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312화 (311/1,132)

< -- 312 회: Part 15. 밀집꽃을 짓밟지 말지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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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질 무렵 사령부 막사 앞에서 열린 술자리에는 샤자한 공과 페로는 물론이고 각 부대의 고급지휘관들까지 모두 모여 이 개운치 않은 승리나마 축하하고 있었다. 베아트릭스가 종가를 구해냈다는 데 기분이 한껏 들떠오른 카이두 경은 나오기 싫다는 그를 억지로 끌어내 옆에 앉혀놓고 술을 강권하고 있었다.

샤자한 공이나 카렐과의 일은 어쨌건간에 한때 가문의 철천지원수였던 베아트릭스가 이번 일로 바툴 가에서 대단한 신임을 얻게 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태자전하께서 드십니다.”

우베의 목소리에 술자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 먼지묻은 전투복 차림 그대로의 카렐은 라손, 토로 경을 대동하고 자리에 들어섰다.

“여기 앉으시죠,”

탈란이 재빨리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땅히 갈 자리도 없어 그곳에 앉은 카렐은 바로 맞은편에 앉은 베아트릭스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았다. 안정을 찾은 베아트릭스 역시 말도 안되는 억지로 카렐에게 신경질을 부렸던 일을 지금 뒤늦게나마 후회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차마 카렐을 바라볼 염치가 없던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술잔만 들이키고 있었다.

“이런, 웬 상처죠?”

탈란이 카렐의 가슴에 베인 흔적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싸우다가 다친 모양이요.”

카렐이 쥬스를 들이키며 대답했다. 상처를 살피는 척 자연스럽게 카렐의 수트 버클 한 개를 풀어낸 탈란은 카렐의 맨살을 들여다보며 조금 붉어진 얼굴로 웃음짓고 있었다.

“제 막사에 잠깐 들러서 약 바르고 가세요.”

“난 이정도 상처는 괜찮소.”

쥬스잔을 바라보던 카렐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갑자기 토로 경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생각해봤는데, 경도 오랫동안 혼자지내 외로울 테니 이제 슬슬 결혼을 생각하는 게 좋지 않겠나. 옛날 안좋은 기억 같은 건 잊고 말이야......”

291년의 북부 몰락 당시 아내와 자녀들을 자신의 손으로 모두 찔러죽였던 토로 경은 요즘 그답지 않게 죽은 가족들 기록을 붙들고있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었다. 카렐의 말에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지은 토로 경이 술잔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전하께서 제위에 오르시거든 그때 가서 생각하겠습니다. 아직은 옛 가족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내가 새장가들라고 칙명으로 내릴테니까 1년 이내에 실행하지 않으면 징계받을 줄 알게나. 내 조만간 괜찮은 처자를 찾아 소개시켜 줄 테니.......”

“예.”

토로 경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죽기 위한 결사대를 이끌고 나가면서 어차피 처형당할 가족들을 자신의 손으로 미리 저승에 보내주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스스로만이 살아남아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얼마 전, 황무지에 암매장되어있던 그들의 유골을 찾아내 ㅤㅋㅞㄹ크에 일단 묘지를 마련해 준 카렐은 그때 이후로 토로 경의 이런 뒤늦은 후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한 술이니 한 모금만 하시죠.”

카이두 경이 카렐에게 과실주 한잔을 내밀며 말했다.

“나 말이요?”

“예. 순한 겁니다. 딱 한 모금만 하십시오.”

난처한 표정의 카렐이 마지못해 잔을 받아들고는 망설이고 있었다. 카이두 경 말마따나 붉은빛의 이 과실주에서는 아주 가벼운 술냄새와 과일향이 풍겨왔다. 조금을 입술에 대 본 카렐은 정말로 술인가 싶을 정도로 순한 그 맛에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

“정말이네.”

한 잔을 그대로 훌쩍 비워버린 카렐은 잔을 내려놓으며 입맛을 쩝 다셨다.

