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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436화 (435/1,132)

< -- 436 회: Part 2. 석류꽃 속에는 핏빛 씨앗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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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군이 가져오던 부교 자재가 불꽃 속에서 타들어가던 그 시각, 이 늦은 시각까지 병사들을 재촉한 제롬의 1군은 막 도하 예정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 건너 조금 남쪽에는 바로 얼마 전, 유학자들의 폭동으로 억울하게 빼앗기고 물러났던 황도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어렴풋하게 보이고 있었다.

기분 좋게 강 건너편을 바라보던 제롬은 강 상류 쪽에서 다가오는 일군의 병력을 바라보며 껄껄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3군 선발대입니다!”

누군가의 외침에 제롬과 함께있던 1군 병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으로 답했다. 지금껏 남북 양쪽에서 그 힘겨운 행군과 공성전을 치른---물론 썩 성공적이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연합군 전우들이 다시 합류하는 나름대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황룡의 여섯 이빨’을 지나 이곳까지 와 있었다.

“그런데 큰소리 떵떵 치던 근위대장 새끼는 어떻게 된 거야? 아직 탄현성도 못 뚫었다며?”

강 건너편을 스캐너로 확인한 제롬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상처럼 걸어서도 족히 1시간은 걸릴 40스타디아(6km) 너머 강 건너편에는 슈로 기사단과 슬레이프니르의 1만여 기병들과 동맹군 북부보병 3만 정도가 보란 듯 지키고 서 있었다.

연합군의 도하에 때맞춰 저곳을 안전하게 확보해야 할 근위대가 황제인 카렐까지 직접 나선 조직적인 항전 덕에 아직 탄현성도 뚫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 새끼들 우리 일정에 혹시 못 맞추는 거 아냐?”

“탄현성은 다른 성과는 달리 우회할 길도 없습니다. 상황이 별로 안 좋군요.”

함께 온 샤자한 공 역시 얼굴을 찡그렸다. 제롬이 뒤따라 온 사역병들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뭐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교량 설치는 시작해야겠습니다. 교량이 완성될 즈음에 도착하겠다고 그렇게 큰소리를 쳤으니 날아오든 기어오든 그네들이 알아서 일정을 맞추겠죠.”

제롬의 손짓에 1군을 뒤따라온 수백대의 화물차량들이 차례대로 강변에 도열하기 시작했다. 그 짐칸에는 차곡차곡 실어놓은 기성품 부교 자재가 실려 있었다. 강의 폭이 40스타디아나 되는 만큼, 이번 행군에서 가장 큰 짐덩이가 바로 저 부교 자재들이었다.

“그런데, 설치에는 얼마나 걸리겠나?”

제롬이 엔지니어에게 짜증스레 물었다.

“이암댐에서 강줄기를 1차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일정이 지체되어 이미 우기에 접어들었다 보니 강폭이 당초 계산보다 많이 넓어졌습니다. 수심도 깊고.......철야로 작업해도 반대편까지 5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말끝마다 짜증만 내는 제롬을 대신해 샤자한 공이 입을 열었다.

“일단 설치만 하면 길이 뚫리는 거니까 지금 시작해서 철야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해라. 그리고 3군 자재도 빨리 좀 내려오라고 하고, 보병들은 그 전까지 일단 숙영지를 만들고 좀 쉬라고 해. 강만 건너면 바로 공성을 시작해야 할 테니.”

도하를 앞둔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종목표’인 황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지쳐있던 병사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무장들의 표정에도 마찬가지로 혈색이 돌고 있었다.

“저 원수 같은 곳도 이제야 제대로 된 주인 손에 들어가겠군.”

제롬이 옆에 선 릴라크에게 마치 장난처럼 말을 툭 던졌다. 릴라크의 입에서 ‘이미 제대로 된 주인 손에 있지 않냐?’라는 말이 빙빙 맴돌았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그는 대의니 충성 따위보다는 가족의 작은 행복이 더 소중한 사람이었다. 설사 옆의 이 남자가 황비를 몰래 범해 아이까지 가지게 하는 얼토당토않은 짓을 저지른 자일지라도.

강변에서는 사역병들이 분주히 지형과 지질을 조사하고 임시 교량을 지지할 말뚝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장이라도 날아서 반대편에 도착할 수 있을 듯, 제롬의 기분 또한 한참 들떠 있었다.

