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12 회: 파트 7. 질풍도 주목에 찢기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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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 에지드, 후사인 3명의 태자가 와 있는 수베르 초원은 그들이 지금까지 지내 온 호사스런 아케메니안 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편의시설도, 변변한 도시도, 심지어 내킬 때 한 잔 할 만한 술집조차 없는 이 막막한 허허벌판을 황실의 재산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이 후계자로 지명받기 위해 끝내야 할 무거운 숙제였다.
이런 곳에 세 명의 태자들이 모두 와 있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기는 했지만 쓰러질 둥 말 둥 하는 황실이나마 명색이 태자였고 그들이 머무는 처소도 그냥 흔해빠진 병영은 아니었다. 그들의 처소는 보통의 유목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크고 화려한 겔과 그를 호위할 100여명의 근위대원들의 병영, 그리고 수행원들의 숙소까지 갖춰진 작은 ‘마을’ 규모였다.
세나우스 1세 황제의 장남인 오렌 리쿠 태자는 마중나온 5명의 근위대 병사들을 따라 이 조용한 병영, 아니 마을에 힘없이 들어섰다. 협상이 길어지다 보니 이미 자정이 가까워져 날은 어두웠고, 이곳의 병사들과 대부분의 수행원들도 꿀 같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이었다.
주변에는 여느 때처럼 철조망이 쳐져서 주변과 경계를 이루고 있었지만, 어차피 별다른 지형지물이나 식물도 없고, 사방으로 지평선까지 훤히 뚫려있다 보니 경계 시설이라고는 감시탑 2개로도 아무 무리가 없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의 병사들과 수행원들은 태자가 드나들 때마다 모조리 달려나와 요란스런 열병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몇 달을 지내면서 그런 행사는 자다 말고 나와야 하는 병사들에게도, 1분이라도 빨리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고픈 태자에게도 그저 귀찮은 허식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병사들도 태자가 오건말건, 옆에 지나가건 말건 그저 조금 높은 사람 만나듯 무감각해져 있었고, 그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도 별다른 행사니 열병 따위도 모두 생략되어 버렸다. 그리고 오늘 밤도 그의 귀환과는 무관하게 마을 전체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제엔장, 오늘 밤도 제대로 자긴 틀렸군. 날은 습하고, 밤에는 더럽게 춥던지 비나 오던지……씨발, 도대체 이런 데서 얼마나…….”
태자의 도착을 알리는 근위대의 나팔소리와 함께 행렬 선두의 말에서 다부진 체격의 한 남자가 훌쩍 뛰어내렸다. 평범한 인상의 아버지 대신 크고 미인인 어머니 테나스 이그나토 황후를 그대로 닮은 행운 덕분인지, 이 남자는 사람들이 가진 ‘태자’라는 환상에 그럭저럭 어울림직한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곳까지 오던 도중에 만난 이슬비 덕분에 이 잘생긴 ‘태자’도 그저 빗물에 흠뻑 젖은 쉰내나는 사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길을 떠났던 15명 정도의 근위대 기마병들, 5명의 수행원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20명의 이 일행은 ‘태자’의 행차라기에는 초라하기까지 했지만 오렌은 ‘유목민들에게 위화감을 줘서는 안 된다’며 그 이상 행렬의 규모를 키우려 들지는 않았다.
“딱 1년만 참으시면 됩니다. 폐하께서도 아드님들이 그렇게 오래 밖에 계신 것을 원치는 않으실 것입니다, 태자 전하.”
끝도 없이 불평을 하는 그에게 함께 온 내관이 애써 웃으며 말을 건넸다. 태자의 앞에는 시종들이 미리 데워놓은 따뜻한 세숫물과 수건이 대기 중이었고, 이 정도만 해도 이미 반 유목민이 다 되어있는 다른 근위대 병사들에 비하면 큰 호사였다.
“1년이라, 그래, 1년. 누구는 평생을 살았다는데 까짓거 1년……빌어먹을. 물은 왜 이리 다 식었어?”
오렌 태자는 애써 성질을 죽이며 젖은 망토를 벗어 내던지고 물에 얼굴부터 푹 담갔다.
