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615화 (614/1,132)

< -- 615 회: 파트 7. 질풍도 주목에 찢기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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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온이 황제령에 돌아왔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타르서스의 별궁까지 찾아온 샤드니는 오랜만에 연인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지만 평소의 그와는 어딘지 달랐다. 물론 코리온도 샤드니를 다시 만나 무척 기뻐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이번에 만난 그는 틈만 나면 계속 딴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나름대로 분위기를 좀 잡아보려 진하게 입을 맞춰주었을 때에도 마치 자다가 깬 사람처럼 ‘응?’하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저녁의 만찬을 앞두고 안건들을 정리하는 지금 이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리온은 마주앉아있는 샤드니에게 미소와 한숨을 번갈아 내보이며 어딘지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여기 오셨을 때 이상한 사람 만나셨다더니 그것 때문에요?”

샤드니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코리온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한숨만 내쉬었을 뿐이었다. 코리온의 성격을 잘 아는 샤드니는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 그에게 꼬치꼬치 묻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트라이앵글에서 동맹군 예비병력 재편을 담당하고 있던 그는 그 누구보다 이번 전쟁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전장에서라도 기꺼이 혼례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문제는 코리온이 ‘전쟁 끝나고, 상께서 대례까지 모두 마치신 후’로 못을 박은 채 한 발도 양보하려 들지를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빌어먹을 2가지 조건 중 전쟁이 끝나는 것이야 그렇다 치고, 황제의 결혼식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샤드니가 따졌지만 코리온은 ‘폐하께서 직접 주재해 주신다 하셨는데 혼례식 주재와 증인은 기혼자가 하는 것이 예법 아닌가’라는 군색한 대답만을 해 주었을 뿐 그 이상은 말해주지도 않았다. 물론 코리온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황제에게까지 기혼 여부를 따지는 것도 조금 웃기는 것이었다.

물론 샤드니도 내심 짚이는 곳이 없지 않았지만 코리온 앞에서는 이야기할 거리도 못 될 뿐더러, 그의 입장에서는 해서도 안 될 예민한 문제였다. 어쨌든 코리온은 주페를 아직 잊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고, 언젠가 코리온도 지나가는 말로 ‘그분께선 내가 딸과 맺어지길 원하셨던 것 같아.’라며 혼자 넋두리를 한 일이 있었다.

코리온이 황제의 주재로 결혼하고 싶다는 것도 주페의 핏줄에게서 ‘공개적인 승인’을 받아 그에 대한 죄책감을 어떡해서든 떨쳐 보려는 코리온 나름의 타협안일 뿐이었다.

결국 샤드니는 아직까지 코리온의 눈가에 걸쳐 있는 주페의 그림자를 되새기며 힘없이 그의 말을 들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코리온은 틀림없이 그와 결혼을 할 생각이었고, 황제 역시 둘의 혼인을 돕겠다고 약속을 해 준 상태였다. 황제는 그의 편이었고, 이번에 타르서스로 가서 코리온을 도우라고 귀띔해 준 것도 황제였다.

그때, 카토가 문을 똑똑 두드리고는 모습을 나타냈다.

“학장님, 호족 대표들이 별궁에 곧 도착한다는 연락입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쳐올린 자이납은 미간에 잔뜩 주름이 잡힌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우베의 잔뜩 부아난 표정과 제일 먼저 마주쳤다.

“하이고오, 자알 하십니다. 30분 이따가 보기로 해 놓고. 1시간이 다 되어가네요오~.”

“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던 자이납은 그대로 다리가 풀리며 자리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우베와 헤어졌던 별궁 주방 뒷문 구석에 볼썽사납게 구겨져 있었다. 곧 행사가 시작될 예정인지 주방 종사자들이 바쁘게 왔다갔다거리는 통에도 잠들어 있던 것이 신통할 지경이었다.

우베가 아직 멍한 자이납에게 버럭 화를 냈다.

“누가 이런 데서 자빠져 자고 있으래?”

