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75 회: Part 1. 두 그루의 월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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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빈 처소가 있는 아래의 144층은 몰려든 ‘새 주인들’로 꽤나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황궁의 기강이 제대로 잡혀 외부인 출입금지가 되기 전에 내명부 처소 구경이나 해보겠다며 몰려든 전사단 사람들로 이곳은 이미 한참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제2황빈 처소에 둘러앉아 솔이 직접 만들어온 비둘기구이와 직접 구워온 빵, 가벼운 곡주를 들이키며 수다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냄새는 도대체 뭐야?”
침대에 다가간 제네르가 코를 틀어막으며 투덜거렸다. 물론 주범은 흰 커버도 벗겨내지 않은 ‘황빈 침대’ 위에서 꼬랑내가 풀풀 풍기는 발을 밖으로 삐죽 내놓고 널브러져 요란스레 코를 골아대는 네피였다.
“어젯밤에 광장에서 새서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솔이 그 선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제네르에게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를 가리켰다.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지.......여기가 어디라고......”
“뭐, 오늘 하루만 그냥 봐주자고요. 평생 언제 다시 저래보겠어요. 이 방 주인 빼면 황제나 누워 볼 저 침대에 말이죠.”
능글맞은 미소를 지은 아메스가 빵을 우물거리며 제네르를 잡아끌었다.
갖은 화초와 욕장으로 연못, 분수로 꾸며진 한쪽에는 작은 서재가 꾸며져 있었고 벽감 안에 위치한 거의 작은 방만한 큰 침대 한쪽에는 은밀한 공간을 감추기 위한 비단 케노피가 늘어져 있었다. 침실의 화려함에 넋이 나간 자이납은 ‘아무래도 전하 승은을 받아야겠군.’ 해가며 여전히 헛소리만 늘어놓았다.
네피를 깨우려는 제네르에게 비둘기고기를 뜯던 베아트릭스가 우물거리며 말을 건넸다.
“내명부 숙소에도 직계존속과 형제자매는 출입이 가능하니 큰 흠은 아닐 겁니다.”
매사 그리도 엄격하던 베아트릭스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말에 제네르가 어깨를 으쓱 했다. 웬만한 바깥사람이라면 잘 모를 내명부 수칙까지 알고 있는 것을 보아 겉으로만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베아트릭스도 나름대로 꽤 ‘준비’를 해오고 있던 모양이었다.
제네르가 마지못해 물러나며 우베에게 물었다.
“전하께선?”
“위층 제1황빈 침실에요. 거기 지금 아무도 못 들어가요. 루토가 근위대장실에서 중요한 기밀자료들을 찾아냈다고 갖다드린 모양이에요. 지금 혼자서 그거 검토하고 계세요.”
“왜 150층에 안 계시고?”
“어휴, 거기하고 황후전이 있는 149층하고는 난리도 아니에요. 수운지 그 새끼가 얼마나 엉망진창을 해놓고 갔는지 청소할래도 한나절은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 몸으로 쉬지도 않으시고......”
제네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우베가 장난스럽게 뒤를 이었다.
“파예드에서 가져온 리쿠 학장 피 앰플을 4개나 맞으셨다나봐요. 푸헤헷, 전하하고 리쿠 학장하고 번갈아가며 제대로 피를 섞으셨네요.”
“리쿠 학장은 지금 어딨는데?”
“아래아래층 황실 의무실에요. 수술 끝내고 쉬고 계신가 봐요. 두겐 경하고 하심 예킨터스 교수님하고 라스가 병상 곁에 딱 붙어있던데요?”
“내 참, 하심 그 녀석 여전하네.”
제네르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자이납이 멍한 얼굴로 밖을 내다보며 부러운 듯 중얼거렸다.
“근데, 솔은 정말 좋겠네. 이제 이런 곳에서......”
“여기 머무르는 날이 편치만은 않을 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가 여길 쉽게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번에도 역시나 좋은 분위기를 깨놓는 제네르의 말에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남부에 집결중인 30만의 남부연합군은 물론이었고 이곳 1번 도시를 점점이 포위하고 있는 4개의 도시들에는 막강한 근위대병력이 아직 건재하게 남아있었다.
