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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145화 (145/1,132)

< -- 145 회: Part 7. 루피너스의 모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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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돌아왔구나!"

문이 열리자마자 그 바로 앞에 서 있던 세네피스 황후가 두 팔을 벌리며 반갑게 카렐을 맞았다. 평소처럼 품위있는 드레스에 단정하고 기품있는 몸가짐을 한 이 미모의 전 황후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의 가슴에 안기며 감정이 북받치는지 말없이 뺨을 부벼댈 뿐이었다.

"어머님께서 직접 이렇게 맞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황후를 품에 안아주던 카렐은 약간 떨어진 곳에 단정한 자세로 서 있는 네페티 부인을 발견했다. 황후의 모습을 매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부인은 카렐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평소같이 선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황후와 인사를 마치고 난 카렐은 함께 기다리던 레곤 대공주와도 가벼운 포옹을 나누었다.

"이런이런, 이거 순서가 내가 먼저가 아닐텐데. 네페티 발 플레렌 부인은 저기있네. 이 못생긴 뚱땡이 고모 껴안아서 뭐가 좋겠어."

대공주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네페티 부인 쪽을 가리켰다. 대공주에게 가볍게 웃어보인 카렐은 마지막으로 네페티 부인에게 다가서며 팔을 가볍게 벌렸다. 그런 카렐을 뒤에서 바라보던 제네르는 카렐이 순간적으로 어머니인 황후를 바라보며 긴장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눈 깜짝할새 다시 평소같은 표정으로 돌아간 카렐은 그 작은 네페티 부인을 품에 꼭 껴안으며 입술을 가져갔다.

"저, 저게......"

기겁을 한 세네피스 황후의 표정에서 핏기가 싹 사라지고 있었다. 카렐은 약속 그대로 어머니의 눈앞에서 보란듯이 네페티 부인과 서로의 몸까지 어루만지며 자극적인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카렐의 가슴과 귀 밑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의 혀와 입술을 맛보는 부인의 목에서는 들으라는 듯 낮은 신음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뭐하는 짓이냐......"

창백해진 세네피스 황후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휴, 놔둬, 황후도 부인이 목숨걸고 카렐 구하던 그때를 봤었다면 그런얘기 못할거야, 지금 부인한테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판에......봐, 둘이 얼마나 잘 어울려."

속모르는 레곤 대공주가 둘에게 덤벼들어 억지로 떼어놓으려는 세네피스 황후를 웃으며 붙들었다. 네페티 부인과 떨어진 카렐은 능청스런 표정으로 다시 세네피스 황후를 향해 돌아섰다.

"어머님께서도 질투하시나봅니다."

카렐의 한마디에 대공주가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리며 친구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

"그럼 대신 내가 뽀뽀해줄까?"

갑자기 능글맞게 입술을 내밀어오는 친구의 모습에 기겁을 한 황후가 한 발짝 물러서자 사람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주변의 너무도 밝은 분위기에 세네피스 황후가 차마 더이상 카렐을 몰아붙이지 못하고 억지미소를 지으며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일단......들어가자."

별궁 접객실에 묘하게 썰렁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신임 타르서스 지방장관인 압둘 모투바 경과의 공식 회의를 끝내고 식탁에 둘러앉은 카렐과 제네르, 네페티 부인과 세네피스 황후, 레곤 대공주까지 이 다섯명의 여자들은 식사가 끝나고 난 한참 후까지도 별 말들이 없었다. 이 묘한 분위기의 이유를 알 턱이 없는 레곤 대공주가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

"카렐 말마따나......지금 모든 걸 밝히는 건 별로 현명치 않으니 일단은 조용히 있어야겠지. 어쨌든 종친회 입장에서도 제위 승계권 없는 그 다섯 조카들 외에 태자가 한명이 더 있다는 건 여간 경사스러운 일이 아니니까.....일단 밝히기만 하면 공개적으로 지지를 할 수 있도록 애써보겠네."

"정말 감사합니다. 대공주저하."

카렐이 웃으며 대공주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그런데......"

대공주가 친구인 세네피스 황후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 하지만 카렐은 대공주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미 잘 알고있었다.

"그 문제는 걱정 마십시오. 코리온 오라버니와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자신이 자존심상하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카렐이 미리 선수를 쳐 주자 대공주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는지 앞에 놓인 포도주잔을 들이키며 미소를 지었다.