“글쎄요? 언제 잠들었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자이납이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거렸다. 주방 문을 나섰던 것까지는 떠올랐지만 그 뒤로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근데 얼굴은 왜 그 모양이야?”

“내 얼굴이 왜요?……으엑!”

무심코 뺨과 턱을 더듬던 자이납은 갑자기 욱신거리는 느낌에 지레 놀라 소리를 꽥 질렀다. 우베가 퉁퉁 부은 그의 턱에 슬며시 손을 가져갔다.

“혹시 어디 걸려 자빠지면서 정신 잃은 거 아냐?”

“그, 글쎄요.”

도무지 기억나는 것이 없으니 자이납은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주머니의 지갑을 확인해 보았지만 여전히 두둑한 그대로였다.

“거 귀신이 곡할 노릇일세.”

자이납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일단 자리에서 일어섰다.

“약속대로 저녁 같이 먹을 거야? 어떡할 거야?”

“가죠 뭐, 못 먹을 지경은 아니니.”

엉덩이와 등의 먼지를 털어낸 자이납은 여전히 욱신거리는 턱을 더듬거리며 비틀비틀 우베를 따라 걸었다. 무언가 생각이 날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것이 그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개운치 못한 느낌은 여전히 그의 뇌리에 남아있었다.

이번 모임은 명목상 만찬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분위기는 무척이나 살벌했다. 만찬장에 모습을 나타낸 코리온의 곁에는 황제 호위대장인 카토가 눈을 부라리고 자리를 잡아 이 사람이 ‘황제의 특사’임을 확실히 하고 있었다. 게다가 반대편에는 동맹군 예비부대장 샤드니가 중무장을 한 채 이 아름다운 약혼자를 단단히 지키고 서 있었다. 호족들은 카토의 입장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미리 예고되지 않은 그의 출현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코리온 역시 이 호족들이 딴생각을 할 수도 있음을 충분히 예상했던 만큼 마냥 마음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가 생전 처음으로 무명포 속에 보안국 요원들이나 입는 ‘방검복’을 갖춰 입은 것도 샤드니가 ‘느낌이 이상하다’며 반쯤 강제로 입힌 때문이었다. 사실 평소의 그였다면 신뢰가 어쩌고저쩌고 하며 호통을 치고 벗어던졌겠지만 이번만은 몇 마디의 불평을 한 것이 전부였다.

샤드니는 익숙한 분위기의 만찬장 테라스를 빙 둘러보았다. 이 별궁은 죽은 그의 친아버지 바니샤드가 투자를 해서 지었던 만큼, 언뜻 서부 아켐의 어딘가에 있는 듯 착각을 들게 할 정도의 모습을 갖춘 건물이었다. 물론 이 홀도 별궁의 다른 시설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패턴의 타일과 태피스트리, 헤리케 카펫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에 샤드니가 잠시 미소를 지었다. 한 변이 80척(24m) 정도 되는 정방형의 테라스의 북쪽으로는 오아시스와 시장이 있는 북쪽 구시가, 동쪽과 서쪽으로는 희미한 실루엣만이 보이는 타르서스 사막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 테라스를 만찬 장소로 택한 건 건물과 맞닿아있는 남쪽을 빼면 3면이 모두 깎아지른 수직 절벽 꼭대기인 만큼 외부에서의 침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테라스 주변에는 30여명의 직할군 경호원들이 구석구석 서 있었다. 비록 직할군 소속이었지만 페로의 사람인 이곳 지방장관 직속부대 출신인 만큼 일단은 믿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호족 1명당 데려올 수 있는 경호원은 2명씩으로 제한되어 있었지만 10개 가문이나 되다보니 모두 합치면 20명이나 되는 무장인원이 호족 편에 있는 셈이었다. 비록 칙사인 코리온 쪽의 무장인원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샤드니가 그의 안전에 이토록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깨를 짚은 샤드니를 잠시 올려보았던 코리온은 그의 손길을 느끼려는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거추장스런 옷이 아니었다면 네 손이 훨씬 더 따뜻했을 것을.”

