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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722화 (717/1,132)

< -- 722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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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저거 장관인데.”

성벽 위에서 전투 광경을 지켜보던 제롬이 혀를 내둘렀다. 5천의 서부 경보병대는 전면에 이어 측면에서 자살공격을 받으며 급속히 붕괴되고 있었다. 특히 용병들의 자살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좌익은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 사방에서 비명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1천 놈 정도는 타죽은 것 같은데? 점점 더 늘어나겠지?”

제롬이 아수라장이 된 서부 경보병대를 가리켰다. 언뜻 보기에도 측면에서만 사상자가 제롬이 말한 숫자를 훨씬 넘어보였다. 게다가 불 속에서 동료들을 끄집어내고 도망치느라 대오도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었다. 경보병들은 더 이상 사수를 포기한 듯 후미의 열부터 허겁지겁 개천을 건너 퇴각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용병 새끼들 실력 대단한데? 가디언이라고 해도 믿겠어. 이쪽 숫자가 턱도 없이 적은데 저렇게 뚫리는군. 하긴, 죽자고 덤비는 놈을 어떻게 막겠어.”

하지만 제롬의 이런 만족스런 표정 옆에서 근위대장 쿠베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용병들은 황제를 죽이라고 보낸 거지 고작 보병들 태워죽이라고 보낸 게 아닙니다. 도대체 왜 쓸데없이 저놈들을 덮친 건지 알 수가 없군요.”

쿠베의 냉정한 지적에 잠시 기분에 휩쓸렸던 제롬도 비로소 상황을 절감하고는 웃음을 멈추었다.

“하긴, 굳이 저럴 필요가 없을 텐데 왜 저랬지? 놈들이 막지 않으니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지휘관이 현장에서 판단한 건가? 아니면 마약 처먹였다더니 판단력을 잃었을 수도 있지.”

“어쨌든 잘못된 건 잘못된 겁니다.”

쿠베가 다시 입을 씰룩거렸다.

“뒈진 놈들 이제와 힐책할 수도 없지만 애당초 싸울 의욕이 없어 보이더군요. 끝까지 저항하다가 불을 붙였다면 훨씬 피해를 크게 입혔을 텐데 어찌된 게 여차하면 무조건 불을 지른 것 같아 보이던데……뭘 잘못 본 건지…….”

쿠베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서부보병대 측면으로 돌격한 5백의 특무대 헤네티들은 거의 1천이 훨씬 넘는 적의 시체와 그보다 더 많은 부상자들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들 역시도 모조리 재로 변해 있었다.

“적을 저렇게 죽였어도 전술적으로 큰 이득이 있는 건 아닙니다. 괜한 목숨만 버린 거지요. 황도에 남은 적 잔여세력이 재기 따위는 꿈도 못 꾸게 한 번에 몰아서 죽여야지 찔끔찔끔 죽여서 뭣 합니까.”

저들이 다 죽었다는 것이 무얼 뜻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쿠베에게는 저들의 서부보병대 공격은 말 그대로 바보짓에 불과했다.

“관심 끊어. 이제 본게임이 저기 남아 있잖나.”

제롬이 키득거리며 적 후방을 가리켰다. 특무대와 1중대가 떨어져나가고 나머지 천여 명의 헤네티들이 그 후미의 모래언덕을 향해 돌격하고 있었다.

“방어진이 아주 얇군요? 전투력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나 봅니다?”

쿠베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모래언덕 최전방에는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5백의 ‘검은 사신’ 부대가 2열의 아주 엷은 방어진을 짜고 있었다. 그들의 300척(90m) 정도 뒤에 황제와 지휘부, 그들을 지키는 소수의 가디언 부대가 있었다. 모래언덕 위 병력을 모조리 합쳐 봤자 자살공격대보다도 적은 8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가디언 여단은 얼마나 나왔지?”

쿠베가 성벽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적 황제가 죽거나, 적 지휘부가 무너질 경우 바로 공세를 가하기 위한 2차 돌격대 기병들과 가디언들이 공격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정말로 저기 카렐 놈이 있는 게 맞긴 한 걸까?”

