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63 회: 파트 9. 하나의 가지, 다른 색의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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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왔느냐?”
황제의 곁에 다가온 에스더는 그의 물음에 정색을 하며 되물었다.
“제 기척이 느껴지시나요?”
그의 물음에 카렐은 아직 잘 들리지 않는다는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려 보였다. 에스더는 카렐의 귀에 입을 대고 양 손으로 양쪽을 가리고는 제법 큰 소리로 말했다.
“좀 들리시냐고요.”
큰 소리에 깜짝 놀란 카렐이 어깨를 들썩했다.
“귀는 멍하다가 들리다가 오락가락하지만……눈앞은 여전히 흐릿하군. 그저 가까운 곳 명암만 조금 구분되는 정도야. 빌어먹을, 어떤 놈의 독인지 잡히면…….”
카렐이 눈가를 잔뜩 찡그렸다. 에스더는 힘들어하는 황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트닌이 나간지 얼마나 됐지?”
“1시간 정도 됐습니다.”
에스더는 이번에는 말로 하면서 동시에 그의 손바닥에도 써 주었다. 바로 그때, 동굴 쪽에서 무언가 요란스레 굴러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움찔한 에스더가 황제의 손을 꽉 쥐었다.
“굴 쪽에서 누가 옵니다.”
에스더가 황제의 손바닥에 재빨리 글을 썼다. 이젠 소리를 내는 건 위험했다. 베흔이 떠나고 조금씩 밝아져가던 황제의 표정이 다시 창백해져갔다.
“싸워야지.”
카렐이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 무기, 내 무기가 어디 있지?”
에스더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황제를 무기 묶음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에스더가 무기를 들어주려 했지만 황제의 무기들은 그의 힘으로 들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카렐은 바닥을 더듬거려 무기 묶음을 집어 등에 둘렀다.
“폐하, 이 몸으로…….”
팔을 붙드는 에스더의 손길을 느낀 카렐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른손에 오르마즈가 쓰던 ‘나즈라의 검’을, 왼손에 베흔이 쓰던 플람베르주를 각각 뽑아 쥐었다.
“날 묘 중앙으로 데려다주게나. 그리고 그대가 내 눈과 귀가 되어 주게.”
카렐은 에스더의 인도를 받으며 이 원형의 묘 정중앙에 똑바로 섰다. 묘를 빙 두른 30여개나 되는 대신관들의 거대한 석상과 관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피비린내 풍기기 좋은 곳이야. 내가 됐든, 남이 됐든.”
두 개의 검을 손에 쥔 카렐은 다하카르가 내려다보고 있을 천장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어 큰 호흡을 가다듬었다.
에스더는 보이지 않는 눈을 감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거친 심호흡을 하는 황제를 멍하니 올려보았다. 비록 지금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심지어 서 있기도 힘든 사람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강인해 보였다. 카렐이 칼을 고쳐 쥐며 말했다.
“랜턴 초점을 최대한 작게 만들어서 스포트라이트로 적을 비추게나. 그 방향을 공격할 테니.”
그때, 두 번째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베흔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한 2명의 ‘가짜 근위대원’들은 바쁜 걸음으로 동굴을 오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일개 헤네티인 우리가 감히 이런 곳을 숨 쉴 수 있다니, 가슴이 째질 것 같군. 안 그런가.”
앞장서가던 ‘가짜 가디언’이 싱글거렸다. 어쨌든 이들은 거의 4백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신관 묘를 밟은 정식 헤네티였다.
“카렐 놈이 여길 올라갔다면 틀림없이 묘까지 갔을 거야. 거기서 궁지에 몰린 쥐처럼 벌벌 떨고 있겠지.”
이들은 손에 쥔 무기를 확인하며 자신만만하게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성큼성큼 걷던 헤네티는 갑자기 발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에 앞으로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이크!”
벽을 짚고 가까스로 중심을 잡은 그 헤네티는 웬 주먹만한 깡통 비슷한 것이 요란스레 소리를 울리며 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며 기겁을 했다.