이런 밝은 분위기를 뚫고, 사색이 다 된 참모 한 명이 헐레벌떡 모습을 나타냈다.

“최, 최고제후 각하.......”

“왜?”

“3군에서.......급박한 보고입니다.”

“3군? 조금 늦는다냐? 뭐 상관없어. 어차피 공사는 시작했으니 하루이틀 늦어도......”

그 참모는 제롬과 샤자한 공을 비롯한 지도부의 눈치를 차례대로 살피고는 조심스레 전문을 내밀었다.

“3군 후발대로 따라오던.......수송대가 적의 기습을 받았습니다.......싣고 오던 교량 자재가 모두 불타고.......수송대장인 케세크 플라칼 경께서 전사하셨습니다.”

순간 눈이 뒤집어져버린 제롬의 악을 쓰는 고함소리에 욱리하 강변이 쩌렁 하고 흔들렸다.

2군의 남부기병을 이끄는 부마 예르마크 세닉 경은 제롬이 주류성을 빼앗지 못한 것을 내심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주류성을 빼앗고, 그의 2군이 흥안령을 넘었다면 지금쯤 그의 곁에는 딸 루이제가 아닌 꼴보기싫은 제롬이 있었을 터였다.

어쨌든, 1군이 주류성을 포기한 덕에 그의 2군 장병들은 북쪽을 빙 돌아 이암성까지 어마어마하게 우회해서 행군하는 중이었다. 다만 눈엣가시 같은 히르직스가 이끄는 선발대는 기병 엄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마누엘의 볼멘소리 때문에 3천의 기병을 주어 일부러 한참 앞서 보내놓은 후였다.

사실 지금껏 기병인 2군의 행군 속도는 보병만도 못한 정도였다. 2군의 숙영지에서는 이미 몇 번이나 정체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중요치 않은 보급품, 차량 연료 등등을 홀랑 태워놓곤 했고,---물론 사령관 예르마크 경은 매번 적 가디언들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한번은 수천이나 되는 병사들이 집단식중독에 걸려 무려 이틀 동안 행군조차 못한 일도 있었다.

제대로 속도만 냈다면 이미 제롬과도 합류했을 그가 이제야 ‘반환점’인 이암성에 도착한 것도 그렇게 하루이틀 야금야금 늦어진 일정 때문이었다.

“내 여기를 점령군의 신분으로 오다니.”

눈앞에 보이는 이암호의 뿌연 물안개와 시커멓고 위압적인 이암댐의 모습을 바라보며 예르마크 경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나치리만큼 느릿느릿 행군한 그의 부대는 얼마 전 3군이 반쪽짜리 승전을 거둔 이암성에 막 도착한 차였다. 이암성과 댐을 잇는 다리도 끊었고, 고립된 중앙성도 점령했건만 서성과 동성은 아직까지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었다.

예르마크 경이 이끄는 2군 기병대 4만은 3군에서 이암성을 봉쇄하기 위해 이곳에 두고 간 아리엘 휘하 2만여 병력의 숙영지로 천천히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부마님. 루이제 대군 마마.”

먼저 기다리던 이곳 책임자 아리엘이 예르마크 경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오늘은 여기서 쉰다.”

예르마크 경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이곳까지 도착하기 위해 오늘은 유달리 긴 시간 행군을 해야만 했다. 물론, 오늘 이렇게 무리를 해서 전진했으니 내일은 하루 종일 병사들을 쉬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속셈이었다.

“내일까지 이곳에서 푹 쉬고 모레 아침에 출발한다!”

말에서 뛰어내린 예르마크 경은 짐짓 피곤한 척 자리에서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함께 온 딸 루이제가 그런 아버지를 재빨리 옆에서 부축해주는 기지까지 발휘했다. 그의 재빠른 행동에 놀란 예르마크 경은 이 둔해터진 딸이 웬일이냐며 내심 감탄할 지경이었다.

“우리 2군은 다른 부대의 2배도 넘게 행군만 했어. 지난번 식중독 때문에 아직 성치 않은 병사들도 넘쳐나고. 이제 아군과 합류해서 한숨 돌렸으니 좀 쉬어 줘야지.”

예르마크 경이 엄살이라는 엄살은 다 부리며 지친 허벅지를 툭툭 두드렸다.

“아, 예. 그러셔야죠. 편히 쉬십시오. 부마님.”

