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454화 (453/1,132)

< -- 454 회: 파트3. 유리벽 너머 수선화 한 송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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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전쟁 같으니.......”

오르마즈는 바닥에 누운 채 같은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사실 오르마즈도 다른 온건파들처럼 현재의 콜로니의 정치체계 자체에는 별 불만이 없었다.

기원전 359년 이후로, 콜로니는 12명의 세습 마구스가 이끄는 최고조직 ‘교단’과, 실무 행정조직 ‘연합의회’에 의해 통치되는, 일종의 절충적인 공화제를 취하고 있었다. 세속적인 욕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마구스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강력한 권위에 어울리게 충분히 현명했고, 지방유지, 엘리트들로 이루어진 연합의회의 특권화를 훌륭히 견제하며 나름대로 효율적인 중앙집권제를 이루고 있었다.

저들이 TSG와 유학자들을 본격적으로 탄압한 것도 80여년 전, ‘피의 제사장’ 야푸르 대신관이 선임되면서 비로소 시작된 것이었고, 마구스들 중에서도 이런 탄압에 반대하는 인물들이 적잖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이런 신-정 연합의 중앙집권제를 무너뜨려 봉건제 국가를 만들려는 강경파와 ‘종교자유’, 그리고 현재 정치체계 하에서 강압통치 중단만을 원하는 온건파 사이에는 어찌보면 교단과의 사이에서보다 더 큰 의견차이가 있는 셈이었다.

최소한 오르마즈 생각에, 이 모든 것은 애당초 그런 자들과 손을 잡아 순수한 종교운동을 정치문제로 왜곡시킨 전임 지도자 파냐드 리쿠의 책임이었다. 오르마즈가 TSG민병대를 떠났던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오르마즈는 무기를 다시 집어들고 천천히 굴 밖으로 나섰다. 판지셰르 계곡의 한 바위산 꼭대기를 빙 둘러 참호와 방어시설들이 세워져 있었고, 이곳에 주둔한 50여명의 전사들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서 있었다. 경계근무를 서던 전사 한 명이 오르마즈를 돌아보며 무심결에 경례를 할 뻔했다.

“내가 있다는 걸 그렇게 광고까지는 할 거는 없어.”

오르마즈가 피식 웃으며 그의 등을 툭툭 두드려주었다.

사실 전사들의 복장은 맞서고 있는 코메트 토벌군과는 비교가 될 정도였다. 강경파에 속한 군벌의 군대는 비교적 나았지만 지금 있는 곳 같은 지원군 부대에서 군복은 장교들에게나 지급된 물건이었고, 말단 전사들은 평상복에 누렇고 검은 물을 들여 멋대로 입기도 했다.

무장 역시 별다를 게 없어서, 몸통이나 겨우 가리는 강화 가죽갑옷에 작은 석궁, 그리고 육박전이 벌어졌을 때 쓸 칼 한 자루씩이 이들이 가진 전부였다. 하지만 두 뼘 정도 길이의 볼트를 쏘는 저 자그만 제식 석궁은 이미 전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저 무기로는 가장 흔한 사격거리인 0.5스타디아(75m)에서 쏴도 토벌군들의 급소를 가린 두터운 장갑 안쪽으로는 고작 손가락 한 두 마디 정도 파고드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정도로 부상을 입혀 봤자 적병들은 어차피 후방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전사들은 적병들의 얼굴 혹은 하복부를 겨냥하라고 귀에 박히도록 교육을 들었지만 적들이 두 팔 벌리고 가만히 표적판이 되어주지 않는 이상, 그다지 현실성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어차피 저격병도 아니니 그저 자기가 쏜 것이 그곳에 맞아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전부였다.

적들 역시 개인 병기로 석궁을 썼지만 발사 속도도 훨씬 빠른데다가, 0.5스타디아 거리에서도 이쪽 전사들의 가죽갑옷 정도는 반 뼘 가까이 관통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물건이었다. 그래서인지, 민병대 고참병들이나 장교들은 적들에게서 탈취한 석궁을 무슨 훈장마냥 들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오르마즈의 등에 있는 석궁 역시 적 암살수에게서 빼앗은 것이었다.

