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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731화 (726/1,132)

< -- 731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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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석 쪽으로 가! 청중석 쪽이 그나마 낫다!”

카타콤베 쪽에서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코런덤 헤네티들에 놀란 가디언들은 코리온과 아메스를 데리고 구름다리를 건너 청중석 쪽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반대편 광신도들의 극심한 저항으로 그나마 중간에서 차단당하고 말았다. 아메스와 코리온, 그를 호위하는 몇 안 되는 가디언과 십여 명의 에키트 전사들은 구름다리 위에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말았다.

“최대한 집결해서 황후 폐하와 학장님을 보호해! 시간만 끌면 되니 다른 곳은 신경 쓰지 마라!”

선임 가디언이 부하들과 에키트 보병들에게 악을 썼다. 지휘관인 보안국장 루토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그 와중에 사에나 일행과 2백여 크바르나 전사들은 청중석 쪽에서, 코리온 일행은 제단 쪽에서 각각 격리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양쪽 싸움터 사이의 거리가 워낙 멀었다.

여기에 이곳 공사에 들어와 있다가 얼떨결에 싸움에 말려든 노예들까지 사방에서 우왕좌왕 돌아다니는 통에 더 정신이 없었다. 가뜩이나 공사로 어수선하던 신전 안은 적, 아군,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자들이 온통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시간만 끌면 된다. 이놈들이 구름다리를 못 건너게 막기면 하면 돼!”

아메스가 바에자와 코런덤 헤네티들이 몰려 있는 제단 쪽을 가리켰다. 하지만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이 맞나 싶은 코리온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시간을 끌면 황궁이 무너집니다.”

“……젠장, 뭘 어쩌라고요!”

답답해진 아메스가 구름다리 아래, 물이 빠진 수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수로 아래에서 거대한 파이프가 요란스레 떨리며 물을 빼내고 있는 것이 지금 이 순간도 지하에서 황궁의 기초를 조금씩 흔들어놓고 있었다.

코리온이 도면을 살피며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황궁 동쪽의 소규모 건물들과 지반이 취약한 아스트라이아 홀이 제일 먼저 부등침하를 일으키며 붕괴될 겁니다. 그 후에 동쪽 별관이 위험해질 테고, 본관도 전도될지 모르겠습니다. 암반을 천공한 파일 기초가 모멘트와 전단력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줄 수 있는지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겠지만…….”

“뭔 말인지 못 알아들으니까 결론만 말해요! 무너진다는 거예요? 아니에요?”

아메스는 지금 이 상황에서 태연하게 황궁의 붕괴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이 ‘천재님’의 모습에 더 짜증을 냈다.

“위에 알려서 아스트라이아 홀 쪽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 대피시켜야겠습니다.”

코리온은 할룩스로 어딘가에 바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 남 걱정해 줄 때냐고요!”

그때, 막 악을 쓰던 아메스 앞을 지키던 에키트 보병 한 명이 얼굴에 볼트를 맞고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익!”

중상을 입고 쓰러지는 전사를 얼른 부축한 아메스는 그의 방패를 둔한 왼팔에 끼우고 그의 도끼를 대신 들었다.

“청중석 쪽은 아군이 곧 제압할 수 있어 보이니까 조금만 더 버텨!”

무장으로 돌아간 아메스가 청중석 쪽을 가리켰다. 사에나가 지휘하는 크바르나 전사들이 계속 뛰어들면서 청중석 쪽을 결사적으로 버티던 광신도들은 거의 제압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2백이 넘는 코런덤들을 데리고 반대편 제단 쪽을 장악한 바에자 마구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면 저 둘을 놓치게 됩니다.”

“저 둘이 문제더냐.”

바에자가 짜증을 내며 가리킨 건 한 손에 석궁을, 한 손에 칼을 들고 크바르나를 지휘하고 있는 ‘또 다른 마구스’ 사에나였다.

“다리를 저놈들이 막고 있으니 너희는 그냥 뛰어 건너. 놈들이 더 이상 수로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 최소한 11시 50분까지는 버텨라.”

바에자가 수로 건너편을 가리켰다.

“알겠습니다.”

