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7 회: [저도 출판공지(?)라는 걸 한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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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게시판 http://vein.zio.to/ 에서 현재 예약중입니다. ^^
라마단을 맞아 제국에 잠시나마 감든 조용한 기운처럼, 3번 도시 외곽에 위치한 페로 관에도 간만에 그 주인과, 그리고 그에게 가장 소중한 또 한명이 그 나른할 정도의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봄꽃이 만발한 정원 평상에 팔자좋게 누워있던 페로가 그의 머리맡에 앉아있던 카렐에게 물었다.
"카렐, 근데 우리 얘기가 책으로 나온다는 게 사실이야?"
페로의 새치를 뽑아주고 있던 카렐이 건성 대꾸했다.
"작가라는 인간이 그러대?"
페로가 그다운 퉁명스런 말투로 중얼거렸다.
"곰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더니, 그 쫌생원 인간이 웬일이야?"
"너 일러바친다."
"쳇, 씨발, 일러바치든 말든. 근데, 그 인간 괜찮은 출판사라도 만났대?"
페로의 질문에 카렐이 뽑아낸 흰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대꾸했다.
"출판제의가 아니고,"
카렐이 검은 것이 절반 섞인 한 웅큼의 머리칼을 등뒤에 슬그머니 감추며 말을 이었다.
"그냥 개인지로 소량만 직접 찍어낼까 생각중인가봐. 지금 가예약받고있거든."
"에에이, 난 또 제대로 출판이나 한다구."
입을 삐죽거린 페로가 아픈 머리를 더듬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도 장점도 있지 뭐."
"무슨 장점?"
페로가 카렐의 무릎 위에 몸을 쭉 뻗으며 되물었다.
"출판되는 책들 보면 글씨도 큼직하고 칸도 넓고 그러잖아. 그런데 봐라, 혈맥 이놈의 소설이 양이 좀많냐고."
"근데?"
페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혼자 찍으면 분량이나 조판도 맘대로 할 수 있잖아."
"그래서?"
페로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트 1하고 파트 2 일단 일단 찍어낼 생각인가보던데? 출판사 책으로는 4권 분량쯤 될텐데 2권으로 만든다나봐. 권당 350~400페이지라나? 글씨 크기도 다른 판타지 소설같이 11이나 12가 아니고 보통 소설책 크기인 10으로 들어가고, 줄 간격도 보통의 문학소설이나 다른 출판물 수준으로 좀 빽빽하게 넣고. 그러니까 400페이지에 2권 분량이 들어가지."
설명에 정신이 팔려있는 페로 모르게 카렐이 숨기고있던 머리카락 뭉치를 재빨리 쓰레기통에 쑤셔넣었다.
아무 일도 없는 척 재빨리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온 카렐은 페로의 정수리에 난 긴 흰머리 하나를 힘있게 확 뽑아냈다. 눈물이 찔끔 한 페로는 저 무서운 가디언인지 황족인지가 머리카락을 버리는 새 허둥지둥 평상 구석으로 도망쳤다.
새치뽑기에 진절머리가 난 페로에게 마치 구세주처럼, 설탕을 잔뜩 바른 찹쌀과자와 빨간 사과가 가득 담긴 다과상을 든 하인이 고개를 숙여붙이고 이 정원에 들어섰다. 그 중 냉큼 한 개를 집어든 페로가 그 쫄깃한 껍질을 씹어삼켰다.
"근데, 여기 조아라에 올린 거하고 똑같이 나오는 거야?"
"천만에."
사과를 베어물며 카렐이 어깨를 으쓱 했다.
"일단 오타수정은 기본으로 들어가고, 문단배열도 새로 하고, 문장도 좀 더 매끄럽게 다시 손보고.....어쨌든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간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인터넷에 올리면서 삭제했던 부분도 다시 복원한다네? 그리고 지금은 숫자로만 붙어있는 소제목도 되살아나고."
