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455화 (454/1,132)

< -- 455 회: 파트3. 유리벽 너머 수선화 한 송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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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리하 건너편에 주둔하고 있는 제롬과 샤자한의 남-동부연합군 역시 황도의 독감 소식을 들었지만 따로 적극적인 대응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온이 낮아지고 겨울이 시작되는 우기 초입에 매번 돌곤 하는 독감인 데다가, 들리는 말로는 적의 전력에 타격을 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한 것도 아니라는 보고였다.

게다가 황도는 동맹군에 넘어간 이후 절반이 훨씬 넘는 민간인들이 전쟁을 피해 대규모로 빠져나가 지금은 인구밀도도 낮았다. 그리고 수상 보급로를 지키는 신성과 건무성, 이암성, 백암성이 아직 건재하다보니 의료시설과 위생상태, 보급 역시 훨씬 양호했다.

그는 도리어 상대적으로 환경과 보급이 열악한 자신들의 숙영지에까지 독감이 옮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며 본가에 관련 약품 운송과 의무대 보충요원 파견을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황도의 올해 겨울이 기록적인 한파가 될 것이라는 예보 또한 제롬을 괴롭히고 있었다. 본격적인 우기와 겨울이 오기 전에 황성을 함락할 것이라며 시작한 원정이다 보니 방한복과 연료 또한 턱도 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게 뭐냐?”

남쪽에서 막 도착한 수송대를 쳐다보며 제롬이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30만 가까운 숙영지 주둔군들에게 도착한 2차 보급품 중 의료용품과 방한복은 고작 화물차 5대 분량이 전부였다.

“빌어먹을! 가뜩이나 지금 가진 것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러다가 전투라도 나던가 강추위라도 오면 병사들 다 죽이자는 거야! 그리고 식량은? 식량은 이게 뭐야! 지금 우리가 강변에 소풍 나온 건줄 알아?”

제롬은 분통이 터지는 듯, 고작 50대밖에 되지 않는 대형 화물차 바퀴를 뻥뻥 걷어차며 악을 썼다.

“30만명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쌀하고 밀만 이 괴물같은 차로도 5대 꼴인데, 5일만에 식량을 싣고 온 차가 부식까지 다 합쳐야 고작 20대면 뭘 어쩌겠다는 거야!”

제롬의 격노에 수송대장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더듬더듬 대답했다.

“보고드렸다시피.......백암성에서 나온 적 낙타병과 경보병들이 수송차량 30여대를 약탈해갔습니다. 게다가 20여대는 불탔고,.......”

답답한 듯 제자리에서 서성거리던 제롬이 함께 있던 참모에게 따지듯 물었다.

“5번 도시에서 배 징발하라는 건 어떻게 됐어?”

“그게.......선주(船主)들 중 상당수가 배를 몰고 3번 도시로 도주했습니다. 첩보에 따르면 적들이 징발당하기 전에 3번 도시로 도망가라고 미리 선주조합에 정보를 흘렸던 모양입니다. 군에 징발당했다가는 동맹군 공격에 배를 영영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선주들도 알다보니......”

“에이, 씨발.......남부에서 해체해서 가져오라고 한 건?”

“14척이 나이만에 도착해서 현재 조립중입니다. 징발한 것까지 포함해 지금 29척 정도를 일단 확보했습니다. 지금 나이만의 보급기지 인근에 집결중이니 3일 정도 후면 출발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욱리하 수로를 장악하고 있는 백암성이 건재한 이상 보급품이 전량 도착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쉬드 하지즈 장군이 거길 지키고 있으니 차라리 육로가 안전할지도.......”

“저렇게 코딱지만큼 갖고 오는 걸로 어떻게 이 많은 놈들을 다 먹이라고!”

제롬이 머리를 싸쥐었다. 그는 반대편에서 마찬가지로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샤자한 공 쪽을 힐끔 돌아보았다. 남부나 동부나, 지금 사령관 두 명이 보급 문제에 달라붙어 다른 쪽에는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동부 놈들은 또 왜 저래?”