시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탈라스는 이제 그럼 어떻게 되는 거죠? 샤드니 공도 물러났고, 남아있던 플라칼 가 놈들도 전멸당했으니 이제 다 끝난 건가요?”
“일단 거기는 카이두 경이 계속 맡아 지키게 될 거야. 뭐 남-동부연합군이 거길 가만히 놔둘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뭐, 그렇긴 하네요.”
자이납이 빵을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제네르가 모두에게 설명하듯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 1달 내로 탈라스에서 경기병 2만을 모으라고 지시하셨거든. 트라티누스 가하고 눌레딘 가에는 중장기병 2만을 만들라고 해놓으셨고.”
“후, 전 지역 총력체제 들어가는군.”
우베가 휘파람을 불며 중얼거렸다.
“에키트 족에서 경보병대 새 지원자 2천명 받아서 에키트 보병대도 5천으로 늘어났고. 그네들 사는 극지방에 지독한 한파 때문에 다 굶어죽을 지경이 되어버렸나봐.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 덕에 우리 보병 지원자만 왕창 늘어났지. 2천명 뽑는데 지원자가 3만이나 됐다지 뭐냐고. 돈이 없어 더 못 뽑는 게 한이지.”
“그럼 북부는요?”
“이제 북부도 총력체제로 들어가는 거지 뭐. 하지만 이번에 모아들인 병력이 실전 배치되고 밥값을 하려면 어차피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할 테니까 그동안 우리가 이 황궁을 버티느냐가 관건이겠지.”
제네르는 씁쓸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대군을 소집한 적들은 아마도 시간여유를 주지 않고 최대한 빨리 파상공세를 펼쳐올 터였다. 지금의 전사단은 그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능력도, 상황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카렐과 전사단의 손에는 황궁이 있고, 이곳 1번 도시의 통제권을 내준 적들은 험한 육로를 통해 허우적거리며 이곳으로 진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상, 적을 최대한 깊숙이 끌어들여 지지부진한 장기전으로 이끌고, 들볶을 만큼 들볶은 후 회심의 반격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다.
제네르가 마치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전쟁이 되겠지. 당장 며칠 후부터 말이야.”
황궁 광장에서의 즉위 선언 직후 쓰러졌던 카렐은 간단한 응급처치만을 받고 145층의 제1황빈처소에 누워있었다. 몸을 생각하면 며칠은 움직이지 않고 쉬어야 했지만 상황이 그를 놓아주지를 않았다. 특히나, 조금 전 루토가 가져온 이 극비자료들은 그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기에 충분했다.
근위대장실에 보관되어있던 이 문제의 자료들은 파일이 가득 든 가방을 끌어안고 주기장으로 도망치던 보안국 간부 한 명을 이쪽 가디언이 운 좋게 잡아낸 덕에 수거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안에는 카렐조차도 알지 못했던 놀라운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세나우스 2세, 그리고 세나우스 3세 치세 초기에 만들어진 이들 비밀문서들 중 가장 카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도 그 악명이 자자한 세나우스 2세의 공작정치에 관한 것들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 파일들을 차례대로 작동시키던 카렐의 시선은 기원 161년 말에 있었던 한 역사적인 사건에 관한 자료에 멎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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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아켐 4번 행성의 험한 사막계곡을 비밀리에 찾아온 베흔은 한쪽 구석의 작은 동굴을 향해 바삐 걷고 있었다. 제국을 쥐락놔락하는 천하의 근위대장답지 않게 고작 호위가디언 4명만을 거느리고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그의 모습은 이번 방문이 그다지 떳떳하지는 못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군복도 아닌, 허름한 평상복만을 걸친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베흔 일행을 안내하고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주변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 베흔은 재빨리 그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오랜만이군, 제수스.”
동굴 안에 도착한 베흔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건장한 남자에게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폴리네시안 혈통 특유의 어두운 갈색피부와 부리부리한 눈, 크고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 남자는 마주선 베흔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당당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누추한 복장의 그 남자는 마주선 베흔의 존재에도 주눅은 고사하고 눈을 더 매섭게 부릅뜬 채 그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하여간, 시작부터 눈싸움부터 하려고 드는 습관은 여전하군. 자네 조상님들 때문인감?”
