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68 회: 파트 9. 하나의 가지, 다른 색의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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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흔인지 누군지 알 수 없는 자와의 통화를 마친 쿠베는 모든 것이 멍멍했다. 자신이 통화한 사람이 베흔인지, 아니면 베흔을 사칭하고 있는 누군가인지도 불분명했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4군단장 힐러는 물론이고 4군단에 파견되어 있는 보안국 요원들의 보고에서도 틀림없이 베흔은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칭하는 자라고 보기에도 이상했다. 쿠베는 미심쩍은 마음에 오늘의 암구호와 몇몇 개인적인 내용들까지 물어봤지만 그는 머리끝까지 화를 내기는 했어도 분명히 맞는 대답을 했었다. 그리고 그를 더 혼란에 빠뜨린 건 상대의 ‘인상과 행동’이 틀림없는 베흔이라는 점이었다.
“맙소사.”
그제야 자신이 내린 명령을 떠올린 쿠베는 허겁지겁 비서관 쿠마르를 호출했다. 그는 할룩스에 쿠마르가 나오기가 무섭게 목에 핏대를 세웠다.
“셈은 어떻게 되었나!”
반쯤 이성을 잃은 쿠베에게 쿠마르는 약이 오를 정도로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안 그래도 지금 알려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뭐?”
“셈 대장의 일은 깨끗이 해결되었습니다. 이젠…….”
쿠베는 비서관의 다음 말은 듣지도 않은 채, 할룩스를 꺼 버렸다.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넘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땅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리에서는 조금 전 본 그 사람이 정말로 베흔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더 깊숙이 맴돌고 있었다.
“아냐, 아냐, 진짜가 아닐 거야.”
쿠베가 고개를 저었다. 베흔, 아니 베흔 같아 보이는 그 자는 이번 일의 배후에 야투 박사와 사교에서 온 의사 놈들이 있으니 당장 모조리 잡아들이라며 핏대를 세웠지만 그것도 수상했다.
베흔은 비록 개국공신이지만 앞뒤 꽉 막힌 유학자들과는 달리 사교에 관한 지식도 많고 나름대로 우호적인 사람이었다. 근위대와 황실에 교단 의학교 출신들이 많은 것도 그 영향이었고, 이번에 사교도 출신 의사들이 근위대에 무더기로 영입된 것에 사람들이 별 의심을 하지 않은 것도 그동안 베흔이 사교 교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이라 여기고 있었다.
쿠베는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에 머릿속이 깨지는 것 같았다.
만약 그자가 정말로 베흔이라면, 그가 돌아오는 순간 셈을 죽인 쿠베는 끝장이었다. 아니 끝장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이전 같은 신뢰를 얻는 건 불가능해진다는 뜻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자신의 뒤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스쳤다. 근위대의 인적자원이 충분한 이상, 이번에 죽은 특등급을 보충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진짜여서는 안 돼.”
쿠베가 침을 꿀꺽 삼켰다. 어찌보면 이것이 그의 가장 큰 본심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의 죄의식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머릿속에, 베흔이 자주 하곤 했던 한 마디가 떠올랐다.
‘믿을 수 없는 놈을 동지로 삼아야 한다면 더 나쁜 짓으로 공범을 만들면 돼.’
쿠베는 펜지켄트의 13선지자의 묘 부근 지도를 펼쳐보았다. 베흔이 기다리고 있다는 지점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베흔은 저체온증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으니 빨리 사람들을 보내라고 윽박질렀고, 가장 가까운 부대는 가까운 능선에서 진지조성작업을 하고 있는 남부연합군 중장기병대였다. 제거해야 할 상대가 상대인 만큼, 근위대를 보내는 건 위험했다. 그렇다면 ‘더 나쁜 짓’으로 기꺼이 공범이 되어 줄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
“그놈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라도…….”