코리온은 눈을 살며시 치켜뜨고 다시 10명의 호족 대표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들이 ‘내빈’일지, ‘적’일지는 아직 조금 더 두고 볼 일이었다. 물론 그들 중 코리온의 시선을 제일 끄는 건 ‘아크반 가문’의 수장인 자블리스 아크반이었다.

같은 시각, 카토의 관심사는 호족들이 데려온 경호원들이었다. 코리온이 자블리스를 응시하고 있는 와중에 그의 시선은 그를 따라온 경호원 중 한 명에 줄곧 멎어 있었다.

‘특이한 놈이군…….’

카토의 관심을 처음으로 끈 건 그 여자 경호원의 작은 키였다. 보통의 경호원들이라면 사격이나 원거리 기습을 몸으로라도 막기 위해 적어도 6척은 넘어야 정상이었지만 그자의 키는 아무리 잘 봐 주어도 5척 7촌(171cm)이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떡 벌어진 어깨에 어울리지 않는 기우뚱한 자세와 축 늘어뜨린 팔은 언뜻 보아도 ‘군기 빠진 놈’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카토는 그 자에게서 일단 관심을 끊고 다른 경호원들을 살폈다.

“타르서스 호족들의 경호원 중 상당수가 타르서스인이 아닌 것이 정상인가?”

카토의 정신이 퍼뜩 들게 한 건 샤드니의 짧은 귀엣말이었다. 그의 말대로, 몇몇 호족들이 데려온 경호원들은 자그만 키에 가무잡잡한 피부를 한 타르서스인의 외모가 절대 아니었다. 우람한 체구에 창백하리만큼 흰 피부는 언뜻 북부 사람의 인상을 도리어 강하게 풍겼다.

“어딘지 익숙한데…….”

군인으로서의 묘한 육감에 카토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들 경호원들의 마치 공통분모처럼 무심해 보이는 차가운 눈빛은 어디에서인가 본 것도 같았다.

“제국의 대군이며 황제의 칙사로서.”

카토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고 있는 사이, 봉인되어 있던 황제의 칙서를 펼쳐 본 코리온이 입가에 잔뜩 힘을 주었다. 칙서 한쪽에는 작은 메모까지 동봉되어 있었다. 샤드니가 그 내용을 보려 했지만 코리온은 메모를 빼내 품에 감추고는 칙서를 다시 말아 탁자 위에 쿵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 지레 움찔한 호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하, 학장님?”

샤드니가 코리온의 어깨를 짚었지만 그는 이번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다만 반쯤 고개를 숙인 채 앞을 노려보는 그의 시선에는 지난해, 개혁파 유학자들을 몰살시켰을 때 같은 광기가 조금씩 번져가고 있었다.

“내 이곳에 온 것은 그대들의 정체성과 충성을 확인하고 황상을 대신해 그 처분을 결정하려 함이다.”

코리온이 눈을 치켜뜨며 호족들을 노려보았지만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 채 그에게 얼굴을 제대로 내보이지 않았다. 저들도 코리온이 어떤 사람인지 나름대로 조사를 했을 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들이었다.

“지난번 해명서에서 밝혔듯이, 일부 직할군 병사들이 반역행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개별행동이었을 뿐, 이곳에 모인 10개 지도가문들의 황실에 대한 충성은 여전합니다. 그 사정을 황상께 그대로 전달해 주셨으면 합니다.”

호족 중 한 명이 마치 애원하듯 코리온에게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그 사정을 전달해 달라’는 말의 저면에는 ‘코리온의 처분’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코리온의 시선은 하소연하는 호족이 아닌, 그를 노려보는 자블리스 아크반에게 가 있었다. 코리온은 탁자에 놓인 쪽지에 재빨리 메모를 써서 샤드니에게 보였다.