코런덤들이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수로의 폭은 좁은 곳도 거의 30척(9m)이나 되다보니 보통의 시민이 뛰어 건너는 건 불가능했지만 마구스의 명을 받은 이 괴력의 전사들은 무기를 뒤에 두르고는 일제히 도움닫기를 해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뭐야, 저놈들은…….”

구름다리 위의 아메스와 코리온은 물론이고 그들을 보호하던 가디언들은 이들이 뛰는 모습에 경악을 했다. 헤네티들은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6척(180cm) 내외의 체구로 몸에 중장갑까지 두른 채 그 엄청난 거리를 하나둘씩 훌쩍 뛰어 건넜다. 코런덤 헤네티들이 청중석에서의 싸움에 개입하면서 수로를 향해 돌진하던 크바르나들이 일순간 또다시 차단되고 말았다.

바에자와 함께 온 코런덤 중대장이 청중석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은 우리 코런덤 숫자가 조금 더 많고, 신도 전사들까지 함께 있지만 크바르나 놈들에게는 헌병들과 몇 명의 가디언들이 함께 가세해 있습니다. 전력은 비슷하니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여긴 저놈들 앞마당이야. 추가병력이 오는 걸 생각해야지.”

바에자가 어두운 카타콤베 쪽을 힐끔 돌아보았다.

“그나저나, 여기 있다가 우리도 함께 깔려죽는 건 아니겠지?”

“12시 정각에 카타콤베가 돌면서 이 에아 신전이 차단됩니다. 그 직전에 카타콤베로 빠져나가면 아무도 못 쫓아올 겁니다. 우리 엔지니어들의 계산에 따르면 12시 25분 정도부터 새벽 1시에 걸쳐 황궁 컴플렉스의 각 건물들이 차례대로 쓰러질 겁니다.”

“옆으로 넘어간다고? 그럼 여기하고 카타콤베는?”

“수직붕괴가 아니고 전도되는 것이니 이 신전은 무사히 남을 겁니다. 남쪽과 동쪽 일부 신전들은 함께 붕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내 신전은 남동쪽에 제대로 자리잡고 있으니 아주 박살이 나겠어.”

바에자는 이번 계획이 내심 맘에 들지 않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나저나, 그 말은 우리가 저놈들을 꼭 죽이고 가야 한다는 뜻이군.”

바에자는 불만스런 얼굴로 구름다리 위를 다시 노려보았다. 구름다리는 폭도 좁은데다가 양쪽으로 높은 난간까지 있다 보니 그 중앙을 떡하니 차지한 코리온 일행을 접근전이든 사격이든 평범한 수단으로 무너뜨리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먼 옛날, 저곳에서 혼자 버티던 ‘후계자’ 오르마즈를 바로 그것 때문에 놓쳤던 기억이 퍼뜩 떠올랐다.

“시간 끌 것 없다. 구름다리를 무너뜨려.”

마음이 급해진 바에자가 공사장 한구석의 이런저런 철거 장비들을 가리키며 극단적인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코런덤들은 공사장에서 영문도 모른 채 숨거나 놀라 도망치고 다니던 작업 노예들 중 몇을 대신 잡아다가 구름다리 옆에 끌고 왔다.

“5분 내에 다리를 끊어라! 빨리!”

목에 칼이 들어오자 겁에 질린 노예들은 파쇄기와 절단기를 집어들고 구름다리 한쪽 끝을 고정시킨 볼트와 리벳을 두들겨 부수기 시작했다.

다리가 흔들리자 가장 놀란 건 아메스였다.

“저놈들 뭐 하는 거야!”

기겁을 한 아메스가 좌우를 돌아보았지만 양쪽 모두가 헤네티들에게 차단되어 도망칠 곳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깊은 수로 돌바닥에 구름다리와 함께 그대로 곤두박질쳐 죽거나 크게 다칠 것이 뻔했다.

“맙소사, 이걸 어쩌죠?”

당황한 아메스는 그리도 꼴 보기 싫어하는 코리온에게 다급히 물었다. 이 천재 정도라면 이 상황에서도 묘안을 내 줄 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그는 묘안을 내기는 고사하고 아래쪽, 수로 바닥에서 여전히 물을 퍼내고 있는 거대한 파이프를 내려다보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내려가면 저 파이프를 부술 수 있겠군요.”

