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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651화 (648/1,132)

< -- 651 회: 파트 8. 해바라기가 앞을 가로막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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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을 쥐고 카렐의 뒤를 따라가던 이트닌은 굴이 좁아지고 주변의 벽 색깔도 조금씩 검고 탁하게 변해가자 묘한 위기감을 느꼈다. 굴의 폭은 양쪽으로 팔을 벌려도 다 펼 수 없을 만큼 좁았고 카렐도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힌 채 나아가야 할 정도로 낮기까지 했다.

이 정도 크기라면 랜턴의 빛이 벽과 공기 중의 먼지에 산란되면서 전체가 환하게 밝아져야 했지만 랜턴의 직사광이 바로 닿는 곳 외에는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었다. 무언가 사방에서 빛을 흡수하는 특수한 처치를 해 놓은 모양이었다.

게다가 보통의 굴이라면 작은 소리도 웅웅거리고 울리며 소리가 전해져야 했지만 이곳의 벽은 빛과 마찬가지로 소리까지도 흡수하는지 웬만한 말소리도 얼마 전달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어쨌든, 이트닌으로서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뭐 하냐.”

앞서가는 카렐이 랜턴을 켜 보이며 빨리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저어, 앞이 잘 보이십니까?”

“응.”

카렐의 짧은 대답에 이트닌은 그제야 안도했다. 그는 랜턴의 광도를 최대한 높였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정면 외에는 온통 기괴한 암흑에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심지어 앞서가는 카렐의 불빛도 보이다말다 하자 그는 한 발 한 발을 내딛기가 두려워졌다. 이 지독한 암흑공간에서는 랜턴 불빛도 고작해야 10척(3m) 정도 비추는 것이 고작이었다.

“좀 천천히 가시죠.”

불안감에 떨던 이트닌이 볼멘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출발한지 20분이 다 됐어.”

앞쪽에서 카렐의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그에게 이트닌도 별 할 말이 없었다. 지금까지 굼벵이처럼 전진한 것도 결국은 이트닌 자신 때문이었다. 이 굴이 유달리 좀 긴 건 사실이었지만 아직 한 번도 와 본 일이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트닌은 거의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황제의 발목을 붙들고 있었다. 카렐이 랜턴을 켜 든 것도 자신이 보기 위해서가 아닌, 이트닌이 따라올 수 있도록 인도하려는 불빛이었다.

“여기 뭔가 이상한데요.”

“난 잘 모르겠는데? 왜?”

“여기 벽이 온통……으악!”

생각 없이 앞을 디디던 이트닌은 발이 쑥 들어가자 지레 놀라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급히 랜턴으로 바닥을 비추고 손으로 더듬거렸다. 함정인지 구덩이인지는 고작해야 두 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슨 빛의 장난인지 랜턴을 바싹 들이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어지간한 유연성이 아니라면 발목을 삐기 딱 좋을 위치였다.

십년감수한 이트닌은 엉금엉금 기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혀 몰랐지만, 방금 빠진 것과 비슷한 함정이 이미 사방에 수십 개가 널려있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본 이트닌은 돌아갈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떤 것은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로 깊고, 어떤 것은,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얕은 것이었고, 심지어 가끔은 밑바닥에 섬뜩한 날이 박힌 것도 있었다.

“저어, 폐, 폐하, 괜찮으십니까?”

“응.”

앞쪽의 어둠 속에서 이번에도 무심하리만큼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죄, 죄송하지만 안 좋은 길에서는 제게도 미리 좀 알려주심이…….”

“안 좋아? 뭐가? 몇 군데 팬 것 빼고는 다 괜찮은데?”

카렐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이트닌은 지금 그가 이곳을 ‘보는 눈’이 어쩌면 자신과 완전히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팬 곳이 제게는 안 보입니다. 아무래도 폐하께만 잘……아쿠!”

대화에 신경을 쓰던 이트닌은 이번엔 바닥을 짚은 손이 어딘가로 쑥 빠져들자 놀라 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앞에 무언가 번쩍거리는 것이 확 나타났다.

