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397화 (396/1,132)

< -- 397 회: Part 1. 두 그루의 월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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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연합군이 ‘황룡의 여섯 이빨’에 어느덧 거의 도착하면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남극성당에서 열린 이번 종친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남극성당 치안대 병사들이 강당을 에워싼 가운데 2백여의 종친들이 사뭇 굳은 얼굴로 차례대로 도착했다. 그리고 은색 아르다가 셔틀과, 검은색의 헬리오스 셔틀은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강당 앞에 내려섰다.

“오랜만에 셔틀을 타 보니 멀미를 할 지경이군.”

카렐이 셔틀에서 내려서며 투덜거렸다. 사실 황궁에서 이곳까지 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격벽식 방어가 적의 항공운송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황궁에서 관산수 수로와 신성을 거쳐 해안가까지 와서야 이곳에 오는 셔틀에 오를 수가 있었다. 그렇게 오다보니 황궁에서 이곳까지 무려 14시간이나 소비해야만 했다.

“오호, 오랜만일세. 수우.”

입구에서 딱 마주친 수우의 모습에 카렐이 씨익 하며 웃음을 지었다. 강당 입구에 마주선 둘은 비단포에 조우관을 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 풍채와 기세만은 수우가 감히 비교가 되지를 않았다.

불안함에 떨고 있는 수우의 앞을 딱 막아선 건 함께 온 베흔의 거구였다. 평소 당당하던 그였지만 지난번 황궁 앞에서 카렐에게 입은 부상 때문인지 찢겨진 한쪽 어깨에 프레임을 댄 몰골로 서 있었다.

“내 너 같은 반역도는.......”

무어라 더 큰소리를 치려던 베흔은 카렐의 셔틀에서 아메스와 함께 내려서는 네페티 부인의 모습에 순간 파랗게 질려버렸다.

“오호, 황비와 구면이었던가?”

능청맞게 대꾸한 카렐은 네페티 부인의 어깨를 보란 듯 안으며 행사장 안에 들어가 버렸다. 뒤에 혼자 남겨진 베흔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본 행사를 앞두고 강당에 잠시 둘러선 사람들은 각자 편을 갈라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전사단 측에서 도끼눈을 뜨고 서 있는 페로와 다룬, 카이두 경, 샤드니 등의 무장은 물론이었고, 근위대 측의 베흔과 쿠베, 카산드라 부인 등의 무장까지 양측의 ‘적수’들끼리 만나 살기등등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매서운 기세에 도리어 오늘의 주인공인 종친들은 한구석에 모여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카렐만은 한손에 쥬스잔을 든 채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거리낌없이 멋대로 돌아다녔다.

“알리아 부인. 오랜만이구려.”

카렐은 샤자한 공의 정실, 알리아 아야톨라 부인에게 태연하게 말을 건넸다. 그런 카렐의 태도에 놀란 알리아 부인은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대 남편이야 곧 혹독한 대가를 치르겠지만 내 부인에게야 무슨 감정이 있겠소.”

카렐이 눈을 가늘게 뜨며 알리아 부인에게 얼굴을 바싹 가져갔다. 그의 무서운 위세와 소름끼치는 시선에 눌린 이 유순한 성격의 부인은 손끝이 떨리는 것도 미처 알지 못한 채 숨소리까지도 멎고 있어야 했다.

“역시 미인에게서 나는 향기는 남다르구려, 알리아 부인.”

바싹 얼어붙은 알리아 부인의 귓가에서 입술을 뗀 카렐은 함께 온 딸 구르베스에게도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호, 구르베스도 함께 왔구려. 내 옛 친구 수우와 약혼하려 한다고 들었소.”

“예......”

약간 겁에 질린 구르베스는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대답을 했다.

“후훗, 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면이 있지만 본성은 착한 녀석이라오. 자기 극단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게 꿈이었는데.......쯧, 누군가 옆에서 따뜻하게 보살펴만 준다면 조만간 제정신 차리고 가짜황제노릇이 자기 길이 아니란 걸 깨닫겠지.”

“모두 드십시오!”

카렐의 앞에서 벌벌 떨고 있던 그 모녀는 사회를 맡은 푸아킨 경의 목소리에 가까스로 살길을 찾아 빠져나갔다.

“오늘의 첫 번째 안건은,”

레곤 대공주는 아직 아픈 몸을 이끌고 ‘종친석’ 제일 앞에 카렐과 나란히 앉아있는 아들 코리온에게 할끔 시선을 주었다.