아리엘이 마지못해 그에게 맞장구를 쳐 주었다. 이번 원정에 도무지 의욕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내심 불만이었지만 어쨌든 상대는 황실의 부마고, 비록 허울만 좋은 껍데기 자리지만 고작 가디언에 불과한 자신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는 귀한 신분의 ‘상전’이었다. 게다가 아리엘은 싸움이라면 모를까, 이런 ‘접대’ 같은 까다로운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할 정도로 체질에 맞지를 않았다.

이곳에서 이틀간 쉬고 간다는 말에 2군 기병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그리고는 먼저 있던 2만의 보병대 옆에 서둘러 숙영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허, 저기서 엄청나게 붙었나 보군.”

까마득한 절벽 위로 보이는 서성의 모습에 예르마크 경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서성 성벽과 그곳까지 오르는 절벽은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사방에 마치 벌집처럼 발리스타의 흔적이 선명했고, 그나마 서성의 성벽 중 서쪽 3분의 1정도는 아예 무너져서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 무장으로서의 본능이 발동한 예르마크 경이 무심코 중얼거렸다.

“저 정도까지 했다면 나라면 되든 안 되든 서성을 무너뜨리고 나서 남진했을 텐데......”

“예?”

아리엘의 물음에 예르마크 경이 얼른 손을 내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아, 아무 것도 아니다.”

그는 서성에서 애써 시선을 떼며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 난데없는 손님맞이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아리엘 역시 그의 뒤를 따랐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굳건하게 살아 버티고 있는 서성보다 눈앞의 이 ‘상전’ 접대하는 일이 더 골치 아픈 난제였다. 그 때문인지, 그는 당장은 댐이건 전투건 머릿속에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자리가 너무 좁군.”

예르마크 경이 이암호변에 만들어진 숙영지를 둘러보며 대뜸 불평을 털어놓았다.

“우리 병력은 3군보다 머릿수는 적지만 4만의 전투병이 모조리 기병이라는 걸 모르나. 우리 군의 말만 10만필이야. 보급품도 보병대보다 훨씬 많고 지원 병력까지 합치면 몇인지 아는가? 우린 보병 열 배는 들어갈 공간이 필요하다고.”

아리엘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 당초 2군은 사막을 가로질러 주류성을 넘어올 예정이었던 만큼, 이렇게 좁은 곳을 지나는 건 당초 예상에 없던 일이었다. 그나마 어제까지는 흥안령 너머 반사막 평원에서 숙영할 수 있었지만 이암호가 있는 이곳부터는 좁고 험한 강변의 산길이 계속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안그래도 2군의 후미 병력이 계속해 합류하면서 이암호변의 넓지 않은 산비탈은 어느새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미처 예상을 못했군요.”

아리엘이 얼른 잘못을 시인했다. 근위대에 기병이 없다보니, 그 역시도 기병을 어떻게 숙영시켜야 하는지에 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이럴 때 이암성에 주둔하는 적들이 기습 상륙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속속 도착하는 2군 병력들에 숙영지 전체가 혼란에 빠져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예르마크 경이 버럭 화를 냈다. 지금까지는 순전히 엄살이었지만, 이번만은 진심이었다.

비록 댐과의 연계는 끊겼지만, 이암성 안에는 아직 1만이나 되는 동맹군의 정예 북부보병들이 복수의 칼날만 갈며 눈을 부릅뜨고 있을 터였다. 후미의 2군 본대까지 모두 이곳에 도착할 즈음이면 이곳은 숙영지가 아니라 거대한 집회장 꼴이라도 벌어질 판이었다.

“후미 부대는 일단 모두 정지하라고 해라. 이곳 정리가 끝나거든 들어오라고 해.”

예르마크 경이 딸 루이제에게 일렀다. 옆에서 눈치를 보던 아리엘이 조심스레 말했다.

“댐 남쪽의 강안이 비교적 넓으니 그곳에 머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댐의 물을 막아놓아서 그곳은 강바닥까지 훤히 다 드러나 있습니다. 당장 사역병들을 깨워서 숙영지 공사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젠장.”

예르마크 경이 마지못해 다시 말에 올랐다.

“서성 옆을 지나가는 우회로는 적들의 발리스타 사정권 이내입니다. 지나가는 동안 서성에 있는 놈들이 발리스타로 포격을 할지 모릅니다. 이쪽에서도 중앙성 수비군들을 동원해서 엄호해 드릴 테니 그동안 지나가십시오.”

