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3 회: Part 6. 피빛 장미 위의 사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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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으로 달려내려간 자이납은 벽이 흔들리던 그곳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충 거리를 따져보니 한 싸구려 식당의 뒷벽 정도 되어보였다. 무작정 식당문을 열고 뛰쳐들어간 자이납의 머리 위로 순간 번쩍이는 큰 칼날이 내리꽂혔다.
"으악!"
칼날을 피하려던 자이납이 식당의 의자에 발이 걸리면서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넘어지던 자이납의 눈에 들어온 건 세 명 정도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큰 파쇄기로 저 엄청난 두께의 벽에 구멍을 뚫고 있는, 기가막힌 광경이었다. 이미 구멍이 꽤 커진 것으로 보아서 아침에 전투를 치를때부터 작업을 해온 모양이었다. 결국 아침의 공격은 물론이고 지금의 공격 역시 벽을 뚫는 작업을 은폐하기 위한 요란스런 쇼에 불과했던 모양이었다.
"이년 뭐야!"
자이납에게 칼을 내리쳤던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며 두번째 공격을 가해왔다. 자이납은 허둥지둥 탁자 밑으로 몸을 감추었지만 파쇄기를 다루고 있던 녀석들 중 두 명이 칼을 들고 공격에 가세하고 있었다. 그들의 손목에서 빛나고 있는 검은색의 가디언 팔찌를 발견한 자이납의 얼굴이 순식간에 공포로 일그러들었다.
"이, 이봐! 가디언은 1대1이라구!"
어디서인지 줏어들은 지식을 동원해 기지를 발휘한 자이납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3명의 가디언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닥쳐, 네놈은 가디언도 아니면서!"
"썅! 나도 반쪽은 가디언인데,"
이 순간에는 기지도 별 소용이 없었다. 자이납은 엉금엉금 기어 식당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이미 한 녀석이 문을 막고 서 있었다.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외벽에는 이미 팔 하나정도 빠져나갈만큼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대로 시간을 끌다가는 저곳으로 몰려들어올 제후군들 손에 죽는것은 시간문제였다.
자이납이 계속 입을 나불거렸다.
"너 몇등급이냐!"
"11등급이다! 이 쥐새끼같은 년아!"
"엑,"
녀석들의 대장인 듯한 가디언이 다시 칼을 내질러오자 자이납이 허둥지둥 식탁 밑으로 다시 몸을 피했다.
"나, 나도 11등급이다, 이놈아, 삐까삐까구만,"
겨우 한 등급정도 뻥튀기하는 건 별 문제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이납이 도망치면서도 계속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팔찌도 안낀 가디언이 어딨냐! 게다가 계집년 주제에!"
녀석의 공격과 함께 식탁이 산산조각나버렸지만 자이납은 이미 옆 식탁 밑으로 몸을 날린 후였다.
"너, 카렐 대장 앞에서도 그런소리 할 수 있어?"
"아가리 닥쳐!"
"썅! 이새끼가 사람말을 못믿네!"
자이납이 계속 입을 놀리며 녀석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벽의 구멍은 이미 사람 머리 정도는 들어갈 정도로 커져 있었다. 정신없이 도망만 치고 있는 자이납의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있었다. 식당문이 부서지듯 열린 건 그때였다. 크래모어를 움켜쥔 1급 근위대가디언 루토가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자이납의 뒤를 쫓던 가디언의 머리를 단 한방에 산산조각내버렸다.
"됐네!"
지원군의 등장에 힘을 얻은 자이납이 숨어있던 마루밑에서 달려나와 파쇄기를 조작하던 가디언의 등뒤를 내리찍었다. 하지만 잽싸게 몸을 피한 그 녀석은 곧바로 도끼를 휘두르며 반격을 가해왔다. 진짜 가디언과 맞붙어 싸운 일이라고는 한번도 없는 자이납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새 루토는 한 녀석을 다시 두동강내놓은 후였다.
"고놈, 되게 빠르네,"
자이납이 시미터를 고쳐쥐며 순발력을 최대한 동원해 다시 공격을 개시했다. 녀석이 내리찍은 도끼날에 스친 자이납의 왼쪽 견갑이 동강나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이납이 올려친 시미터가 녀석의 턱부터 머리끝까지 붉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올라갔다. 머리가 반 쯤 동강난 적 가디언이 비틀거리며 쓰러지자 자이납이 그의 목을 힘껏 내리찍어 비틀었다.