사실 콜로니에 ‘군대’라는 것이 처음 등장한 것도 꽤 최근의 일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콜로니에서는 교단 광신도인 헤네티들로만 조직된 소규모 직속 치안조직을 가지고 있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야푸르 대신관이 선임되면서 TSG 토벌을 위해 테번 델루지를 수장으로 하는 ‘코메트 부대’를 조직한 것이 콜로니에 등장한 첫 번째 ‘군대’였다. 그리고 TSG에서도 그에 질세라 ‘민병대’를 조직해 그에 대항하면서 콜로니에서 처음으로 거대한 군대 조직간의 싸움이 맞붙은 것이었다.

고향행성의 자멸의 역사를 잘 아는 콜로니 주민들은 ‘군대’라는 단어 자체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단어 자체를 입에서 꺼내는 것만도 큰 터부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만 해도 ‘군대간의 전투’라기보다는 대규모 수색체포와 그에 대항한 무력 저항이라는 편이 더 정확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싸움 자체가 조금씩 조직적으로 변모하더니, 지금은 양측 합쳐 30만이나 되는 군인 혹은 전사들이 고작 ‘종교적인 믿음’하나를 놓고 이렇게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그 배후에는 그보다 훨씬 현실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기는 하겠지만.

“별 거 없냐.”

오르마즈가 담요를 덮은 채 웅크리고 앉아있던 소초장 바스토프 베멜러 중위의 어깨를 탁 짚으며 물었다.

“평소와 다름없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이 젊은 장교는 오르마즈를 돌아보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얼굴만 보아서는 나이가 얼마 안 되어 보였지만 시커먼 구레나룻이 얼굴 절반을 덮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전장에서 오래 고생을 해서인지 실제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민병대 장교들 대다수가 그렇지만 이 장교 역시 보아하니 오르마즈처럼 사병에서 시작해 ‘생존’이라는 시험 관문을 뚫고 살아남아 장교가 된 자임에 틀림없었다.

“53 중 26명은 경계근무 중이고 나머지는 취침 중에 있습니다.”

“사투리 쓰는 거 보니까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네? 어디 출신이냐?”

오르마즈가 등에 지고 있던 석궁을 꺼내 손질하며 건성 물었다.

“쿠트라스 출신이죠.”

“허어, 거기 출신이 민병대에 오는 건 드문데.”

오르마즈는 주머니에 든 마른 고기를 질겅거리고 씹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말대로, 고도 쿠트라스는 워낙에 사교 성지다보니 교단의 세력이 특별히 강한 곳이었다. 그리고 민병대에도 그곳 출신들은 유독 드물었다.

“정말 좋은 곳입니다. 사교 세력이 좀 강할 뿐이지 사람들도 좋고......”

“그래, 좋은 곳이지. 나도 알아.”

오르마즈는 문득 하늘을 올려보았다.

쿠트라스는 오르마즈에게도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그가 신의 간택을 받았던 곳도 고향인 코윈이 아닌, 쿠트라스 대성당이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아지드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오르마즈를 데리고 남편 몰래 그곳 대성당을 찾아가시곤 했다.

오르마즈로서도 당시로서는 어머니의 행동이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의 성소 출입횟수는 보안망에 의해 철저하게 확인되었고, 이유도 없이 성소 출입을 게을리한 사람에게는 어김없이 감찰관이나 종교재판관이 나타나 문을 두드리곤 했다.

물론 그래 봤자 벌금형이나 금고, 혹은 몇 대의 태형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수배령을 받고 쫓기는 가장을 둔 상황에서는 자칫 작은 벌금형도 가족 전체의 생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도 다른 집안들처럼 가족을 데리고 2년에 한 번씩은 쿠트라스 대성당, 혹은 아케메니아의 남극성당을 찾아가 교리교육을 받고 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간택자 문장을 지닌 사람의 가족에게는 대성당에서도 그 대우가 각별했다. 간택자인 오르마즈의 가족들은 코윈의 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좋은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았고, 그곳에 있던 열흘 동안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귀빈 대우를 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르마즈의 기억 속에 남은 쿠트라스의 이미지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신병들인가 봐? 몇 살이야?”

