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662화 (659/1,132)

< -- 662 회: 파트 9. 하나의 가지, 다른 색의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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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가 턱을 고인 채 잠시 보벤을 물끄러미 노려보았다. 지난 화상사건 이후로 보벤과 할아버지 샤자한 공의 사이가 단단히 틀어졌다는 건 그도 세작들과 이런저런 첩보를 통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고작 후계자에 불과한 네가 큰 뜻을 품는다?”

“무슨 뜻인지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보벤이 히죽거리며 웃었다.

“배신 전력이 있는 최고제후를 제거하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앞으로 제국을 통치하시겠습니까. 이미 죽은 카렐 황제를 이은 새 황제로서의 명분이 있으니 어쨌든 전 황제를 배신했던 자를 응징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후 동부를 효율적으로 통치하시려면 이미 가문을 장악하고 있는 명분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요.”

페로는 이제와 ‘카렐 황제’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이 남자에게 혀끝에 걸린 욕지거리를 꿀꺽 참았다. 카렐을 배신했던 그 영감이 정작 손자의 배신을 알게 되었을 때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눈앞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구쳤다.

잠시 생각하는 척 하던 페로가 갑자기 입가 가득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하긴, 그 영감도 너무 오래 해 먹긴 했지. 수명개조가 웬수일지도?”

페로의 긍정적인 반응에 보벤도 비로소 드레싱 아래 눈가에 웃음을 지었다.

“죽은 카렐 황제가 유서 정도는 남겨놨을 것 같은데, 후계자가 누구죠? 총리 각하인가요? 아니면 고집불통 유학자 샌님이신가요? 같은 황족이니 그 샌님을 지명했겠죠?”

페로가 입술에 힘을 꽉 주었다. 조금 전 코리온이 준 언질이 아니었다면 그도 이 교활한 남자의 이간질에 말려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개봉하면 알게 되겠지.”

페로가 짐짓 걱정어린 표정으로 냉큼 대답했다.

“유언집행인이 황후가 될 테니, 그 정도는 충분히 ‘미리 파악’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페로가 버럭 화를 냈다.

“네 손으로 네 할애비를 잡아다 바치겠다는 거냐? 날보고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으라고?”

페로의 역정에 보벤이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물론 그러기는 힘들지요, 대신,”

보벤이 잠시 뜸을 들였다.

“총리께서 새로운 황제가 되고픈 의사만 확실히 밝혀주신다면…….”

보벤은 꽤나 조심스레 물었지만 페로의 대답은 말한 보벤이 민망해질 만큼 간단했다.

“그럼 내가 아니고 누가 황제가 돼!”

페로가 다짜고짜 인상을 썼다.

보벤도 그제야 안도하는 표정으로 지레 목소리를 잔뜩 낮추었다.

“절 새 최고제후로 인정해 주신다고 약속만 주십시오.”

“그러면?”

페로가 눈가에 잔뜩 힘을 주었다.

“그 노인네를 설득해서 총리께 비밀리에 화친을 청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그 노인네는 총리께서는 황도에서 그 샌님 유학자와 서부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조건으로 걸고 총리 각하를 지지하겠다고 할 겁니다. 북부는 카렐 황제가 죽으면서 별 의미가 없어졌으니 어차피 총리 각하를 따를 겁니다.”

페로는 눈가에 힘을 잔뜩 준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샌님은 어차피 총리께서 황제가 되시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자 아닙니까.”

“그렇기는 해.”

페로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만지작거렸다.

바로 그때, 밖에 있던 킵이 헐레벌떡 방에 뛰어 들어왔다. 열린 문 너머, 대신과 몇몇 사람의 갑자기 크게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페로는 무언가 대단한 소식이 들어왔음을 직감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눈앞의 보벤을 계속 응시했다. 지금은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보다 일단 이자의 속내를 알아내고, 이용할 가치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펜지켄트에서 급전입니다.-

페로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빤한 상황이었지만 킵은 멀찍이에서 재빨리 수화로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상께서 살아 계신다고 합니다. 사람을 보내 그곳 지하에서 구조요청을 하셨습니다. 정찰 가디언들을 급파했습니다.-

페로는 울컥하는 느낌에 하마터면 표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그는 냉기가 흐르는 검은 눈동자를 부릅뜬 채 계속 보벤을 응시했다. 어쨌든 눈앞의 이자는 카렐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직 알고 있지 못하니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그래, 네가 그 노인네를 설득한다?”

