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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363화 (362/1,132)

< -- 363 회: Part 16. 내 아버지 곁의 고결한 소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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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서부에 찾아온 법무대신 아리아노 라자루스 경이 탄 셔틀이 아켐의 플레렌 가 종가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황제령의 손꼽히는 중앙귀족가문인 라자루스 가의 일원으로서, 남부최고제후 제롬의 장모로서 유난히 까다로운 서부제후들과 담판을 짓는데 그만한 적임자는 없었다.

“칼림 아유브 플레렌이요.”

그를 기다리고 있던 샤드니의 양아버지, 칼림이 아리아노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가벼운 맞인사를 나눈 둘은 별다른 인사말도 없이 비밀스런 응접실에 들어섰다.

“요즘만 같아서는 서부제후분들 참으로 머릿속이 터져버릴 지경이시겠소.”

먼저 입을 연 아리아노가 칼림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굳은 표정의 칼림이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모두 탈라스에서 남부의 배신 덕택이지요.”

“어허, 그게 아니더라도 학장은 어차피 시한폭탄 아니었소? 경도 학장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소만?”

아리아노의 날카로운 지적에 칼림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학장을 무슨 신 떠받들듯이 하는 저 무지랭이 평민들하고 유학자들 덕택에 서부 제후분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못하게 되셨으니 큰일은 큰일이겠소.”

하인들이 가져온 찻잔을 받아든 둘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씽긋 웃음지은 아리아노가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들며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차피 서로의 속을 다 알고 있을 테니 본론부터 꺼냅시다. 우리가 학장을 어찌했으면 좋겠소?”

칼림은 아리아노를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학장을 황제로 만들어 제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서부의 계획도 이제 물 건너갔으니 훨씬 합리적인 다른 선택을 하셔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최고제후인 샤드니에게 안 가고 내게 찾아오신 거요?”

칼림이 눈을 내리깐 채 낮게 물었다.

“제발 학장만 살려내라면서 생떼를 쓸 사람하고는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을 테니. 이럴 땐 제3자의 결정이 훨씬 합리적이죠. 그것이 플레렌 가의 실권자라면 더더욱 그렇고.”

칼림이 그제야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누나였던 네페티나, 사촌형 두겐과 마찬가지로 새 최고제후 샤드니 역시 칼림을 비롯한 가문 원로들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물론 양아버지를 철석같이 믿고 있을 샤드니 스스로는 자신이야말로 제대로 된 최고제후라 단단히 착각하고 있을 테지만.

“샤드니에게 가지 않고 내게 온 걸로 봐서 당신들의 처리방침은 어차피 결정되어있는 것 같구려.”

칼림의 물음에 아리아노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눈을 살짝 치켜뜬 칼림이 작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동부와의 약속대로 학장을 죽일 테니 유학자들이 미쳐 날뛰어도 제후들은 그냥 침묵해달라?”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아리아노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둘 사이에 또 한 번 서로를 살피는 짧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남부와 근위대를 공개 지지해달라는 무리한 요구 따위는 안하겠소. 그래봤자 샤자한 그놈 지 밥그릇 뺏긴다고 미쳐 날뛸 빌미밖에 되지 않을 테니.”

아리아노의 말에 칼림이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리온을 죽이겠다 선고한 근위대를 이제와 지지한다는 건 서부에서 그의 정치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주시오. 우리가 학장을 죽이건 말건. 유학자들이 날뛰건 말건.”

“그러면?”

“이제 남-동부연합군이 출범해 카렐 녀석을 소탕할 겁니다. 35만의 대군이 되겠죠.”

‘35만의 연합군’이라는 말에 칼림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 정도 병력이면 2차 혼란기 당시 남-서부 연합군이 결성되었던 이래 사상 최대의 군사력이 동원되는 셈이었다.

