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1 회: Part 14. 매화는 봄을 기다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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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황궁 뒷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샤드니와 레곤 대공주, 부마 예르마크 경은 피로 얼룩진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는 코리온에게 급히 달려왔다. 함께 풀려난 하심 역시 온몸이 피멍 투성이가 된 채 문 밖에 거칠게 동댕이쳐졌다.
“마, 맙소사......”
아들의 끔찍한 몰골을 눈앞에서 마주한 레곤 대공주는 또다시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파헤쳐진 두 눈 위에 붕대를 감은 채 무언가 연신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코리온은 자신의 손을 꼭 쥐어주는 샤드니의 손길에 흠칫 놀라고 있었다.
“숙부님께선......숙부님은.......도대체......”
“접니다, 저 샤드니입니다. 여기 대공주저하와 부마님께서도 와 계십니다. 예?”
샤드니의 애타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코리온은 같은 말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코리온의 찢겨진 귀에 말라붙은 핏자국을 발견한 샤드니는 코리온의 끔찍한 몰골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사지 곳곳에는 부러진 뼈가 튀어나와 있었고 양 발은 살점이 무언가로 발라내어진 채 뼈만 남아있었다. 채찍질로 살점이 남아나지 않은 그의 양쪽 어깨 안쪽으로도 뼈가 들여다보이고 있었다.
“대군마마.....”
“태자저하께선 도대체 어디계신가......그분께선......”
미리 기다리던 병원 차량에 실리면서도 코리온은 여전히 ‘태자저하’라는 말만을 반복하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혼절해버린 대공주를 대신해 샤드니가 미리 준비해온 담요를 그에게 꼼꼼히 덮어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빨리! 빨리 병원에 가란 말이야!”
“이제 어쩔 거냐.”
석방되어 떠나는 코리온의 모습을 황궁 3층에서 말없이 내려다보던 세네피스 황후에게 오르마즈가 조용히 다가오며 물었다.
“이 아이는 이제 장태자로 클 겁니다.”
언니의 질문에 황후가 배를 조심스레 감싸쥐며 대답했다.
“네 남편이 불구자라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데 사람들이 그 아이를 퍽이나 장태자로 생각해 주겠구나.”
오르마즈의 퉁명스런 한마디에 세네피스가 이를 꽉 깨물었다.
“오늘밤에......남편에게 술을 잔뜩 먹여서......마치 관계를 가졌던 것처럼......”
더듬거리며 말하는 동생을 가로막은 오르마즈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정자인 남자가 아무리 무의식에라도 아이를 갖는 게 가당키나 한 소리냐?”
“예에?......뭐, 뭐라구요?”
깜짝 놀란 세네피스가 순간 오르마즈를 휙 돌아보았다. 오르마즈가 품에 숨겨온 문서를 동생에게 불쑥 내밀었다.
“유전자은행에서 네 남편 세포를 채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길래 기록을 한번 슬쩍 해봤다......거기 표시해 놓은 것처럼.......자연수정은 불가능해.”
오르마즈의 손에서 자료를 빼앗듯이 받아든 세네피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료를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오르마즈가 사뭇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학자들이 차마 말은 못 하고 있지만......네 남편도 S혈통에 흔한 ‘결함개체’ 중에 한 명이 확실하다는군. 2세도 결함을 가지고 태어날 게 거의 확실하고. 지금 그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는데.....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더구나.”
뜻밖의 난관에 봉착한 세네피스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창에 맥없이 기대섰다.
“그럼......이제.....어떡해야 하죠? 이 아이를......”
창백해진 표정의 세네피스가 당황한 듯 울먹이며 말을 더듬거렸다.
“너같이 철저한 아이가 사사로운 감정 따위에 휩쓸려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르다니.”
울먹이는 동생을 잠시 말없이 내려다보던 오르마즈가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내쉬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으로 봐서......착상까지는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하겠구나......다행히......”