“내 맏아들 코리온 세닉 리쿠 대군과 플레렌 가 출신 상급귀족 샤드니 누라프 플레렌의 혼인건이요. 혼인 안건의 처리원칙에 따라 그를 새로운 군부로 받아들이는 데 반대하시는 분께서만 거수해 주십시오. 거부자가 과반수인 95표를 넘어서지 않으면 이 안은 가결됩니다.”

카렐이 대뜸 눈을 빛내며 뒤에 모여선 2백여명의 종친들을 한 번씩 째려보았다. 사실 이것이 오늘의 안건들 중 그나마 가장 ‘만만한’건이었다.

샤드니를 그간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레곤 대공주였지만 이 안을 상정한 당사자 입장에서 ‘반대’를 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공주는 내심 많은 반대표가 나오기를 바라는 듯 애타는 얼굴로 종친석을 돌아보았지만 군데군데 들어 올린 반대거수는 아무리 따져 봐도 과반수에는 부족했다.

물론, 이번 혼란기도 ‘제발 조용히 살아 넘어가기만 바라는’ 그들 종친들의 이도 좋고 저도 좋다는 양다리 걸치기를 뭐라 나무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66명입니다.”

반대표를 재빨리 어림한 푸아킨 경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샤드니는 그제야 활짝 웃음을 지으며 코리온의 목을 꼭 껴안았다.

잠시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던 레곤 대공주는 아들의 혼인건을 한쪽으로 치워버리며 다음 말을 이었다.

“오늘의 두 번째 안건은.......선대황제폐하의 5녀 라이 베로 리쿠 공주와 상급귀족 수우 플레렌 델루지 경의 혼인건입니다. 이 역시 반대가 95표를 넘어서지 않으면 가결됩니다.”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든 레곤 대공주는 머뭇거리고 있는 종친들을 한 번씩 돌아보았다. 근위대를 보아서는 반대를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찬성을 하는 것 역시 저 잔인한 카렐에게 어떤 후환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보통 사람보다 훨씬 긴 팔이 공중으로 불쑥 솟아올랐다. 바로 주페 태자의 직계존속 자격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첫 투표권을 얻은 카렐이었다. 뒤이어 코리온과 세네피스, 실리페 태후, 그리고 본인인 라이 공주와 그 언니인 푸츠 공주까지 계속 손이 올라갔다. 혼인 당사자인 라이와 그 어머니가 반대한다는 사실에 종친회장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원칙적으로는 본인과 그 부모가 반대한다면 이 종친회에 상정한 것 자체가 무효였다. 하지만 뒤쪽에서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고 있는 베흔의 시선에 아무도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을 대신해 코리온이 입을 열었다.

“본인과 그 유일한 친권자가 반대하니 종친회 규약 제 99조 단서조항에 따라 상정 자체가 무효입니다.”

“내 직권으로 상정했다. 어차피 약혼식과 혼례식에서 당사자간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니.......”

조금은 무책임하게 대답한 레곤 대공주가 아들과 카렐에게 면목이 없는지 서둘러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근위대 입장에서도 명분확보를 위한 ‘표결’이 필요할 뿐 당장 약혼식이나 혼례식을 치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반대자는 58명, 가결합니다.”

엉터리 표결에 카렐 측 사람들이 일제히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카렐은 난처한 입장에 처한 대공주를 몰아붙이지는 않으려는 듯 반대거수만 할 뿐 대놓고 그에게 따지지는 않았다.

“어, 언니, 저 이제 어떡해요.”

라이 공주가 갑자기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카렐이 다른 종친들 보라는 듯 그에게 다가가서는 울고 있는 이 사촌여동생을 다정하게 껴안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이 안이 가결되었으므로 라이 공주의 약혼자가 될 부마 수우 경의 후처 문제도 당연히 표결이 필요할 것이니......”

황족과 결혼한 배우자가 감히 후처를 둔다는 것이 사실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종친들로서는 그 역시도 감히 거부할 상황이 아니었다. 수우와 황비후보 구르베스의 약혼건은 물론이고 호지 가, 하크로딘 가 출신 황빈 후보들까지 일사천리로 표결이 진행되어 모두 가결 처리되었다.

“다음은 주페 리쿠 태자의 장녀 카렐 카파키 리쿠가 올린 4개의 혼인 안건입니다. 일단 자이센 가 종장 페로 슈트란 자이센과 마리안 세호 로퍼크의 딸이며 상급귀족인 아메스 로퍼크 자이센과의 혼인입니다.”