"대단하군, 시민 아닌가?"
시민이라고 알고있던 자이납이 가디언을 꺾는 놀라운 모습에 루토가 감탄한 듯 그의 얼굴을 뜯어보고 있었다. 루토의 발밑에는 이미 3명의 가디언이 시체가 되어 딩굴고 있었다.
"뭐예요? 이래뵈도 절반 가디언이라구요."
자이납이 어깨에서 흐르는 피도 아랑곳없이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펴 보였다. 루토는 자이납이 죽인 가디언의 팔찌를 힐끗 살펴보았다.
"19등급인데......훗, 제법인걸."
잠시 마주보던 둘의 시선은 이미 꽤 큰 구멍이 나 있는 외벽쪽을 향했다. 제후군들이 밖에서 해머로 얼마 남지 않은 벽을 때려부수고 있었다.
"어쩌지?"
루토가 이를 악물었다. 자이납이 구멍을 향해 생각없이 시미터를 내지르려다가 밖에서 밀고들어온 창끝에 기겁을 하고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이곳이 뚫리는것은 이제 시간문제였다. 지부 녀석들은 아직까지도 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한 모양이었다. 일단 이곳의 상황을 통신으로 베흔에게 보고한 루토는 피묻은 크래모어를 꼰아잡으며 구멍 앞에 똑바로 섰다.
"별수없지. 시간을 끌어주는밖에,"
"벽이 뚫렸다!"
측면을 지키던 병사들의 째지는 고함소리에 수비병들이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적들이 이렇게 미적지근한 공격을 해오는 이유를 깨달은 카렐은 놀라 흔들리기 시작한 병사들을 추스리고 있던 베나지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몇군데나 뚫렸지?"
"동쪽과 서쪽, 1군데씩 같습니다."
"제기랄,"
카렐이 급히 할룩스를 집어들었다.
"자이납! 자이납! 빨리 거기서 빠져나와라! 서쪽도 뚫렸으니 뒤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
"에, 예! 알겠습니다!"
이미 적병과 맞붙기 시작했는지 헐떡거리는 그의 대답이 그대로 들려오고 있었다. 도시 안에서 이곳 옥상까지 나오는 출구는 딱 4개, 그 중 세 곳은 베나지 대장의 명령으로 이미 완전히 막아버렸고 남은곳은 중앙의 주기장쪽 출구 한군데 뿐이었다. 카타나를 움켜쥔 카렐과 플람베르쥬를 쥔 베흔이 그 출구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조만간 이쪽으로 적들이 몰려나올 터였다.
"병신같은 지부새끼들, 썅, 그냥 두나봐라."
또한번 투덜거린 베흔이 자신의 붉은 머리칼을 피묻은 큰 손으로 거칠게 빗어넘겼다. 해는 이미 동쪽하늘 뒤로 완전히 넘어간 후였지만 하늘 위의 에너지장벽은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있었다. 옆에 선 카렐도 귀 옆으로 흘러내린 자신의 적갈색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작업이 거의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셔틀을 띄울 수 있습니다!"
베흔의 휘하 가디언 하나가 달려와 고함을 지르자 카렐과 베흔은 그제서야 서로 마주보았다. 하지만 아직 이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자이납과 루토, 두 사람이 있었다. 베흔이 칼을 뽑아들며 이를 빠드득 갈기 시작했다.
"에이, 썅, 퍽이나 일찍 왔다, 망할 지부 새끼들!"
도시 안쪽에서 울려나오는 요란스런 고함소리와 비명, 칼 부딪히는 소리에 출구 앞에 나란히 선 카렐과 베흔 둘이 동시에 칼을 치켜들었다.
"에이, 씨, 망할놈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엉금엉금 기어 먼저 모습을 나타낸 건 자이납이었다. 그를 쫓아 달려나와 목 뒤를 내리찍으려는 제후군 병사의 허리를 베흔의 무지막지한 칼이 순식간에 두동강내버렸다.
"루토는!"
베흔이 자이납의 멱살을 쥐며 째지는 소리로 물었다.
