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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115화 (115/1,132)

< -- 115 회: Part 6. 피빛 장미 위의 사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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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쐬며 잠시 별 말이 없던 카렐은 단검으로 옆에 놓은 과일바구니에서 사과를 푹 찍어 한입 베어먹었다.

"우베 녀석은 어디갔지?"

거실 쪽을 돌아본 카렐이 물었다.

"방금 시로하고 페나페, 베네루스하고 나갔습니다."

카렐이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그 발랑 까진 우베 녀석이 숫기없는 시로를 데리고나가 무슨 이상한 곳에 데려갈지 알 수가 없었다. 제네르도 대놓고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저으기 걱정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같이 나가지 그랬나?"

"전 서부에선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나가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래.....난 방에 가서 좀 쉬어야겠어.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가 앉아있기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야."

"예, 쉬십시오. 전 거실에서 책읽고 있겠습니다."

책을 읽다말고 인기척에 뒤돌아본 제네르는 목욕을 끝내고 막 나오던 발리와 눈이 딱 마주쳤다. 발리의 길고 흰 은발이 넓은 어깨와 다부진 가슴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아랫도리만 겨우 가리고있던 발리는 자신을 지켜보는 여자의 시선에 조금 민망해졌는지 급히 가운을 걸쳐입었다.

"'맹자'를 읽고계시군요."

발리가 제네르가 읽던 책 제목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제네르가 평소처럼 웃으며 대답했다.

"학부때 이후로 처음 읽는거야.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책이거든. 서부에서 선호도가 높다길래 눈딱감고 보는거야."

발리가 젖은 머리를 빗으며 제네르의 옆자리를 비비고 들어왔다. 그의 큰 덩치에 밀려난 제네르가 하마터면 의자 밑으로 자빠질 뻔 했다. 앞이나 옆에도 텅 빈 의자가 있는데도 굳이 자신의 옆을 파고드는 그의 행동에 제네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경세학자시지만 남화진경에 조예가 남달리 깊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발리가 자신의 관심사를 파고들자 제네르도 싫지만은 않은지 지겨운 '맹자'를 덮어놓고 그의 말에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어떻게 알았지?"

"파예드 아카데미 생도로 있을 때 교수님 책을 읽었습니다."

"내 알기로 파예드 아카데미 학부생한테 내 책은 몽땅 다 금서라고 들었는데."

"그래도 볼 사람은 다 봅니다."

발리가 이를 드러내고 웃어보였다. 파예드 아카데미를 나왔을 정도면 평균학력이 꽤 높은 이곳 서부에서도 상당한 수재축에 드는 사람에 틀림없었다. 이 거칠어보이는 남자에게 뜻밖의 모습이었다.

발리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젊은 생도들치고 교수님 책 한두권 안읽어봤다면 간첩이죠. 특히 '주치론'은 저에겐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 책은 근위대지정 금서야. 70년 전에 교리 시절에 쓴건데 아직 여전히 금서더군.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심혈을 기울였던 책이었는데."

제네르가 피식 웃어보였다. 발리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자신의 낡은 옷을 꺼내들고왔다. 그 안에서 꺼내든 작은 수첩에는 작은 고문자들이 깨알같이 쓰여있었다. 발리로부터 수첩을 받아든 제네르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제현문답'에 있는 글이네."

"교수님이 30년 전에 쓰신 글입니다. 뭐, 역시 금서죠. 몇장 넘기시면 '주치론'의 글도 있습니다."

자신의 책 내용을 수첩에까지 적어다니는 발리의 태도에 기분이 한결 좋아진 제네르는 수첩을 돌려주며 그의 넒은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주었다. 발리가 제네르의 눈치를 살피며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얼굴을 붉혔다.

"교수님같은 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생도시절부터 제겐 선망의 대상이셨습니다."

