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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418화 (417/1,132)

< -- 418 회: Part 2. 석류꽃 속에는 핏빛 씨앗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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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가 첫 승은을 내린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주류성에 다녀온 하루를 빼고--- 구르베스의 침소에만 드나들면서 사오시안트의 내각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남부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별궁의 하렘에는 이미 황빈으로 지명된 호지 가 손녀는 물론이고 각 가문에서 후궁으로 보내어진 30명 가까운 남부와 동부 여자들이 있었지만 수우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마냥 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당초 수우의 전력으로 보아 그 많은 여자들로도 부족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수우는 정말 기이할 정도로 구르베스 한 명에만 빠져있었다.

“해도 너무하시는군.”

전날 밤에도 황제가 구르베스의 침소에 들었다는 전갈을 받은 클레모 부총리는 기가 막힌 듯 한숨까지 내쉬었다. 그 역시 남부 출신이었고, 외손녀가 수우의 후궁으로 이미 들어가 있는 처지였다.

“왜요, 금실 좋으신 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까.”

제롬의 장모이기도 한 법무대신 아리아노 라자루스 경이 마치 장난처럼 키득거리며 말했다. 황제령 출신인 그의 말에 클레모 부총리가 대뜸 눈을 부릅떴지만 투실투실 살집이 붙은 그의 얼굴에 겁을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클레모 부총리는 자리에 동부 출신이 없는 것을 재빨리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내 솔직히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구르베스 전하가 그 어미 같은 대단한 미녀도 아니고, 그렇다고 색기가 철철 넘치는 것도 아니고, 고분고분 복종하는 말 잘 듣는 여자도 아닌데 도대체 뭘 보고......”

“쯧쯧, 이렇게 여자 보는 눈이 없으셔서야.......”

아리아노 경이 혀를 끌끌 차며 부총리의 귀를 바싹 잡아당겼다.

“남자들 입만 열면 미녀 타령들 하지만 어디 눈이 맞는 게 그렇답니까? 보기에 즐거운 미녀는 따로 있고, 마음이 가는 여자는 또 따로 있는 법이라오. 내 보긴 폐하께선 원래부터 요부보다는 대가 굳고 적극적인 여자를 원하고 계셨던 거예요. 마냥 이쁜 것들만 골라서 첩이랍시고 보낸 다른 가문들은 순전히 헛다리짚은 거지.”

“봐요. 황제라는 지위가 그런 것에 연연해서 될 일이요? 내명부에 보내진 여자들은 모두 가문과 지역을 대표해서 와 있는 것인데, 본심은 어디에 두고 계시든 최소한 겉으로는......”

“푸훗, 부총리께선 설마 저 청년한테 그런 대범한 모습이라도 바라셨던 거요?”

키득거리며 더 떠들려던 아리아노는 동부 출신 각료들이 들어오는 기척에 얼른 입을 다물었다.

“오늘 폐하께서 늦으시는군.”

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던 아리아노와 대신들은 회의시간에서 이미 10분이 넘게 지나가버린 시계를 보며 연신 투덜거렸다.

“오늘은 이암성에서 온 좋은 소식도 있고만 왜 이리 안 들어오시나.”

서류를 뒤적거리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던 그들은 누군가 문을 확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무슨 큰일이나 일어난 것인지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폐하께 무슨 변고라도 있는 건가?”

회의실에 난입하다시피 들어온 건 쿠베였다. 격앙된 표정의 그는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는 입을 열었다.

“아침에 구르베스 전하께 약간의 이상이 있어 바로 의무실로 옮겨지셨습니다.”

“이상?”

순간 대신들의 얼굴이 흙빛이 되어버렸다. 그런 대신들에게 쿠베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목소리를 한 톤 올렸다.

“황비 전하께서 대군 마마를 수태하신 것 같습니다.”