제롬이 조금 전 접어놓았던 의심을 다시금 품었다.

“흐흡.”

망원경을 황제기 부근을 자세히 살피던 제롬이 기겁을 했다. 풍향이 바뀌면서, 황제기에 가려 지금껏 잘 보이지 않던 그 옆에는 적 병부대신이고 상장군인 제네르의 깃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빌어먹을 년.”

제롬이 잘려있는 자신의 왼팔을 상기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팔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 한때 자신의 연인이기도 했던 저 여자였다.

“저년도 함께 타 죽겠군. 반드시 놓치지 말라고 해라.”

제롬이 이를 갈았지만 어차피 이 상태라면 ‘검은 사신 부대’ 아니, 크바르나만 뚫리면 동맹군 지휘부는 사실상 끝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롬이 의심을 하고 있던 같은 순간, 나머지 1천의 헤네티들을 이끌고 돌진하는 헤네티 여단장 사카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정말 저 앞에 적 황제가 있기는 할까?’

특무대와 1중대를 ‘치운’ 사카는 한 편으로는 마음이 홀가분했지만 묘한 불안감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2, 3중대를 선두로 후미의 4, 5중대가 얕은 개천을 건너 모래언덕을 향해 매섭게 돌격해 나아갔지만 적은 여전히 별 저항이 없었다. 사카는 혹시 적들이 개천에 저지선을 형성했거나 무슨 함정이라도 놓았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물이 가득 고인 개천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적 보병대가 습지로 미리 물러난 걸 보니 적이 우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서부보병대와의 싸움 결과를 지켜본 참모가 걱정스레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사카는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건 그가 말수가 적어서는 아니고 정말로 몰라서였다.

자신들이 연합군 진영에 가담한 것, 그리고 죽기 직전에 불을 붙인다는 정도는 이미 카렐도 알 터였지만, 이번엔 이렇게 몸에 인화물질까지 두른 채 인간폭탄이 되어 돌격하리라는 것까지 적이 알고 있다면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사실 성 안의 아리아노가 자신들의 무장 상태, 심지어 인화물질을 얼마나 어떻게 둘렀는지까지 모두 파악해 적 지휘부에 보고했다는 것을 아직 교단의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물도 아니고 습지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걸 보니 적 황제도 보통내기는 아닌 게 분명합니다.”

“멍청이들이나 물과 불이 천적이라고 생각하지.”

사카가 빈정거렸다. 보통의 화공이라면 고인 물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지닌 인화물질은 어차피 물 위에서 활활 탈 수 있는 것이었다.

“놈들이 차라리 물속에서 맞서 주었다면 나았을 텐데.”

참모가 입맛을 다셨다. 물 위에서 타는 불은 물 표면을 타고 인화물질이 걷잡을 수 없이 분산되기 때문에 불길을 잡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 그렇다보니 마른 땅에서 타는 불보다 물 위에 뜬 인화물질에 붙은 불이 끄려는 사람을 더 궁지에 몰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서부보병대는 물도 아니고 마른 땅도 아닌, 축축하게 젖은 습지에서 자살공격대를 맞았으니 그들이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면 미리 모든 것을 고려한 적 황제의 치밀한 계산이라는 결론이었다.

“적이 있는 곳은 모래언덕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숫자도 얼마 안 되어 보입니다.”

참모의 말에 사카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은 말로 부하들의 기대를 무참히 꺾어놓았다.

“글쎄, 저기라고 아무 준비를 안 해 놓았을까?”

조용해진 부하들에게 사카가 모래언덕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후미로 우회해서 적 황제를 노리겠다. 너희가 전면에서 주의를 끌어라.”

“알겠습니다.”