황제가 그에게 내준 임무, 아니 숙제는 춥고 습한 북반구 일대의 고원 유목민 3개 부족을 1년 내로 힘으로든, 설득으로든 황실에 복속시키라는 것이었다. 오늘 오렌은 셋 중 제일 먼저 자신이 굴복시켜야 할 부족장을 만나고 막 돌아온 참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동생인 에지드는 남반구 초원, 막내 후사인은 적도 산악부족을 맡아 각각의 지역에 가 있었다.
이곳에 나와 있는 3명의 태자들 모두, 이번 임무의 성공 여부에 자신들이 아버지의 후계자로 지명될지 아닐지가 걸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성공 여부 못지않게 다른 곳에 가 있는 형제들의 동향 역시 중요했다.
물론 아무도 ‘능력 검증’이라 생각지 않는 임무를 드러나지 않게 수행중인 남극의 배다른 여동생 유평 따위는 이들의 관심사 밖이었다.
“두 놈은?”
물에서 얼굴을 꺼낸 오렌이 젖은 물기를 털어내며 낮은 목소리로 내관에게 물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어제 두 분 태자께서 만나 술자리를 가지시고 밤새 여자들과 노닥거리신 모양입니다. 종일 외출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내 경계를 풀려는 수작일까? 아니면 쌍둥이 두 놈이 단합을 과시하려고 시위를 하는 걸까.”
“어느 쪽이든 전하께서 허세라는 걸 아셨으면 됩니다.”
내관의 대답에 오렌이 껄껄대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관이 그에게 수건을 내밀며 말했다.
“어쨌든 지금은 전하께서 제일 앞서가고 계십니다. 두 태자께선 복속은 고사하고 아직 접촉조차 못 하고 있다는 첩보입니다. 에지드 저하는 사냥을 나가셨다가 인근 부족 부녀자를 쏘아죽여서 그것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으시고, 후사인 저하는 하위 부족장이 찾아왔다고 주먹을 휘두르셔서 그 뒤로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그 새끼들 성질머리 하나는…….”
오렌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두 쌍둥이 동생 모두 똑똑하고 야심도 큰 남자들이었고,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둘이 힘을 합친다는 점도 오렌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가 첩보를 통해 입수한 정보 중에는 그 둘이 이후 제국을 둘로 나누어 ‘공동 황제’가 되려는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물론 그것을 공개만 한다면 동생들을 대번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오렌은 확인도 되지 않은 정보를 마음대로 터뜨리는 정치적인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경솔한 남자가 아니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이곳 수베르 오지에 온 기회를 틈타 동생들이 힘을 합쳐 아버지 모르게 자신을 제거하려 든다는 첩보도 들어온 일이 있었다.
그 말에 몇몇 측근들이 황제에게 사실을 알리거나, 이 기회에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지만 신중한 오렌은 자신의 경호만 조금 더 강화하고 첩보라인만을 강화했을 뿐, 드러나는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내게 적은 동생들만 있는 것이 아냐.’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아랫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어쨌든, 유목민들을 설득해서 내 편을 만들려면 일단은 유목민처럼 되라는 것이 그의 비서관들이 내놓은 하나같은 조언이었고, 그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그 덕택에 아랫사람들도 태자의 스트레스 해소용 불평을 끝도 없이 들어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태자도 정말로 이 상황이 지긋지긋하게 싫고 당장이라도 빠져나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그때, 오렌이 입가에 실실 웃음을 지으며 내관을 힐끔 돌아보았다.
“그런데 둘이 모여서 술자리를 벌이다니, 그것도 여자들까지 끼고……아버지께서 주색은 절대 금한다고 말씀하신 걸로 아는데?”
“모든 사람이 전하처럼 자제력이 강하신 건 아니시지 않습니까.”
내관의 속 보이는 아부에 오렌이 살짝 눈을 흘겼지만 대놓고 면박을 주지는 않았다. 오렌은 겸손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렇다고 아부를 좋아하는 허영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쪽 시간으로 이미 아침이 한참 넘어갔을 텐데, 아직까지 자고 있다고? 녀석들 정신이 단단히 나갔군.”