예르마크 경이 다시 얼굴을 찡그렸다. 중앙성에서 서성을 견제해 준다지만 이 한밤중에 적의 발리스타, 혹은 매복이 쏟아질지 모르는 산길을 대군을 이끌고 지나가는 건 결코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어쨌든, 이 껄끄러운 상전을 ‘안전하게 모셔야’ 하는 아리엘이나, 내키지 않은 전쟁에 목줄 잡혀 끌려나온 예르마크 경이나 이 자리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출발!”

잠시 이곳에 멈췄던 2군 기병들은 앞장서는 예르마크 경을 따라 아적 동맹군의 수중에 서성 바로 옆, 위험천만한 길을 향해 행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을 엄호하기 위해, 중앙성에는 서성 쪽에 거짓 공세를 개시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얼마 전 다리를 끊고 근위대가 기습적으로 빼앗은 이암댐 중앙성에는 델루지 가에서 온 남부연합군 1개 대대, 1천2백 정도의 병력과 근위대 가디언 1백 정도가 주둔하고 있었다. 이곳의 중요성을 생각해 평소에는 아리엘이 직접 이곳에 머무르곤 했지만 지금은 예르마크 경을 맞이하기 위해 호수변으로 나가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대신 남부연합군 교위가 대대장을 맡아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 중앙성은 사실 따지고 보면 양옆으로 서성과 동성의 동맹군 병력 사이에 끼어있는 셈이었지만 그 사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의 생각 속에서 지난 짧은 승전의 기억은 너무도 깊게 뿌리가 박혀 있었다. 그렇다보니 지금껏 연합군의 파상공세에 죽을 둥 살 둥 간신히 목숨만 이어오고 있는 적 서성이 언제 쓰러질지가 관심거리일 뿐, 적군 사이에 낀 자신들이 반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무려 4만이나 되는 2군 기병들이 도착한 이 떠들썩한 순간, 그들에게 무서운 건 지휘관의 공격명령일 뿐, 다 죽어가는 적군이 아니었다.

“서성을 공격하는 시늉만 하라는군.”

자다 말고 성벽까지 나온 남부연합군 대대장이 짜증스런 말투로 휘하 중대장들에게 일렀다.

“공격이면 공격이지 시늉은 또 뭡니까.”

몇몇 지휘관들이 그 괴상한 명령에 기가막힌 듯 되물었다.

“부마님께서 무사히 남쪽으로 가시려면 견제를 해야 할 것 아니냐.”

아직 얼떨떨한 표정의 지휘관들은 멀리 남진하고 있는 예르마크 경의 2군 기병들을 쳐다보며 저마다 한 마디씩 불평을 늘어놓았다.

“부마님 무사히 보내드리려고 우리만 이 한밤중에 똥개 훈련하네.”

교위가 중대장 2명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 2개 중대가 서성 측면으로 접근해. 적들이 틀림없이 발리스타를 쓸 거니까 적당히 분산해서........”

대대장에게서 이런저런 자잘한 지시를 받은 중대장들은 그때까지도 곤히 자다가 불려나온 1천여명의 병사들을 죽 둘러보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아직 잠이 덜 깬 듯, 맹한 눈길이었다. 난데없는 공성 명령을 받은 그들은 마치 프로그램된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워낙 갑작스런 명령이다 보니 그들에겐 겁에 질리거나 걱정을 할 여유조차도 없었다.

“너무 붙지 말고, 산개해서 나아가. 그까짓 투창 날아오면 허벅지 같은 데 한 방 맞아주면 앞으로는 야전 병원에서 편히 쉴 수 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모험 같은 거 할 필요 없으니까 적당히 겁만 주도록 해.”

하급사관들이 축 처진 병사들을 달래주듯 손뼉을 짝짝 치며 병사들을 재촉했다. 그렇게 서성을 공격하러 떠난 2개 중대를 빼고, 이제 중앙성에는 딱 1개 중대, 그것도 첫 번째 공성전에서 한바탕 박살이 나 이젠 300명도 채 남지 않은 미니 중대와 약간의 가디언들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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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파트의 마지막 전투로군요 ^^ 이번 파트가 끝나고 나면 또 한동안 전투씬은 없기땀시....이 전투가 끝난 후, 이번파트 엔딩에선 현재와 과거 각각 한 건씩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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