카렐과 세네피스 황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대공주가 어깨를 으쓱 하며 중얼거렸다.

"카렐이 황후하고 얼굴이 정말 많이 닮은 건 인정하겠는데, 성품이나 행실을 보아선 꼭 오르마즈 경을 다시보는 것 같군 그래. 후훗, 안그래?"

"그래......오르 언니.....지금보니 그렇기도 하군."

세네피스 황후가 옛 생각이 나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공주도 그를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계속 수다를 이었다.

"내가 어릴때부터 홀딱 빠져서 어지간히 쫓아다녔었는데. 그양반 아주 거들떠보지도 않대? 오죽했으면 내가 19살때인가, 어머님한테 쫓아가서 그양반 좀 잡아서 나하고 결혼시켜달라고 졸랐겠어?"

네페티 부인이 갑자기 그 말에 큭 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런 네페티 부인에게 레곤 공주가 갑자기 머쓱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럼 뭐하냐고, 어머니 폐하한테 뒤지게 혼나기만 했지. 솔직히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보긴 어머님도 그양반한테 흑심이 있었던 게 틀림없어. 그양반 그 많은 스캔들 중에 아마 어머님도 들어가있었지?"

세네피스 황후가 갑자기 피식 웃음지으며 줄줄이 늘어놓았다.

"오르 언니 스캔들이야 다 읊기가 입이아플 지경이지 뭐. 중시조 샤미르 리쿠부터 시작해서 세나우스 2세 폐하에, 투모카프 자이센 총리에, 쿠툴라 슈트란 경에......제국에 잘나간다는 남녀들은 몽땅 무슨 명예의 전당처럼 오르는 게 오르 언니하고 스캔들이었지. 그러니 아버지가 얼마나 펄펄 뛰셨겠냐고. 그렇게보면 정말로 안된 건 형부들이었지."

대공주가 무릎을 치며 깔깔대고 웃어대고 있었다. 농담같이 말하던 세네피스 황후가 네페티 부인을 다시 한 번 쏘아보고 있었다.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세네피스는 이번엔 카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언제든 정세만 나아진다면 대관식을 올릴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게다."

"알고 있사옵니다."

카렐이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려면 군사를 키우고 제후들을 회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네 신변도 이제 슬슬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신변'이라는 말에 카렐이 잠시 긴장하고 있었다. 대공주도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황후가 차를 마시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황실 법도대로 제국의 황제는 즉위 전에 반드시 4명 이상과 혼인 혹은 약혼을 하여야 하니.....이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구나."

"이미 아메스 자이센 부장이 새 황후로 사실상 책봉되지 않았습니까."

카렐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윰 포고령에도 황제는 비빈 4명을 모두 확정하고 대관식을 거행하라 권고하고 있으니.....나머지 3명의 책봉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네 앞으로의 세력확장과 즉위 후의 판도를 세심하게 고려해서 각 제후가에 안배해야 할 것이야."

"알고 있습니다."

카렐이 옆에 앉은 제네르를 한 번 돌아보았다. 무어라 입을 열려는 제네르를 대신해 눈치없이 끼어든 건 다름아닌 대공주였다.

"잘됐군. 여기있는 네페티 발 플레렌 부인이 얼마전 상복을 벗었으니.....새 황비감으로 좋지 않겠나? 장태자도 맘이 없어하는 것 같지 않고......자네도 아다시피 부인은 훌륭한 상급귀족 혈통에 그 품행도 정숙하기로 제국내에 명성이 자자하니 손색이 없을 듯 한데."

제네르가 웃음이 흘러나오려는 표정을 애써 가다듬으며 카렐에게 눈을 쫑긋거렸다. 이번 일로 영 면목이 없어진 대공주가 카렐과 네페티 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리 선수를 치고 나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서부 최고제후에 델루지 가 종부였으니 서부와 남부에 나름대로 화해 제스쳐로도 훌륭할테고."

세네피스 황후는 차마 뭐라고 쏘아붙이지도 못한 채 울그락불그락해지는 표정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었다.

"부인은 카렐보다 무려 100살이 넘게......"

황후는 더 이상 말하려다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제네르는 황후답지않은 생각없는 행동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세네피스 황후 자신도 남편인 세나우스 3세 황제보다 100살 가까이 많은 상태에서 결혼했으니 나이 문제를 들고나와봐야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이었다.