세네피스가 오르마즈의 얼굴을 휙 돌아보았다.
“설마......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그것도 선택은 될 수 있겠지.”
“그건 절대 안된다구요!”
순간 발끈 한 세네피스가 언니의 손을 거칠게 쳐내며 악을 썼다.
“그럼 어쩔 거냐? 그래, 이번에 운 좋게 사람들을 속여넘긴다고 해도 결함개체에서 자연수정으로 정상아기가 태어났다면 학자들이 당연히 널 의심할텐데, 아니, 네 남편하고 태자는 인종부터가 틀린데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아기가 태어나기라도 하면 어쩔 거냐? 태자는 발현자인데 아이도 아버지를 닮아 발현자면 또 어떡할 거고? 태자의 흔적이라도 갖고 싶은 네 마음은 이해한다만 너 스스로를 위해 아이는 포기해라.”
“절대 못해요! 내가 다 책임지고 해결할 거라구요!”
반쯤 미친 사람처럼 씩씩대며 자신을 노려보는 동생의 단호한 눈빛을 바라보며 오르마즈가 결국 꺼질 듯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한참을 무언가 갈등하던 오르마즈는 거의 패닉 상태에서 벌벌 떨고 있는 이 불쌍한 동생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다.
“알았다......그럼 나하고 잠깐 어디 다녀오자.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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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가? 그게......주페 태자 유해였다고?”
파예드 아카데미 교리에게서 학장실에 있다는 ‘소름끼치는 표본병’에 관한 소식을 전해들은 샤드니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를 계속 서성거리고 있었다.
며칠 전, 제네르가 학교에 다녀갔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코리온은 외부와의 접촉도 일체 끊어버린 채 심지어 샤드니에게도 아무 연락을 해오지 않고 있었다.
“학장님께서 틈날 때마다 꺼내서 들여다보고 쓰다듬으시면서......”
“세상에, 아무리 그분을 그리워하신다지만 도대체 그런 괴이한 행동을 하실 필요까지야.....”
한숨을 내쉰 샤드니는 머리를 싸쥐며 자리를 의미없이 오갈 뿐이었다. 바로 시선을 보좌관 쪽으로 돌린 샤드니는 살기가 도는 눈을 빛내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인공수정실 의사놈은 어찌되었나?”
“학장실에 다녀간 이후로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인공수정실에서 무슨 다른 작업 하는 건 없고? 혹시 시신세포 조작해서 생식세포 만드는 작업 같은 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좌관까지 내보내고 굳은 얼굴로 자신의 방안을 서성거리며 샤드니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결국 무언가 결심한 듯 입술을 굳게 깨문 샤드니는 무명포를 챙겨 입으며 급히 밖으로 나섰다.
어두운 학장실 한구석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반쯤 쓰러져있던 코리온은 들고있던 빈 술병을 옆에 내던져버렸다. 그것 말고도 이미 두 개나 되는 술병들이 뒹굴고 있었지만 코리온의 반짝이는 갈색 눈동자는 취하기는 고사하고 평소보다도 더 번득이고 있었다. 그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도 않는 스스로를 원망하듯 괜한 자신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차라리 절 데려가지 그러셨어요!”
처절하게 울부짖는 코리온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책장에 기대앉은 코리온은 그곳에 자신의 머리를 몇 번이나 찧어대며 실성한 사람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왜 절 이렇게 바보로 만드시는 겁니까! 왜요.....도대체.....”
흐느끼던 코리온은 바닥에 떨어져있던 파일 한 장을 집어들었다. 이미 술로 범벅이 되어있는 그 파일에는 이런저런 복잡한 코드가 가득히 적혀있었고 확인자의 서명까지 완결되어 있었다. 파일을 찢어버리려던 코리온은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에 순간 귀를 바싹 곤두세우며 책장 너머로 눈을 조금 내밀었다.