"그럼 그 두 권이 한번에 나오는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무책임하게 대꾸한 카렐이 다 먹은 사과를 옆에 내던졌다.
"몇 명이 신청하느냐 따라 틀려지는거지. 수지타산도 안맞을정도로 조금밖에 신청 안하면 책 찍는 거 자체가 취소되는거고. 그러니까 가예약이지. 몇 명이 원하는건지 보고 찍을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거니까."
"풋,"
찹쌀과자를 씹던 페로가 무언가 단단히 할 말이 있는 듯 키득거리기 시작했지만 카렐은 아랑곳없이 수다를 이어갔다.
"일단 1권만 사보겠다는 사람이 대다수면 1권부터 내고, 나중에 다시 2권 예약을 받고, 두 권을 다 사보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함께나오는거고, 뭐 그렇지. 어쨌든 작가 저 인간이 1부까지 완결한 상태잖아. 인터넷에는 지금 한 60~70% 올린건가?? 그렇지?"
"아마도."
"전하 우베입니다."
저 단골훼방꾼의 등장에 페로가 이를 드러내며 또한번 짜증을 부렸다. 안채 중정 문을 열고 들어선 우베도 그 눈치를 챘는지 최대한 고개를 숙여붙이고 카렐에게 말했다.
"저어, 말씀하신 가예약 사이트 검색 완료했습니다."
"주소가 뭔데."
카렐이 개인 컴퓨터를 집어들고 물었다.
" [ http://vein.lil.to/ ] 나 [ http://vein.zio.to/ ] 로 접속하면 된다는뎁쇼. "
"가서 뭐뭐 적으면 된대?"
"뭐, 원하는 부수하고, 조아라에서 왔다는 사실하고, 조아라 아이디하고만 적으면 된답니다. 3월 초까지 가예약 접수한답니다."
"아이디는 왜적어?"
카렐이 개인 컴퓨터를 탁 닫으며 물었다.
"어쨌든 원하는 분들 숫자를 확인해서 찍는 게 가능한지 보자는 거니까 최소한 누가 신청했는지는 확실해야죠. 다른 사이트에서 오시는 분도 있을테고, 가예약 결과나 진행 상황도 연락해줄 수 있고."
우베가 페로의 눈치를 냉큼 살피며 대꾸했다.
"근데, 가격이 얼마쯤 될지는 파악했어?"
"글쎄요, 그거야, 인쇄 단가라는 게 많이 찍을수록 싸지니까. 신청자 수에 따라 유동적이겠죠. 게다가 서점에서는 절대 살 수 없다는 희소성도 있고......아마 권당 8천원에서 만 원쯤 되지 않을까요? 책 2권 분량이 들어가니 그정도 가격이면 적당......."
"알았어. 나가있어."
볼일을 다 본 페로가 이 훼방꾼에게 빨라 나가라 손짓을 보냈다.
다시 둘만이 남은 서쪽 안채 중정 안에는 잠시 평온함이 감돌았다.
"근데,"
고개를 갸우뚱거린 페로가 물었다.
"너 언제 황제령에 왔냐?"
"응?"
"너 비엔 6번 행성 플라칼 가 영지에 있었잖아."
"헉,"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든 카렐이 시계를 바라보았다.
"큰일났다! 코리온 리쿠 학장!"
"이 또라이."
평소같은 욕을 내뱉은 페로가 평상에 몸을 쭉 펴며 중얼거렸다.
"나 갈게! 나중에 봐!"
옆에 끌러놓은 주페 태자의 쿠크리를 허둥지둥 집어든 카렐이 꽃놀이하는 페로를 놔둔 채 정신없이 중정 밖으로 달려나갔다.
* 공지 : 예약게시판 단축주소 [http://vein.lil.to/]이 접속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 http://vein.zio.to/ ] 의 주소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은 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었으며, 3월 1일부터 본예약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세부사항은 예약게시판에 이후 공지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