"저.....뒤에.....,"
온몸에 이런저런 상처를 입은 자이납이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 대답했다. 잠시 서로 마주본 카렐과 베흔이 출구 안으로 함께 뛰쳐들어갔다.
경비병 초소가 있던 검문소 부근의 작은 출구는 이미 수십, 아니 수백의 제후군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간에서 벽에 몸을 기댄 채 혼자 사투중인 루토의 모습이 들어왔다.
"썅!"
베흔이 앞을 막는 세 명의 병사를 한번에 벽으로 날려버렸다. 칼이라기보다는 거대한 둔기에 가까운 그의 플람베르쥬에 맞은 적은 베이는 것이 아니고 갈갈이 찢겨나가고 있었다. 사방으로 흩뿌려진 피가 베흔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빨리 가서 구해오지 않고 뭐해!"
베흔이 등뒤의 카렐을 돌아보며 악을 썼다. 뒤로 한참을 물러났던 카렐은 앞을 향해 최고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더니 충분한 속도를 받자마자 거친 세로 벽을 박차고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주력과 순간적인 마찰을 이용한 카렐만의 벽타기 특기였다. 아름답기까지 한 그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던 제후군들은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둘러대는 베흔에 또다시 혼비백산해야 했다.
속도가 어느정도 떨어지려는 순간 카렐이 몸을 날려 벽의 홈을 잡고 잽싸게 매달렸다.
"루토! 잡아!"
그 상태로 얼마를 더 나아간 카렐이 한팔을 뻗어 루토를 공중으로 번쩍 끌어올렸다. 적어도 서너군데는 찔린 듯 피를 많이 흘린 루토는 거의 의식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카, 카렐 누님......"
루토가 한때나마 자신의 상관이었던 카렐의 가슴에 본능적으로 안기며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입구를 혼자 막아선 베흔의 무자비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었다. 무기벨트로 루토를 몸에 잡아맨 카렐은 몸을 최대한 움츠렸다가 공중으로 날렸다.
"빨리 오란 말이야! 썅!"
입구에서 적병들을 혼자 막아선 베흔이 벽에 매달려있는 카렐에게 목이 찢어져라 고함을 질렀다. 죽여도 사방에서 계속해서 몰려드는 적군들은 베흔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카렐은 루토를 몸에 매단 채 제후군들이 던지는 창을 겨우겨우 피하며 벽을 타고 전진했다.
"익!"
카렐이 움찔 했다. 짧은 창 한개가 그의 왼팔을 찢고들어와 있었다. 팔뚝을 꿰뚫은 창이 무른 회벽에 깊숙히 박혀 있었다.
"썅! 재수없는 날이라니까!"
카렐이 악을 쓰며 왼팔에 힘을 주었다. 창의 중간이 부러져버리며 팔이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그 덕에 크게 벌어진 상처에서 꽤 많은 피가 순식간에 터져나왔다. 몸을 날린 카렐은 베흔의 뒤에 거의 구르듯 떨어졌다. 흥분한 베흔이 카렐과 루토를 뒤로 차내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빨리 나가! 가로막고있지 말고!"
베흔의 고함소리에 카렐이 루토를 끌어안고 급히 구조물 밖으로 달려나갔다. 뒤이어 베흔도 뒷걸음질쳐 나가기 시작했다. 카렐은 기다리고 있던 근위대 가디언에게 루토를 넘겨주었다.
"출혈이 심해! 빨리 지혈해야 될거다!"
피를 많이 흘린 카렐은 완전히 탈진한 듯 숨을 헐떡거리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병신같은 지부새끼들!"
카렐이 피가 솟구치는 왼팔을 움켜쥐며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악을 썼다. 결국 적병들에게 밀려난 베흔이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문 밖으로 튕겨나오고 있었다. 결국 완전히 뚫린 이 문으로 수백의 제후군들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방어선이 뚫리면서 구조물 위에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난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에 때맞춰 적들의 2선에서 대기중이던 플레렌 가 가디언들이 구조물 위로 일제히 뛰쳐올라오고 있었다. 구조물 외부와, 중심부의 출구 양쪽 사이에 끼어버린 발 가 수비병들이 퇴로를 잃은 채 제세상만난 그들 플레렌 가 가디언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하고 있었다. 이젠 더 이상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셔틀로 가! 셔틀로 가!"
