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06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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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만을 기다리며 카타콤베의 중앙 홀을 서성이던 야푸르 대신관은 오르마즈를 구해냈다는 소식에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바에자만 제외하면 하마피타의 마구스들도 모두 억류중이고, 헤네티 부대에도 모두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며 엄중한 경고를 내려놓은 후였다. 별 문제만 없다면 이제 상황은 모두 수습된 것처럼 보였다.
오르마즈가 있는 다하카르 신전으로 가려던 야푸르는 함께 있던 크바르나 여단장을 문득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아스탈 녀석이 안 보이는데, 어디로 갔는지 아나?”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진입할 때 에아 신전에서 급히 나가시는 걸 보았으니 안전하게 잘 계실 겁니다.”
야푸르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 역시도 이번 일에 아들 아스탈이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을리라는 심증은 갖고 있던 터였다. 오르마즈와 아스탈이 둘 다 무사한 건 일단 다행이지만 사고뭉치 아들놈을 묶어두는 것도 중요했다.
“보안요원들에게 그 녀석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서 내 앞으로 데려오라고 일러라. 저항하면 강제로 끌고 와도 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앞서가던 야푸르는 뭐 잊어버린 지시사항이라도 없는지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새, 연락병 한 명이 다급히 달려와 여단장의 위에 무어라 속삭였다. 여단장의 표정이 조금씩 창백해지고 있었지만 아직 영문을 모르는 야푸르는 신전 밖으로 나가려 급히 걸음을 옮겼다.
“나가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창백해진 표정의 여단장이 에아 신전을 나서려는 야푸르와 수나의 앞을 급히 막아섰다. 이 충성스런 군인의 느닷없는 행동에 대신관의 표정이 굳었다.
“쿠데타입니다. 에시마 교단과 코메트 부대도 연계된 것 같습니다. 지금 다하카르 지하신전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인편으로 전달된 소식이니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진행되었을 것 같습니다.”
여단장의 낮은 속삭임에 야푸르의 다리가 순간 휘청거렸다. 여단장이 경호대 헤네티들에게 주변으로 모이라고 눈짓을 보내며 야푸르에게 보고를 이었다.
“대신관님을 노리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지상에 계신 잘 마구스께서 지상 상황을 정리하고 계시니 두 분께서는 잠시 안전한 곳으로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단장은 ‘쿠데타 세력이 오르마즈를 노리는 것 같다’라는 말을 최대한 돌려 표현했다.
“아르잔은? 그 애를 노린다는 말 아닌가!”
격분한 야푸르의 언성이 높아지자 여단장이 잠시 대답을 못한 채 머뭇거렸다.
“잘 마구스께서 크바르나를 동원해 진압을 시도하고 계시지만 코메트가 워낙에 숫자상 압도적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제기랄.”
야푸르가 이를 빠득 갈았다. 군과 관 모두 그에게 절대 복종했고, 콜로니를 다스리는 그의 강력한 권력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교단 내부에서도 하마타, 하마피타 모두 그를 잘 따르고 있고, 그는 30여명의 역대 대신관들 중 초대 대신관 아프라시아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분신으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후계자 문제 하나에 관해서만은 하마피타가 완전히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번 일도 결국은 말릴 테면 말려 보라는 식으로 또 터뜨린 모양이었다.
“그럼 지금 지하신전 안에 갇혀 있다는 말인가?”
야푸르는 떨리는 입술을 애써 감추며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 그는 대신관을 안전한 지상으로 모시려는 크바르나 경호대 병사들의 손을 뿌리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닥치고 있어라. 내 정신없는 것 안 보이나!”
어느새 눈이 빨갛게 변한 야푸르의 고함소리가 중앙 홀을 쩌렁 울렸다.
“물러나, 빨리.”
대신관의 눈 색깔이 빨갛게 변해가자 여단장이 황급히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조금씩 변해가는 대신관의 모습에 놀란 헤네티들이 허겁지겁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섰다. 계속되는 하마피타의 항명과 막무가내 저항에 지금껏 침착하던 그의 인내심마저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발 진정하십시오. 자칫…….”
여단장이 수나 마구스에게도 ‘위험해 보이니 물러나십시오.’며 슬쩍 입놀림을 보냈지만 그는 조금씩 이성을 잃어가는 대신관에게 도리어 더 바싹 다가섰다.
“일단 구해내고 나중에 분노를 표출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목숨을 건 수나의 충고를 들은 척 만 척, 야푸르가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코메트 사령관 테번 놈을 당장 해고하고 크바르나 보안대에 연락해서 체포하라고 명령해라. 코메트 따위가 감히 신성한 신전에 진입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당장 우리 병력을 보내서…….”
“그런데…….”
다급해진 여단장이 평소의 예법을 어기고 대신관의 명령 중간에 끼어들었다.
“명령은 지당하오나 문제는 시간입니다. 지금 다하카르 신전은 지상신전이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한데, 그곳을 테번 그자의 델루지 가 친위병력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교전을 벌여 그들을 진압하는 건 가능하지만 상황을 보니 그때까지 버티시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잠시 말꼬리를 흐린 베테랑 여단장이 시계를 확인하고는 야푸르에게 바싹 다가서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야기를 원치 않으시는 것을 알고 있사오나……지금 다하카르 신전이 ‘휴식의 시간’이니 25년 전 폐쇄하신 옛 실험실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옵니다.”