“탄현성에 함께 주둔한 남부 놈들에게는 ‘공세를 취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서 전군을 이끌고 다시 황도로 진격하겠습니다. 마누엘 놈은 그다지 똑똑하지 못하니 충분히 속여 넘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페로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계속 보벤을 재촉했다.

“그 노인네를 협상 명목으로 황도 안으로 들여보낼 테니 총리께서 바로 체포하고 공략군의 철수를 요구하십시오. 그러면 제가 가문 기병들을 설득해서 남부 놈들을 공격할 테니 총리께서도 우리와 손잡고 남부 놈들을 공격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요는 넌 할아비를 구한다는 대의명분으로 남부를 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말을 갈아탄다?”

페로는 그 다음에 대기하고 있던 욕지거리를 꾹 눌러 참았다. 결론은 협상단을 무단으로 체포한 페로는 나쁜 놈으로 만들고, 남부는 닭 쫓던 개로 만들고, 보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이 할아버지를 구하려는 정의의 용사로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언뜻 말도 안 되는 방법이었지만 ‘배신자의 수괴’인 샤자한 공을 살려둘 수 없는 페로의 정치적 입장을 정확히 파고든, 나름대로 교묘한 요구였다.

“물론, 상황이 다 끝나기 전에 그 노인네를 없애 주셔야지요. 어쨌든 ‘전 황제’를 배신한 자 아닙니까.”

보벤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페로가 샤자한 공을 떠안는다면, 정치적인 압박 때문에라도 그를 죽일 수밖에 없을 테고, 자신이 제안한 야합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쨌든 정식 후계자인 보벤은 동부최고제후 자리에는 일단 오를 수 있을 테니 그 뒤 문제는 그 뒤에 해결하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페로가 굳은 얼굴로 냉큼 대답했다.

“샤자한 공이 정말로 내게 비밀리에 화친을 청해 오고, 너희 연합군이 황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주지. 가능한 빨리 말이야.”

페로는 짐짓 속아 넘어간 척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다지 연기에 능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하늘이 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는 지금껏 정공법과 잔혹함으로 지금의 지위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워낙에 자존심이 센 데다가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누군가를 대놓고 기만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페로의 성격을 잘 아는 보벤인 만큼, 페로의 말을 일단은 철석같이 믿을 터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움직임으로 제 뜻을 보이지요.”

보벤의 형상이 흡족한 표정을 남기고 조금씩 사라져갔다. 보벤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페로가 허겁지겁 회의실로 줄달음쳤다. 그곳에는 20여명의 대신들이 황제의 생존 소식에 기뻐하며 빨리 아래에도 알리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조용히 하고 닥쳐. 연락하려는 놈들은 당장 그만 둬!!!”

페로가 또다시 째지는 고함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를 뒤집어엎었다. 깜짝 놀란 대신들이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행여 총리가 딴생각을 품은 것인지 잔뜩 의심하는 눈초리로 서로 마주보았다.

“연락은 확실한가? 누가 그런 연락을 가져왔지?”

페로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베아트릭스에게 물었다.

“폐하와 함께 떠났던 에키트 족 전사들의 보고입니다. 그리고 개국공신인 이트닌 하산 예비역 상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펜지켄트 박물관 지하와 연결된 옛 교단 시절 무덤에 계신다고 합니다.”