“이 정도 술이라면 나도 할만한걸, 할 수만 있다면 한잔 더 하고 싶을 정도군.”

“입에서는 달아도 취기가 갑자기 몰려올 테니 조심하십시오.”

“그런가? 허, 더 먹을려고 했더니만......일내겠는걸.”

그새 술기운이 오른 카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래도 한 잔만 더 하시죠. 좋은 날 아닙니까.”

아버지 카이두 경에게 눈짓을 보낸 탈란은 카렐의 빈 잔에 술을 다시 부어주며 그의 어깨에 살며시 턱을 걸었다.

“그래, 한 잔 정도야 뭐.”

탈란이 내민 술을 벌컥 들이킨 카렐은 자리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하고 말았다.  탈란은 놀란 척 그의 어깨를 얼른 받쳐주었다. 그새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카렐은 베아트릭스에 못지 않게 단단하고 강인한 탈란의 가슴 사이에 어느새 얼굴을 푹 파묻고 있었다.

“어머, 세상에,”

가슴에 뺨을 부비는 카렐의 모습에 짐짓 얼굴을 붉힌 탈란은 그의 겨드랑이를 추스려 껴안고는 등을 토닥거렸다.

“전하, 여기서 이러시면......”

“탈란, 네 숙소로 모셔가 주무시게 해 드려라. 너무 많이 드신 것 같구나.”

카이두의 눈짓에 미리 대기하던 바툴 가의 건장한 병사 세 명이 즉시 달려들어 카렐의 양어깨를 받치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다.

“전 이만......피곤해서 좀 쉬고 있겠습니다.”

바로 코앞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베아트릭스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절벽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서부 장갑보병들과의 격전이 벌어졌던 이곳에서는 낮 동안 시체들도 말끔히 치워지고 한참 정리가 진행중이었다. 절벽 모퉁이에 선 베아트릭스는 멀리 절벽 아래, 겔들을 다시 세우는 복구가 한참 진행중인 종가 쪽을 내려다보았다.

어차피 유목민족의 특성상 종가라고 해봤자 겔들과 기본적인 침구류, 가재도구들, 무기와 말들을 빼면 사실 별다르게 잃을 살림조차 없었다. 그나마 중요한 자료들과 무기들은 모두 이곳 영지 곳곳의 군수창고에 흩어져 보관되고 옮겨져 있었으니 종가가 몽땅 타버렸다 해도 바툴 가에 엄청난 손해가 있는 건 아니었다.

“수고 많았다 베아트릭스.”

그의 어깨를 다정하게 안아 준 건 외할아버지 카이두 경이었다.

“네 덕택에 종가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어. 가문 사람들이 네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모를 거다.”

“......”

베아트릭스는 뿌듯함과 양심의 가책이 온통 뒤엉켜버린, 말로 표현 못할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지난번의 일로 널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베아트릭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베아트릭스와 마주선 카이두 경은 그의 검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네가 바툴 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앞으로도 네가 가문에 큰 힘이 되어줄 걸로 믿어도 되겠지?”

“예.”

“탈란이 황빈이 되어서 여길 떠나면 네가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도록 해. 황실 경기병단장이 옆에서 지켜준다면 탈란도 든든해할 거다. 내 널 네 아버지에 이어서 가문 사령관으로 삼고 싶다만 황실에서 더 크게 될 널 붙들 수야 없지. 하지만 언제든 가문이 뒤에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감사합니다. 할아버님.”

잠시 머뭇거리던 카이두 경이 조금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오늘 낮에 3제후 플로브 경이 그러는데......널 가문 며느리로 삼고싶다고 하더구나.”

순간 충격을 받은 베아트릭스는 그대로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말았다. 제네르의 혼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카렐 측근의 인물감을 미리 선점해 버리려는 상급제후가의 술책임은 빤한 노릇이었다.