쿠베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했다. 제롬이 이번 일로 약점을 잡을 경우는 물론이고, 자신 말고 도리어 ‘가짜 베흔’을 선택할 가능성 등등,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 쿠베의 머릿속에 작년에 있었던 한 사건이 떠올랐다.
“맞아, 그게 있었지.”
수첩을 잠시 뒤적거린 그는 할룩스를 켜고 보안국 비밀 수장고를 호출했다. 그는 담당자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이봐, 황궁에서 퇴각할 때 가져온 비밀 자료 중에 사건 77-659번 관련 건도 있나 확인해 봐.”
‘77이라는 말에 담당자의 표정이 확 굳었다.
“77호요? 그건 극비라서 대장님의 허가가 없이는 열람도 반출도 안 되는…….”
“그 양반은 돌아가셨으니 이젠 내 책임이잖아!”
쿠베가 버럭 언성을 높였다. 잠시 망설이던 담당자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지휘관이 없으니 쿠베가 합법적인 대리였다.
“77호 건은 거의 대부분 가져왔습니다. 몇 건은 퇴각 도중 적에게 탈취당했지만 659번은 아닙니다.”
“좋아, 당장 그거 가지고 제롬 공 처소로 가져와. 당장.”
쿠베는 지도를 옆구리에 끼고 급히 제롬에게로 향했다. 그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쿠베의 예상대로, 제롬의 방은 여전히 분주했다. 하지만 쿠베가 다시 왔다는 소식에 그는 이번에도 만사를 제쳐두고 그부터 맞아주었다. 다급한 쿠베는 제롬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냈다.
“셈 대장이 죽었습니다. 황도와 6번 도시 경계에서 페로 가디언부대의 습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롬의 미간에 주름 세 개가 선명하게 잡혔다. 그가 무어라 물으려 했지만 쿠베는 채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고 계속 제롬을 몰아붙였다.
“그런데 꼭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부탁? 무슨 부탁?”
“죽은 베흔 대장을 사칭하는 가짜가 나타났습니다. 그자를 잡아내는 것을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쿠베는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아니, 그러고픈 생각이 없었다. 순간 제롬의 눈동자가 다시 주먹만해졌다.
“가짜라니? 이미 죽은 사람 가짜가 왜…….”
계속 따져 물으려던 제롬은 쿠베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입술을 다물었다. 셈의 죽음에 이은 쿠베의 얼토당토않은 요청에 그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도는 충분히 눈치 챌 수 있었다.
“훗, 정말 별일이군.”
제롬이 놀란 표정을 무표정의 가면 속에 재빨리 감추었다. 쿠베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그자 가까운 곳에 공의 남부기병대가 진지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얼어 죽을 지경이니 빨리 데리러 오라고까지 하더군요. 정말 뻔뻔한 자입니다.”
“기병들을 보내 잡아오면 되겠지? 잡아서 적당한 데 가둬놓고 심문하면…….”
쿠베가 갑자기 수작을 부리는 제롬을 힐끔 노려보았다. 하지만 제롬은 능청맞게 계속 말했다.
“심문해서 배후가 누군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냐.”
쿠베는 이 만만치 않은 남자가 입가에 씨익 웃음을 짓는 것을 보았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베흔을 억류해놓고 쿠베, 아니 정확히는 근위대를 손 안에 쥐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써먹으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하지만 보안국장으로 닳고 닳은 쿠베도 그런 상대에게 호락호락 잡혀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도 이 남자를 뒤집어놓을 건수 하나가 있었다.
“아참, 이것과는 별 관계없는 건이지만……기왕 이렇게 된 김에 한 가지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뭘?”
“존공(尊公) 테번 델루지 공께서 어떻게 세상을 떠나셨는지 혹시 아시는지요?”
“그야 북극에서 셔틀 사고로…….”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로 알았었습니다.”