“말이 먹을 건초와 사료가 턱없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보시다시피 숙영지 인근 생초가 이미 싹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안 그래도 누렇게 휑해진 숙영지 주변을 둘러보며 제롬이 눈가를 찌푸렸다. 함께 있는 동부기병은 2만 5천 정도였지만 말은 기병 한 명에 2필인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로 먹여야 할 말은 5만필에 가까웠다. 그 말들이 사방에 흩어져서 욱리하변과 가까운 산자락의 풀이라는 풀은 다 먹어치우고 있는 판이었다.

참모가 제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카나 가 기병대에서 말들 중 5백여필이 피부병에 걸려 어제 살처리했다고 합니다. 말이 피부병이지 실제로는 못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생초에 건초와 곡물사료하고 합성사료를 함께 먹여야 되는데 며칠째 물기 많은 생초만 먹고 있으니 덩치 큰 군마가 버틸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빌어먹을. 2군을 이암성에 눌러앉으라고 한 게 그나마 다행이군.”

제롬이 한숨을 내쉬었다. 부마 예르마크 세닉 경이 이끄는 2군은 지난번 아리엘이 전사한 이암성 인근에서 남진을 멈춘 채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 4만 5천이나 되는 그 어마어마한 기병까지 이곳에 도착했다가는 전군이 흙이라도 파먹었어야 할 판이었다. 다행히 이암성 인근까지는 연합군의 육상, 수상 보급로가 모두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암성 때문에 그 이남으로 못 내려오는 것이 문제지만.

“완전히 놀러온 꼴이군.”

제롬은 멀리 강변에서 엉성한 그물로 고기를 잡고 있는 수백의 병사들이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놀이 따위의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자꾸만 줄어드는 창고의 식량 재고를 보다못한 제롬이 ‘그럼 강에서 물고기라도 잡아먹어!’하고 호통을 친 결과였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지만 지금처럼 궁한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는 꽤 쏠쏠했다.

“교량 만들 때까지만 버티면 돼.”

제롬이 스스로에게 다짐을 주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심 욱리하가 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워낙에 큰 강이라 그가 알기로도 완전히 결빙된 일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그 정도로 추워졌다가는 도하 전에 연합군이 모조리 얼어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는 한쪽에서 다가오는 샤자한 공의 발소리에 문득 고개를 돌렸다. 샤자한 공은 인사말 대신 대뜸 본론부터 꺼냈다.

“그쪽 군량 재고가 어느 정도입니까?”

“5일 정도요.”

행여 군량을 나누어 달라는 말일까 하는 생각에 제롬은 열흘치 있는 재고량을 일부러 약간 줄여 알려주었다.

“우리나 비슷하군요.”

샤자한 공이 급양대(給養隊)가 있는 제일 안쪽 숙영지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농장들은 여전히 뻣뻣합니까?”

“외부 물품 유입이 끊겼으니 지네들하고 인근 주민들 먹고살기도 힘들다 이거죠. 빌어먹을, 가문에서 지급보증한 채권을 줘도 싫다고 하니......”

제롬이 험해진 눈길로 멀리 남쪽 강변에 보이는 거대한 밀 농장을 노려보았다.

“뭐 괜히 전쟁에 끼어들었다가 낭패보지 않으려는 건방진 속셈도 있을 테고요.”

샤자한 공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젠 우리도 슬슬 인내심을 접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만.”

“글쎄요.”

제롬은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샤자한 공이야 이번 전쟁만 승리로 이끌면 동부로 돌아갈 사람이지만 그는 계속 황제령에 남아 중앙정계를 쥐고 흔들어야 할 입장이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라도, ‘구원자’로 남고 싶었다. 약탈과 학살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남부연합군이 지금껏 그 습관을 최대한 자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며칠만 두고 보죠. 나이만에서 곧 배가 출발할 테니 그것만 들어오면 사정이 한결 나아질 겁니다.”

내심 손이 근질근질거리던 제롬은 일단은 성질을 죽이기로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 인내심이 얼마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병사 1인당 빵이나 곡류 배급량이 하루 1근씩이지?”