“밥그릇에 미친 샤자한 공도 당연히 합류할 테고, 놀란 카렐은 탈라스에 있는 친위병력을 황제령으로 허둥지둥 불러들이겠죠. 그러면 탈라스에는 서부연합군 6만과 나머지 세력의 형식적인 주둔군 약간씩만 남습니다. 그 정도면 침묵의 대가치고는 짭짤하겠죠?”

탈라스를 서부에 내준다는 말에 칼림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아리아노의 말마따나, 그 정도면 짭짤하고도 남음이었다.

“학장을......언제 죽일 거요?”

칼림의 조심스런 질문에 아리아노가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남부연합군 출범 기념식 제물로. 5월 11일.”

제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만명 유자들의 시위로 한참 소란스럽던 황궁 앞 광장에서 망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아리아노가 서부에 다녀온 바로 다음날의 일이었다.

2, 30만명이 모이고도 남을 이 거대한 초승달 모양 광장은 그간 이런저런 황실 행사 등으로 쓰여 온  곳이었다. 이 초승달 안쪽 중앙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황궁 본관의 정문으로 향하는 거의 3스타디아에 달하는 넓고 긴 램프인 ‘개선로’가 있었고, 그 양쪽에는 황실과 각 지역 제후들을 뜻하는 깃발이 양쪽에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간 어마어마한 목숨을 앗아갔던 ‘처형제단’은 이 개선로의 광장 쪽 끝에 그때그때 적당한 규모로 만들어지는 것이 관례였다. 몇십 년만에 이곳에서 망치소리가 다시 들려온 건 조만간 벌어질 피의 향연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공고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단과, 처형도구들부터 일단 전시해놓고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 때까지 기다리려다보니 실제 처형까지는 며칠, 혹은 수십일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격렬하게 항의하는 유학자들의 시위의 함성 사이로 그것 따위는 상관도 하지 않는다는 듯 제단 공사는 별다른 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태형에 쓸 형틀과 모루, 사람 키의 3배 높이는 될 거대한 목판이 반입되어 보란 듯이 세워졌다.

법전에나 있던 이 ‘책형’이 실제로 집행되는 건 샤미르 리쿠의 독재시대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었다. 처형들 중 가장 긴 시간동안 죄수를 고통스럽게 말려 죽이는 이 끔찍한 형벌은 명목상 수우를 정점으로 한 근위대 세력의 힘을 제국 만방에 과시할 꽤 훌륭한 ‘쇼’의 일환이기도 했다.

이 골아픈 유학자를 결국 제거하게 되었다는 건 수우와 제롬의 초대를 받아 황궁에 모인 남부 상급제후들과 군 사령관들에게는 꽤나 흐뭇한 광경일수밖에 없었다. 물론, 단 한 가문만 제외하면.

“부마께서는 지금 남부 4제후 세닉 가 군 총사령관의 지위로 여기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제롬의 매정한 한마디에 코리온의 아버지 예르마크 경은 대꾸 한마디 못한 채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이런 회의에 죽어도 참석 못하겠다는 남동생 예르마크 경을 억지로 설득해 데려나온 세닉 가 종장 이렌느 부인의 입장도 애매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예르마크 경 대신 다른 지휘관을 데리고 나왔다고 해도 ‘저것들이 대놓고 불만스러워한다’며 제롬이 불같이 화를 낼 것은 뻔한 일이었다.

“어쨌든, 남부를 버리고 제국민을 호도하려 한 저 골 아픈 정신병자를 이제야 지상에서 깨끗이 제거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제롬이 들으라는 듯 심술궂은 한마디로 회의를 시작했다. 아들의 죽음을 코앞에 둔 예르마크 경을 몰아붙이는 모습에 다른 제후들과 사령관들 역시 자리가 영 불편한지 그 둘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제롬의 이런 못된 힘자랑을 중간에서 끊은 건 근위대장 베흔이었다.

“부마께서 마음고생이 오죽하시겠습니까. 저도 저렇게까지 처리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본인이 재판정에서 은사를 거부할 줄은......어쨌든 결과가 이리 되어버렸으니 부마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리지 못하겠군요.”