“뭐죠?”
근위대 병사 차림의 후임 헤네티가 지레 놀라 무기를 쳐들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깡통인지 무언지는 웅웅거리는 울림만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멀어져갔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건가. 언제 설치했지?”
바닥에 늘어진 보일 듯 말 듯 가는 섬유를 확인한 선임 헤네티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발밑을 조심하라며 눈짓을 주고는 조금 전보다 한결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냥 깡통이라면 모르지만 다음엔 부비트랩일지도 몰라.”
선임병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손으로 바닥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걸었다.
“읍!”
선임병은 뒤따라오던 후임병의 짧은 비명, 그리고 무언가 떨어지는 요란한 소리에 기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에 닿는 실의 느낌에 기겁을 한 후임병이 지레 놀라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고, 벽에서 뚝 떨어진 깡통이 또다시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멀어져가고 있었다.
“누군지 제법 똘똘한 놈이군.”
선임병이 이를 갈았다. 첫 번째 실을 발목 높이에 설치해서 온통 시선을 아래에 잡아놓은 후, 두 번째는 머리 높이에 설치한 것을 보아 아주 초짜는 절대 아니었다.
‘지금부터는 소리 내지 마.’
선임병이 수화를 보내고는 조금 전보다 더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처음 속도대로라면 이미 묘에 도착했겠지만 이젠 마음 놓고 무작정 나아갈 수가 없었다. 이들의 전진이 늦어진 사이, 남겨두고 온 동료를 끔찍하게 죽여 버린 베흔이 조금씩 뒤를 따라붙어오고 있다는 것은 이들 모두 아직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올무다.’
계단 난간을 살피던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아래를 가리켰다.
‘감히 이런 신성한 곳에.’
헤네티가 이를 드러내며 올무를 칼로 끊어내 버렸다. 하지만 몇 발짝 올라가지 않아 반대편에서 또 다른 올무를 발견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그것 역시 재빨리 잘라냈지만 이렇게 허비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적을 위해 저축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뭣 하러 돌아왔소?”
4개나 되는 올무를 잘라내고 계단 꼭대기까지 오른 2명의 헤네티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웅장한 대신관 묘와 그 중앙에 바위처럼 우뚝 서 있는 황제의 모습이었다.
헤네티들은 예상보다 훨씬 멀쩡해 보이는 카렐의 상태에 소스라치게 놀라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그의 회색빛 눈은 광채를 잃어 유난히 탁했고 하체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황제의 팔 사이에 서 있던 에스더가 그의 허벅지에 재빨리 글씨를 썼다.
-베흔이 아니고 근위대 둘입니다.-
당혹스러워진 카렐의 양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도대체 누구인지 두 눈으로 보고 싶었지만 그의 시야에는 에스더가 비추는 랜턴 빛 너머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희미하고 검은 실루엣이 전부였다.
“정말로 닮긴 닮았군.”
상대가 제대로 싸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 챈 선임 헤네티가 칼을 쥔 손목을 풀며 히죽거렸다. 상대를 살피던 그자의 시선은 카렐의 오른손에 들려 있는 파란빛의 투명한 ‘나즈라의 검’에 가서 잠시 흔들렸다.
“네놈이 쓸 물건이 아냐.”
선임 헤네티가 이를 드러내며 카렐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막 다리에 힘을 준 순간, 그는 눈앞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몸을 낮추었다. 하지만 그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려던 후임 헤네티는 그렇게 빨리 대응하지를 못했다.
“익!”
막 달려 나가려다가 얼굴에 거미줄 모양 올무를 뒤집어쓴 그 헤네티는 뒤로 휙 중심을 잃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가 뒤로 중심을 잃고 무너지는 순간, 올무의 가늘지만 예리한 섬유가 넘어지는 체중을 그대로 받아 목과 얼굴 전체를 사정없이 조여들었다.
“아아악!”
눈이 시뻘개진 그 헤네티가 본능적으로 목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체중에 당겨진 가는 섬유는 순식간에 피가 배어날 정도로 살을 파고들어 잘 잡히지도 않았다.