이 황당한 회의를 주관하고 있어야 하는 레곤 대공주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한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카렐 측에서 제시한 ‘유전자 비교표’에서 ‘근친도’ 부분은 쏙 빠져있었다. 그 문제로 카렐에게 몇 번이나 물었던 레곤은 오빠 주페의 친아버지가 라바니 경이 아니라는 카렐의 말에 경악을 해야만 했다.

문제 있는 비교표를 유야무야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대공주는 상대편인 근위대에서도 무슨 이유엔지 이 비교표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자 잠시 의아해했다. 하지만 어쨌든 카렐과 약속했던 일이니만큼 통과는 시켜줄 수밖에 없었다.

“반대 79표입니다.”

근위대쪽에 친한 종친들이 무더기로 손을 들면서 반대표가 생각 외로 많이 나오자 조금 놀란 카렐이 ‘손님석’에 있던 페로를 휙 돌아보았다. 카렐 쪽에 비교적 친한 종친들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대공주가 포섭을 약속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반대에 거수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 당황했기는 대공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가장 ‘문제없는’ 아메스가 이 정도라면 뒤로 갈수록 위험해질 건 뻔한 노릇이었다.

“두 번째로 전 서부 최고제후였고, 플레렌 가 종장이었던 바니샤드 아유브 플레렌과 마하 사예브 발의 딸인 상급귀족 네페티 발 플레렌과의 혼인건입니다.”

‘바니샤드의 딸’이라는 사실에 종친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불륜을 저지르고 떳떳하지 못한 죽음을 당한 그의 기억을 종친들 모두가 똑똑히 간직하고 있었다.

“젠장.”

종친들의 사뭇 적대적인 분위기에 카렐과 네페티 부인이 긴장된 얼굴로 잠시 서로 마주보았다. 카렐의 건을 원만히 통과시켜주기로 약속했던 대공주의 계획이 어디서인가 어그러진 것임에 틀림없었다. 조짐을 눈치 챈 푸아킨 경은 손이 더 오르기 전에 재빨리 숫자를 세고는 말했다.

“87표입니다.”

자신의 안건이 아슬아슬하나마 가결되자 네페티 부인이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뒤에 남은 베아트릭스와 솔이었다.

“세 번째로 조지프 아이드 플라칼과 엘룬 바툴의 딸인 하급귀족 베아트릭스 바툴 플라칼과의 혼인입니다.”

카렐은 부상 때문에 이곳까지 힘든 길을 올 수 없었던 베아트릭스의 빈 자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자신의 혼인이 결정될 이 자리에 참석조차 않은 것은 그나마 더 감점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카렐의 불길한 예상 그대로, 네페티 부인 때보다 더 많은 반대 거수가 공중으로 올랐다.

“94표입니다.”

반대표를 또다시 재빨리 센 푸아킨 경이 얼른 못을 박았다. 그러자 뒤쪽 한구석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저 반대표 들었는데 카운트 안됐습니다!”

“저도 올렸는데 왜 안 셉니까!”

대공주가 그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카운트 후에 들었으니 무효요. 내리시오.”

“이런 게 어디.......”

그들이 볼멘소리로 계속 항의했지만 대공주는 들은 척 만 척 스크린에 ‘94표 확정’이라고 재빨리 적어 넣었다. 그의 억지스런 회의진행에 종친회장이 갑자기 시장통처럼 시끌거리기 시작했다.

억지건 아니건 단 한 표차로 가까스로 가결은 되었지만 이제 남은 문제는 솔이었다. 베아트릭스의 억지표결로 종친회장 안은 이미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져 있었다. 이 상태로 만약 솔이 부결된다면 혼인 재표결을 하지 않는 종친회 규약상 솔이 황빈이 될 길은 사실상 영영 막히는 셈이었다. 그리고 솔을 황빈으로 내정하고 치른 지난번 카렐의 대관식 역시 꼬투리 잡힐 거리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상급귀족 마리안 세호 로퍼크와 가디언 네피의 딸인 솔 세호 로퍼크의 혼인건입니다.”

‘가디언과의 사생아’라는 사실에 약속이나 한 듯 웅성대는 종친들의 분위기에 종친회장이 그나마 더 시끄러워졌다. 이대로 나가면 표결 결과는 보나마나한 일이었다.

카렐이 자리에서 불쑥 일어선 건 그때였다.

“덩치가 크니 혼자 앉는 의자는 영 불편하군.”

갑자기 뒤쪽으로 걸어간 카렐은 중간께의 긴 의자에 앉아있던 종친들 한쪽으로 무조건 엉덩이부터 밀고 들어갔다. 힘에 밀린 종친들이 양쪽으로 튕겨 의자에서 나동그라지며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이제야 좀 편하군.”