-저 둘이 한 편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군.-

-그건 둘 중의 최소한 하나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뜻이군요.-

-저들 중 우리 편이 있던가.-

코리온의 대답에 샤드니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 그는 자신이라면 일단 잘 보이려 하는 자들만이라도 살살 달래서 일단 분열부터 시키는 정치적인 해법을 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코리온의 방식은 그렇지 않았다.

사실 이번 황제의 계획은 세나우스 2세의 공포정치보다도 한술 더 뜨는 ‘속전속결’과 ‘무조건 숙청’에 있었다. 황제의 속내가 ‘반역도를 솎아내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이 기회에 타르서스 호족세력의 씨를 말리는 것이라는 사실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각자의 임무를 맡은 보안국 헌병들이 호족들의 본거지로 이미 출동했고, 이곳 별궁에 모일 호족들 역시 죄가 있건 없건 불문하고 무조건 잡아들일 예정이었다. 이번 일에 카렐이 제네르를 비롯한 온건 성향의 수하들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 그 때문이었다.

황제는 이번 일에 페로 총리 또한 배제할 참이었지만 사에나의 출발 직전 갑자기 모습을 나타낸 페로는 어디서 정보를 주워들었는지 타르서스의 숙청을 직접 담당하겠다며 먼저 나서서 황제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황제는 일을 이렇게까지 키우고 싶어 했던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고집쟁이 총리는 총리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는 황제를 끈질기게 설득해서는 지금 타르서스 어딘가에 이미 와 있었다.

황제가 자신에게 이 일을 맡긴 뜻을 깨달은 그는 평소처럼 ‘원칙 그대로’ 이 호족들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그렇다면 지난 반역 사건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자정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은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그에 연루된 자들을 수사하려는 지방장관에게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무엇 때문이고? 너희들이 다른 것이 무어가 있느냐는 말이다!”

코리온의 그 곱던 목소리가 순간 카랑카랑하게 만찬장을 뒤흔들었다. 공포에 사로잡혔든, 아니면 분노에 일그러들었든, 호족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창백하게 변해 버렸다. 코리온이 초강경한 성향의 인물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고함부터 지르고 나올 줄은 그들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터였다. 그리고 당황했기는 샤드니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단은 저들이 필요하니 적당히 달래서 자기들끼리 분열해서 반역도를 솎아내게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샤드니가 급히 메모를 내보였지만 무슨 생각인지 코리온은 강경한 태도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의 분노를 달래려면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그것이 무언지는 너희들이 더 잘 알 거다.”

자리에서 일어선 코리온이 손가락으로 목을 그어 보이자 전율한 호족들이 바싹 얼어붙었다. 궁지에 몰린 호족들과, 그들을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코리온 사이에 차가운 침묵이 감돌았다. 긴장한 샤드니는 탁자 밑에 둔 방패를 새삼 발끝으로 확인했다. 파예드 아카데미에서 있었던 2차 학란 직전과 비슷한 분위기가 이번엔 이곳 타르서스에서 감돌고 있었다.

순간 번쩍 부릅뜬 코리온의 눈에 호족 경호원들 중 한 명의 눈빛이 딱 들어왔다.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을 바로 읽어낸 코리온은 탁자 위에서 칙서를 집어들며 큰 소리로 물었다.

“너희들의 미래를 알고 싶은가?”

코리온은 그들의 앞에 황제의 칙서를 번쩍 내보였다. 그곳에는 딱 5글자의 고대어가 차가우리만큼 단정한 해서체로 쓰여 있었다.

-금생주자시(今生做者是)-  **

“바로 지금, 너희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아라.”

이 한 마디를 신호로, 테라스 곳곳에 숨어있던 20여 명의 보안국 헌병들이 무기를 뽑아들며 우루루 몰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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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의 격언입니다. ^^

약문전생사(若問前生事)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 네 과거를 알고 싶다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것이다.

약문후세사(若問後世事) 금생주자시(今生做者是)

-네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지금 행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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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카페의 오프라인 정모가 있는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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