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58 회: Part 16. 내 아버지 곁의 고결한 소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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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원리주의 유학자의 재판에 쏠려 있던 그 시각, 황제령 북극해안가의 병영에서는 묘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미 알린 대로, 주둔지 이동이 있겠다.”
명령서를 들고 온 쿠베는 기지 바깥 해안가의 큰 공터에 집결한 아메샤 스펜타 부대 각급 장교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의 등 뒤에는 6대의 병력수송선이 이미 대기 중이었다.
“또 말입니까? 이곳에 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미안하다. 습지와 산악전투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느라 그간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푸엘 숲이 그 밀도가 높고 지형이 ㅤㅋㅞㄹ크와 유사하여 훈련후보지로 선정되었으나 저곳에 설치한 2중 에너지장벽 해제문제로 담당부서와 의견조율기간이 필요했다.”
쿠베가 씽긋이 웃음까지 지으며 6명의 연대장들에게 지도를 나누어주었다.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주둔지를 이곳 푸엘 숲 중부 산악으로 최종 결정지었다. 나누어준 지도에 있는 위치가 각 연대별 주둔지이니 모두 6대의 수송선에 분승해 일단 그곳에 내려선다. 숙영지는 근위대 사역단에 의해 이미 완공되어 있으며, 각 연대에 새로 배정된 훈련교관들과 신임 가디언 지휘관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곳 숙영지는 ㅤㅋㅞㄹ크에서 그대들과 교체될 기존 토벌군들이 기지로 사용할 테니 그냥 두고 떠나도록.”
쿠베의 지시에 일단 흩어진 장교들은 휘하 병사들을 각자 소속 연대에 따라 수송선 앞에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작게는 3천에서 크게는 6천명 단위의 6개 연대 병사들은 간단한 개인소지품들만을 챙겨든 채 별 의심 없이 수송선에 대오를 맞춰 올라탔다.
“젠장할, 한발 늦었네.”
이미 수송선에 거의 올라탄 장병들의 모습에 뒤늦게 도착한 시로와 네피, 루토 일행이 대뜸 불평을 늘어놓았다.
“지금 가서 ‘가면 다 죽어!’ 하고 소리치면 바보짓일까?”
숙영지 멀찍이에서 망원경으로 안을 들여다보던 루토는 옆의 네피가 중얼거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응, 바보짓이야.”
시로가 도끼를 쓱쓱 닦아 얼굴을 비춰보며 건성 대답했다.
“하여간.......말하는 거 하고는......”
네피가 입을 삐죽거리며 망원경을 눈에 가져갔다.
“수송선 안에 만일을 대비해 강제로 추락시킬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다는 첩보입니다.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면 수송선과 함께 모두 공중 분해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철없이 구는 네피에게 한마디 쏘아붙인 루토는 망원경에 다시 눈을 가져갔다. 땅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네피가 여전히 투덜거리고 있었다.
“근데 말야, 뭐 하러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해? 저기 옛날 사령관이 우리한테 투항하기로 했다며? 그럼 그 사령관이 그냥 가서 ‘자아~ 나를 따르라~ 태자 전하 밑으로 가자~’하면 끝나는 거 아냐? 뭐 하러 복잡하게 개별 접촉 같은 건 하고......”
“그래서, 안 따르면 어떡하게? 아직은 근위대하고 별 악감정도 없는데 가잔다고 냉큼 가겠냐??”
시로의 대꾸에 단순한 네피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계획을 수정해야겠습니다. 장병들이 이미 출발하니 남는 가디언들만이라도 접촉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장병들은 이후에 구해낼 방법을 강구해야겠군요.”
루토는 이미 무언가를 빽빽하게 정리해놓은 노트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기지 쪽에서 들러오는 소름과 함께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한 옥타브는 높아졌다.
“뜹니다. 159수송선, 기동 돌격대인 크샤트라 연대가 탑승했습니다. 추적 들어갑니다. 227수송선에는 중장보병대 아메리타트 연대 탑승 완료했습니다.”
루토가 하나하나 메모를 하는 새 기다림이 지겨워진 네피는 팔자 좋게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조금씩 해가 져가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때 자신이 이끌기도 했던 저들을 바라보는 시로의 시선은 묘한 긴장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134수송선, 지원대인 하우르베타트 연대 출발 완료, 012수송선, 경보병대 보후마나연대, 204수송선에는 경보병대 아샤 연대, 048수송선에는 중장보병대 아르마이티 연대.......모두 출발 완료했습니다. 개별추적 개시합니다.”