잠시 침묵이 감돌던 장내에는 동부 출신 각료들의 박수소리를 시작으로 일제히 환호성이 올랐다. 혈통을 유난히 중시하는 제국에서 자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상대인 ‘가짜황제’이고, 자연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카렐의 지명도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터였다.

“리쿠 가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인 것이 대군이라니, 무슨.”

클레모 부총리는 얼싸안고 기뻐하는 동부 각료들을 못마땅한 듯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근위대장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요.”

아리아노 경이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요?”

“듣자하니 대군이 먼저 태어나면 황후에게 입양시킨 다음에 장태자로 삼으려는 것 같습디다. 결함 있는 라이 공주의 핏줄 대신에 말이요.”

“미쳤소!”

거의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던 클레모 부총리는 재빨리 입을 가리며 아리아노에게 바싹 다가섰다.

“그러면 황실에서 리쿠 가의 생물학적인 핏줄을 끊겠다는 거요?”

“뭐, 그건 아니고.......딸이 태어날지 아들이 태어날지 모르겠지만 대공주 슬하의 건연이나 막내 에우테르 대군 중에 하나와 결혼시키면 일은 깨끗해지는 것 아니겠소. 둘 다 미혼이고, 아직 나이도 어리니.”

“젠장.”

클레모 부총리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을 미리 예상이라도 했던 것인지, 레곤 대공주의 셋째 아들 건연과 막내딸 에우테르 대군이 바로 어제, 세닉 가를 대표한 ‘초청인사’ 자격으로 이곳 사오시안트 별궁에 도착한 후였다. 이그나토 가의 이탈 이후, 잔뜩 신경질적이 된 제롬이 각 가문 인질을 상급귀족 5명씩으로 늘리라며 엄명을 내린 덕이었다.

클레모 부총리는 대단한 축제라도 벌어진 듯 하나같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동부 출신 각료들을 째려보며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저 동부 출신들 날뛰는 꼴을 이제 어떻게 봐 주나.”

주류성에서 적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잠시 환호성을 올렸던 동맹군 지휘부는 이암성에서 들어온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순간 정적에 빠져들었다.

“네피까지.......중상이라고?”

카렐이 이를 갈며 물었다.

“자이나브 카메네이 비장의 선전으로 어렵게 목숨만은 건졌지만 아직 의식불명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이암성은 2군단장이 지휘하고 있습니다만 연결로는 물론이고 호수까지 장악당한 상태입니다. 댐의 통제권은 이미 적들이 장악했고, 다만 댐 서성의 수비군이 분전해서 적들의 남진만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믿었던 네피마저 무너졌다는 말에 카렐은 머릿속이 아찔해지는 느낌이었다. 적들이 이암댐을 장악했다면 적들은 굳이 주류성을 통하지 않고서도 안전한 보급선을 확보하게 될 터였다. 그리고 주류성을 포기하고 다시 북진을 시작한 적 1군의 도하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었다.

카렐이 참담한 얼굴로 제네르에게 다시 물었다.

“서성은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하는가?”

“현재 2군단 소속 2개 중대 1천 정도의 수비병이 지키고 있습니다만 본성인 이암성과의 연결이 끊기면서 완전히 고립된 상태입니다. 지휘관인 타슈카 라코타 대대장 대리가 급박한 지원요청을 보내왔습니다. 식량과 의약품, 연료, 투창, 발리스타 모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적들이 서성 일대에 에너지장벽을 설치하면서 그 보고를 마지막으로 조금 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타슈카 라코타?”

카렐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제네르가 자료를 뒤지며 대답했다.

“예. 원래 9중대장이지만 대대장이 전사해서 선임중대장으로 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11중대장 베레트라 알부르즈 중랑과 함께 서성을 사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명 모두 평민으로 사병에서부터 자수성가해 하임달의 결전에도 참전했던 무장들입니다.”

자료를 찬찬히 살피는 카렐에게 제네르가 침착하게 조언했다.

“저들이 도움을 청하고는 있습니다만 전황을 보아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서성은 포기하고 이곳의 방어를 최대한 강화......”