“학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
학장실 문 앞을 지키는 교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 샤드니가 여느 때처럼 태연하게 대답했다.
“미리 들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들어오실 때 얘기하게나.”
평소에도 안방처럼 드나들던 학장실에 들어서는 샤드니가 따로 의심받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샤드니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문을 닫기가 무섭게 학장실 안을 두리번거리던 샤드니는 창 쪽 책장 꼭대기 선반에 홀로그램과 함께 놓여있던 ‘표본병’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이거였군.”
얼굴을 잔뜩 찡그린 샤드니가 보존액 안에 들어있는 썩은 늑골조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주변을 재빨리 살핀 샤드니는 주머니 안에서 작은 시험관과 집게, 가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보존병 안에서 살점 약간을 잘라내 시험관에 집어넣고는 품속에 급히 집어넣었다.
“소용없는 짓이다, 샤드니.”
표본병을 다시 책장에 올려놓던 샤드니는 등뒤에서 들려온 코리온의 목소리에 하마터면 병을 떨어뜨릴 뻔하고 말았다. 서가 뒤쪽에 기대 앉아있던 코리온이 흐려진 눈으로 샤드니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학장님......”
순간 온몸이 바싹 굳어버린 샤드니는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책장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선 코리온은 그의 손에 들려있는 표본병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염색체 60개 짜리 사람을 보았는가?”
“예?”
“그건 소의 늑골이야. 염색체가 무려 60개나 되는 이따만한 동물 말이다. 뿔 달리고 움메 하고 울어대는.”
흐느적거리는 코리온에게서 풍겨오는 지독한 술냄새에 샤드니가 급히 그의 겨드랑이를 받쳐주었다. 들킨 것도 들킨 것이려니와 코리온이 이렇게까지 술에 취해 철저하게 망가져 있는 모습은 샤드니도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드신 겁니까......그것도 라마단 기간에 술을 드시다뇨......세상에.....”
샤드니의 목을 덥석 껴안은 코리온이 그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소의 살 조각을 가져다가 어디 쓰려고 그랬나?”
코리온의 추궁에 할말이 없어진 샤드니는 얼굴만 붉힐 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꼼짝없이 코리온의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일단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에 샤드니는 취해있는 코리온을 질질 끌고 학장실에 딸린 작은 침실로 들어섰다.
“말해보게, 뭐 하려고 그랬는지,”
“취하셨습니다. 주무십시오.”
“난 취하지 않았어!”
코리온의 목소리가 갑자기 쩌렁 하며 침실 안을 울렸다. 그의 기세에 흠칫 놀란 샤드니는 코리온의 어깨를 쥐고있던 손을 그만 놓아버리고 말았다.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은 코리온이 넋이 나간 듯한 얼굴로 물었다.
“가디언 카렐과 비교해 보려고 그랬나? 둘이 어떤 관계인지?”
입술을 굳게 다문 샤드니는 코리온의 넋 나간 듯한 태도에서 이미 그가 무얼 알고있는지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갑자기 히죽거리며 웃기 시작한 코리온은 침대에 머리를 기댄 채 힘없이 말했다.
“그래, 네 예상 그대로다. 카렐은......주페 태자저하의 딸이야.....이제 됐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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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세네피스 황후는 황궁 앞 광장에 운집한 구경꾼들을 노려보며 그답지 않은 욕을 계속 늘어놓고 있었다. 영빈관 최상층이 있는 35층은 보통 엘리베이터는 정지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특수한 곳이었지만 149층과 150층을 오가는 이 엘리베이터만은 예외였다.
35층에서 헐레벌떡 내려선 세네피스는 이곳에 있는 3명의 ‘귀빈 사형수’들을 호송해 내려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근위대원들의 곁을 무표정하게 지나 한쪽 구석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근위대장께서 이곳의 출입을 엄금하라 하셨습니다.”
셈이 감히 자신의 앞을 막아서며 입을 열자 세네피스가 대뜸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였다.