메모와 보고를 마친 루토는 뒤에 대기하고 있던 3명의 가디언들을 불러냈다. 모두 가장 최근에 근위대에서 귀순해 온 가디언들이었다. 선명한 금빛의 근위대 가디언 팔찌를 낀 그들은 병사들이 다 떠나면서 썰렁해진 공터에 짐짓 태연한 얼굴로 접근했다. 주변에는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엉성한 임시 철조망이 쳐져 있었지만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시민 병사들이 탄 수송선이 지평선의 에너지장벽 너머로 사라지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쿠베는 아직 그를 멀뚱하니 올려보는 2천의 가디언들을 내려다보았다. 아메샤 스펜타에서 초급 및 중급지휘관을 맡고 있던 그들은 모두 근위대 가디언부대로 그 소속이 변경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들이 쿠베에게 퉁명스레 물었다.
“우리 탈 셔틀은 어찌된 겁니까?”
“아, 곧 도착할겁니다. 선배님들. 일단 2번 도시로 가셔서 열흘간 보수교육을 받으신 후 가디언부대에 정식 편제되실 겁니다.”
쿠베가 씽긋 웃음 지으며 대답했다.
죽어도 언제든 다시 충원할 수 있는 시민장병들과 달리 무려 2천이나 되는 가디언들은 근위대에서 절대 버릴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저들 시민들과 가디언들의 ‘처리방법’이 틀려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조금씩 웅성대기 시작한 그들 사이로 루토가 보낸 3명의 귀순가디언들이 살그머니 끼어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접근하고 있는 건 각 연대 가디언들 중 최고 선임자들이었다.
“케레사스 경의 전갈입니다.”
작은 속삭임과 함께 그들의 크고 굳은 손에 무언가가 덥석 쥐여졌다. 어리둥절해진 그들의 손에는 사령관 케레사스 경의 친필로 적힌 작은 쪽지와 함께 앞서 출발한 6대의 수송선의 항로를 보여주는 작은 지도, 케레사스 경과 연결된 할룩스가 들려있었다.
“이게 뭐냐?”
손에 들린 지도를 생각 없이 살펴보았던 그들 3명의 가디언들의 표정이 순간 창백하게 얼어붙었다. 6대의 수송선들이 가고 있는 곳은 쿠베가 말한 푸엘 숲 중앙의 산악지대가 결코 아니었다.
3백여년을 함께해온 자신들의 소중한 동료 병사들이 죽음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갑자기 이를 빠드득 갈며 앞에서 작은 셔틀에 올라타고 있는 쿠베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병력수송선을 타고 푸엘 숲을 향해 날아가던 3만명의 아메샤 스펜타 군단의 장병들은 창밖도 전혀 보이지 않는 이 갑갑한 수송선 안에서 바깥을 보여주는 유일한 수단인 전면 스크린마저 고장이라며 작동하지 않자 잔뜩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뭘 이렇게 오래 가?”
크샤트라 연대장이 시계를 보며 짜증을 부리자 병사들이 모여 앉은 도크를 지키던 수송선 경비대장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이놈 성능이 영 시원찮아서 그럽니다. 곧 도착할겁니다.”
6대의 수송선에 분승한 이들 3만의 장병들은 이들 수송선들이 지금 착륙시간을 1초도 오차 없이 맞추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음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 지겨운 기다림의 시간은 그렇게 못 견딜 정도로 길지는 않았다.
“착륙합니다.”
조종사의 목소리가 울리고 잠시 후, 단단한 바닥에 착륙하는 그 특유의 진동이 느껴져 오자 그들 장병들은 그제야 한마디씩 투덜투덜하며 도크 중앙의 발판으로 모여들었다. 타고내리는 속도가 생명인 보통의 병력수송선의 방식에 따라, 이 거대한 탑승발판은 그대로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되어 땅 위에 이들을 내려놓게 될 것이었다.
사람 키의 서너 배는 되는 수송선 하부로 덜컹 하며 한 번에 내려앉는 느낌은 깜짝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신병들을 구경할 수도 있는 꽤나 재밌는 오락거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베테랑중의 베테랑들인 이들 아메샤 스펜타의 장병들에게는 그 와중에도 멀쩡히 서서 졸고 있는 놈들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일상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친 얼굴로 발판 위로 모여들고 있는 오늘도 별다를 바가 없었다.
