화가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똑똑한 그도 이미 충분히 눈치채고 있었다.
카렐이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저정도 간이형 에너지장벽 깨는데는 충분해. 하긴, 간이장벽정도야 외부에선 장비 없어도 못깨는것도 아니지만.....물론 지부장새끼가 여기 정세를 눈치채고 널 구하러 이리로 와준다는 전제하에서."
"근위대 덕 좀 보겠다는 수작인가?"
베흔이 실실 웃으며 되물었다. 베흔을 따라온 4명의 가디언들이 여전히 살기어린 눈으로 카렐을 쏘아보고 있었다. 카렐이 정색을 하며 되물었다.
"덕? 무슨 덕? 장벽에 구멍 뚫리기 전에 네놈이 먼저 죽어버리는것보다는 나을텐데? 지금 발 가 경비병 2백이 밖에 포진한 이삼천명의 플레렌 가 기동부대를 몇분이나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거지?"
"너혼자 저 수천을 다 상대하시겠다? 돌았나보지?"
베흔이 침을 퉤 뱉으며 중얼거렸다. 카렐이나 베흔 모두 이 대화의 뻔한 결과를 일찌감치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묵은 감정은 호락호락하게 '손잡자'는 말이 튀어나오도록 둘을 놔두지는 않았다.
"물론, 나라고 무슨수로 저녀석들을 다 때려잡겠나. 하지만 지금상황에서 이해타산을 따지는 건 별로 시기적절치 못하다고 생각되는군. 중요한 건 지금 상황에선 싸우는 게 서로에게 전혀 득될게 없다는 것 아니겠나? 뭐, 그래도 싸우고 싶다면야, 기꺼이 네 다섯놈들의 목 정도야 따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둘 다 지켜야되는 목적이 동일하지 않은가 말이야."
큰소리는 치고 있었지만 카렐로서도 피가 마르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베흔의 실력이야 잘 알려져있으니 접어두고라도 최하 5등급이 넘는 베흔 휘하 상급가디언 4명의 도움 또한 절실한 것이었다. 물론 그런다해도 근위대 지부에서 재빨리 상황파악을 하고 명민하게 움직여줄지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오락가락하게 될 판이었다.
베흔 역시 당장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카렐이 아니라 저승사자라도 손을 잡아야 할 입장이었다. 지부녀석들이 공세 전에 탈출구를 뚫어주리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짓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네가 북쪽을 맡아라. 난 남쪽을 맡을테니."
결국 베흔이 짐짓 쌀쌀맞은 투로 내뱉었다.
"좋아."
카렐이 자신의 목을 한 번 비틀었다. 뒤돌아 나가려는 카렐에게 베흔이 다시 물었다.
"무사하시겠지?"
"......물론."
"부인께선 주무시나?"
셔틀로 돌아온 카렐이 제네르에게 물었다.
"그냥 누워계실겁니다. 주무실만큼 편하시겠습니까."
자신의 롱소드를 손질하던 제네르가 조그맣게 대답했다. 카렐에게서 새로 하사받은 장검으로 처음 전투에 나서는 제네르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부하들을 모두 둘러본 카렐은 네페티 부인이 있을 셔틀 한구석의 쪽방에 들어섰다. 3층의 침대가 방 양쪽으로 걸쳐져있는 좁은 쪽방은 물론 네페티 부인같은 귀부인이 잘 만한 훌륭한 공간은 결코 아니었다. 맨 아랫쪽 좁은 침대에 멍 하니 앉아있던 부인에게 다가간 카렐은 부인의 목과 귓불, 얼굴을 모두 정성스럽게 한번씩 어루만졌다.
"많이 안이뻐졌지? 얼굴도 거칠어졌고.....탄데다가......"
부인이 씁쓸하게 웃어보이자 카렐이 여전히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저도 마찬가진가요?"
살이 하얗게 일어난 카렐의 거친 뺨을 한 번 부벼준 네페티 부인은 갑자기 웃옷 단추를 하나 끌르더니 걸고있던 비취목걸이를 끌렀다. 비늘 하나하나까지 섬세한 칠보로 장식된 검은 용이 비취알을 입에 물고있는, 대단한 공이 들어간 작품이었다. 부인이 펜던트를 카렐의 앞에 내밀며 물었다.
"뭔지 알아?"
전에도 아무 생각없이 보아왔던 목걸이였던지라 카렐은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인은 카렐의 수트 버클을 하나 끌르고는 그 가슴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목걸이를 직접 걸어주었다.
"네가 남부에서......끊어내던졌던 그 비취야. 다시 세공해서 내가 하고있었어. 언젠가 다시 걸어주고 싶었어......이젠 받아줄 수 있지?"
기꺼이 고개를 끄덕인 카렐은 웃음짓는 부인을 품에 부드럽게 껴안았다. 결국 카렐에게로 다시 돌아온 네페티 부인이 그의 가슴에 뺨을 부비며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고마워.....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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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페로를 기다리시는 분이 이렇게 많으셨다니......ㅜ.ㅜ 페로는 아직 등장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