참모들도 여단장인 그가 직접 나설 정도로 절박해진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원래 크바르나와 황제에게 돌격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 특임대였다. 크바르나 여단 정예병을 상대할 가장 우수한 ‘특임대’가 어쩔 수 없이 다른 위치로 옮겨져 이젠 재가 되었으니 여단장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적들이 서부보병대과 헤네티 본대에 온통 관심이 쏠린 새, 여단장 사카는 50여명의 많지 않은 병력을 이끌고 본대에서 살그머니 빠져나왔다. 중간중간 작은 냇물이나 웅덩이가 삼각주를 가로질러 달려가다 보니 신발과 바지가 온통 물과 진흙으로 젖어 엉망이 되었지만 잔뜩 흥분한 이 순간에는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2중대는 중앙, 3중대는 4시 방향, 5중대는 8시 방향으로 움직여서 적들을 붙잡아라. 4중대가 최종 돌격한다.”

돌격하던 헤네티들은 모래언덕을 향해 일제히 갈라지며 다시 사방에서 조여들기 시작했다. 그 사이, 사카가 이끄는 소수의 돌격대는 관심을 벗어나 모래언덕 후미로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모래언덕 꼭대기, 황제기 바로 아래에서 시알피에 올라 검은 망토를 쓰고 말없이 있던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돌격해 오는 헤네티들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깨에 두른 두툼한 은빛 늑대가죽 덕분에 그의 큰 체구가 실제보다도 더 커 보였다.

황제기를 둘러싸고 있던 무장들은 망토의 그늘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그레이오팔에 그제야 이 사람이 ‘진짜 황제 맞구나’라고 깨달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지만 정말로 황제라는 데 일부는 놀라기도, 일부는 안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상당수 무장들은 저 사람이 황제의 대역일 것이라고 수군거리기도 했었고, 일부는 전사 출신의 황제께서 전장에 대역을 내세울 정도로 ‘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누구도 확신은 하지 못했던 터였다.

사실 이곳에 온 이후로, 무장들도 황제가 무어라 직접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황제가 보인 움직임이라고는 옆에 있는 상장군 제네르와 이런저런 귀엣말을 나누었고, 깃발을 흔들라고 고갯짓을 한 것이 전부였다. 옆에서 보기로는 황제는 그냥 보고받고, 묻고 큰 틀만 잡을 뿐, 지휘는 사실상 제네르가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전방을 누비며 병사들을 몸소 독려하던 황제가 왜 말은 고사하고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지 무장들도 도무지 알지를 못했다. 몇몇은 ‘황제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기도 했지만 일부는 그저 적이 흘린 헛소문으로 치부한 채 믿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서 백마를 타고 마치 흑백의 대조를 맞추듯 조용히 서 있는 ‘흰 망토’의 누군가도 무장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사이, 코런덤 용병대 헤네티들이 악 소리를 지르며 사방에서 모래언덕을 뒤덮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황제 옆에 있던 ‘흰 망토’가 절반 웃음이 섞인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이 싸움도 어차피 불과 불의 대결일지도 모르죠.”

“적이 다가옵니다. 폐하만이라도 일단 조금 물러나심이…….”

제네르의 걱정스런 물음에 황제가 아니라며 손을 저었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황제는 산과 같아야 하되 경망스레 움직이면 아랫것들이 뭐라 하겠는가.”

“정말 저들만으로 되겠습니까?”

“상대를 가장 잘 아는 자들이니.”

제네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일단은 명령대로 따르기로 했다. 사실 그 역시도 몸이 성치는 않은 상태였지만 맑고 투명한 파란빛 눈매와 지나치리만큼 침착한 모습은 다치기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계획대로만 해라. ‘레즐린 가 부대’는 ‘작업’을 끝내고  물러나 상의 바로 앞에서 교전에 임한다.”

지금까지처럼, 이번에도 제네르가 황제 대신 명령을 보냈다. 2열의 아주 엷은 대오로 지휘부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크바르나는 무기 대신 망토 밑에서 웬 큼직한 통 하나씩을 꺼내들었다.

“뿌려!”

그들은 통에 들어있던 투명한 액체를 모래바닥 위에 뿌리며 뒤로 재빨리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흘린 액체는 마른 모래땅을 타고 아래로 조금씩 번져나가고 시작했다. 그 사이, 헤네티들은 이제 사격의 유효사거리 경계까지 접근해 있었다.

“망토는 벗는다. 고귀한 현신께서 우리를 보고 계신다.”