“하강준비 완료.”
연대장 부관의 늘어진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잠시 후, 부저가 울리면서 발판의 고정 장치가 풀리는 특유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들은 수송선 안쪽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송선 경비대장의 표정에 왜 그리 긴장의 기색이 감돌고 있는지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선 바닥판이 밑으로 푹 꺼져 내려갔다.
“엉?”
주변을 둘러본 연대장은 잠시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내려선 곳은 푸엘 숲 중부의 삼림지대가 아닌, 지평선 너머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얼음벌판의 중간이었다.
“이게 뭐야?”
놀란 그들이 머리 위의 수송선을 올려본 순간, 그들은 수송선과 발판의 연결고리를 재빨리 떼어내고 있는 수송선 경비병들을 똑똑히 올려볼 수 있었다.
“당했다!”
분노에 찬 병사들이 큰 함성을 지르며 발판 구동장치에 매달려 다시 수송선으로 기어올랐지만 이미 치밀하게 준비한 듯 눈 깜짝할 새 발판을 분리해버린 수송선은 그들을 이곳에 버려둔 채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썅! 저 죽일 놈들!”
병사들이 찢어지듯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뛰어올랐지만 떠오르는 거대한 수송선을 잡을 수는 없었다. 크샤트라 연대 6천의 장병들을 버려놓은 수송선은 야속할 정도로 매정하게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갔다.
“이게.......도대체......”
수송선에서 버려진 6천여 장병들은 살을 에는 찬바람이 몰아치는 북극의 얼음벌판을 망연하게 바라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나머지 5대의 수송선에 탄 다른 연대 동료들도 자신들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음을 그들 역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노릇이었다. 보잘것없는 신변용품에 해안가에서 입던 평상군복만을 입고 온 이들 병사들은 몰려오는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한 하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끔찍한 추위가 몰려올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 이게.......이게 도대체 어디냐......”
“모르겠습니다. 위치추적 장치도, 할룩스도 작동되지 않습니다.”
연대장의 질문에 참모 한 명이 몰아치는 추위에 거친 입김을 뿜어내며 가까스로 대답했다.
“에너지장벽 안쪽인가......”
연대장이 탄식을 내뱉었다. 추위에 떨며 바싹바싹 붙어 앉은 채 자신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는 6천여 부하장병들을 바라보며 그는 무어라 말해야할지조차 떠올릴 수가 없었다.
“놀랄 것 없다! 혹한기 훈련일 뿐이다!”
궁지에 몰린 크샤트라 연대장이 웅크려 앉아있는 휘하 장병들 사이를 직접 뛰어다니며 큰 소리로 외쳤다.
“혹한기 행군을 위한 특별훈련일 뿐이다! 소대별로 최대한 밀집해 정사각형 방진 집결한다! 빨리! 빨리! 분대장과 소대장들이 없으니 선임병들이 대오를 정비한다! 빨리 정비해 남쪽으로 행군하면 캠프가 나올 것이다!”
연대장의 얼토당토않은 ‘훈련’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병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끈은 연대장의 저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거짓말뿐이었다.
기원 97년, 오르마즈의 부름을 받아 황실에 충성한다는 일념 하나로 이곳에 모였던 이들 옛 열성 민병대원들은 베흔이 이제 자신들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너무나 똑똑히 깨달을 수 있었다.
기술장교들이 그 자리에서 엉터리로나마 태양의 방위각과 고도를 측정해 일단 남쪽에 가장 가까운, 아니 최소한 북쪽은 아닌 방향을 계산해내자 연대장은 스스로 연대 지휘부의 장교들과 함께 방진을 이루고 선두에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추위 속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죽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디론가 움직여야 했다.
“망할 베흔 놈......저승까지 가서도 저주할 테다......”
벌써 살얼음이 얼어붙기 시작한 연대장의 입가에서 작게 흘러나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곁에 있던 연대 참모들 뿐이었다.
분노에 찬 2천여 가디언들의 습격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쿠베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허둥지둥 달아났다. 조용히 짐을 챙기는 듯 싶어보이던 그들 가디언들은 어느 순간 각 연대 주임가디언의 명령과 함께 얼굴을 돌변해 쿠베가 데려온 이십여 명의 병사들의 목을 그 자리에서 비틀어 죽여 버렸다. 그리고 대기중이던 3대의 병력수송셔틀까지 미처 달아날 새도 없이 점거당하고 말았다.