한손에 칼을 쥔 카렐이 비틀거리며 마지막 방어선이 남아있는 동쪽의 주기장 쪽으로 향했다. 몸 곳곳에 작은 부상을 입은 베흔도 부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근위대 셔틀 쪽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북쪽 구조물에서는 적병들을 물리치며 빠져나오고 있는 시로와 제네르, 힐거 장군의 모습이 보였다. 셔틀 앞에 가까스로 도착한 카렐의 귀에 베흔이 부하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지르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뚫렸으니까 셔틀에 올라타! 빨리!"
고개를 번쩍 들고 사방을 둘러보던 카렐은 남쪽 한구석에서 붉은색 저녁노을이 그 색깔 그대로 보이고 있는 한 부분을 어렵지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카렐이 베흔 들으라는 듯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
"썅! 저 느려터진 개새끼들때문에 이미 다죽었잖아!"
제네르의 뒤쪽으로 적 가디언 둘이 칼을 뽑아든 채 달려들고 있었다. 뒤로 홱 돌아선 시로가 그들 중 한 명의 머리에 도끼를 박아넣었지만 나머지 한 명이 더 있었다. 하지만 쨍 하는 째지는 금속성의 울림과 함께 제네르의 목을 향해 날아들던 칼이 그대로 부서지며 공중으로 날았다.
"도망쳐! 빨리!"
한 손만으로 칼을 움켜쥔 카렐이 부하들의 뒤를 막아섰다. 곳곳에서 무참하게 도륙되는 발 가 수비병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그들을 모두 구해줄수는 없었다. 주기장 주변에는 오십여명의 남은 수비병을 수습해 마지막 저항을 벌이던 베나지 나하스 대장이 서 있었다.
"공중 에너지장벽 꺼! 지금! 탈출한다!"
그의 명령과 함께 공중 에너지장벽 포스트에 켜져있던 푸른색 불빛이 사그러들었다.
"퇴각! 퇴각한다!"
난전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얼마 안되는 발 가 수비병들이 대기하던 셔틀 안으로 우루루 몰려들어갔다. 부하들을 모두 셔틀 안에 밀어넣은 카렐은 그 안으로 쫓아오려는 적 가디언의 머리를 두동강내고는 조금씩 뒷걸음쳤다. 셔틀 안에서 달려나온 우베가 마지막까지 입구를 지키는 카렐을 안으로 잡아끌었다.
"출발합니다! 빨리 오십시오!"
부하들과 함께 거의 쓰러지듯 셔틀에 오른 카렐은 모두 무사한지부터 살폈다. 부상이 심한 자이납은 이미 안에서 네페티 부인의 간호를 받고 있었고 제네르나 시로, 유시프 장군 일행도 모두 무사했다. 우베가 셔틀 문을 닫으며 조종사 베네루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출발해!"
전사단 소속 무장셔틀은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메디스 시를 박차고 공중으로 떠올랐고 이곳의 민간셔틀 역시 차례로 이륙하고 있었다. 밑을 내려다보니 베나지 대장을 비롯한 수비병들이 탄 마지막 셔틀도 이륙하고 있었다. 플레렌 가 제후군들에게 확인사살당하는 낙오병들의 모습도 몇 명 보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와이어를 걸 지도 모르니 최고속도로 빠져나갑니다."
베테랑 조종사 베네루스가 침착하게 말했다. 옆에서 베흔이 탄 근위대 소속 셔틀이 먼저 가속하는 모습이 보였다. 출발이 늦었던 화물셔틀 중 두 대는 적들이 밑에서 작동시킨 자기무기 때문인지 엔진이 꺼지며 다시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겁을 집어먹은 우베가 베네루스의 등을 마구 두들기며 소리를 질렀다.
"빨리! 빨리 출발해!"
"예!"
이쪽보다 조금 먼저 이륙한 베흔의 검은색 헬리오스 셔틀이 쉿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그에 바로 뒤이어 전사단 소속의 은색 아르다가 셔틀도 에너지장벽의 좁은 구멍을 통해 그대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 뒤로 느릿느릿하게 메디스 시를 빠져나가는 열 대가 넘는 화물셔틀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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