그 빤한 립서비스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제롬이 연신 입을 씰룩거렸다. 제일 중앙에 말없이 앉아있던 수우는 죄책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혼자 좌불안석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서부에서 그 정신병자 놈의 처형을 묵인하겠다고 최종 확인했으니, 이젠 우리 남부가 행동으로 옮길 일만 남았소.”

제롬만큼이나 매정한 마누엘 델루지 사령관이 또 한번 예르마크 경의 부아를 긁어놓았다. 제롬은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남부제후들 앞에 나누어주었다.

“녀석들이 북극까지 공격하면서 그 악행이 이제 도를 넘었으니, 우리 충성스런 남부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소. 내각의 동의 따위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일단 황제령에 진입하도록 합시다.”

‘상황’ 운운하고 있었지만 남부가 황제령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건 이제 사실상 모든 제후지역을 장악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페로의 동부에 대한 영향력도 동부의 배신과 함께 끝났고, 서부가 남부의 독단에 펄쩍 뛰던 시기 역시 코리온의 생포와 함께 지나갔으니 남부가 대군을 황제령에 들여보낸다 해도 감히 뭐라 할 세력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 델루지 가에서 중장보병 7만과 기동보병 3만, 중장기병 2만을 내놓겠소. 플라칼 가에서도 중장보병 5만과 중장기병 1만3천기를 내놓을 것이오. 나머지 가문들의 배정은 나누어드린 표에 있소.”

제롬의 일방적인 ‘통고’에 종장들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최고제후가가 2제후까지를 장악하고 있는 델루지 가의 결정은 사실상 남부 전체의 결정이나 마찬가지였다. 거부권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그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모두 합치면 중장보병 18만과 기동보병 및 경보병 7만, 중장기병 5만, 여기에 동부에서 경기병 2만과 중장기병 1만 기, 보병 2만을 보탤 것이니, 총 35만의 대군이 되겠소.”

2차 혼란기 이후, 사상 최대의 어마어마한 병력동원에 남부제후들도 아연질색하고 있었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지은 제롬이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일단은 동부병력과 남부병력의 지휘권을 분할할 것이니, 남부병력의 지휘관을 정해야 하겠소.”

“제후연합군 사령관은 당연히 최고제후가 맡는 것이 상식 아니겠습니까.”

플라칼 가 종장 카나르 경이 기다렸다는 듯 제롬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각본에 짠 듯한 빤한 수작이었지만 어차피 그렇게 결정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짐짓 난처한 듯 웃음지은 제롬이 가슴에 손을 가져가며 대답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성심을 다해 차기 황제께 충심을 바치겠소이다.”

자리에 모인 십여 명의 형식적인 박수가 지나가고 제롬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총 사령관으로서 새 지휘부를 지명하겠소.”

웃음지은 제롬이 자리에 모여선 종장들과 사령관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2차 혼란기 이후 쓸 만한 지휘관들의 씨가 말라버린 동부나, 카파키 가의 몰락 이후 변변한 군대도 가져보지 못한 북부와 달리 남부는 제국의 내로라하는 지휘관들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각 가문 종장들은 물론이고 사령관들 모두 대군을 맡겨도 능력을 훌륭히 수행해낼 인재들이었다.

“나를 도와 군의 내무를 책임져줄 참모장은 선대폐하의 고모님이기도 하신 3제후 호지 가 종장 카산드라 호지 부인께서 맡아주시오.”

제롬의 지명에 남부 3제후 카산드라 부인이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 세나우스 2세 황제의 시누이이기도 했던 카산드라 호지 부인은 제국 내에서는 ‘용명’보다는 ‘악명’이 더 높은 사람이었다. 2차 혼란기 당시 그는 동부에서 4천만을 몰살시킨 ‘인종청소’를 일선에서 주도했던 인물이었다. 중장보병대를 이끌고 참전했던 하임달의 결전에서 오르마즈에 휘하부대가 거의 전멸당하면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수명개조 당대의 이 표독한 인상의 여인은 어쨌든 제국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무장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었다. 제롬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오......중장보병대 사령관은 숙부 마누엘 델루지 경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소.”

