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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500화 (499/1,132)

< -- 500 회: 파트 4. 아카시아, 창을 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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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정도의 동부기병대 3진과 함께 상륙한 샤자한 공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도저히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어마어마한 적 기병대가 강둑 위에서 쳐내려오고 있다는 보고만 들었을 뿐, 그 뒤로는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쓸데없는 보고가 많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검은 연기는 이미 강변을 온통 뒤덮었고, 그 뒤에서는 자신의 동부기병대가 동맹군 기병대에 무참히 당하고 있을 것이라는 정도가 그가 ‘짐작할 수 있는’ 전부였다.

“보벤! 보벤!”

샤자한 공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손자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그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제야 고작 3분의 2정도 다가온 남부보병대 본진을 야속하게 쳐다보았다. 최소한 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의 기병대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은 자살행위임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의 머릿속은 죽음의 위협에 처해있을 손자 생각에 이미 하얗게 변해있었지만.

“연기가 그래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으니 너무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갑자기 연락을 보내 온 헤즈 경의 한 마디에 샤자한 공은 화를 내야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헤즈의 말마따나, 동맹군이 당초 설치해 두었던 인화물질은 거의 타버렸고, 보병 선발대가 나름대로 진화작업을 서두르면서 연기는 처음보다는 한결 옅어져 있었다.

하지만 옅어진 연기 너머로 조금씩 드러나는 강둑 비탈의 상황은 한마디로 참담했다. 기병들간의 ‘교전’은 사실상 끝나 있었고, 의기양양하게 서 있는 동맹군 기병들의 발밑에는 동부기병들의 시체가 얼어붙은 습지 바닥을 붉게 물들이며 늘어져 있었다.

“가져가고 싶으면 와 봐라!”

슈로 기사단 기병들이 조각나 흩어진 동부기병들의 시체를 말굽으로 마구 짓밟으며 강변의 동부기병들에게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그들의 뒤에서 무장해제당한 채 무참히 끌려가고 있는 포로들 역시 족히 수천은 넘어보였다.

“이 겁쟁이들아! 여기까지 올 용기도 없지? 그래서 고작 남부 놈들하고 놀아나고 있냐!”

동맹군의 몇몇 기병들이 엉덩이를 내보이며 계속 놀림을 퍼붓자 격앙된 동부기병들이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보, 보벤 경께서는 아무래도.......”

샤자한의 참모 중 한 명이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다른 참모가 이 기회에 아부라도 해 보려는 듯,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장군님을 구하러 당장 가야 합니다! 저기 어딘가에 계실지도 모르니 당장 할룩스를 추적해서.......”

“그만둬라.”

샤자한 공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남부보병대가 올 때까지.......현재 위치를 사수한다.”

“명령만 주시면 제가 직접 나가겠습니다! 보벤 경께서는 각하의 유일한.......”

조금 전의 그 참모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 말고삐를 바싹 쥐며 격앙된 톤으로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샤자한 공의 매서운 눈길뿐이었다.

“내 손자 하나 살리자고 우리 가문의 기병을 모조리 전멸시킬 참이냐!!! 이미 근위기병대가 전멸했는데 나머지 기병들까지 다 갖다 바치려고!”

샤자한 공이 얼굴을 잔뜩 붉히며 그 속 보이는 참모에게 벼락같이 호통을 쳤다.

“저놈들이 여기에 바로 돌격을 하지 못하고 저기서 협박만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나! 우리 뒤에 플라칼 가 보병대가 다가오고 있으니 자칫 잘못 공격했다가는 싸움이 길어지면서 자기네도 곤경에 처하니까 그런 것 아냐!”

샤자한 공이 씩씩거리며 그 참모의 멱살을 붙들었다.

“베흔 그놈이 지금 데마반드에서 근위대 1만5천을 직접 이끌고 배후에 접근하는 중이니 여기서 싸움이 길어지면 위험에 처하는 건 저놈들이야! 저놈들이 보병을 모조리 철수시키고 기병만으로 나온 게 속전속결로 치고 빠지려는 속셈이라는 것도 모르나! 지금 겁나서 못 나가고 있는 건 우리들이 아니고 저네들이야!”

최고제후의 호통에 참모들이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샤자한 공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지만 자신의 유일한 후계자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건 샤자한 공에게나 가능한 일이었다.

샤자한 공은 눈꼬리에 맺힌 눈물이 행여 아랫사람들에게 띌까 급히 투구를 눌러썼다.

“그래도 보벤 경을 구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샤자한 공은 웬 참모의 속삭임에 문득 고개를 돌렸다.

“보벤 경은 아르군 계보의 수장이십니다. 각하께서 그분을 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아르군 계보의 사람들.......아니 혹여 보벤 경께서 살아 돌아오신다면 크게 섭섭해 하실 겁니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할 놈이라면 내 후계자로 자격도 없는 놈이다.”

샤자한 공이 이를 갈며 일단 참모의 말을 무시했다.