‘교단’이라는 말에 코리온의 눈에서 번쩍 하고 빛이 뿜어나왔다. 사람들은 당연히 ‘상께서 왜 그따위 곳에 계시나’ 같은 식의 잔소리가 그에게서 쏟아지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코리온은 회의실 한쪽 구석에서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서 있는 황제의 ‘보안비서관’ 사에나 쉐너를 힐끔 쳐다보았다. 언젠가부터 이 여자의 손목에는 교단 문장을 살짝 감춰놓은 은색의 마구스 팔찌가 반짝이고 있었다.

코리온이 베아트릭스에게 물었다.

“왜 몸소 못 나오셨습니까? 그간 할룩스로 알리시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고요?”

“신경독에 중독이 되셔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시는 데다 그 내부가 일체의 무선통신을 차단하는 희한한 구조라고 합니다. 전사들도 거의 1시간 가까이 좁은 환풍구와 씨름해가며 겨우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일단 정찰가디언들에게 그쪽으로 가라고 일렀고, 지하 탐사장비를 갖춘 4명의 사역병단 엔지니어들을 별도로 파견했습니다.”

대답을 들은 코리온이 차분한 표정으로 이번엔 페로에게 물었다.

“폐하의 생존 소식을 숨기시려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대신들의 눈치를 살핀 페로는 그의 귀에 조심스레 입을 가져갔다. 그의 말을 조용히 듣던 코리온이 까만 눈동자를 살짝 움직여 페로를 돌아보았다. 정말로 황제가 죽었다면 정적이 되었을 사람이었지만, 이젠 둘 다 서로를 대하는 입장이 달랐다.

“학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페로가 그답지 않게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표정 없이 앉아있던 코리온은 텅 비어있는 옥좌를 잠시 돌아보았다.

“솔직히, 폐하의 생존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대공 각하를 믿지 않았겠지만.”

코리온이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의 말에 페로의 표정이 조금 굳었지만 코리온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살아 계신다니 폐하를 믿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믿는 건 대공 각하가 아닌 폐하입니다.”

코리온의 목소리는 고왔지만 뼈가 들어있었다. 표정을 살짝 찡그렸던 페로는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코리온이 검은 무명포를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 작은 노력으로 폐하께 도움이 된다면……내키지 않으나 도와는 드리죠.”

베흔이 떠난 후, 맥없이 누워있던 카렐은 에스더의 어깨를 더듬더듬 짚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계십시오.”

에스더가 황제를 다시 바닥에 눕히려 했지만 카렐이 고개를 저었다.

“누워있으니 더 힘들어. 머리도 이제 덜 아프니 서있는 게 낫겠어.”

에스더는 황제를 부축해 일으켜 세워서는 아프라시아의 기단에 기대 주었다. 관 모서리에 힘없이 기대 선 카렐은 베흔이 놓고 간 플람베르주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칼을 놓고 간 이유는 뻔했다. 베흔이 이대로 돌아가서 카렐을 놓쳤다고 말하리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이젠 그 후의 일이 문제였다.

“좀 괜찮으십니까?”

에스더는 황제가 못 듣는다는 것을 또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카렐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제 들리시나요?”

하지만 카렐은 이번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직은 감각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었다.

“이제 안전한 걸까요?”

에스더의 물음에 황제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베흔이 있을 때 동굴 쪽에서 들려오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어딘지 계속 신경이 쓰였다. 혹시라도 적이 다시 돌아온다면 무기력하게 당할 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에스더는 아프라시아의 석상 밑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한참 전 나간 에키트 족 전사 일행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풀어놓고 나간 짐 꾸러미가 뒹굴고 있었다.

에스더가 짐을 바닥에 풀어놓았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닦지도 않은 깡통 모양 금속 반합, 먹다 만 고기조각, 추운 날 피부에 바르기도 하고, 굶주릴 때는 식량으로도 쓰는 굳은 동물 기름덩어리, 사냥용 올무를 만드는 빳빳하지만 아주 가는 섬유 꾸러미, 막 죽은 동물의 피를 빨아먹을 때 쓰는 대나무 빨대 같은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사실 이것들 모두가 정식 군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펜지켄트로 출정하면서 ‘혹시라도 고립될 경우를 대비해 적어도 1달 이상 자력으로 버틸 수 있는 수단을 챙겨가라’는 황제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생명력 강한 에키트 족들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나무껍질을 벗기고 동물들을 잡아가며 추운 겨울을 버틸 때 쓰던 그런 물건들이었다.