“아냐. 아냐.”

황궁 방어를 책임지는 신중론자 제네르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의견이었지만 카렐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암성의 지도를 펼쳐놓고 말을 이었다.

“이암댐의 서성은 병력만 많다고 쉽게 뚫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중앙성에 있던 11중대가 서성으로 갔다니 정말로 뜻밖이군. 그건 저들도 나름대로 상황을 읽었거나, 최소한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라도 있다는 뜻이야. 둘 중 어느 쪽이든 충분히 가능성을 걸어 볼 만 하다.”

카렐의 조금은 도박적인 선택에 제네르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가장 안전한 길’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그의 눈에는 카렐의 이런 선택이 위험하게만 보였다.

“전쟁은 아직 많이 남았어. 목숨을 걸고 요충지를 사수하는 병사들을 포기한 나쁜 선례를 만들 필요는 없지. 비록 실패한다고 해도 말이야.”

카렐은 구체적인 계획을 맡기겠다는 듯 동맹군 총사령관 페로를 돌아보았다. 페로가 황제인 카렐을 대신해 지도 앞에 서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이암성에서 서성에 지원 병력을 보낼 방안은 없나?”

“다리를 복구하고, 또한 길목에 있는 중앙성도 탈환하지 않는 이상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리엘을 비롯한 근위대 가디언들이 주축이 되어 중앙성을 지키고 있으니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공 각하.”

“황궁에서는? 우리가 욱리하의 선박을 모두 억류했으니 배에 실어서 보낼 수 있잖나?”

“예?”

페로의 대담하다못해 어처구니없는 물음에 제네르가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적은 경보병을 동원해 서성의 남북을 이미 봉쇄했습니다. 이곳에서 지원군과 물자를 보낸다고 해도 성에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서둘러 출발시켜도 그곳에 도착하려면 이틀은 걸릴 텐데 그동안 수비병들이 성을 사수할 수 있을지......”

“상관없다. 필요한 물자와 병력을 실을 배를 준비시켜. 무조건.”

페로는 평소 그의 말버릇답게 사뭇 명령조로 ‘무조건’이라는 말꼬리까지도 붙였다.

“하지만 대공 각하, 너무 위험합니다. 댐을 포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적들은 이미 서성을 포위했고.......”

깜짝 놀란 제네르가 카렐과 페로를 다시 설득하려 했지만 페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물론 ‘도박적인 선택’을 유난히 꺼려하는 제네르의 성격을 페로 또한 모르지는 않았다. 그는 무장들을 돌아보며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아리엘이나 마누엘 경, 케세크 경 모두 전공에 욕심이 많은 무장들이다. 이미 북진을 시작한 1군과 함께 도하하려면 일정에 쫓기는 상황이야. 그러니 서성에 발목이 붙들려 계속 그곳에 눌러앉아 있지는 않을 거다. 댐의 통제권까지 어차피 장악했으니 하루 이틀 두드리다가 1군처럼 2,3만 정도의 포위병력만 남겨두고 성을 우회해 계속 남진할거다. 그 상태라면 기습적인 상륙공격도 충분히 가능해.”

제네르가 답답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적 포위망을 배후 기습하는 셈 치고 가디언들하고 에키트 보병대를 보내도록 해. 그리고 성에 가까워지면 어차피 차는 못 쓸 테니까 공성전 할 때처럼 힘으로라도 밀어붙여야 하겠지.”

‘무작정 밀어붙이기식’ 계획에 제네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언젠가 카렐이 했던 말마따나, 위험을 알면서도 모험을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해야 하는 것이 군주의 역할이겠지만.

지금껏 듣고만 있던 카렐이 갑자기 불쑥 입을 열었다.

“이번 수송 작전에는 종전 후에 면천시켜주는 대가로 종군노예 5백 정도를 인부로 동원하도록 해.”