제롬이 함께 선 군수참모에게 물었다.

“주식으로는 마른빵 기준 1근에 육류나 유제품 반 근, 기타 과일과 채소류 각각 반 근씩입니다. 부식과 기호품 역시 기준에 따라 소량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지시로 이미 한 번 줄인 것입니다.”

“3분의 2로 줄여.”

“예?”

군수참모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이미 일선 부대에서 배식량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게다가 보관이나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분량을 따져보면 실제 병사들 입에 들어가는 양은 저것보다 훨씬.......”

“조만간 선단이 도착할 거니까 별 문제 없을 거다. 며칠만 참으라고 해.”

제롬은 짐짓 태연한 얼굴로 막사를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그의 기대대로, 병사들이 며칠 더 조용히 참아줄지는 그도 확신이 없었다.

“그놈한테 소원을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탈라스로 떠나는 코리온을 배웅해주고 항구에서 돌아온 카렐이 연신 투덜거렸다. 코리온의 이번 행차에는 원래 예정되었던 마자리크와 하심 외에 생각지도 않은 불청객이 둘이나 딸려 있었다.

사실 카렐은 이번 일행에 자이납을 합류시킬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그 빌어먹을 ‘소원’이 문제였다. 그가 아리엘을 죽였다는 보고에 흥분한 나머지 ‘네 소원 하나 들어주마.’ 라는 말을 한 것이 이번에도 화근이 되었다. 카렐은 고작해야 ‘미남 노예 하나 주세요.’나, 아니면 조금 더 긍정적으로는 ‘승진시켜주세요.’ 따위의 말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이납은 이번에도 ‘학장님 개인경호원으로 탈라스에 함께 보내주세요’라는 말로 황제의 턱을 떨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어쨌든 카렐도 그 천방지축에게서 코리온의 몸에는 손끝하나 대지 않겠다며 다짐에 또 다짐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그다지 믿음이 가지는 않았다. 셔틀에 오르기 전부터 좋아 해죽거리는 그 녀석의 표정을 보아서는 당장 괴상한 일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몸도 불편한 네피가 왜 뜬금없이 탈라스로 돌아가겠다고 떼를 쓰는 건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네가 왜 가?’ 라는 카렐의 물음에 그는 ‘그냥 사막이 좋다’는 말도 안 되는 대꾸로 카렐을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함께 셔틀에 오르던 마자리크 경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어딘지 미심쩍다는 정도는 눈치 챌 수 있었다.

카렐은 ‘네피가 혹시 마자리크 경한테 반했냐?’라는 얼토당토않은 질문을 제네르에게 했다가 측근들의 황당해하는 시선까지도 받아야 했다.

“그런데.......폐하.”

옆을 함께 걷던 우베가 걱정스레 물었다.

“왜?”

“오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십니다.”

순간 카렐이 움찔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이 조그만 체구의 비서관은 다른 건 몰라도 눈썰미 하나는 깜짝 놀랄 만큼 빠른 녀석이었다.

“오늘 몸이 별로 좋지 않아. 별것 아닌 것 같으니......”

“아침에 듣자하니 아메스 아씨도 독감에 걸렸다고 내의원에서 걱정이 많던데, 혹시 옮은 것 아닙니까?”

“글쎄, 독감의 증세가 이렇던가?”

카렐이 쓴웃음을 지으며 자기도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우베가 팔을 높이 뻗어 카렐의 이마를 짚었다.

“열이 있는데요?”

“난 어차피 체온이 수시로 변하니까 별로 이상할 거 없어. 독감은 아닐 거야. 걱정 마. 어디 소문내지나 말고.”

카렐이 애써 사실을 부인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병을 감추려는 건 쓸데없는 고집이나 자존심 때문은 아니었다. 만약 정말로 독감이 걸렸다면 자신이 독감에 걸렸다는 걸 알면서도 황제를 거부하지 않은 아메스에게 그 모든 책임이 쏟아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 우베도 더 이상 카렐에게 따져들지 못했다.