“세상에, 3제후가에서 우리 같은 가문에 혼담을 청하다니.....정말 깜짝 놀랄 일이지 뭐냐. 넌 남부 2제후 플라칼 가 성도 가지고 있으니 성만으로는 격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상급귀족과 결혼할 엄두를 내겠냐. 뭐라더라......콜로니 아카데미 교수로 있는 남자라더구나.”

베아트릭스는 아무 대답 없이 절벽 밑의 종가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이유야 어쨌든, 그에게도 소원대로 양가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15일에 상견례를 갖자 하였으니 너도 준비를 갖추고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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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 문제로 남부와 티격태격하던 타르서스 별궁을 서부에서 대가도 없이 갑자기 지어주겠다고 나서자 테나스 태후는 이게 웬 떡이냐 싶어하고 있었다. 사실 그간 남부제후연합 대표인 테번 델루지가 태후에게 섭섭하게 군 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테나스 태후의 궁해진 처지를 모를 턱이 없는 테번은 처음엔 55층으로 지어주겠다던 별궁을 30층 규모에 면적도 대폭 줄여 일방통고해 버렸던 터였다. 그러더니 요즘 들어서는 아예 지방정부 청사를 확장해서 그냥 별궁으로 쓰면 어떻겠냐는 황당한 소리까지 해대고 있었다. 한번은 그 문제를 따져들던 태후에게 ‘살려두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지’라는,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말을 늘어놓아서 태후의 심사를 완전히 뒤틀어놓았던 일도 있었다.

프라임 지역을 점거하고 있는 북부를 쫓아낼 남부 병력의 투입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도 결국은 별궁 건설문제와 얽혀있었다. 일단은 1만의 지원병만 보내준 후에 별궁을 완공시키고 주력군을 들여보내라는 태후의 요구에 테번은 지금 당장 병력 10만을 투입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제위만 차지하고 나면 약속 따위는 그대로 내던져버리려는 테번의 속셈을 모를 턱이 없는 태후는 ‘그 전에 들어오면 제위 선양 따위는 절대 없다’며 응수하고 있었다.

물론 정작 황제인 세나우스 2세 스스로는 어느 경우에도 제위 선양 따위는 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쨌든 서부에서 별궁을 지어주겠다고 나서자 태후는 즉시 그 사실을 남부에 통지하고 ‘이제 할 테면 해봐라’ 하고 버티기로 맘먹고 있었다. 태후와 남부의 사이를 이렇게 일시적으로나마 냉각시키는 것이 바로 황제가 바랐던 목표였다.

“저희가 지어드릴 별궁 도면입니다.”

바니샤드가 태후에게 미리 준비해온 도면을 바치며 머리를 조아렸다.

“저희 서부의 유학자동맹은 본디 충효를 그 사상적 근간으로 삼고있으니 황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못해드리겠습니까.”

“내 방은 어디예요?”

태후 옆에 있던 ‘멍청이’ 황제가 이를 드러내며 웃음짓자 테나스 태후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 있었다.

“45층 규모이옵고 저희 서부 전통양식이 가미되었사옵니다. 폐하께선 42층 전체를 쓰시게 되옵고, 태후폐하께선 황후침실과 함께 있는 그 아래 41층에 처소를 두게 되실 것입니다.”

테나스 태후는 서부의 이 눈치꼬치 없는 설계안에 또 한번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어차피 황제가 없어지고 나면 황제 침실을 자기가 쓰면 되는 일이니 굳이 티내며 따져들 이유까지는 없었다.

“저희 서부에서 별궁 건설비용을 부담한다고 하자 참으로 기특하게도 옛 민병대로 있던 충성스런 젊은이들 무려 1만명이 건설노역을 자원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원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크고 화려한 규모로 지어드릴 수 있게 된 것도 그들 자원자들 덕에 공사비가 크게 절감되었기 때문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습니다.”

“TSG 민병대들이?”

잠시 긴장한 표정을 지었던 태후는 도면을 바라보며 침만 질질 흘리고 있는 황제의 한심한 모습을 힐끗 바라보고는 그나마 조금 안도하고 있었다.