‘면천’이라는 말에 몇 사람들, 특히 서부 출신들이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면천이라는 말은 쉽지만 실제로 현 사회의 계급구조를 뒤흔들고 황실 재산을 깎아먹을 수 있는 만큼, 조금은 위험한 선택이기도 했다.

“어차피 우리가 데리고 있는 종군노예들은 한때 ‘계급타파’를 주장했던 전사단에서 평민처럼 살던 사람들 아닌가. 나름대로 공훈이 있는 그들을 이제 제도권 하에서도 시민으로 살게 하려면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 시민 병사들에게 말, 소처럼 낑낑대고 짐 옮기는 일을 맡길까?”

카렐의 설득, 아니 반쯤 핑계에 가까운 말에 사람들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카렐이 장기적으로 신분제의 약화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어차피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당장은 반박할 상황이 아니었다.

잠시 긴장감이 흐르던 회의실의 분위기를 느낀 카렐이 손뼉을 짝짝 치며 명랑하게 말했다.

“다 좋아. 모두 다 좋아. 벌써 녀석들의 군대는 여러 토막이 나지 않았나. 일부가 나이만 분지를 지키기 위해 남았고, 이그나토 가 병력은 아예 이탈했고, 또 일부는 주류성을 견제하기 위해 남았고, 또 일부가 이암성에 떨어진다면 적들은 이미 10만이 넘는 병력을 길거리에 흘린 셈이야. 이젠 슬슬 우리 차례가 다가오고 있는 걸 명심들 하게나. 이 회의가 끝나는 대로 짐이 직접 가서 탄현성을 막을 것이니 그대들이 이암성만 어느 정도 버티어준다면 상황은 훨씬 좋아질 거다.”

지도를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카렐은 누군가의 인기척에 뒤를 휙 돌아보았다. 꽤나 급히 달려온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우베가 그곳에 헐떡거리며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서성이 자진 항복했다는 것만 아니면 괜찮아.”

카렐이 장난스레 대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우베가 보안국에서 보내온 전문을 불쑥 내밀었다. 내용을 살펴본 카렐의 표정에서는 순간 핏기가 싹 사라졌다. 애써 머쓱한 웃음을 지은 카렐은 전문을 열에 있던 페로에게 넘겨주었다. 제네르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뭡니까? 폐하?”

“사오시안트의 저 가짜 황제가 곧 아빠가 될 거라는군.”

카렐의 한마디에 사람들이 잠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별 것 아냐. 나중에 제거해야 될 핏덩이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밖에는.”

카렐이 손을 내저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제네르가 페로를 돌아보며 바로 의견을 내놓았다.

“일단 혼례 전이지만 우리도 아메스 자이센 부장이 수태부터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미 필요한 세포도 다 갖춰져 있으니......”

“안 돼.”

페로가 갑자기 이를 드러내며 제네르를 노려보았다. 그의 이런 반응에 도리어 당황한 건 제네르였다. 친딸 아메스가 황제의 혈통을 낳는 것에 페로가 대놓고 반기를 든다는 건 사람들에게 언뜻 납득이 되지를 않았다. 물론, 2세를 얻은 카렐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리라는 그의 지극히 이기적인 걱정을 그들이 알 리가 없었다.

“아메스는 지금 절단된 왼손을 치료중이라 2세를 가지기 어려워.”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눈치챈 페로가 서둘러 상황을 봉합했다. 난처해진 페로의 표정을 힐끔 쳐다본 카렐이 서류를 정리하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회의는 이대로 접지. 내 점심때까지는 집무실에 계속 있을 테니 다른 상황이 들어오는 대로 알려주게나.”

회의실 밖으로 나서던 카렐은 어딘지 경직된 얼굴의 페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걱정 마, 페로.”

페로의 귀에 속삭여준 카렐이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그의 저런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 적응기간이 필요할 뿐이야.’

카렐이 애써 걱정을 삭이며 회의실을 나섰다. 저렇게 강인하고 소유욕이 강한 남자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하의 카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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