“혹시 모르니 나가서 누가 오는지 지키고 있겠습니다.”

에스더는 별 생각 없이 말했지만 이번에 카렐은 짧게 눈동자를 움직여 반응을 보였다.

“어디 간다고?”

에스더는 황제의 가슴에 조금 전 말한 내용을 손가락으로 써 주고는 비틀비틀 묘 출입구 쪽으로 향했다. 다친 허벅지, 베흔에게 얻어맞은 상처가 욱신거리고 쑤셔왔지만 이대로 무력하게 황제 옆에 인형처럼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그도 특별히 무장으로서의 경험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린 시절 ‘귀족의 기초자질’로서 어느 정도의 군사훈련은 받은 일이 있었고, 광산을 전공한 토목학자였고, 이쟈크 가 사역병단의 예비역 기술 장교 신분이었다.

대신관 묘를 빠져나간 그는 계단을 내려가 동굴을 내려갔다. 그리고 대신관 묘의 입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즈음, 굴의 흡음벽이 끝나던 경계 즈음에 멈춰 서서 양옆을 둘러보았다. 벽에는 중간중간 그에게 익숙한 광산들처럼 붕괴를 막기 위해 침목을 괸 자리가 있었고 조명이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썼을 녹슨 홈과 고리도 있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돌 2개를 집어 빈 반합에 하나씩 집어넣고 다시 주변을 살폈다.

침목 자리를 찾아낸 에스더는 올무에 쓰는 가는 섬유를 바닥에서 반 뼘 정도 높이에 2중으로 걸고 그 사이에 돌을 집어넣은 빈 반합을 조심스레 걸어 놓았다. 워낙에 사냥에 쓰는 가는 미세한 섬유다보니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 이곳을 걸어 지난다면 반합이 구르면서 요란스레 구르는 소리를 낼 터였다.

반합을 건 에스더는 다시 뒤돌아서서 대신관 묘를 향해 오르막을 올랐다. 그는 조심스레 걸음 수를 재 가며 200보 정도 위, 역시 침목이 남아있는 지점을 찾아서는 이번에는 철사를 사람 머리 높이 정도에 걸었다. 그리고는 역시 그 벽과 닿은 어두운 구석에 돌이 든 빈 반합을 살며시 올려놓아 건드리면 바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누구든 와 보시라지.”

에스더는 황제가 있는 대신관 묘를 향해 급히 올랐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는 묘로 오르는 계단 난간을 따라 몇 개의 올무를 재빨리 만들어 걸었다.

계단을 오른 그는 제일 꼭대기, 동굴에서 묘로 들어서는 입구 양옆을 쳐다보았다. 입구 폭은 묘 내부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아서, 그가 양팔을 쫙 벌리면 거의 닿을 정도였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 그는 입구 위쪽의 양 모서리에 마치 거미줄처럼 대각선으로 줄을 걸기 시작했다. 지하 광산, 해저에서 광부, 잠수부들과 함께 작업할 때 주머니, 혹은 고기를 잡을 때 그물을 엮으며 쓰던 매듭이었지만 이것이 ‘사람을 잡는 데’ 까지 소용이 있을지는 아직 확신이 없었다.

“제발, 내 생각대로 되어 다오.”

에스더는 출입구에서 황제가 있는 곳까지 다가오는 곳 중간중간, 각 기단 사이에도 모두 이 보이지 않는 줄을 걸고 바닥에 기름칠을 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도 같았지만 이런 일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너무도 쓸모없는 사람같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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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66(!$%@#!&*@!)회입니다~~^^ (그러고보니 용량도 13k군요 ^^;; )........777회가 있다면 아마도 3부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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