“악!”

앞으로 미끄러지며 얼굴부터 내리꽂힐 뻔했던 이트닌은 누군가 뒷덜미를 확 채는 느낌에 몸이 바싹 얼어붙었다.

“학, 학.”

이트닌의 서늘해진 목덜미로 땀 한 방울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의 다리는 바닥에 걸친 채로, 상체는 어딘지 보이지 않는 허공에 붕 떠 있었다. 이곳이 까마득한 낭떠러지의 모서리인지, 그냥 뛰어내려도 될 얕은 내리막인지조차 알 수 없다보니 그의 공포심은 더더욱 배가되었다.

“저, 저……제 얼굴 바로 밑에…….”

둥글게 다듬어진 모서리에는 검은빛의 무언가가 마치 이빨처럼 촘촘하게 박혀 반짝이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조사한 기록에 남아있던 바로 그 ‘절벽’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사방에 흑요석이 밭이군. 뽑아서 팔아도 돈 꽤나 되겠는데?”

이트닌은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 황제가 도대체 제정신일까 싶었지만 누군가와 꽤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모서리에 박힌 날카로운 흑요석은 웬만한 사람 살갗 정도는 쉽게 관통하고 남을 정도로 예리해 보였다.

“흑요석이 수술용 칼의 재료로도 쓰였다는 걸 아십니까?”

“물론.”

카렐이 벌벌 떨고 있는 이트닌을 위로 끌어올려 다시 세워주었다. 무슨 이유엔지, 황제의 표정은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길이 막혔군요.”

이트닌이 사방에 랜턴을 비추었지만 더 갈 길이 없어보였다. 그는 위와 아래에도 불을 비췄지만 10척이 한계인 랜턴을 아무리 돌려보아도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앞에는 막막한 암흑뿐이었다. 아마도 이곳에 처음 온 답사단도 그렇게 생각했을 터였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울림이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걸 보니 보고서대로 밑으로 뚫린 수직 낭떠러지인가 봅니다.”

“정말로 앞이 안 보이긴 안 보이나보지?”

카렐이 이트닌에게 정색을 하며 물었다.

“예?”

이트닌은 멍한 표정으로 카렐을 돌아보았지만 그는 전보다 두 배는 커진 눈으로 혼자 넋이 나간 듯 어둠 속을 둘러보고 있었다.

“폐하께는 뭐가 좀 보이십니까?”

“……아주 많이.”

이트닌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한 카렐은 갑자기 벽을 짚고 옆에 매달려 몇 발짝 나아가더니 랜턴으로 바닥을 비추었다.

“여길 봐.”

황제가 비추는 랜턴 불빛에 바닥에 깔린 크고작은 무수한 흑요석 조각들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이트닌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라고 생각했던 곳은 실은 바닥에 온통 흑요석이 박힌, 20척(6m) 정도 직경의 거대한 구형의 실내 공간, 아니 정확히는 거대한 흑요석의 함정이었다. 그 아름다운 보석밭의 깊이는 고작해야 10척(3m) 정도였지만 일단 떨어지면 저 끔찍한 흑요석 위를 구르며 갈가리 찢겨 죽기는 낭떠러지나 매한가지였다.

“맙소사.”

이트닌이 침을 꿀꺽 삼켰다. 저런 바닥을 밟고 나아간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이트닌은 자신이 답사단이었어도 이 이상은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으리라 여겼다.

“빨리 따라와.”

카렐의 손짓에 이트닌이 기겁을 했지만 자세히 보니 벽 측면을 따라 직경이 발 폭보다도 좁은 발판이 벽을 따라 반대편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이곳을 만든 사람이 처음부터 반대쪽으로 갈 ‘길’을 염두에 두었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이곳에 매달리는 것만도 아찔한 일이었다. 저 좁은 발판에서 자칫 미끄러졌다가는 저 끔찍한 흑요석에 온몸이 꼬치처럼 꿰여버릴 것이 뻔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황제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가자 이트닌도 하는 수 없이 그 위험천만한 발판을 딛고 벽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나아가던 그는 황제의 기척이 멀어지면서 순간 공포에 휩싸였지만 잠시 후 앞에서 들려온 짧은 한 마디에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답사단이 이 흑요석 밭을 안 넘어온 게 차라리 다행이야.”