오르마즈는 참호 구석에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두 소년소녀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직 앳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의 그 둘은 담요를 둘둘 말은 채 코까지 골며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동기인 듯한 소년과 소녀 한 명씩이 석궁 하나를 든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16살에서 19살쯤 된 것 같습니다.”

“환장하겠군. 저런 꼬마들을 데려다가 뭐에 쓰라고.......”

묘한 동지의식을 느낀 오르마즈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 스스로가 입대한 것도 바로 저 무렵이었다.

“같은 소대에 신병을 배치할 때는 이성끼리는 동기생을 만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저건 완전히 쌍쌍이잖아?”

“전사 한 명이 급한 상황인데 저 꼴로 왔다고 돌려보낼 수도 없지 않습니까.”

베멜러 중위가 쓴웃음을 지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오르마즈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소년소녀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16살 시절을 머리에 떠올렸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남자를 안 것도 16살 때, 민병대에 입대하기 직전 남극성당에서였다.

어머니와 함께 예배당에 갔던 오르마즈는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약간 나이가 있어 보이는 수명개조 당대였지만 큰 키와 매혹적인 눈빛을 지닌 잘생긴 미남자였다. 그는 오르마즈 같은 간택자 문장도 없었고, 머리도 기른 것을 보아 성직자는 아니었다. 그는 그곳 부설 병원에서 일하는 내과의사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오르마즈에게 남극성당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했고, 그에게 묘한 호감이 동한 오르마즈는 어머니가 하루 동안의 교리강습을 들어간 날을 골라 그 남자와 대담한 나들이에 나섰다.

지금 생각해도 그는 남자로서 무척이나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어린 소녀들이 좋아하는 재치 있거나 유머감각 있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온화한 성격에 솔직하고 정도 많았다. 그는 코윈에서 온 이 16살 소녀와 함께 남극성당 부근의 큰 소나무 숲으로 피크닉도 나갔고, 저녁에는 자신이 사는 집과 일하는 병원도 구경시켜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 오르마즈는 남극성당 지하의 빈 홀에서 그 남자와 첫 관계를 가졌다. 사실 오르마즈가 남자의 벗은 몸, 그것도 또래도 아닌 성숙한 남자의 몸을 본 것도 그때가 난생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과 어깨, 등에 있었던 멋진 검은색 문신, 잘 다져진 크고 아름다운 몸매는 지금 되새겨 봐도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어쨌든, 첫 상대인 그는 정말 좋은 남자였다.

그는 남자를 처음 경험하는 16살의 어린 소녀를 과할 만큼 정성스럽게 매만져 주었고, 상대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들여 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오르마즈는 첫 관계였음에도 이 남자가 무척이나, 아니 놀랍도록 만족스러웠다.

사실 그 날부터 지금까지, 오르마즈는 자신에게 그토록 정성을 다해 대해 준 상대는 단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었다. 종종 오르마즈는 자신이 이후 바람둥이가 된 것도 어쩌면 그 남자 때문일지 모르겠다며 자조하기도 했다.  남자 역시 오르마즈에게 만족스러워 하며 ‘평생 이렇게 같이하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그 약속대로 이루어질 뻔 했다.

다음날, 그 남자가 약간의 선물과 함께 어머니 아지드를 직접 찾아와 지난 밤 일을 털어놓고 오르마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기가 막혀 하기는 했지만 그 일로 딸을 꾸짖지는 않았다.

남자는 비록 간택자는 아니었지만 촉망받는 의사였고, 수배자 아버지를 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그것도 학력도 전혀 없는 딸에게는 과분한 신랑감이었다. 그는 오르마즈의 아버지가 사형 선고까지 받은 수배자라는 사실에도 그다지 괘념치 않았다.