피식 웃음지은 베흔은 그의 공격적인 시선을 넌지시 무시하며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마치 친구처럼 가볍게 대하고 있었지만 베흔은 지금 마주앉은 이 건장한 남자, 제수스 자이센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얼핏 누추한 외모의 이 남자는 교단의 직속부대였던 코메트의 중장으로 4만여의 기동부대를 이끌던 군단장이었고 한때 코메트의 사령관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대단한 인물이었다.
한때 그렇게 기세등등했던 이 남자가 지금 이 꼴로 전락한 건 군단사령부를 기습했던 베흔에게 운 없이 생포당해 포로가 되어버린 탓이었다. 그렇게 사로잡혀 포로수용소에서 수십년을 썩고 서부의 보통 시민으로 풀려났을 때, 그는 더 이상 옛날의 용맹한 장군이 아니었고, 그가 맞이한 세상 역시 이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변해버린 상황에 다른 사람처럼 적응하기는 그는 너무도 자존심이 강했다.
공격성과 못난 스스로에 대한 분노를 주체 못했던 그는 민간인들은 물론이고, 그를 체포하려던 치안군들까지 마구 두들겨 팼다가 감방출입도 여러 번 했고, 다혈질의 성격 덕택에 벌이는 일마다 모두 실패하면서, 이제는 배급에나 의지해 살아가는 한심한 처지로 몰락해 있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한때 그의 상관이었고, 지금은 남부 최고제후가 되어있는 테번 델루지에게 몇 번 손을 벌리러 찾아갔다가 개망신만 당하고 쫓겨났다는 이야기까지도 있었다. 사실 당시 코메트 출신들 중에서도 지위가 높았던 자들 중 대부분은 이런저런 수단으로 ‘전범’ 신세를 벗어나 지금은 지도층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기는 했지만 교묘한 수완이나 남에게 고개 숙이는 데는 그다지 익숙지 못한 이 자존심 센 남자는 그나마도 챙겨먹지 못한 채 이 한심한 지경으로 몰락해 있었다.
어쨌든 이 남자는 출신으로 보나, 14번이나 되는 범죄 전과로 보나, 살아가는 형편으로 보나, 이번의 계급제에 의해 ‘노예’로 분류되기에 전혀 손색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황제에 의해 조장된 서부의 이 노예폭동에 내세울 ‘어용 지도자’로 이만큼의 적임자도 없었다.
베흔은 그의 옆에 서 있는 큰 키의 흑인 남자에게도 잠시 시선을 주었다.
“이 친구는 누구지?”
“내 아들, 투모카프일세.”
제수스가 씨익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허, 그게 이 친구였나?”
베흔이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군 장성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코메트부대에서 고위급 정보장교로 일하던 그 아들은 다혈질에 난폭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아버지와는 대조적으로 차갑고 냉정한 성격에 잔혹함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진 사내였다. 그는 콜로니 아카데미에서 정치학 박사까지 공부한 엘리트였지만 매번 사고만 치고 다니는 그 아버지 덕택에 덩달아 노예로 전락한 운 없는 신세였다.
“투모카프 베르톨루치 자이센이었나? 허허, 정말 잘생겼군. 탐날 지경인데?”
투모카프에 대한 베흔의 능글능글한 찬사는 결코 빈말은 아니었다. 남자다운 외모의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에게서 잘난 것들만 골고루 물려받았는지 이 똑똑한 아들은 날씬하고 다부진 몸매에, 여자들 꽤나 울렸음직한 수려한 외모까지도 갖추고 있었다.
“본론이나 꺼내.”
얼굴을 찡그린 제수스가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베흔은 들고 온 가방 속에서 한 꾸러미의 자료를 내밀었다.
“북극 부근. 플레렌 가 종가. 도면하고 경비상황에 관한 최신자료들이야. 근위대 기밀자료니 내용은 확실하지.”
베흔이 내민 자료들을 한장한장 넘기며 제수스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갔다.
“쉽지 않겠군.”