어느모로 보아도 네페티 부인은 완벽한 황비, 아니 결혼 경험만 없다면 심지어 황후감으로도 전혀 손색없는 인물이었다. 결혼 경험 있는 배우자가 미혼자보다 더 선호되는 제국의 일반적인 분위기에서 부인을 꼬투리잡을 건더기는 사실상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개를 반쯤 숙인 네페티 부인의 입가에 어느새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본 세네피스 황후의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

"부인은 서부에서 축출되었으니 서부를 회유하긴 커녕 서부에서 더 반감만 살 수도 있을거다."

"부인께선 순수혈통 서부인에 3제후인 발 가와 최고제후 플레렌 가의 피가 모두 섞인 분입니다. 게다가 명문 파예드 아카데미 동문이시기도 하고......그 훌륭하신 품행으로 아직 많은 서부인들에게 존경을 받고 계시니 그 자질은 충분하다 사료됩니다."

제네르가 고개를 숙이며 황후에게 고하자 황후가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카렐이 침착하게 뒤를 이었다.

"내명부 1품인 황비에는 네페티 부인을 예정하고 2품인 황빈 중 한자리에는 솔을 둘 예정이옵니다. 황빈 한 명만 더 책봉하면 족할 것이옵니다."

"솔! 그 천한것을!"

세네피스 황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황후의 타겟이 순식간에 네페티 부인에서 솔에게까지 번져가고 있었다.

"황제의 비빈은 귀족이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더냐!"

"솔의 생모 마리안 세호 로퍼크 부인은 상급귀족이었으니 솔도 비록 사생자이오나 그 신분상 하급귀족에 해당하옵니다."

"천박한 가디언과 피가 섞였으니....."

말을 더 이으려던 황후는 딸의 얼굴을 한 번 힐끗 살피고 있었다. 잔뜩 흥분한 황후의 얼굴만 보아서는 제국내에 돌아다니는 가디언에 관한 모든 욕지거리가 다 튀어나올 분위기였지만 황후는 가디언으로 자란 자식 앞에서 그렇게까지 생각없이 굴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잠깐새에 얼굴을 가다듬은 황후가 카렐을 회유하려는 듯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솔은 소양이 부족하니 정식 비빈으로는 어렵겠다. 소실 중 최고지위인 귀인 정도의 지위에 두는 것은 내 용납해주마. 네페티 부인의 문제는 대신들과 상의해 결정할 문제니 일단은 덮어두도록 해라."

카렐 역시도 일단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황후가 솔을 정식 비빈으로 인정치 않겠다는 저런 태도는 어차피 하루이틀 일도 아니었고, 네페티 부인 일을 대신들과 상의한다는 정도면 거절의사가 확실하던 황후도 한발 물러난 셈이었다. 하지만 카렐은 아직 어머니가 '아무 문제없는' 네페티 부인을 꺼리는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어느새 놀랄만큼 다정해진 세네피스 황후의 회색빛 눈동자가 카렐을 조용히 올려보았다.

"콜 수용소에 들어갈 때 사람들은 모두 내가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 그랬다더군."

황후가 갑자기 손을 뻗어 딸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카렐의 크고 굳은살이 가득한 험한 손과 황후의 약간 마르고 흰 손이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베흔 그 바보새끼......승리감에 도취되어서 나에게 목숨을 부지해야 할 모티프를 던져줬지.......내 소중한 핏줄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말에......난 130년에 가까운 시간을 그 지옥에서 버틸 수 있었단다."

황후는 옆에 앉아있는 카렐이 민망해질정도로 그에게 바싹 다가오고 있었다. 황후는 카렐의 얼굴을 한팔로 가볍게 돌려안고는 귀한 자식의 얼굴에 자신의 흰 뺨과 턱을 부비며 계속 중얼거렸다.

"사람이 먹을까 싶은 죽 두그릇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면서, 행여나 바보가 될까 암기하고 있던 경전을 벽에 수백번도 넘게 처음부터 끝까지 새겨넣고, 동상으로 썩어문드러져가는 발가락을 직접 잘라내가면서......내가 원했던건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바로 너였단다. 나와 네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은......."

"저도......어머님을 사랑합니다."