십여 명의 분노한 선배들에게 하마터면 몰매 맞아 죽을 뻔했던 쿠베는 그들이 다른 병사들을 잡아 죽이는 새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와 자신의 셔틀에 올라탄 것이 고작이었다.
“대장! 대장! 아메샤 스펜타의 가디언들이 반란입니다! 어찌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진압부대를 보내주십시오!”
온몸에 부상을 입은 채 목숨만 겨우 부지한 쿠베가 베흔에게 이 급보를 전했다. 코리온의 재판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기분이 한참 좋던 베흔은 북극에서 날아온 기가 막힌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뭐? 가디언들이? 그럼 시민 놈들은?”
“그놈들은 일단 툰드라에 내다버렸습니다! 하지만 가디언들을 당장 진압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빨리요!”
머리를 싸쥐고 잠시 무언가 생각하던 베흔은 옆에 서 있던 셈과 수에보를 가리키며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 당장 ㅤㅋㅞㄹ크 토벌군 1만 명과 예비대 1만 명을 데리고 북극으로 가서 녀석들을 진압해라! 최대한 빨리! 나도 황궁 주둔군을 이끌고 나갈 테니!”
“크샤트라 연대! 수송선들이 다시 돌아 나오려면 에너지장벽이 다시 열릴 테니 당장 셔틀을 타고 중간지대로 진입해서 7901, 5652에 있는 북극지역 통제소본부 설비를 장악해라! 에너지장벽을 1차로 장악하고 안에 버려진 장병들을 구해내라는 케레사스 경의 명령이시다! 나머지 5개 연대는 장병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곳 숙영지를 사수한다!”
“예!”
선임 가디언들의 명령에 3백 50여명의 크샤트라 연대 가디언들이 셔틀에 재빨리 뛰어올랐다. 근위대를 버리고, 오랜 동안 함께해온 시민 동료들을 구하기로 결정한 이들은 곧이어 자신들에게 몰려올 어마어마한 근위대 토벌군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이었던 케레사스 경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곳 북부 해안가를 절대 사수하라는 명령을---물론 이 기회에 북극까지 영향권에 집어넣으려는 카렐의 지시였다--- 그들에게 내려놓은 상태였다.
“수송선입니다! 6대정도 됩니다!”
스캐너를 보고 있던 다른 가디언의 고함소리에 그들 가디언들 사이에 잠시 긴장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쿠베를 쫓아낸 지 채 20분도 되지 않는 이 잠깐 새에 벌써 근위대 토벌군이 이곳에 도착했을 리가 만무했다. 거의 동시에 그들에게 전해져 온 전문은 전 사령관 케레사스 솔로스 경의 목소리였다.
“그대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 카렐 태자전하 휘하의 전사단 중장보병 1만과 함께 왔다. 이제 안심해도 된다”
아메샤 스펜타가 스스로 반란을 일으켜버린 지금 이 순간이 카렐과 전사단이 ‘구원자’로 모습을 드러낼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아메샤 스펜타의 귀찮은 존재들 3만을 손쉽게 제거해버리려는 베흔의 계획은 가디언들의 집단반란과 함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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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 아메샤 스펜타(페르시아 신화)]
지혜의 신이며 창조주 오르마즈드를 수호하는 6명의 전사적인 대천사이며 6개의 성스러운 힘을 뜻합니다. Immortal sincerity, 즉 '불멸의 성스러움'을 뜻합니다. 이들의 이름을 따라 고대 페르시아의 정예 전사들을 '아메샤(영어로는 Immortal)'라 불렀습니다.
<보후 마나> '선함'을 뜻하며 오르마즈드를 가장 측근에서 받드는 천사이며 심판자. 인간과 오르마즈드를 연결하는 전령이기도 합니다.
<아샤> '정의'를 수호하고 불의를 척결하는 자. 불의 수호자.
<아르마이티> '헌신'을 상징하는 여신. 대지를 수호하는 아름다운 여신입니다. 오르마즈드의 딸이자 연인입니다.(그 이상 묻지마세요, 다칩니다;;;;)
<크샤트라> '힘, 통치'를 상징하는 신이며 사악함을 정복하는 전사. 금속의 수호자입니다.
<하우르베타트> '완전함'을 뜻하며 물의 수호자.
<아메리타트> '불멸'을 뜻하며 영적인 힘을 수호하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