"파예드 아카데미 친구들은 날 다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제네르가 웃음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윗분들 말장난이죠. 뭐 책도 친필로 안쓰고 대필로 낸다느니 독설을 마구 한다느니 하는......믿는 멍청이들도 종종 있지만 대개는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대필'이라는 말에 잠시 얼굴이 붉어졌던 제네르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책을 친필로 안낸 건 내가 워낙 악필이라서 그래. 나 빼곤 아무도 못읽어."

제네르가 결국 약점을 털어놓자 발리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게 사실이었군요, 하핫, 전 누가 일부러 악담하는건줄 알았는데,"

"뭐, 인정할건 인정하지. 나 정말로 지독한 악필이야. 그래서 딴사람들 다 그리는 서화 하나 못그리고 있잖나. 할수만 있다면 리쿠 학장 오른팔만 좀 빌려오고 싶어."

제네르에게 더 바싹 다가앉은 발리는 이번엔 꽤 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돌아가면 저도 교수님, 아니 단장님의 기사단 일원이 될 수 있을까요?"

발리의 그 진지한 표정에 제네르가 어깨를 으쓱 하며 기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원한다면야 대환영이지. 돌아가면 기사단 교위가 될 수 있을거야. 안그래도 경험많은 지휘관이 부족해서 나하고 부단장 라손녀석 둘이서 고생꽤나 했거든."

보조침대에 깊이 잠들어있는 자이납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살펴본 카렐은 옆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였다. 입고있던 수트가 헐렁해진걸로 보아서 기껏 늘려놓은 체중이 또 줄어들은 모양이었다. 그나마 더 얇아진 뱃가죽을 만지작거리며 카렐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페로녀석이 보면 신경질 꽤나 내겠군.'

혼자 키득거린 카렐은 넓고 푹신한 침대의 시트 속에 몸을 파묻으며 오랫만의 꿈결같은 편안함을 맛보고 있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나른함 속에 빠져있던 카렐은 귀 옆에서 웅웅대는 할룩스 소리가 환청인지 아닌지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카렐은 별 생각없이 반사적으로 작동스위치를 눌렀다.

"엑?"

카렐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곳에서 나타난 형상은 뜻밖에도 페로의 그것이었다.

"웬일이야? 페로?"

페로 역시도 피묻은 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야윈 카렐의 모습에 어지간히 놀랐는지 잠시 멍 하니 아무 말도 없었다. 평소같은 화려한 비단포에 금색 머플러, 관대에 칼까지 두르고 있던 페로는 무슨 공식 행사라도 찾아가는 듯 제대로 갖춰입은 모양이었다.

"너......그꼴이 뭐야? 싸웠어? 얼굴도 왜 그모양이고......"

"말하자면 길어......근데 내 할룩스로 어떻게 연락한거야? 설마 이 행성에 온 건 아니겠지?"

"방금 도착했어. 총리 자격으로 공식방문한거야."

페로가 표정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카렐의 초라해진 행색을 다시한번 살펴본 페로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내가 찾아갈께, 지금 어디있어?"

"안돼, 난 지금 쫓기고 있어. 너도 위험해져. 공식 방문이면 누군가 널 지켜보고 있을거야."

카렐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형편없는 몰골에 페로가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카렐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설명들은 페로는 그다지 놀라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예상대로군."

페로가 얼굴을 찡그렸다.

"발 가 녀석들 지네 영지 박살난거 알면 속 꽤나 터지겠군. 아니, 그 반대일수도 있고."

"도대체 행성 에너지장벽은 언제 풀리는거야?"

카렐이 한숨을 내쉬며 페로에게 물었다.

"나도 그것때문에 왔어. 다른 제후지역들에서 난리야. 황제령의 상인조합은 말할것도 없고."

페로에게서도 그다지 희망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자 카렐이 절망스런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보았다. 페로가 영상속의 카렐을 향해 손을 뻗으며 미소지어보이자 카렐이 억지로라도 표정을 가다듬고 있었다. 카렐이 짧게 물었다.