“예?”

“와 보면 알아.”

이트닌은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황제가 간 길을 따라갔다. 이 끔찍한 함정의 건너편에는 또다시 시커먼 구멍이 이어지고 있었고, 카렐이 이미 그 구멍 앞에 서서 이트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를 보겠나?”

카렐이 갑자기 랜턴으로 천장을 비추었다.

“으, 으악.”

머리 위를 올려보고 깜짝 놀란 이트닌은 하마터면 뒤로 미끄러지며 떨어질 뻔했다. 황제가 가리킨 곳, 이 ‘흑요석 방’의 천장에는 거의 사람 몸통만한 크기의 바위들이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도 않는 그물 위로 꽉 채워져 있었다. 그물은 군데군데 삭은데다가 이미 바위의 하중에 축 처진 상태였고, 저 꼴로 그 오랜 세월 버티어 온 것이 용할 정도였다.

“여기 파면서 나온 돌인 모양인데……그냥 바닥에 깔던지 바깥으로 반출해 버렸으면 공사가 훨씬 간단했을 것을 뭣 하러 이 짓을 해 놓았을까요?”

“여길 답사하러 올 민병대 사람들을 엿 먹이려고 그랬겠지.”

“수백 년이 지났어도 아직 멀쩡한데요?……뭐, 그럭저럭이요.”

이트닌은 행여 돌 하나라도 떨어질까 몸서리를 치며 벽에 몸을 바싹 붙였다.

“내 그러지 않았나. 답사단이 이 흑요석밭을 안 지나간 게 천운이라고.”

발판의 끝에서 카렐이 서 있는 구멍을 향해 움직이려던 이트닌은 팔다리를 뻗었지만 생각 외로 거리가 멀다는 데 당황했다. 다행히 그 중간에는 밧줄인지, 덩굴인지가 더러운 때가 잔뜩 앉은 채 바닥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생각 없이 그것을 잡으려던 이트닌의 손목을 카렐이 재빨리 낚아채 잡아당겼다. 이트닌은 어어 하는 새 흑요석 바닥 위를 붕 날아 카렐의 옆, 안전한 바닥에 반쯤 동댕이쳐졌다.

“왜, 왜 그러시죠?”

멍한 얼굴의 이트닌에게 카렐이 엄한 얼굴로 쏘아붙였다.

“이곳의 아무 것도 믿지 마라.”

“예?”

이트닌은 반사적으로 밧줄을 따라 랜턴 불빛을 움직여 머리 위를 비추었다. 순간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런 그의 눈치를 본 척 만 척, 카렐이 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길이 만들어진 후 지나간 게 우리가 처음은 아닌 모양이야.”

자리에 쪼그려 앉은 카렐은 그곳의 고운 흙 위에 남아있는 희미한 발자국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뚫었습니다!”

지하실 문 앞에서 시계만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베흔은 엔지니어의 고함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당초 말한 대로 약 35분 정도가 소요된 후였다. 엔지니어는 부수어낸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철문을 열어보였다. 안쪽에는 땅 속 깊숙한 곳을 향해 제법 널찍한 계단이 나 있었다.

“많을 필요도 없다. 가디언 20명과 정규군 20명만 따라와라.”

베흔의 손짓을 받은 몇 명의 가디언들이 사뭇 의욕에 넘치는 걸음으로 안에 확 뛰어들었다.

“이크!”