쿠베는 지금까지 능청맞게 웃고 있던 제롬의 표정이 파랗게 질리는 것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지난해 죽은 전 남부최고제후 테번은 두 명의 정실부인 모두에게 그다지 좋은 남편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맏아들, 아니 맏아들이라 믿고 있던 제롬에게는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을 쏟은 사람이었다.
매번 아버지를 실망시켰던 둘째 수우와는 달리 제롬은 아버지가 원하던 길을 밟아나갔고, 자식 욕심에 목말랐던 테번은 늠름한 후계자로 커가는 제롬을 정말 끔찍이도 아꼈던 남자였다. 그리고 크면서 점점 자신의 성격을 닮아가는 맏아들에게서 삶의 낙을 찾았던 터였다.
당시 근위대에서 밝힌 공식적인 사고 내용은 간단했다. 셔틀이 숲에 불시착하면서 테번과 페로가 탄 좌석이 꽁지와 함께 떨어져나갔고, 테번의 좌석이 깊은 늪지에 떨어지면서 수영을 잘 못 하는 테번이 억지로 빠져나오려다가 익사했다는 것이었다.
그 청천벽력같은 소식에도 제롬은 마음약한 동생 수우처럼 겉으로 드러내고 무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실 가장 슬퍼했던 것이 백 년이 넘게 그림자처럼 아버지의 곁을 지켜왔던 그였다.
쿠베는 제롬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손끝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지금 이 타이밍에 쿠베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답은 하나뿐이었다.
“제가 그분을 먼저 발견하고 급히 물에서 끄집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대에 지원을 요청하러 셔틀에 들어간 새 베흔 대장이 아직 숨이 붙어 있던 테번 공을 다시 물속으로…….”
쿠베가 짐짓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하지만 제롬도 그의 이런 말을 바로 믿어 줄 정도로 어수룩하지는 않았다.
“그만 해라.”
제롬이 이를 드러냈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증거가 없다면 감히 입 밖에 꺼내지도 마라.”
제롬의 반응이 차가웠지만 쿠베는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어찌보면 한 지역 제후로서 당연한 반응이었고, 설사 사실이라는 심증이 있다고 해도 필요하다면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도 웃으며 포옹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책무였다.
자리가 막 어색해지려는 순간, 제롬의 비서관이 밖에서 문을 똑똑 두드렸다.
“쿠베 국장님, 수장고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웬 상자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거기서 잠깐 기다리라고 해.”
쿠베는 요원을 문 밖에 기다리게 하고는 제롬에게 다시 물었다.
“저도 진실을 밝힌 대가로 제 목을 위험에 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께서 진실을 알고 싶으시다면, 그 ‘가짜 베흔’을 지금 당장 죽이겠다고 약속을 주십시오. 약속만 해 주시면 저 상자를 열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쿠베의 위험천만한 베팅을 받게 된 제롬의 붉은 얼굴이 더 벌겋게 달아올랐다. 쿠베의 말이 맞는다면, 그의 아버지를 죽인 자를 잡아낼 결정적인 증거가 바로 문 밖에 있었다. 쿠베가 다시 덧붙였다.
“‘가짜 베흔’의 죽음이 확인되면, 내용물을 공께 넘겨드리겠습니다.”
제롬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대로 넘어가시겠다면, 저 상자는 열지 않고 제 위치로 돌려보내겠습니다. 공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쿠베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제롬의 눈치를 힐끔 살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 애비 죽인 놈 알려준다는데 모른 척 배기나 보자.’
미끼를 바로 코앞에 던져놓은 이상, 조금 전처럼 심증만으로 결단을 요구하는 것과는 상황이 달랐다. 분노에 복수심, 이젠 본능적인 호기심까지 더해져 제롬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한참을 말이 없던 제롬이 짧게 한 마디 꺼냈다.
“결정적인 증거가 아니라면 내 손에 네가 죽을 줄 알아라.”
“보시면 압니다.”