X부대와 함께 잔학무도한 국제연합을 무너뜨리고 ‘제국’을 성립시킨 주역인 이들 민병대들은 이 멍청이 유평황제의 숙부인 샤미르 리쿠에게 광적인 충성을 바치던 무리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태후 입장에서 옛 민병대들이 황제령에 떼거지로 돌아온다는 데 기분이 좋을 턱이 없었다.

‘하기사, 충성을 바칠 놈이 없으니, 들어와 봤지 뭘 할거야.’

태후는 이 천하의 덜떨어진 멍청이를 황제로 세웠던 자신의 결정에 또 한번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태후의 머리에 떠오른 건 저들 민병대에서 손꼽히는 지휘관이었던 오르마즈 녀석이었다. 겉으로는 바람둥이에 놀기 좋아하기로 소문난 그 천하의 절륜아는 실상 속으로는 비수를 품고있는 꽤나 무서운 녀석이었다. 게다가 이 멍청한 황제가 한때나마 수재 소리를 듣던 어릴 때부터 보호해온 녀석이었고 사고로 이지경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변함없는 충성을 보이고 있었다.

“그놈이 딴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도면을 보며 해해거리고 있는 황제를 그대로 놔둔 채 자리에서 일어선 태후는 황제 집무실을 급히 나섰다.

“근위대장을 들라 해.”

사실에 들어서며 태후가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부르셨습니까.”

고개를 숙이는 베흔을 힐끔 바라본 태후는 한번 히죽 웃음을 지었다. 1만의 근위대를 이끌고있는 저자는 오르마즈와 어느 면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녀석이었다. 민병대와 X부대가 통합된 지금의 ‘황실 근위대’의 지휘권을 민병대에 줄 것인지 X부대에 줄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제국 초기에 양쪽의 후보로 등장했던 것이 이 두 사람이었다. 똑같이 기원 원년에 태어난 동갑의 나이로 성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었고, 지용을 겸비한 최고의 용사들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근위대장감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결국 몇 달간의 실랑이끝에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저자가 근위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남의 가문 잘되는 꼴’은 절대 두고 보지 못하는 신하들의 심술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문관 신분으로 계속 황실에 남아있던 오르마즈는 민병대 출신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자와 종종 마찰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자네에게 지시할 것이 있네.”

“말씀만 하십시오.”

베흔이 다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람 하나만 죽여줬으면 좋겠어,”

순간 베흔의 그 초록색 눈동자가 반짝 하면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굳이 근위대가 나서지 않아도......태후폐하의 사조직만으로 암살 정도는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그 녀석들로는 감당할 수 있는 놈이 아냐.”

태후의 한마디에 눈치빠른 베흔은 ‘목표’가 누군지를 곧바로 깨달았다.

“곧 서부에서 주도하는 별궁 공사가 시작될 것이니.....민병대 놈들이 들어오기 전에 공사 시작 전에 그 위험한 놈을 없애줬으면 좋겠군.”

태후의 지시에 눈썹을 조금 내리깔은 베흔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녀석은 웬만한 X로도 상대하기 버거운 놈입니다.”

“그러니 자네에게 명령하는 것 아닌가. 절대 흔적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처리해주게.”

“......알겠습니다. 태후 폐하.”

태후에게 다시 인사를 올리고 복도로 되돌아나온 베흔은 조금 떨어진 황제 집무실에서 겨드랑이에 도면을 낀 채 종종걸음으로 나오고 있는 바니샤드 플레렌을 힐끔 바라보았다.

“이제 정말로 결정할 순간이군. 베흔.”

혼잣말을 중얼거린 베흔은 X들의 병영이 있는 아래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르마즈가 암살하기에 녹녹한 인물이 아님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 그의 고민거리는 오르마즈를 어떻게 죽이느냐가 결코 아니었다.

“저 늙은 구렁이 편을 들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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