“뭐라고?”
굳어있던 야푸르의 얼굴에서 표정이 싹 사라졌고, 수나의 그 차가운 얼굴에도 잠시 얼음장 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붉어졌던 대신관의 눈 색깔이 다시 이전의 흑갈색으로 돌아가자 여단장이 용기를 내어 목소리에 더 힘을 주었다.
“비록 지금은 폐쇄되었으나 아직 구조물이 남아 있고, 한쪽이 신전까지 연결되어 있으니 우리가 반대편에서 들어가 벽을 부수어내면 우리 병력을 들여보낼 수 있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거기엔…….”
오르마즈를 구하는 것이라면 자기 눈이라도 뽑아줄 듯 보였던 대신관이었지만 무슨 이유엔지 이번만은 결정을 못 내리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수나 마구스가 그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그분께도 보여주셔야 할 과거입니다. 죽고 나면 보여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여단장이 대신관의 결정을 재촉했다.
“그곳으로 통하는 길이 어딘지만 알려주십시오. 저희 경호대 전사들이 벽을 부수든 뚫든 어떻게 해서건 꼭 길을 내겠습니다.”
이마를 짚은 채 무서운 갈등에 휩싸여있던 야푸르도 결국 힘없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내 앞장설 테니 따라와라.”
“대신관님께서 직접 가시기는 위험합니다. 거긴 지금 전쟁터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피하시는 편이…….”
여단장은 물론이고 수나 마구스까지 정색을 하며 말렸지만 야푸르도 이번만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꼭 직접 가야 된다. 너희들끼리는 절대 못 보낸다. 설사 아르잔이 죽는다고 해도 나 없이는 절대 못 들어간다.”
야푸르의 느닷없는 옹고집에 여단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수나 마구스만은 그의 심사를 이해한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상처를 지우지 못하신 건가요.”
“그런 것 따윈 없소. 나는 다하카르의 30대 현신이니 이미 그런 것 따위는 초월한지 오래요.”
야푸르는 매번 자신의 약점을 짚어내는 이 2인자에게 신경질적으로 손을 저으며 애써 강한 척 했지만 그런 과장된 몸짓이 도리어 수나에게는 더 걱정스럽게 보였다.
“지상의 상황은 군사 전문가인 잘 그 친구가 통제하고 있으니 내 따로 신경 쓸 일은 없을 것 같소. 내 먼저 갈 것이니 수나 그대는 이곳에 병력을 모아놓고 기다려 주시구려.”
“알겠습니다.”
명령을 내린 야푸르는 30여명의 경호대를 거느리고 급히 출구 중 한 곳으로 향했다. 중앙 홀에 남겨진 수나는 어둠 속으로 급히 사라져가는 오랜 친구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묘한 불길함이 그의 마음을 엄습했지만 그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버텨라! 조금만 버티면 지원군이 올 것이다!”
오르마즈를 보호하고 있던 경호대장이 부하들에게 악을 썼다. 경호대의 필사적인 항전에 당황한 바에자는 귀한 헤네티들을 모두 철수시켜 버렸고, 대신 얼마든 더 충원 가능한 코메트들만으로 오르마즈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들은 높은 제단을 차지한 오르마즈와 경호대 헤네티들을 새카맣게 에워싸고 끝도 없이 계속해 몰려올라왔다.
“원하면 이 제단에 너희 피를 바쳐 봐라!”
병사들이 지쳐가는 것을 깨달은 오르마즈가 적병들을 쳐다보며 악을 썼다. 한 손에 칼, 한 손에 석궁을 든 오르마즈는 쓰러진 병사의 뒤통수를 찌르려던 코메트 병사의 정수리를 한 칼에 두 토막을 내고 그자의 부서진 투구를 적진에 힘껏 집어던지며 큰 소리로 포효했다.
“그 위에 내 피로 축복을 내려 줄 테니!”
경호대 병사들이 악 소리를 지르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정예 헤네티들에 비하면 코메트들은 확실히 질이 떨어지는 병력이었지만 워낙에 숫자에서 밀리다보니 경호대 병사들도 하나둘씩 쓰러지고 이젠 채 절반도 못 되는 20여명만이 제단과 오르마즈의 주변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죽여도 힘이 넘치는 새 적병들은 계속 몰려들어왔고,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이놈!”
아스탈의 모습을 발견한 중앙의 오르마즈는 그를 향해 즉시 한 발을 날렸지만 그를 지키고 있는 에시마 교단 헤네티의 목을 찢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뭐지?”
그때, 벽 쪽에 서 있던 코메트 병사들 몇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활과 화살이 새겨진 벽 앞에 서 있던 그 병사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벽을 짚었다. 신전의 하부 벽면은 총 14면이었고, 한 면의 폭만 22척(6.6m)에 높이도 웬만한 3,4층 건물에 육박하는 40척(12m) 정도였다.