계단을 제일 먼저 디디던 가디언에게서 짧은 비명과 무언가 부서지는 듯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계단에 발을 들여놓은 베흔 역시도 계단에 발을 헛디디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희한하게도, 계단의 깊이는 그의 적외선 시야에서 읽혀지는 것보다 훨씬 깊었다. 순간 베흔은 이곳 역시 황궁 지하처럼 교단이 만든, 착시로 가득한 끔찍한 공간임을 바로 깨달았다.

“빌어먹을, 랜턴 가져와! 안에서는 스코프 쓰지 말고 랜턴으로 비춰!”

정규군 병사에게서 랜턴을 건네받은 베흔은 앞을 비추며 계단을 급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최소한 착시만 없다면 계단을 내려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40여명을 거느리고 계단 바닥까지 내려온 베흔의 앞에는 어딘가로 컴컴한 굴이 뚫려 있었다. 그는 조금은 긴장된 걸음걸이로 앞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세갈래길을 마주하고 있었다.

“한 명씩 갈라져서 가 볼까요?”

뒤따라온 가디언이 조심스레 물었지만 이미 황궁 지하에서 시행착오를 겪어 본 베흔은 이번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할룩스를 빼들었지만 역시나 먹통이었다.

“예상대로군.”

베흔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는 가디언 대신, 정규군 병사 6명을 불러냈다.

“2명씩 한 구멍을 맡아 정찰한다. 특이한 시설물이나 다른 갈래길을 만나면 즉시 돌아와 알리도록.”

가디언들은 정규군 병사를 보내는 베흔의 판단에 의아해했지만 그 이유가 밝혀지는 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머리와 팔다리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병사 한 명이 어두컴컴한 구멍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와 베흔의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가디언 한 명이 병사를 일으켜 세우려다가 놀라 기겁을 했다. 투구는 쪼개져 있었고 갑옷이 얇은 부분은 거의 누더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갈기갈기 찢긴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특히나 손과 발은 완전히 찢겨져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뭐냐! 같이 간 놈은?”

“.앞이, 앞이 안 보입니다. 하나도 안 보입니다. 비명소리만 들리고……그냥 없어졌습니다.”

“넌 왜 다쳤고!”

“모르겠습니다. 바닥의 모래가 갑자기 막 꺼져서……정신없이 도망치는데 그 밑에 뭔가 반짝이는 게……아, 아악!”

횡설수설하던 병사는 누군가 상처를 짚는 느낌에 자지러져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 꼴로 이곳까지 기어서 살아 온 것만도 놀라운 정신력이었다.

“바닥에 뭔가 박혀서……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릎으로 기다가 손으로 짚었다가, 하, 악……”

동료가 급히 상처를 지혈하자 고통을 참지 못한 병사가 고개를 저으며 계속 비명을 질렀다. 베흔은 이 병사가 나온 곳 말고 나머지 두 구멍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놈은 또 어떻게 생겨먹은 미로냐…….”

머릿속이 복잡해진 베흔이 이를 빠득 갈았다. 무언가 생각하던 그는 후미에 있는 가디언에게 짧게 지시했다.

“아프라스 야투 박사를 불러와 봐. 최대한 빨리.”

노구(老軀)의 둔한 야투 박사였지만 베흔이 있는 곳까지 오는 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데리러 올라갔던 가디언의 등에 업혀 아주 편하게 이곳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바닥에 내려선 그는 기괴한 시선을 번득이며 이 지하공간을 빙 둘러보았다. 베흔이 그에게 다짜고짜 물었다.

“솔직히 대답해라. 이곳 내부 구조를 아나?”

“글쎄요, 저도 와 본지 워낙 오래되어서…….”

“어쨌든 안다는 말이군?”

베흔의 다급한 물음에 야투 박사는 묘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베흔은 그와 말장난을 할 생각이 애당초 없었다.

“앞장서라. 수장고까지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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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슬슬 가까워오고 있네요. 이제 조금씩 2부 대단원을 향해 나아가는....^^

(지난편도 그랬지만 앞으로 몇 편은 나누기가 좀 애매해서 매회당 연재분량이 좀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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