“바보 같은 놈!”
카렐을 공격하려던 선임병이 허겁지겁 돌아서서 그를 도와주려 했지만 바로 눈앞에 적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이에요! 칼을 던지세요!”
에스더가 적이 있는 위치를 가리켰다. 나즈라의 검을 일단 입에 문 카렐은 오른손으로 허리춤의 투척단검을 뽑아들었다. 적의 위치는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그는 일단 랜턴 불빛이 꽂히는 쪽으로, 바닥까지의 각도를 대강 어림해 칼을 힘껏 던졌다.
“아앗!”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단검은 후임병의 얼굴에서 올무를 잘라내 주려던 선임병의 왼쪽으로 빗나가 난간에 딱 소리를 내며 꽂혔다. 두 번째 단검을 뽑아든 카렐에게 에스더가 재빨리 위치를 수정해 주었다.
“2.4척! 오른쪽이요!”
기겁을 한 선임병이 날아오는 단검을 피해 재빨리 방향을 돌렸지만 자리에 묶여 있는 후임병은 그렇지 못했다. 카렐이 두 번째로 던진 단검이 올무에 묶인 채 버둥대던 후임병의 겨드랑이 사이를 휙 스쳐 날아갔다.
“저놈이!”
다급해진 선임병은 어쩔 수 없이 후임병을 놔둔 채 양손검을 치켜들고 카렐에게로 돌진했다. 하지만 그의 용맹한 기세도 양쪽의 기단 사이에 걸쳐져 있는 반짝이는 무언가에, 그리고 바닥에 칠해져 있는 기름덩어리에 또다시 가로막혔다.
“으읍!”
그는 걸음을 늦추며 칼을 휘둘러 실을 잘라냈지만 속도가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에스더의 도움으로 방향을 파악한 카렐이 다시 단검을 힘껏 던졌다.
“이익!”
헤네티는 날아오는 단검의 궤적을 읽었지만 사방에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았다. 그는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려 했지만 단검은 그의 옆 머리를 깊숙이 베고 그대로 날아갔다. 하지만 헤네티 역시 그대로 당해주지는 않았다.
“너도 이거나 쳐 먹어!”
카렐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 헤네티가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 에스더를 향해 힘껏 던졌다.
“읍!”
에스더의 몸이 움츠러드는 것을 눈치 챈 카렐은 아직 멀리 있는 상대가 할 수 있는 행동을 바로 예측해냈다.
‘투척?’
카렐은 헤네티가 단검을 던지려는 같은 순간, 그를 품에 꽉 안으며 몸을 재빨리 낮추었다. 몸을 내리누르는 그의 엄청난 괴력에 에스더가 비명을 지르며 랜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헤네티가 던진 단검이 잔뜩 움츠린 카렐의 등 뒤를 스쳐 날아갔다.
“으음?”
바닥을 짚고 있던 카렐의 오른손 끝으로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왔다. 단검을 던지고 바로 돌격해오는 것은 굳이 눈으로 보거나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가디언들이 흔히 잘 쓰는 특유의 패턴이었다.
‘어디지?’
카렐은 웅크렸던 몸을 번쩍 일으키며 왼손에 든 베흔의 큼직한 플람베르주를 최대한 넓은 범위를 스치도록 사방으로 힘껏 휘둘렀다. 웬만한 사람 키에 달하는 위협적으로 큰 검이 붕 소리를 내고 눈앞을 확 스치자 막 돌격해오던 헤네티가 기겁을 하며 반사적으로 무기를 들어 칼을 흘려냈지만 바로 카렐이 바라던 대로였다.
“거기 있구나!”
칼의 감촉에서 상대의 위치를 읽어낸 카렐은 그 방향으로 돌진하며 오른손에 든 나즈라의 검을 다시 힘껏 올려쳤다. 무서운 위력의 플람베르주를 가까스로 흘려냈던 헤네티였지만 두 번째로 다시 날아드는 카타나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즈라의 검’의 예리한 날 끝이 그의 칼날을 대번에 조각내고 늑골 옆을 도끼질하듯 사정없이 후려쳤다. 살과 뼈를 베어내는 둔탁한 느낌이 카렐의 손목으로 전해져왔다.