오렌이 고개를 저으며 더러워진 수건을 집어던졌다.
“그 두 녀석들 좀 연결해 봐. 형으로서 한 마디 좀 해 줘야겠군.”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야…….”
오렌이 얼굴을 찡그리며 이 참견꾼 내관에게 다시 눈을 흘겼다. 그의 눈길에 당황한 내관이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재빨리 할룩스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몇 번 통화를 시도하던 내관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계속 받지 않습니다. 술에 많이 취하셔서 아직 주무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통전화 말고 그쪽에 가 있는 근위대를 호출해 볼까요?”
“알아서 해.”
오렌이 별 시시콜콜한 것을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하지만 다시금 연락을 시도했던 내관은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이상합니다.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만…….”
“응?”
그제야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은 오렌은 내관의 손에서 할룩스를 빼앗듯 낚아챘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수신하지 않는다는 표시만 깜박이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오렌의 표정이 파랗게 변해버렸다.
“비상! 비상!”
오렌이 조금 전 벗어놓았던 갑주를 허겁지겁 챙겨들고 병영 밖으로 달려나가자 그를 경호하던 X가 급히 기상나팔을 불며 그 뒤를 따랐다.
“전원 집합! 빨리!”
X가 악을 쓰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상하게도 병영은 처음 그가 왔을 때처럼 쥐죽은 듯 조용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막사 앞에 한두 명씩 서 있던 불침번들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야…….”
오렌은 천막 앞에 선 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곁에는 X와, 막사 안까지 따라 들어왔던 5명의 근위대 병사들이 전부였다. 오렌과 함께 돌아온 15명의 호위병들 중 한쪽에서 말을 돌보고 있던 5명의 병사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여들었지만 ‘저녁을 먹겠다’며 취사천막에 들어간 10명, 그리고 각자의 처소로 들어간 5명의 수행원들과 시종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주변에는 소름끼칠 만큼 조용한, 지평선까지 보일 만큼 드넓은 수베르 초원이 말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병사 10명, X 1명, 그리고 내관 1명이 전부였다. 그리고 텅 빈 병영과 그곳을 둘러싼 소름끼치는 철조망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끼이익 하며 병영의 철조망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병영 중앙에 위치한 오렌으로서는 그저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누가 일부러 닫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학, 학…….”
마치 귀신에게라도 홀린 기분에, 오렌은 잠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눈동자만 굴려 주변을 재빨리 살폈다. 그리고는 병영 한쪽에 세워져 있는 셔틀을 힐끔 쳐다보았다. 행여 이곳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비상탈출용으로 둔 것이었지만 외부문물에 대한 유목민들의 거부감 때문에 이곳에 온 이래 단 한 번도 이륙해 본 일도 없었다.
오렌은 뒤에 선 X에게 바싹 다가서며 병사 3명에게 셔틀을, 그리고 다른 2명에게 제일 가까운 막사를 살피라며 눈짓을 보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건 틀림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이 X뿐이었다.
명령을 받은 3명의 병사들이 한 손에 무기를 뽑아들고 잔뜩 긴장한 걸음걸이로 셔틀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이 제일 가까운 막사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셔틀까지 거리는 채 200척(60m)이 되지 않았지만 다른 도시라도 되는 듯 멀게만 느껴졌다.
“아악!”
셔틀로 가고 있던 3명의 병사들 옆을 웬 시커먼 그림자 2개가 스쳤다. 동시에 막사 문을 막 열던 2명이 마치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듯 악 소리를 내며 문 안으로 휙 사라져 버렸다. 오렌도, 그의 옆에 있던 병사들도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그 짧은 순간을 포착해 낸 건 X뿐이었다.
“피다이다!”
막 소리를 지르던 X가 오렌을 잡아끌며 본능적으로 뒤로 홱 돌아섰다. 하지만 오렌의 막사 뒤편에 숨죽이고 숨어 있던 5명의 피다이들은 이미 그들의 등 뒤에까지 다가와 있었다. X가 기합 소리를 내며 힘껏 휘두른 칼에 제일 앞장서 달려오던 피다이의 머리 절반이 싹둑 잘려 날아갔다.