어머니는 애가 아직 너무 어리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 것도 같았다. 하지만 남자는 다하카르 교단 신학교가 어차피 이곳 남극성당에 있으니 자신과 함께 살면서 이곳에서 성직자의 길을 밟으면 이후 아버지를 구명하는 데도 좋지 않겠냐고까지 말했다.

그 날, 어머니의 대답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오르마즈도 아직 알지 못했다. 어쨌든 남자는 밝은 표정으로 돌아나왔고, 오르마즈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해 주며 ‘곧 다시 만나겠군요. 돌아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코윈에 돌아온 직후, 오르마즈가 분노한 아버지 손에 강제로 민병대에 보내지면서 그 남자의 말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어머니는 잘 계실까.......”

오르마즈는 목에 걸려있는 작은 로켓을 열어보았다. 그가 간택장에 갔을 때 함께 찍었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곳에 담겨 있었다. 지금 어머니와 5명, 아니 어쩌면 6명의 동생들은 못난 가족들을 둔 죄로 수용소에 대신 갇혀있었다.

“동생이 또 태어났을까.......”

오르마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르마즈가 입대한 그 다음해, 가족들이 수용소에 잡혀갈 때 어머니는 이미 태중에 7번째 아이를 가지고 계셨었다. 하지만 그 가혹한 수용소에서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 자랐을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수용소에 잡혀가기 전 마지막 편지에서, 어머니는 뱃속의 아이가 딸이고, 이름은 ‘세네피스’로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널 꼭 닮은 똑똑한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유별난 기대감을 보이기도 하셨다. 혹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28살 정도 되었을 그 동생에게.

“응?”

순간, 거의 본능적인 감각이 발동한 오르마즈는 반사적으로 참호 안쪽에 몸을 던졌다. 거의 동시에 쉿 하는 소리가 그의 머리칼 사이를 가르고 지나갔다.

“아악!”

조금은 가는 비명소리가 옆에서 울렸다. 석궁을 들고 동기들을 지켜주던 소년의 목 한쪽을 팔뚝만한 길이의 볼트가 이미 관통해 있었다. 회전력으로 사출구를 갈가리 찢어놓는, 코메트 진압군 저격수들이 위협용으로 흔히 쓰는 끔찍한 볼트였다. 바로 그 옆에 있던 동기와 잠에서 막 깬 나머지 두 소년병들은 경동맥을 찢긴 채 바로 코앞에서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동기의 모습을 멍한 얼굴로 쳐다보며 벌벌 떨고만 있었다.

“저격이다!”

당황한 전사들이 몸을 숨긴 채 일제히 석궁을 겨누었지만 적의 정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항상 이래?”

오르마즈는 옆에 함께 몸을 숨긴 베멜러 중위에게 물었다.

“2, 3일에 한 번은 이렇죠. 겁을 줘서 경계를 흐트리려는 수작입니다.”

중위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빌어먹을.”

무력감을 느낀 오르마즈가 한숨을 내쉬었다. 몇 발짝 옆에는 바로 1분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잠들어 있던 두 소년병들이 담요를 끌어안은 채 계속 울고 있었다. 하지만 목을 관통당한 소년병에게서 흘러나온 피로 담요는 이미 검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건 이제 필요 없어.”

베멜러 중위는 그들의 손에서 피에 젖은 담요를 거칠게 빼앗아서는 시체 위에 얼른 덮었다.

“너희는 서쪽 벙커에 가서 자라. 오늘 밤은 여기 있을 필요 없으니. 하사, 자네가 좀 데려가.”

중위는 자신이 덮고 있던 마른 담요를 그들에게 던져주며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렸다. 소년병들이 울며 멀어져간 후, 오르마즈는 피로 질척해진 담요를 다시 들쳐보았다. 아직 가늘게 뜨고 있는 소년의 작은 눈 안에는 이제 빛을 잃어 탁해진 검은빛 눈동자가 보였다. 어딘가에 있을 이 소년의 부모와, 형제와, 친구들과 옛 기억들이 마지막 순간 그의 눈에 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르마즈는 이 또래의, 지난번 보았던 유리벽 안의 한 소년을 잠시 머리에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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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인터넷이 끊어져서 평소보다 좀 늦게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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