아샤드 경이 거추장스런 망토를 벗어던지자 크바르나 부대원들이 검은 망토와 가면을 일제히 벗어 발밑에 떨구었다. 저녁의 짙은 어둠, 곳곳에서 타오르는 횃불과 조명 속에서 붉은 벨벳 망토에 조립식 갑옷과 방패, 전갈 문장 투구를 쓴 중무장 보병 본래의 모습이 번쩍거리며 나타났다.

일개 하급제후의 군대라고 보기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건 물론이고, 한편으로는 어딘지 낯선 스타일의 무장에 경험 많은 제네르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장전!”

아샤드 경의 고함소리에 그들은 투구의 안면을 열어 최대한의 시야를 확보하고 허리춤의 석궁을 일제히 꺼내들었다. 마치 한 세트의 기계가 움직이는 것처럼, 표정조차 전혀 없는 5백의 크바르나 헤네티들이 단 0.1초의 오차도 없이 모든 동작을 수행하고 석궁의 시위를 당기고 장전하는 소리가 동시에 공기를 울렸다.

“조준!”

5백 명이 동시에 왼발을 앞으로 내밀며 석궁을 같은 각도로 치켜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겨눈 곳은 몰려오는 코런덤의 헤네티 쪽이 아니었다. 초고온을 뜻하는 청색 불꽃이 볼트의 촉끝에서 날름거리며 방금 전 인화물질을 뿌려놓은 땅바닥 쪽을 향했다.

“발사!”

볼트를 타고 수백 개의 불꽃이 날아 모래땅에 푹 박혔다. 땅에 박힌 볼트는 모래땅에 스며 있던 강력한 인화물질에 옮겨 붙으며 지휘부 앞에 말 그대로 ‘불의 벽’을 피워 올리기 시작했다.

크바르나가 마른 모래땅에 질러놓은 불은 조금씩 흘러내리는 강력한 인화물질을 타고 점점 더 강하게 솟구쳐 올랐다.

“2발 장전! 이번엔 놈들의 심장이다!”

크바르나 사관들의 고함소리가 불타고 있는 공기 속에서 찢어지듯 울렸다.

“저 불손한 무리들이 이곳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재로 만들어 버려라!”

“이익!”

불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코런덤이었지만 지금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불의 벽과 심장을 겨눈 불 붙은 볼트만은 예외였다. 볼트는 어차피 잘 만들어진 갑옷에는 별 효과가 없지만 코런덤은 최대의 효과를 위해 갑주 위에 잔뜩 인화물질을 두른 상태였고, 이 꼴로 저 불의 벽에 뛰어들거나 불붙은 볼트에 어디든 맞는 건 그 결과를 보나마나한 일이었다.

“제기랄! 맞불이야!”

돌격하던 헤네티들이 처음으로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죽음보다는 무의미하게 육체를 잃고 대신관의 신임까지 잃는 것이 더 두려웠다.

“그냥 뛰어들어! 바로 옮겨 붙는 게 아니니 불은 재빨리 뛰어 건너면 된다!”

제일 앞에서 돌격한 2중대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 중 선두의 몇이 불꽃에 가까이 다가갔다.

“가슴 혹은 허리에 쏴라! 발사!”

아샤드 경의 손이 휙 내려가면서. 크바르나의 불붙은 볼트가 돌격해 오는 헤네티들을 향해 발사되었다. 볼트 사격은 얼굴을 겨냥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 목표는 평소에는 두터운 갑옷 때문에 가장 피하던 몸통 부분이었다. 어두워진 하늘 위에 수백 개의 불꽃 선이 그려지며 헤네티들의 가슴과 배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읍!”

몇몇 병사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볼트에 맞은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적을 덮치기 위에 가슴에 달고 있던 인화물질에 볼트가 명중하면서 미처 적의 앞에는 도착해보지도 못한 채 수십 명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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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들 잘 보내고 오셨는지요~ 3일간 본가에서 밤 새고 마지막날 몸살로 고생하고 일어났더니 오늘도 비몽사몽~~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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