"사람들은 다 잘 있지?"

"응. 황후폐하부터 대신들도 괜찮고......아메스도 잘 있고......가디언들도 다 잘 있어. 아메스가 네 걱정하느라 잠도 못자고 있다던데 나가거든 좀 알려줘야겠다. 어쨌든 네가 무사하니 정말 다행이다."

페로의 믿음직한 모습에 카렐의 입가에도 어느새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카렐과의 통화를 끝낸 페로는 아직 그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기분을 감추지 못하며 잠시 자리에 멍 하니 앉아있었다. 통신으로만 겨우 확인한 카렐은 어떻게 며칠만에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위고 지쳐보였다. 그 며칠간 생사의 사투를 벌였을 카렐을 생각하면 그동안 속편하게 앉아 소식을 기다리고만 있었던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오기까지 했다.

"플레렌 가 종가에 거의 도착해갑니다."

킵의 목소리에 딴생각에 빠져있던 페로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페로의 전용기인 파란색 리쿠르고스 셔틀은 십자형의 플레렌 가 종가 앞 광장을 가로질러 중앙에 위치한 꽤 큰 중정에 사뿐히 내려섰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셔틀 문 앞에 선 페로는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플레렌 가 사람들과, 그리고 그의 짐작에 이곳에 와 있을 것이 틀림없을 또 한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제국 총리대신이시며 자이센 가 4대손이신 상급귀족 페로 슈트란 자이센 각하께서 납십니다."

비서의 목소리에 두겐 공이 공손이 고개를 숙여보이자 페로 또한 그의 앞에 침착하게 맞인사를 올렸다.

"자이센 총리께서 이곳을 찾아주시니 영광입니다."

"새 서부 최고제후로 추대되셨다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밋밋한 검은 무명포 차림의 왜소한 두겐 공과 화려한 비단포에 보석으로 제대로 치장한 크고 당당한 체구의 페로가 서로 마주서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사무적인 인사를 주고받고 난 후, 두겐 공을 따라 접객실로 향하던 페로는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한 남자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페로만큼이나 큰 키에 꽤 날카로운 푸른빛 눈동자를 지닌 미남자 샤드니는 어느새 페로의 뒤를 바싹 따라 걷고있었다. 그의 허리에 차고 있는 시미터를 발견한 페로는 만일을 대비해 오른손에 약간의 힘을 주었다.

"오랫만입니다. 페로 자이센 총리 각하."

응접실에 들어서자마자 너무나 맑게 울려퍼진 목소리에 페로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응접실 한쪽에 앉아있던 코리온이 자리에서 일어서 페로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페로도 어차피 이 사이코 녀석이 같이 있을 것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온 지라 별 동요 없이 그에게 상례적인 인사를 던졌다.

"이곳에 계시다니 뜻밖입니다. 코리온 세닉 리쿠 학장님."

"옛 제자인 두겐 공의 집에 오찬 초대를 받아 잠시 방문한 것 뿐입니다."

페로는 코리온에게 직접 눈길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그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말끔하고 잘생긴 얼굴의 이 유학자는 예전과 다름없이 사람을 꿰뚫어보는듯한 소름끼치는 미소와 눈빛을 품고 있었다. 페로도 남극성당 졸업 이후로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남자와 1대 1로는 만난 일이 없었으니 사실상 초면과 별다를바 없었다. 페로는 자신과 비슷한 키를 한 이 남자의 '아름다운 자태'에 새삼스럽게 놀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은 도대체 뭐지?'

페로의 날카로운 눈은 자신의 뒤를 따라온 금발머리의 남자 샤드니가 자신과 코리온을 번갈아 바라보며 보내고 있는 묘한 눈빛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페로의 속내를 읽은 코리온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

"한시간 후에 있을 오찬에 참석해주시지요. 경과 오랫만에 유학자로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학장님 같은 분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니 너무나 영광입니다."