“쉬운 일이면 그렇게 큰 대가를 걸지도 않았겠지.”
제수스는 대강 살펴본 자료를 탁자 위에 내던지며 베흔의 얼굴을 살짝 째려보았다.
“나도 황실이 지난번에 제후들을 떼거지로 죽이면서 신용을 잃은 걸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냐.”
“황제도 바람핀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 사이에 남겨놓은 씨들을 오냐오냐하고 예뻐할 성인군자는 못 되신다고.”
“내 부하들은 더 밀릴 데도 없는 녀석들이야. 너희 놈들이 약속 안 지키면 난 어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밑에 놈들이 가만 안 있을걸. 우린 제후들하곤 틀리다고.”
제수스가 콧방귀를 끼며 자료들을 다시 집어들었다. 베흔이 어깨를 으쓱 하며 대꾸했다.
“걱정 마. 각본은 완벽하니까. 너하고, 네 자식들은 중앙의 20번째 상급귀족가문 ‘자이센 가’를 이루게 될 거야. 네 직속부하들은 면천받을 테고. 너도 귀밑에 뻔때나는 상급귀족문 새기게 될 거라고.”
“훗, 옛날 성직자 나리님들 귀밑에 새기고 다니시던 거 흉내낸 거?”
제수스가 짐짓 냉담하게 대꾸했다.
“최우선 처단대상은?”
제수스의 질문에 베흔이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최고제후 브라코 발 플레렌하고 그 마누라, 첩 12명, 적자 5명. 서자 21명. 그 어미인 마하 사예브 발. 그리고오.......브라코 녀석 여동생 네페티 발 플레렌까지. 총 42명. 이날 가족모임이 있어서 다 모일거야.”
“바니샤드 그 양반 후손 씨를 말리려는 건가?”
“뭐, 그런 셈이지.”
베흔은 ‘살해 대상’이 적힌 파일을 내밀며 빙긋 웃음을 지었다.
잔혹한 황제는 전쟁의 승리로 ‘공신’행세를 하려 할 남부-서부의 제후 세력이 이대로 커지는 것을 그냥 놔 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제 이용할 만큼 이용해먹은 브라코 공과 그 일가는 황제가 정한 1차 제거대상의 하나에 불과했다.
물론, 남부의 델루지 가 대신 이들이 1차 대상이 된 건 황제의 남편으로서 감히 바람을 피운 발칙한 아버지를 둔 덕이었다.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좀 안되긴 했군.”
그답지 않은 동정어린 말까지 중얼거리며 제수스는 받은 자료들을 가방에 꼼꼼하게 챙겨 넣었다. 그의 말에 코웃음을 친 베흔이 중얼거렸다.
“설마 반 푼짜리 동정심에 일을 그르치려는 건 아니겠지?”
“내가 그럴 인간으로 보이나?”
단검으로 손장난을 치던 제수스가 베흔을 비꼬듯 노려보았다.
‘처단대상’ 목록을 살피던 베흔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덧붙였다.
“이 대상 중에서.......네페티 발 플레렌이라는 이 어린 년 말이야.”
“왜? 이뻐?”
“이년은 절대 고이 죽이지 마.”
“그건 또 무슨 뜻이야? 토막쳐서라도 죽여줄까? 아니면......산 채로 태워서?”
제수스가 키득거리며 되묻자 베흔이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
“아주 걸레를 만들어놓고 죽여. 무슨 뜻인지 알지?”
“허허, 거 참, 말 한번 예쁘게 하네. 그 이유를 알아도 될까?”
“알 것 없어.”
베흔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 ‘특별요구사항’이 황제의 지시는 결코 아니었다. 처참하게 능욕당하고 죽어간 약혼자를 바라보며 미쳐 날뛸 오르마즈를 머릿속에 떠올린 베흔은 입가에서 새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꼴도 보기 싫은 오르마즈의 눈에서 눈물을 쏟아낼 수 있다면 사자로서 이 정도 ‘사소한’ 요구사항을 덧붙이는 정도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죽은 약혼녀의 벌거벗은 시체를 나중에 오르마즈에게 선물로 보내주어야겠다며 혼자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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