뻔뻔스럽게 팔짱을 낀 카렐이 바로 옆에 앉은 종친을 내려다보며 씨익 웃음을 지었다. 세나우스 2세의 배다른 남동생인 광림대군은 카렐의 느닷없는 시선에 기겁을 하며 옆으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의 큰 손이 옆구리를 꽉 붙들고 놔 주지 않았다.

“허어, 이 종손녀가 그리도 싫으시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광림대군의 얼굴이 어느새 파랗게 질려 있었다. 종친 중 유난히 여색을 밝히기 때문인지, 그에게는 종친회 투표권이 있는 식솔만 20명 가까이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지금까지 카렐 측의 투표에 계속 반대거수만을 하고 있었다. 카렐이 광림대군의 귀에 대고 씽긋 웃으며 속삭였다.

“내 설마 6년 전 솔을 농락하신 일 따위를 아직까지 따지고 있겠소. 염려 마시고 여기 편히 앉아 계시구려. 종조부.”

카렐이 허리를 다시 한 번 거칠게 잡아당기자 광림대군이 욱 하며 낮은 비명소리를 냈다. 페로 관에서 접대를 받으며 솔을 무례하리만큼 실컷 농락했던 일을 그제야 떠올린 광림대군은 키득거리는 카렐의 숨소리에 침을 꿀꺽 삼켰다.

“썅, 저년이......”

내빈석에 있던 베흔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투표장에는 황족과 그 혼인 당사자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반대편 내빈석에서 아메스와 함께 이 광경을 지켜보던 페로는 카렐의 저 임기응변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당장이라도 떠나갈 듯 살기등등해진 종친회장은 지금 당장 양측의 칼부림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아수라장이었다.

“반대하시는 분 거수하십시오.”

팽팽해진 분위기를 감지한 대공주가 재빨리 손짓을 보냈다. 그와 동시에 꽤 많은 반대거수가 솟아올랐다. 하지만 카렐의 옆에 앉은 광림대군은 물론이고 그 식솔들 그 누구도 감히 손을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베흔의 눈치에 쭈뼛거리며 손을 들려던 한 명은 대뜸 눈을 부라리며 으르렁거리는 카렐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재빨리 몸을 움츠렸다.

대공주가 그들 모두의 숫자를 재빨리 세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반대 93표입니다. 가결입니다. 이상으로 끝냅니다. 종친분들께서는 빨리 자리를 비워주십시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던 솔은 그제야 안도하며 카렐을 돌아보았다.

쉽게 가결될 줄 알았던 표결이 생각 외로 어렵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종친들의 철저한 양다리 걸치기 덕택에 결국 ‘두 명의 황제’ 모두 형식적으로나마 황제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나머지 일은 이 두 사람, 카렐 황제와 수우 황제 두 사람간의 힘싸움에서 결정될 문제였다.

“폐하.”

청중석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던 우베는 폐회선언이 되기가 무섭게 얼른 카렐에게 달려왔다.

“왜?”

“부마 예르마크 경이 이끄는 적 2군 선발대가 주류성 서쪽에 방금 도착했다는 사르키스 경의 연락입니다.”

“이제 슬슬 시작이군.”

카렐은 회의장에서 빠져나가는 베흔 일행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지었다. 2차 혼란기 이후, 제국의 최대 전쟁으로 역사에 남을 제국의 ‘6차 혼란기’는 이 ‘2황제 시대’와 함께 조금씩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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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후기>

2부의 도입부분인 파트1이 끝났구요, 다음파트부터는 주류성을 시작으로 황궁 주변의 6성을 둘러싼 전투에 들어갑니다. 파트가 파트이니만큼 캐릭터의 본격적인 정리(??)가 들어갑니다. 다음 파트부터는 지금껏 고이 간수해 온(으음??) 여러 명의 캐릭터가 출연진 리스트에서 줄줄이 지워질 예정입니다. ^^;;; '살생부'에 '죽일 놈'과 '살릴 분'의 코멘을 남겨주시면 심각하게 고려할지말지는......아무도 모릅니다.....(몬소리냐 ( '');;)

그리고 과거 이야기는 오르마즈의 암흑기와 투모카프의 대약진이 등장합니다.

400회와 2부 파트1엔딩이 딱(#$%#&^&%$) 겹쳤습니다. ^^ 오늘은 400회 기념 출석확인으로 추천과 코멘트 하나정도 꼭 남겨주세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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