“근위대장 따위가 감히 뭐길래 제국의 황후를 감히 가로막는다는 말인가!”
그 무서운 기세에 머뭇거리던 셈은 자신을 거칠게 밀며 문에 들어서는 황후에게 길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5분 후에 죄수를 끌어낼 것이니......”
“시끄럽다!”
안전을 위해 따라 들어오겠다는 근위대원들까지 호통을 쳐 모두 쫓아내 버린 황후는 방 한쪽에서 자신의 죽음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수만의 인파를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던 주페에게 급히 다가섰다.
검은 무명포와 머플러, 학모까지 쓴 단정한 자태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주페였지만 그의 손끝과 턱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을 세네피스는 잘 알고있었다.
주페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먼저 입을 열었다.
“단상에서 제 죽음을 지켜보시겠군요.”
주페의 목소리 역시 조금씩 울렁이고 있었다. 목에 걸고있던 은목걸이를 주페에게 내민 세네피스는 그의 품을 무작정 파고들었다. 마치 매화무늬 펜던트처럼 생긴 그 한쪽에는 수정란이 들은 새끼손가락 만한 캡슐이 자리잡고 있었다. 솟구치는 눈물을 이를 악물고 참고있던 세네피스가 더듬거리며 말을 꺼냈다.
“딸입니다. 다, 당신이 원하시던 대로요......머리칼은 당신 닮은 적갈색이고.....눈동자는 저하고 오르 언니를 그대로 닮은 회색빛 오팔이 될 것 같다고 하고요......밝은 피부에......”
주페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애써 울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가는 세네피스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었다.
“저희 가문 전통대로 크고 날씬할 것 같다고 하고......이목구비는 당신 닮아서 또렷하고......팔다리도 길고.....몇 가지 문제 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곧 세상 빛을 볼 겁니다. 곧......오르 언니가 다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어요.”
“정말 예쁘겠군요......살아서 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멍한 얼굴로 태어날 딸의 외모를 듣는 주페의 입가에 어느새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가기 전에......이걸 받아주십시오.”
품속에 손을 밀어넣은 주페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세 장의 파란빛 편지를 꺼내 내보였다.
“이건......당신에게 남기는 글입니다. 내 마지막 부탁이 들어있으니......내 죽거든 열어보고......꼭 이대로 해 주시면 고맙겠소.”
세네피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주페가 두 번째의 편지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한 장은......아이가 태어나면 그 때 코리온에게 꼭 전해주시오.”
주페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본 세네피스가 그 편지를 말없이 받아들었다. 마지막 남은 한 통의 편지를 바라보던 주페는 감정이 조금 격해졌는지 그 봉인을 어루만지며 잠시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주페는 머리칼 몇 올을 뽑아 그 봉인 안에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이건......아이가 성인이 되어 모든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거든......그 때 전해주십시오.”
3통의 편지를 모두 받아든 세네피스는 주페를 다시 한번 힘껏 껴안았다. 하지만 그 둘의 짧은 만남을 깨뜨리듯, 문 밖에서 셈의 거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태자저하! 이제 나가실 시간입니다!”
“밤새 아이의 이름을 생각했는데......떠오르지를 않더군요. 제가 죽고 나면 당신이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십시오.”
쥐고있던 목걸이에 입술을 댄 채 한참동안 말이 없던 주페는 그것을 황후의 목에 다시 걸어주며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목이 메어온 주페 역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시간 되었습니다!”
문이 열리면서 두 명의 가디언들을 동반한 셈이 방 안에 들이닥쳤다. 근위대원들에게 두 팔이 붙들린 채 끌려나가던 주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을 지켜보던 세네피스를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 문 밖까지 쫓아나간 세네피스는 호송용 엘리베이터에 실리던 그의 슬픔어린 암갈색 눈동자에서 끝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그의 모습을 황후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 바라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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