“보십시오!”

누군가 강둑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샤자한의 예상대로, 강둑에서 잠시 무력시위를 벌이던 동맹군 기병들은 5만의 플라칼 가 보병대 본진이 도착하자 페로의 지휘 하에 황도가 있는 남쪽으로 천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뒷모습, 그리고 별다른 ‘변고’ 없이 상륙에 성공한 것을 기뻐하는 플라칼 가 보병대를 지켜보며 샤자한 공이 이를 빠득 갈았다.

“우리 기병대가 대신 죽은 건가........”

샤자한의 참모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기병대가 돌격하지 않았다면 플라칼 가 보병대가 대신 죽었겠지.......그래, 어차피 누가 죽었어도 죽었을 거야.......”

샤자한 공이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손자의 ‘죽음’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 무진 애를 썼다.

“강 건너 연합군 본진이 도하를 시작했습니다.”

참모 한 명이 욱리하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플라칼 가가 발을 디디면서 그동안 강 건너편에 묶여 있던 연합군 남부보병대 본대가 드디어 도하를 시작하고 있었다. 거의 한 달 가까이를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드디어 이 원수같은 강을 건너는 것이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중간중간 많은 병력을 잃었지만, 어쨌든 연합군은 그 어마어마한 수적 우위를 앞세워 도하에 성공한 셈이었다.

“병사들에게 시신 수습을 명하겠습니다.”

유난히 큰 말을 타고 강 쪽에서 샤자한 공에게 뒤뚱뒤뚱 다가오고 있는 건 한때 그에게 원수와도 같았던 헤즈 플라칼 경이었다. 비둔한 몸으로 계속 말을 타서인지, 그의 이마에도 땀이 송송 맺혀있었다. 그에게 이유도 없이 화가 난 샤자한 공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도하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공성전뿐입니다.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지요.”

헤즈가 샤자한 공을 달래주려는 듯 입을 열었다.

“이암성에서 한 번 이겼던 걸 빼면 솔직히 우리가 제대로 이긴 전투나 있었던가?”

신경이 곤두서있던 샤자한 공이 퉁명스레 되물었지만 헤즈가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

“적들은 전투에서는 이겼는지 모르지만 어차피 전쟁에서는 질 겁니다. 이번에도 놈들에게 충분한 병력이 있었다면 우리 연합군과 근위대를 양쪽에서 동시에 막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결국 숫자에서 못 따라주니 고작 이곳에서 ‘치고 빠지기’ 한 번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았습니까.”

샤자한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헤즈의 말대로, 황도 공성전을 코앞에 둔 지금,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묘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보벤마저도 죽었다면, 상황은 더더욱 절망적이었다.

“차라리 깨끗이 해 놓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샤자한 공은 무언가 결심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뒤에 있던 참모 중 한 명을 급히 불러들였다.

“다히르와 네자드 부자(父子)를 이곳에 불러와라.”

“예? 그분들은 지금 유배지에서.......”

“그래. 그러니까 그네들을 불러오라고. 최대한 빨리.”

“아, 알겠습니다.”

샤자한 공의 눈가에 흐르는 묘한 살기를 눈치 챈 참모가 허둥지둥 뒤로 물러났다. 둘째아들 다히르와 그 아들 네자드는 지난 ‘배신 사건’ 당시 제네르를 도망치게 만든 이후 요동의 한적한 곳에 몇 달째 감금되어 있었다.

지시를 내린 샤자한 공은 무거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뒤로 돌아섰다. 그곳에는 이번 전투에서 죽은 수천의 기병들 시체가 바닥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이며 흩어져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슈트란 가 기병들이었지만 카나 가, 그리고 하급제후가에서 온 기병들도 적지 않게 섞여있었다.

“지금껏 이렇게 크게 깨졌던 일이 있었던가.......”

샤자한 공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동부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샤레이와 탈라스의 전투에서도, 지금처럼 많은 기병, 그것도 가장 신뢰하던 근위기병 2천을 이렇게 한 번에 모조리 잃어 본 일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크게 패했던 마랄루의 전투에서만 해도 당시 동부연합군 보병사령관 플로브 경에게 그 책임을 돌릴 수 있었지만, 이번 패전은 논란의 여지조차 없이 자신의 후계자 보벤의 책임이었다. 조만간 이번 패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불만이 동부제후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 뻔했다.

“그래.......별 수 없지.”

온통 피로 물든 전장을 바라보며, 그는 후계 문제에 비로소 절박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무언가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훗, 어쨌든 연합군이 도하는 성공한 건가.”

황제령에 막 도착한 플라칼 가 종장 카나르 경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아들 헤즈가 한참 전투가 벌이고 있는 욱리하변이 아니었다. 그는 이번 전장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 바위 위에 2백여기의 근위기병들과 함께 서 있었다.

“헤즈 녀석, 저 정도면 나쁘지 않군.”