특유의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띠어보인 세네피스 황후는 가져온 상자에서 갑자기 몇 개의 작은 영상카드들을 꺼내 내밀었다.

"뭡니까?"

카렐이 약간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내 그동안 새 비빈감으로 물색한 처자들이다. 널 위해 신중하게 추려냈으니 앞으로 모두 한번씩 만나보도록 해라."

카렐이 보일듯말듯 얼굴을 찌푸렸지만 어머니의 강권에 마지못해 보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었다. 까다로운 황후의 눈만큼이나 정말로 모두 내노라하는 가문들의 훌륭한 상급귀족 적생자들이었고 훌륭한 학력에 상당한 미모까지 갖추고 있었다.

"거의 북부 귀족들이군요."

카렐이 무표정하게 중얼거렸다.

"그게 무슨 상관이겠느냐. 앞으로 이곳 별궁에 차례대로 올 것이니.....모두 만나보고......잠자리도 함께해보려무나."

황후가 네페티 부인 들으라는 듯 마지막 말에 특히 힘을 주었다.

카렐이 웃음짓는 황후를 다시한번 힐끗 돌아보았다. 귀족이나 황족이 배우자 물망에 오른 사람과 미리 잠자리를 함께해보는 것은 제국의 일반적인 풍습이었지만 아메스나 솔과의 가벼운 스킨쉽조차도 절대 용납하지 않던 황후에게서 나오기는 어딘지 낯선 말이었다. 황후는 카렐에게 총애받는 여자조차도 자신의 손아귀에 잡힐 사람으로 삼으려는 것이 확실했다.

"몸가짐을 단정히해야 하는 제게......가당치않은 분부이시옵니다."

카렐이 황후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거다."

황후가 빙긋 웃음을 지으며 찻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어머니의 묘한 자신만만함을 바라보며 카렐은 스스로 더 긴장의 끈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는 황후를 어머니로서 지극히 사랑했지만 그 손에 휘어잡히고 싶은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 세나우스 3세와 같은 문란함이라는 함정에 빠질 생각도 전혀 없었다.

"넌.....네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를거다."

황후가 술잔을 기울이며 들릴듯말듯 속삭였다.

"내가 널 얻기위해 기다린 길고 긴 세월에 비하면 다른 여자들이 배에 품고있는 10달 따위는 댈 바가 아니지......"

쓴웃음을 지으며 마음을 다잡은 황후가 어느새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올리고 있었다. 네페티 부인의 '세련된 복수극'에 기분이 조금 나빠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저 마음약한 여자 따위는 어차피 자신이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딸의 곁에 어쨌든 명목상 있어야 할 4명의 여자들 중 한자리만 그냥 '그동안 이용당해준 댓가로' 선심쓰듯 던져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알기로도 저 여자는 저 눈에 확 띄는 미모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사랑을 이끌어낼 확실한 능력이나 요염함, 간교함은 전혀 갖추지 못한 멍청하고 한심한 여자였다.

하지만 카렐의 얼굴을 돌아본 황후는 다시한번 다짐하고 있었다. 끔찍하리만큼 많은 피와 인고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자신의 저 소중한 보물을 절대 누군가에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임을 그는 스스로에게 세뇌시키고 있었다. 카렐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솔도, 아메스도, 네페티 부인도 아닌, 바로 자신이 되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세상 어떤 수단도 서슴치 않을 자신이 있었다. 황후의 눈에는 너무도 닮아보이는, 그 자식의 아버지에게도 그리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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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7후기>

파트 1부터 7까지는 제 1부 전체 글을 기-승-전 으로 본다면 '기'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결'은 1부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뺍니다. ^^;;)

앞서 적은대로 파트 8부터는 제후들간의 본격적인 전면전에 들어가는 '승' 단계입니다. 파트 7 엔딩에서 약 2개월 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앞부분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변화가 가해집니다.

파트 7에서 이제 무대는 동부로 옮겨갑니다. 동부인들은 기마민족의 후예인 만큼 싸움 역시도 기병전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샤자한 공을 비롯한 동부제후들과, 제 친구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가장 멋진 여자캐릭터' (물론 주인공인 카렐과 오르마즈를 빼고 -_-;;) 로 꼽은 새 인물도 등장합니다.

<기념으로 코멘트나 추천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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