“미쳤어요! 이건 ‘내려가는’ 게 아니고 ‘떨어지는’ 거라고요!”

아메스가 악을 쓴 순간, 철컹 하며 구름다리 한쪽이 주저앉았다.

“결과는 똑같지 않습니까?”

코리온이 갑자기 바닥에 털석 주저앉으며 한 팔로는 난간을, 나머지 한 팔로는 아메스를 확 잡아당겼다. 생각보다 훨씬 강한 완력에 붙들린 아메스가 그의 품 안으로 쑥 빨려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구름다리 나머지 한쪽이 풀리며 다리 전체가 옆으로 휙 기울기 시작했다. 다리가 기울자 아메스는 급한 나머지 칼을 쥔 오른팔로 코리온의 목을 꽉 껴안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메스의 칼에 베인 코리온의 뺨에서 피가 벌컥 솟았다.

에키트 병사들이 놀라 난간을 붙들었고, 가디언들도 급히 난간에 매달렸다.

“너희들! 내려와!”

가디언 선임자의 명령에 가디언들 중 한 명이 기울어진 다리를 타고 재빨리 수로 밑으로 뛰어내렸다. 같은 순간, 청중석 쪽과 연결된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며 구름다리는 청중석 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채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아메스와 코리온이 난간을 쥔 손을 놓치며 단단한 수로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황후 폐하! 학장님!”

먼저 내려와 있던 가디언 둘이 급히 달려와 바닥에 떨어지는 이 둘을 얼른 받아냈다. 가디언 선임자의 품 안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아메스는 일행들이 미끌미끌한 수로 바닥에 ‘그럭저럭’ 안전하게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였다. 좁고 긴 수로 바닥에 동댕이쳐진 일행은 머리 위, 수로 양쪽에서 내려다보는 헤네티들에게는 아주 손쉬운 사냥감들이었다.

차가운 표정의 바에자가 석궁을 코리온을 향해 똑바로 겨누었다.

“사격 준…….”

바닥에 나뒹굴었던 에키트 보병들이 방패를 들고 허겁지겁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바에자의 석궁이 코리온의 눈 사이를 향하고 있었다.

‘이런!’

코리온과 눈이 마주친 순간,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 바에자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조금 전, 루토와 얼굴을 맞대면서 한 번 떨어졌던 심장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

“어, 엉?”

그제야 정신을 차린 코리온의 눈이 확 커졌다. 실은 그도 막 떨어져 정신이 없었고, 누군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지레 놀란 바에자가 머뭇거리던 순간, 옆에서 누군가의 짜증스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네놈이 대장이냐!”

기회를 잡은 아메스가 손에 들고 있던 짧은 검을 그를 향해 힘껏 던졌다. 검은 공중에 큰 원을 그리며 바에자의 얼굴을 향해 바로 날아들었다.

“피하십시오!”

“이크!”

얼굴 앞으로 날아드는 칼에 놀란 바에자가 다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가 막판에 쏜 볼트는 코리온의 머리 위 전혀 얼토당토않은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젠장, 오늘은 왜 이리 다 꼬이는 거냐!”

바에자가 분통을 터뜨리며 헤네티들에게 악을 썼다.

“빨리 저놈들 쏴 죽여!”

에키트 족들이 방패를 들고 재빨리 모여드는 모습에 발끈한 바에자는 수로 아래를 가리켰다. 명령을 받은 바에자 주변 헤네티들이 수로 밑에 대고 집중 사격을 쏟아 부었지만 그새 에키트 족은 물론이고 가디언들까지 방패에 하다못해 합판까지 총동원해 코리온과 아메스를 에워쌌다.

그때, 우르르 하고 바닥을 울리는 큰 진동음이 발밑을 울렸다. 느낌상 가까운 곳은 절대 아니지만 어쨌든 황궁 혹은 부근의 어딘가가 붕괴된 것이 분명했다.

“물, 물을 빨리 되돌려야 하는데.”

코리온은 수로 바닥을 타고 놓인 굵은 파이프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무른 재질이었지만 그렇다고 도구도 없이 쉽게 부수어질 것 같지도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곳 천장에서 내리꽂히는 조명으로 향했다. 황궁을 지으면서 몇 가지를 개조하기는 했지만 이 신전도 기본적으로는 카타콤베와 12신전의 일부였다.