제롬의 지명에 마누엘 경이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2차 혼란기 당시 루사에서 있었던 ‘가짜 일기투 사건’으로 엉뚱하게 개망신을 당했던 그는 세나우스 2세의 집권기 내내 도망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했던 터였다.

오르마즈가 죽을 뻔 했던 그 사건을 마누엘의 소행으로 보고받은 세나우스 2세는 근위대에 특명까지 내려 ‘마누엘 그 육시랄 놈’을 잡아들여 갈가리 찢어죽이라며 몇십 년동안 근위대를 들들 볶아댔고, 한때 제국의 손꼽히는 무장이던 그는 거의 거지신세에 가까운 한심한 몰골로 전락했던 일도 있었다.

세나우스 3세의 집권 이후에야 슬쩍 모습을 나타낸 그는 형이던 테번 공의 비호 하에 야금야금 옛 지위를 회복해 지금은 15만 델루지 가 제후군의 총사령관으로 당당히 한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어쨌든 그때에 이어 또다시 18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중장보병대를 이끌게 된 그는 가슴을 넓게 펴며 당당한 자세로 웃음 짓고 있었다.

“그리고 플라칼 가의 헤즈 플라칼 경이 숙부님의 부장을 맡아주시오. 그러면 중장보병대는 제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지휘부가 되겠소.”

“감사합니다.”

종장 카나르 경과 함께 있던 헤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연합군의 중핵인 중장보병대는 델루지 가와 플라칼 가가 완전 장악하는 셈이었다.

“7만의 경보병은 5제후 이그나토 가의 종장이신 마자리크 이그나토 부인이 적임자겠소.”

“영광입니다.”

마른 체구에 큰 키를 한 매서운 인상의 여인이 사무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5제후 마자리크 부인의 지명에 베흔이 표정을 조금 일그러뜨렸다. 마자리크 부인은 남부제후 중에 유일하게 베흔과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인물이었다. 친언니였던 테나스 이그나토 태후와 남동생을 죽인 당사자 베흔과 그가 사이가 좋다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마자리크 부인 역시 2차 혼란기와 3차, 5차 혼란기의 노예폭동 진압에서 나름대로의 용명을 떨친, 7만의 기동보병 사령관으로 크게 무리 없는 인물이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단 하나 남은 요직, 무려 5만에 달할 중장기병대 사령관에 쏠려 있었다. 그리고 지금껏 단 한명의 지휘관 지명도 받지 못한 4제후 세닉 가가 남아있었다.

“중장기병대는 우리 남부 귀족의 얼굴로 그 격이 있으니, 부마이신 예르마크 세닉 경께서 맡아주시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습니다.”

예르마크 경이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용명과 덕망으로 두루 유명한 예르마크 경 정도면 기병대 사령관으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무장이었지만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남부를 위해 용맹하게 싸워줄지는 사실 의문이었다.

“황실 종친회장이시며 살아계신 유일한 태자위의 남편이시니 선대황제의 합법적인 지명을 받은 수우 전하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데 그보다 나은 분이 있겠습니까? 경의 부장으로는 플라칼 가 기사단장인 히르직스 타마르 경이 적임일 듯 합니다. 제국 제일의 맹장이니 부마의 부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기껏 연합군의 ‘얼굴마담’으로 전락했음을 잘 아는 예르마크 경은 다시 눈가를 찌푸렸다. 게다가 베흔의 충실한 심복인 히르직스가 곁에 따라붙는다면 그건 ‘부장’이 아닌, 사실상 감시자에 더 가까울 터였다.

마치 조롱하듯 히죽거리는 제롬에게서 시선을 돌려버린 예르마크 경은 멀리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처형제단과, 아들이 매달려 죽을 목판을 바라보며 솟구치는 눈물을 애써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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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주요인물들이 이번회에 와르르 소개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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