카렐은 황궁을 지나 계속 걸음을 재촉해 그 북쪽의 황실 묘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오늘따라 황실 묘지가 유난히 분주했다.

묘지 남쪽의 공신묘역에서는 바로 어제 매장을 마친 토로 경과 지난 동부의 반란사건 희생자들의 묘지 단장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카렐은 그곳을 지나 더 북쪽 언덕의 황실 직계묘역으로 향했다.

“오셨사옵니까.”

먼저 기다리던 보안국장 루토와 모렌 박사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카렐이 무표정하게 물었다.

“작업은?”

“새벽에 들어가셨던 묘실 밀봉 작업은 끝났습니다. 마지막 남은 샤미르 리쿠 지도자의 묘소 개봉 작업은 거의 끝나갑니다. 다른 곳보다 철저히 밀봉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카렐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법상 선황, 혹은 선황 대우를 받는 선대 지도자들의 묘실 개봉은 황제인 카렐이 직접 해야 하다보니 이번에 카렐이 들어가야 할 것만 여러 건이었다.

“국장님! 여기 열었습니다!”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들려온 곳을 카렐과 루토가 동시에 돌아보았다. 황제에 맞먹는 그 큰 봉분은 바로 샤미르 리쿠의 것이었다. 행여 다른 사람이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가디언들이 재빨리 그 입구를 막아섰다.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하던 것이 드디어 열렸군요.”

우베가 휘파람을 불었다. 카렐은 복장을 단정히 하고 묘실 입구로 향했다.

“이걸 보십시오.”

작업을 한 서부 사역병단 장교가 묘실 두 번째 문을 가로막은 육중한 금속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표면에는 ‘내 모습을 아는 오르마즈 카파키를 제외한 그 누구도, 설사 나의 후계자라 할지라도 감히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지어다.’ 라는 글이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카렐이 의아한 듯 모렌 박사에게 물었다.

“묘지가 조성된 후에 오르마즈 경이 이곳에 온 일이 있었나?”

“석실이 이렇게 밀봉되어 있는데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겠습니까.”

“희한하군. 이 글의 느낌을 봐선 당신의 묘실이 언젠가 오르마즈 경의 손에 다시 열리리라고 예상하셨던 것 같지 않나?”

“이 묘는 샤미르께서 직접 만드셨고, 유언집행과 석실 내부 정리는 오르마즈 경께서 손수 하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루토가 어깨를 으쓱 해 보였지만 그다지 말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모렌 박사가 특수한 재질로 된 흰색의 옷을 내밀었다.

“다른 선황의 묘처럼 이 2차 출입문 안쪽은 시신과 부장품 보호를 위해 무균실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거추장스런 방역복을 받아들며 카렐이 얼굴을 찡그렸다.

안쪽 문을 열기 전, 똑같이 방역복을 차려입은 유전자은행 연구원들이 유리로 된 2중의 격벽을 설치하고 멸균 작업을 실시했다. 잠시 후, 모든 상태가 안전하다는 신호음이 울리고 나서야 카렐은 석실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이전과 같습니다. 구강에서 상피세포를 채취하시고 3군데의 체모와 혈액을 이 통에 담아 오시면 됩니다. 보존처리된 시신의 혈액은 젤리처럼 되어 있을 테니 조심하셔야 됩니다.”

시료를 담을 병을 내밀며 모렌 박사가 고개를 숙였다.

“황제가 이 짓까지 해야 된다니.”

카렐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다른 선황의 묘실들처럼, 이곳 역시 카렐 혼자 들어가야만 했다.

안에 들어선 카렐은 석실 문을 다시 닫고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그가 내쉬는 가는 숨결이 방역복의 유리를 잠시 뿌옇게 만들었다. 녹화용 카메라를 켠 카렐은 오늘 아침에 들어갔던 다른 선황들의 묘실을 머리에 떠올리며, 샤미르 리쿠가 첫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을 안쪽 묘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비록, 그가 원하던 오르마즈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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