“벽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선임병 한 명이 장교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던 장교는 마지못해 손을 뻗어 아래쪽의 석판을 짚었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그 진동을 느끼던 그 장교의 표정 역시 조금씩 변해갔다.
“피해!”
장교가 뒤로 휙 돌아서며 동료들에게 고함을 질렀지만 그의 목소리는 우지끈 하며 돌벽이 무너지는 소리에 그대로 파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르던 장교와, 굉음에 놀라 뒤를 돌아보던 코메트 병사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석판 중 하나가 우르르 쓰러졌다.
“이게 뭐야!”
갑자기 벌어진 사태에 놀란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10명이 넘는 병사들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채 무거운 석판에 깔려 그대로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수십 년간 쌓여 온 오래된 흙먼지와 토사가 사방으로 날리면서 신전 안은 일순간 눈앞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변해버렸다.
“전진!”
벽을 쓰러뜨리고 신전 안을 일순간 혼란에 몰아넣은 경호대 지원군들은 적이 혼란에 빠진 그 짧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선봉을 이룬 십여 명은 그들은 아직 살아남은 동료들과 오르마즈가 필사의 저항을 벌이고 있는 중앙의 제단을 향해 바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뒤에서 전투 광경을 지켜보던 아스탈은 무너진 벽 뒤에서 지원군이 몰려드는 모습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 헤네티들을 데리고 나간 바에자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이대로 놔둔다면 다된 일이 막판에 망가질 판이었다.
“제기랄, 결국은 내가 끝내야 되나.”
옆에 선 코메트 장교에게서 방패와 칼을 빼앗아 든 아스탈은 먼지 속에서 콜록거리고 있는 오르마즈를 향해 바로 돌진했다. 경호대 헤네티 한 명이 그의 앞을 막아서려 했지만 아스탈이 힘을 실어 휘두른 칼에 방패와 한쪽 팔이 함께 두 조각나 바닥에 굴렀다.
“이놈이!”
그의 접근을 느낀 오르마즈가 함께 있던 울피와 니사를 급히 옆으로 밀어냈다. 그리고는 장전되어 있던 석궁을 재빨리 그에게 쏘았지만 무장을 갖추고 돌진하는 지금은 조금 전, 에아 신전에서의 상황과는 완전히 달랐다.
“귀찮다!”
볼트를 방패로 쳐내버린 아스탈은 악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그의 칼을 단번에 조각조각내 공중에 날려버렸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의 엄청난 괴력에 또 한 번 놀란 오르마즈가 주춤거리며 물러나 칼끝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뒤이어 날아든 그의 발길질에 가슴을 채이며 뒤로 붕 날아가 적병들 사이로 맥없이 굴렀다.
흙먼지에 흩어졌던 코메트 병사들이 뜻밖의 먹잇감에 개미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때, 막 열린 구멍 안에서 누군가의 쩌렁쩌렁한 고함소리가 신전 안을 울렸다.
“대신관으로서 명한다! 당장 공격 중단하지 못할까!”
아버지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아스탈이 급히 옆을 돌아보았고, ‘대신관’이라는 말에 놀란 코메트들도 반사적으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대신관님?”
그들이 돌아본 곳에는 계급장이 없는 군복 차림의 한 남자가 경호대 헤네티들과 함께 서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대신관의 모습 자체가 공개된 일이 없다보니 그가 정말 대신관인지 알 만한 사람은 최소한 코메트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신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격분한 그의 눈동자가 또다시 빨갛게 변했다.
“다시 명령한다. 코메트들은 당장 무기를 버려라. 안 그러면…….”
야푸르가 자꾸 이성을 잃어가는 자신을 애써 추스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두 번째 명령을 내렸다. 몇몇 병사들은 멀리서 들었던 대신관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며 무기를 내려놓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들 지휘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장교들이라고 대신관의 얼굴을 아는 건 아니었다.
“저분이 대신관님 맞습니까?”
코메트 장교의 물음에 아스탈이 머뭇거렸다. 한 손에 칼을 든 그는 격분한 아버지의 얼굴과, 코메트 병사들 사이에 쓰러져 있는 오르마즈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저 사람은…….”
아스탈이 칼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대신관님이 아니다.”
“계속 공격해!”
아스탈에게서 확인을 받은 장교가 부하들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자신의 명령이 무시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야푸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눈가의 붉은 빛은 어느새 핏빛에 가까운 선홍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맘, 파티카람, 니야쉬타야, 카르타나이…….”
“맙소사. 시작이야.”
평소 어떤 일이 있어도 대신관의 곁을 지켰던 경호대 헤네티들이 눈짓을 주고받으며 그의 주변에서 슬금슬금 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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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야기는 이제 한두 편 정도 남았군요. 그리고 뒤이어질 현재 이야기(카렐의 사오시안트 원정)은 이 과거 이야기와 사실상 연결됩니다. 경호대도 다시 등장합니다.
P. S
다음 편에서 대신관에게 벌어질 일은.......소설 극초반에서 잠깐 나왔던 카렐의 어린 시절 저지른 사고(?)와 조금은 연관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