“사에나 중랑장.”

무언가 퍼뜩 떠오른 코리온은 얼른 할룩스를 켜고 청중석 쪽에서 헤네티들과 교전중인 사에나를 불러냈다.

“무사하십니까? 학장님?”

“어디가 무너졌나?”

“황궁 동쪽에 있는 인공호수 바닥에 큰 균열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이아 홀 동쪽에서 일부 침하가 보고되었지만 아직 황궁 동쪽 별관은 치명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아스트라이아 홀까지는 포기해라. 사람들 대피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만이라도 막아라.”

“……알겠습니다.”

“우리 병사들에게 랜턴이 있나?”

“예? 물론입니다. 카타콤베에 대비하기 위해 모두 갖고 있습니다.”

“통제실에 연락해서 이곳 동력을 모두 꺼라. 들어오다 보니 물을 퍼내는 펌프가 수로 안쪽의 굴 안쪽에 보이더군. 이곳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그 작동도 멈출 거다.”

그 시각, 조금 전 다리를 부숴버렸던 작업노예들은 무너져버린 다리 구석의 자재들 틈새에 몸을 감추고 숨어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구부정한 등과 어깨를 펴며 머리의 안전모를 고쳐 쓰고 합판더미 위로 살며시 머리를 내밀었다. 그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에는 여기저기 바삐 지시를 내리고 돌아다니는 바에자 마구스가 서 있었다.

“눈에 익은데.”

그의 진줏빛 갑옷을 확인한 그 노예, 코나가 갑자기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사에나의 차 짐칸을 타고 소리 없이 황궁에 온 그는 그가 크바르나 병력을 데리고 내려오기 전에 이곳에 먼저 와 노예 차림새로 정찰 역할을 위해 들어와 있었던 터였다.

“바에자 님이시군요.”

교단 종교재판소 헌병대에 있던 그에게 바에자의 차림새는 낯선 것이 아니었지만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때, 그의 할룩스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어왔다.

“학장님에게서 연락이다. 놈들이 지하수층에서 물을 빼내 황궁을 무너뜨리려 하는 것 같다.”

“거 화끈하군.”

사에나의 연락에 코나가 남의 일처럼 중얼거렸다.

“아까 수로 바닥에 있던 큰 파이프가 그거였나?”

코나가 수로 쪽으로 슬며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 안쪽으로 사람 두셋은 기어서 통과할만한 큰 크기의 파이프였지만 수로 밑으로 떨어진 코리온 일행은 위에서 쏟아지는 집중사격에 파이프에 접근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사에나가 말을 이었다.

“밖에서 이곳 전원을 모두 꺼 버리면 일단 펌프도 멈출 테고 불도 꺼질 거다. 스코프도 못 쓸 테니 만일을 대비해 주변 지형지물을 눈에 익혀 놔.”

“네 몸은? 등에 볼트 맞은 자리는 언제 치료받으려고?”

예상대로, 사에나는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코나가 사에나에게 조언을 했다.

“펌프를 멈춰서 물을 빼내는 걸 막아도 지하가 이미 빈공간이 되었으니 어차피 시간 지나면 황궁은 무너져. 아예 수로 입구의 물막이벽을 부숴 버리면 욱리하 강물이 한 번에 홍수처럼 밀려들어와서 지하수층을 도로 채워버릴걸?”

“수로에 홍수가 들이치면 수로 밑에 있는 학장님 일행은 어쩌고?”

“유학자나리 따위는 내 알 바 아니지.”

코나가 냉담하게 대답했다.

“난 트라카 교단 헤네티가 아니라고.”

“불이 꺼지면 네가 수로에 내려가서 파이프를 끊을 수 있겠나? 강물이 지하로 다시 흘러들기는 할 것 아니냐.”

“네가 원한다면 당연히.”

잠시 조용하던 사에나가 다시 물었다.

“할 수 있는지부터 말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네 몸이나 신경 써.”

누가 들으면 어젯밤 싸운 사람들끼리 퉁명스레 말하는 것처럼 무미건조했지만 할룩스를 끈 둘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가 있는 쪽을 한 번씩 돌아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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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했던대로, 오늘부터 다시 연재합니다.

연중 후의 첫 연재라 내용이 좀 길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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