페로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손님접대를 극히 중요시하는 이곳 서부에서는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무조건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식사때건 아니건을 떠나서---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풍습이었고 손님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예의였다. 페로도 저 부담스러운 남자와 함께 식사하는것이 껄끄럽기 짝이 없는 수준을 넘어 급체라도 할 것 같았지만 일단은 받아들여야 했다. 페로와 두겐은 응접실에 딸린 작은 회의실로 들어섰다.

"샤드니 플레렌 응교."

코리온이 두겐 공을 따라들어가려는 샤드니를 손짓해 불렀다. 무슨 죄라도 지은 듯 멈칫 한 샤드니가 코리온을 향해 급히 돌아섰다.

"자넨 나하고 같이 있음세. 페로 경께서도 혼자 오시지 않으셨나."

"알겠습니다."

두겐은 자신의 개인보좌관이 참석을 하지 않게 되자 저으기 당황한 빛을 보였지만 보좌관 한 명도 없이 가디언 킵만을 데리고 들어온 페로에게 자신만 보좌관을 동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회의실 문이 닫히자 코리온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혼자 응접실 밖으로 나섰다. 샤드니 역시 별 말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무엇 때문에 절 불러내셨는지......"

샤드니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묻고 있었다. 말없이 앞장서가던 코리온의 발걸음은 이 종가의 아름다운 정원인 헤네라리페를 향하고 있었다. 사자 조각의 분수 옆을 걷던 코리온이 평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페로 녀석이 날 바라보는 네 눈길을 읽은 것 같더군. 함께 들어가야 좋을 일 없다."

샤드니의 얼굴이 약간 붉게 상기되었다.

이 두 명의 큰 키의 남자들은 헤네라리페의 입구를 나타내는 큰 아치형 장미덩쿨을 지나 사람 키보다도 훨씬 높은 정원수들이 빽빽한 미로를 이룬, 어둡기까지 한 헤네라리페의 동쪽 정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제 불찰입니다. 죄송하옵니다."

샤드니가 코리온의 뒤에 바싹 다가서며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서부 사람들이라면 모두 두려워할 권위의 상징과도 같은 코리온 리쿠 학장에게 샤드니는 어느새 입김까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바싹 다가서 있었다.

"그래, 페로 녀석도 매력있긴 하더군."

코리온이 그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뚱딴지같은 말을 던지자 샤드니가 약간 당황한 듯 말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그, 그건......"

"화내자는 게 아냐.....잠시뿐이었다는 걸 잘 아니까."

코리온이 어느새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품고 있었다.

또다시 아무 말이 없던 둘은 양쪽이 정원수로 완전히 가로막힌 좁고 어두운 길을 나란히 걷고있었다. 머뭇거리던 샤드니가 갑자기 조금 앞서 걷던 코리온의 넓은 등에 가슴을 바싹 붙이며 어깨를 다정하게 품어안았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이 학장의 부드러운 살내음을 가슴깊이 들이키고 있었다.

앞서 걸어가던 코리온이 자리에 우뚝 멈춰서자 샤드니가 코리온의 등에 얼굴을 기댄 채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학교를 떠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지옥같사옵니다."

코리온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샤드니를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평소의 그 매서움이 완전히 사라진 그의 보석처럼 맑은 갈색빛 시선이 자신과 바싹 붙어선 이 남자의 얼굴에 줄곧 멎어있었다.

"나도.....이렇게밖에 널 만날 수가 없으니 너무도 괴롭구나."

코리온은 샤드니의 아름다운 금발머리와 붉어진 뺨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빙긋 웃음을 지었다. 낮은 숨소리와 함께 이미 조금 벌어져있는 샤드니의 붉은 입술 사이로 코리온의 얇은 입술과 혀가 조심스럽게 파고들어갔다.

텅 빈 헤네랄리페 안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이 비밀스럽고 자극적인 입맞춤을 보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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