카나르 경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지난밤 이곳에 도착한 카나르 경은 이곳 산자락 위에서 전투 광경을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가문 보병대에 큰 피해가 없어 다행입니다.”

함께 선 딸의 참견에 카나르 경이 눈가를 씰룩거리며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래, 당장이야 좋겠지만 어쩌면 이번에 왕창 깨지고 어렵게 이기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지.”

“뭐 그렇긴 하지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그 오빠 헤즈처럼 우람한 덩치를 한 카나르 경의 장녀, 미노아 플라칼 경이 킬킬대며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카나르 경이 무표정하게 말을 이었다.

“이번에 가문 보병대에 별 피해가 없었으니 황도 공격전에까지 우리 가문 보병대를 계속 동원할지 누가 아나. 그럴 바에는 이번에 한 번 된통 당하고 예비대로 물러나는 게 나았을 수도 있어.”

미노아 경 역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아버지를 따라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카나르 경은 이 믿음직한 장녀의 배를 힐끔 쳐다보았다. 워낙에 체격이 큰 탓인지, 이미 한참은 불룩해졌어야 할 임신 6개월의 배도 그다지 표시가 나 보이지는 않았다.

“오늘 무리했는데, 몸은 좀 괜찮냐?”

“그럭저럭이요. 한참 답답하던 차에 잘 됐죠.”

미노아 경은 건재함을 보이려는 듯 허리에 찬 짧은 칼을 붙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미노아 경이 줄줄이 강을 건너는 연합군 배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여차저차 도하는 했지만 어쨌든 다리는 놓을 수가 없고, 제파의 근위대가 깨져서 탄현성에서 오는 길도 안전치를 않겠군요. 욱리하 수로 남북은 여전히 적군이 장악하고 있으니 보급 문제가 한 번에 풀리길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카나르 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딸을 돌아보았다.

“임신만 아니었으면 이 골 아픈 데 오라비 대신 네가 왔을 수도 있어. 운 좋은 줄 알아라.”

“그런가요? 후훗, 솔직히 이번 전쟁은 영 내키지 않았는데.”

미노아 경이 낄낄대며 배를 어루만졌다.

바로 위의 오빠 헤즈처럼, 미노아 경 역시도 생김새나 성격 모두 ‘전형적인’ 플라칼 가 사람이었다. 차갑고 냉소적인 성격에 유별난 성욕, 적당히 잔혹함까지 겸비한 그는 오빠 헤즈와 함께 아버지의 총애를 받는 유능한 전략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일선에 나가건 아니건 전장에서 ‘썩어 온’ 야전 지휘관 헤즈와는 달리, 꼼꼼하고 예리한 성격 탓에 지금처럼 아버지의 참모 위치에서 그 능력이 더 발휘되곤 했다. 이번에 카나르 경이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진 그를 이곳까지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네 남편보고 오라고 하랴?”

“도하도 성공했으니 어차피 곧 남하해서 오겠죠. 그 인간이 제 얼굴 보고 그다지 반가워 할 것 같지도 않고.”

“또 시작이냐. 제발 남편 대우 좀 해 주면 안 되냐?”

카나르 경이 입가를 찡그렸다. 미노아 경의 첫째 남편이고 뱃속에 든 아이의 친아버지인 히르직스는 아마도 지금쯤 이암성에서 2군 사령관 부마 예르마크 경을 감시하고 있을 터였다. 물론 이번에 연합군이 도하에 성공했으니 그 역시 2군과 함께 이곳에 내려올 테지만.

사실 미노아 경은 출세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첫째남편 히르직스, 아니 정확히는 남편들 모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나 출세에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리고 자신에게 온 히르직스 같은 경우는 ‘조강지처 버린 놈이 나라고 못 버리겠어?’라며 유독 경멸하곤 했다.

얼마 전, 마랄루에서 전사한 셋째남편 웰시 경 역시 매끈하고 잘생긴 외모에 끌려 얼마간 총애하기는 했지만 그가 원하는 ‘착하고 다정다감한 남자’와는 마찬가지로 거리가 멀었다. 그에게는 히르직스부터 시작해 아직 3명이나 되는 남편이 남아있었지만 그들 모두 ‘플라칼 가의 맏사위’라는 훈장을 주기 위한 정략혼에 불과했다.

그렇다보니 그는 ‘한 명만이라도 내 맘대로 배우자를 택하게 해 달라’며 매일같이 아버지에게 불만을 늘어놓기가 일쑤였다.

그 때, 이들의 옆에서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다시 울렸다. 카나르와 미노아 부녀는 태연한 얼굴로 시선을 돌려 그쪽을 쳐다보았다.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바위 위에는 매질로 피투성이가 된 가문 근위기병 4명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바로 릴라크가 행방불명이 되기 직전까지 그의 곁을 지키던 가문 근위기병들이었다.

“저놈들은 이제 아버지가 어떻게 하시죠.”

미노아 경이 턱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카나르 경에게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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