쿠베가 내심 쾌재를 부르며 바깥에 들어오라고 일렀다. 그리고 잠시 후, 보안국 요원 한 명이 들어와 큰 옷가방만한 상자를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제롬은 상자의 봉인부터 살폈지만 테번 공이 죽었을 때 날짜 그대로 손상되지 않고 남아있었다.
그는 숨을 잔뜩 죽이고는 봉인을 뜯고 상자 뚜껑을 열었다.
“아버지……?”
제롬이 입술에 힘을 꽉 주었다. 안에 들은 건 테번 공이 베흔 손에 북극의 얼음물에 던져져 죽었을 때 입고 있던 옷과 소지품들이었다. 당시 뒤처리를 맡았던 쿠베가 직접 챙겨놓은 물건들이었다.
사실 베흔은 현장에 버려진 것들을 굳이 따로 보관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쿠베도 혹시 대장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경우를 대비해 이런 ‘보험’을 들어놓을 필요는 있었다.
“공께 넘겨드린 시신에서 겉옷이 벗겨져 있었지요?”
“대장 말이 아버지께서 물에 뛰어들면서 거추장스러워 벗어던진 것 같다고…….”
제롬이 말을 흐렸다. 흰 비단포에는 이젠 말라버린 물풀과 진흙이 잔뜩 남아 물에 빠졌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맙소사.”
제롬이 아버지의 비단포를 펼쳐보았다. 목덜미 부분은 누군가와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는지 옷깃이 반쯤 찢겨 있었고 옆구리와 아랫단에도 누군가 밟았거나 걷어찬 신발자국 몇 개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당시 죽은 테번 공의 시신을 검안하면서 멍을 몇 개 발견하기는 했지만 셔틀 사고, 혹은 물에 빠져 발악하는 과정에서 생겼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터였다.
어쨌든 찢긴 옷자락과 족적만으로도 테번 공이 스스로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 분명히 드러나는 셈이었다.
쿠베는 비단포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가리켰다. 족적은 오래되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사람 두 배는 됨직한 워낙에 큰 발자국이라 그 주인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제국에 이렇게 큰 손발을 가진 사람은 딱 둘이지만 당시에 그 자리에서 시신을 이렇게 능멸했을 사람은 하나뿐입니다. 명색이 최고제후 시신이니 칼을 대고 부검을 하지 않을 건 예상했겠죠. 이제 증거를 확인하셨으니 테번 공의 시신을 다시 꺼내 부검해 보십시오. 제 말이 틀리는지.”
쿠베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제롬이 아버지의 비단포를 노려보며 이마를 꽉 짚었다.
“그럼 이 상자는 그 가짜의 죽음이 확인되면 넘겨드리겠습니다.”
쿠베는 그의 손에서 비단포를 슬며시 빼앗아 다시 상자 안에 챙기고는 뚜껑을 닫았다.
“약속은 지키시겠지요?”
쿠베의 물음에 제롬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떨고만 있었다. 쿠베가 또 한 마디로 그의 속에 불을 질렀다.
“그분께서 돌아가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 아들 제롬이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다.’ 라고요.”
야무지게 악문 제롬의 턱이 파르르 떨렸다. 쿠베의 말이 액면 그대로 사실이건 아니건, 아버지 테번을 죽게 만든 것이 베흔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제롬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장 기병을 보내 그 작자를 없애 주지.”
쿠베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감돌았다. 제롬의 초록빛 눈동자는 자신과 같은 색의 눈동자를 지닌 그 철천지원수를 죽일 생각에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지금 위치는?”
쿠베가 지도를 펼쳐들고 한 지점을 가리켰다. 제롬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지형이 험해서 기병들을 보내긴 좋지 않군. 언덕 아래로 좀 내려오면 분지가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해.”
이제 연합군의 새로운 실세가 된 이 둘은 서로의 냉혹한 눈을 노려보며 제국을 주무를 거대한 야심을 다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런 웅대한 야심마저도 결국 누군가의 손바닥 안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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