“아, 아웁!”
피다이 1명을 죽인 X는 바로 다른 표적을 노리려 했지만 그의 큰 실수였다. 머리가 잘려나간 피다이는 마치 여러 개의 신경절을 지닌 벌레처럼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피다이는 이미 정신은 완전히 죽어버린 시체였지만 달려오던 그대로, X를 힘껏 들이받으며 그의 몸통을 꽉 끌어안았다.
“뭐야!”
X가 버둥거리며 그 좀비같은 시체를 떨쳐내려 했지만 그 이미 판단력을 상실한 시체는 그를 꽉 안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의 6배가 넘는 근력을 지녔다는 X였지만 이 마약중독자의 괴력 앞에서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사이, 다른 피다이의 칼이 버둥대는 그의 목을 단번에 베어버렸다.
“하, 학…….”
이 괴물같은 암살자들에게 무력하게 당해버린 X는 파랗게 질린 오렌의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뒤이어 다른 피다이의 칼이 그의 귀 밑 급소를 정확히 내려찍어 경정맥을 끊어냈다. 그의 잘린 핏줄에서 터져나온 피가 주변을 온통 물들여 버렸다.
“도대체…….”
오렌은 어느새 8명의 피다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곳을 지키던 근위대원 대부분은 그가 도착하기 직전에 10명도 안 되는 피다이들에 모두 죽었고, 지금 막 죽은 시체들이 이제 그의 주변에 널려 있었다. 오렌은 손에 할룩스를 쥐고 있었지만 차마 켤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는 막사 뒤쪽, 어둠 속에서 말없이 서 있는 검은 망토 차림의 누군가를 발견했다.
“네가 누군지 알아…….”
오렌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검은 망토의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동생들도 다 당했나?……이렇게?”
오렌이 고함을 버럭 질렀지만 상대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오렌은 한 손에 칼을 뽑아든 채 피다이들을 죽 둘러보았다.
“왜 이러는지 이유나 알자.”
그의 물음에 망토 차림의 사람에게서 비로소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알아서 억울할 것이라면 모르는 게 낫지요.”
그 사람의 망토 속에서 짧은 석궁이 순식간에 모습을 나타냈다. 놀란 오렌이 눈치를 채고 비명을 지를 여유도, 톱날이 돋은 끔찍한 볼트에 목을 관통당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시간도 전혀 필요 없었다. 초원의 소름끼치는 침묵 속에서, 그저 그가 털썩 쓰러지는 짧은 충격음만이 울렸을 뿐이었다.
무지개빛 광채의 회색 눈빛이 검은 망토의 그늘 아래서 그 광경을 무감각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각자의 막사에 버려진 세 태자의 시체는 다음날, 에지드 태자의 병영에 고기를 팔러 왔던 한 유목민 가족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불에 타고 초토화된 에지드의 병영에는 죽은 에지드와 후사인 두 쌍둥이 태자, 그리고 수행원들과 근위대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지만 그와 함께 놀고 있었다던 여자들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유령이 휩쓸고 간 듯 침묵에 잠긴 오렌 태자의 막사도 소식을 듣고 출동한 다른 근위대원들에 의해 뒤늦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에지드 태자의 병영과는 달리 그곳은 널린 시체들만 빼면 아무 것도 손상된 것이 없었다. 서류, 막사들 모두 깨끗했고, 심지어 오렌이 먹기 위해 차려두었던 저녁식사까지도 그대로였다. 주인을 잃은 말들만이 매이지도 않은 채 병영 주변에서 한가롭게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세나우스 1세, 마시야스 황제는 세 명의 든든했던 아들을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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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한대로, 연재를 재개합니다.>
회수를 줄이기 위해 이전 616회는 지웠습니다.
보통 이전 회의 조회수 기준으로 다음회를 올리므로 독자님들이 돌아오실 때까지는 연재 간격이 조금 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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