고작해야 4, 5초 만에 결판이 난 짧고 위험천만한 대결이었다.
“하, 하윽.”
치명상을 입은 헤네티는 칼을 뚝 떨어뜨리며 자리에서 부르르 떨었다. 상대의 칼놀림을 한 번이라도 막은 덕분에 몸통이 두 조각나는 것까지는 면할 수 있었지만 파란빛 투명하고 아름다운 날이 그의 명치 가까이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그는 손끝을 더듬거리며 그 검의 날 위에 얹었다.
“이런 영광이…….”
헤네티가 입가 가득 웃음을 지으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짧은 한 마디를 알아들은 카렐이 눈가를 찡그리며 물었다.
“뭐라고?”
칼날을 잡은 채 무릎을 꿇었던 헤네티는 바닥에 얼굴을 떨구며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폐하! 앞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에스더가 카렐의 발목을 덥석 잡았다.
얼굴에 올무가 걸렸던 후임 헤네티가 벽에 묶여있던 여러 가닥의 섬유를 가까스로 칼로 잘라내고는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과 목에 여전히 올무가 엉켜 있었지만 지금의 카렐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방향을 찾지 못한 카렐이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발치에 있던 에스더가 엉금엉금 기어가 조금 전 떨어뜨린 랜턴을 얼른 집어 들었다.
그때, 귀에 익은 또 다른 누군가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지하공간을 울렸다.
“이 십새끼! 여기 와 있을 줄 알았다!”
막 일어나던 헤네티가 뒤를 휙 돌아보았다.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계단 밑에 막 도착한 베흔이 악 소리를 지르며 그의 등 뒤로 칼을 힘껏 던졌다.
“우읍!”
등에 칼을 맞은 헤네티가 움찔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계단 난간을 붙들고 힘겹게 올라오는 베흔, 그리고 묘 안쪽에서 아직 자신의 향방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 카렐을 번갈아 쳐다보던 그는 칼을 치켜들고 카렐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름의 신념으로 가득한 이 광신도에게 등에 박힌 칼 따위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앞! 앞이요!”
그 사이 막 일어난 에스더가 랜턴으로 적의 방향을 가리켰다. 끔찍한 얼굴의 헤네티는 등에 칼이 꽂힌 채로 카렐을 향해 양손검을 쳐들고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 데든 걸려 봐라!”
카렐은 랜턴이 비치는 곳을 향해 베흔의 플람베르주를 옆으로 힘껏 내던졌다. 워낙에 육중하고 큰 칼이 옆으로 회전하며 날아오다보니 달려오는 헤네티로서도 피할 공간이 거의 없었다.
“뭐야!”
헤네티가 그 어마어마하게 큰 칼을 쳐내보려 했지만 울퉁불퉁한 불꽃 무늬 칼날은 튕겨나가는 대신 그의 칼날에 엉켜들며 도리어 제 자리를 휙 돌았다.
“끄아악!”
옆으로 도는 날에 등과 어깨를 찢긴 헤네티가 몸을 부르르 떨며 옆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를 베어낸 큰 칼이 요란한 소음을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빌어먹을, 내 귀한 칼을 이 따위로 험하게 쓰라고 했냐.”
그새 계단을 쫓아올라온 베흔이 부상을 입은 채 바닥에서 부르르 떨고 있던 헤네티에게 비틀비틀 다가왔다. 질긴 헤네티가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베흔은 이 적을 그대로 놔두지는 않았다.
“꼴사나우니까 면상 치워, 이 새끼야.”
그 헤네티의 피투성이 얼굴을 한 발로 밟아 비틀어 누른 베흔은 칼로 그의 목을 사정없이 찔러 옆으로 확 찢어내 버렸다. 확 솟구친 피가 그의 손과 발, 그리고 대신관 묘의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에 흩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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