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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740화 (735/1,132)

< -- 740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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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요한 전투에서 빠지라고!”

쿠베의 속을 바로 알아챈 제롬이 발끈했다.

“어쨌든 둘 중의 하나는 전장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어차피 각하께서 전장으로 달려 나가실 처지도 아니지 않습니까.”

쿠베가 제롬의 잘린 왼팔을 슬쩍 가리켰다. 제네르에게 잘리고 복원중인 왼팔은 아직 전혀 구실을 못 하고 있었다.

입을 씰룩거리는 제롬에게 쿠베가 재빨리 타협안을 내놓았다.

“항구가 엉망이 되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타격이 큽니다. 항구와 시내만 장악하시면 제 보안국 병력을 빌려드리겠습니다. 항구에 정박된 배들이 있으니 보안국 놈들을 이끌고 나오셔서 적 황제가 있는 곳에 기습 상륙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쿠베가 턱으로 가리킨 건 바다와 면하고 있는 동맹군의 우익이었다. 바로 카렐 황제가 있는 곳이었다. 황제가 있는 곳을 직접 치라는 말에 제롬의 눈이 번쩍 띄었다.

“어차피 싸움이 짧게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각하께서 마지막을 끊을 수 있다면 그만한 영광이 어딨겠습니까?”

쿠베는 언젠가 베흔에게 배운 스타일대로 실실 웃으며 이 남자를 달래주었다.

“좋은 생각이야. 지금 보니 저기가 약점일지도 모르겠어.”

제롬이 턱을 만지작거렸다. 카렐이 있는 모래언덕은 바다에 바싹 면해있고, 바다에서 상륙해 친다면 상당히 취약한 지점이었다.

“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적 황제 놈은 손도 대지 마. 알았냐.”

제롬은 그제야 못이기는 척 뒤로 돌아섰다.

“네 멋대로 싸움 끝내려고 하면 내 병력은 빼 버릴 테니까.”

“물론이지요.”

쿠베가 냉큼 대답을 했다.

“항구하고 시내는 내 바로 조용히 만들고 연락 줄 테니까 성 바깥 놈들하고 손 제대로 맞춰서 놈들 궁지에 몰아붙여 놔.”

일단 확인을 받은 제롬은 가문에서 데려온 근위부대를 데리고 사오시안트 시내와 항구 쪽으로 향했다. 물론 그는 항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신이 만나게 될 병력의 정체가 무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휴우, 미친개를 쫓아내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골 아픈 제롬을 일단 후방으로 보내놓은 쿠베는 함께 있는 근위대 무장들에게 피식 웃어보였다.

“그나저나, 저놈의 싸움은 언제 끝나?”

쿠베는 시계를 확인하며 다시 전장을 주시했다. 루이제와 마누엘은 지친 말을 바꿔 타고 여전히 지겹게 돌격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스캐너를 보고 있던 근위대 참모들 중 한 명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대장, 서북쪽 해상이 이상합니다.”

“거기가 왜?”

“정체불명의 물체가 잡힙니다. 아무래도 적 선단 같습니다.”

그때까지도 루이제와 격한 창싸움을 주고받던 마누엘은 새 창을 다시 받아들고 무식한 대군을 향해 막 돌진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바쁜 걸음을 본진에서 들려온 다급한 나팔 소리가 붙들었다. 길게 늘어지는 그 신호는 사령부에서 보내온 ‘무조건 퇴각 명령’이었다.

“뭐야, 이건?”

조금 전 제롬의 훼방 때문에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마누엘은 이번에도 또 제롬의 수작이라는 생각에 화가 벌컥 치밀었다. 할룩스가 막 연결된 순간, 마누엘이 대뜸 분통을 터뜨렸다.

“아니, 한 번 사람 죽일 뻔한 것도 부족해서…….”

“당장 물러나오시오. 마누엘 경.”

“예?”

막 화를 내려던 마누엘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이번에 퇴각 지시를 내린 건 제롬이 아니고 그를 내보냈던 사령관 카산드라 경이었다.

“적이 일기투로 일부러 시간을 끌려 했던 모양이요. 적 추가병력이 바다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으니 빨리 돌아오시오! 당장 공격을 개시해야 하니까 죽어도 책임 못 지오!”

“엑.”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하고 기겁을 한 마누엘은 요란한 말굽 소리를 내며 돌진해 오고 있는 루이제 쪽을 휙 돌아보았다. 그는 귀가 얇고 단순하기는 해도 멍청한 사내는 아니었다. 루이제가 마누엘이 물러나기 전에 붙들려고 맘먹고 덤벼오는 것이 분명했다.

“제기랄! 속은 거냐!”

마누엘이 재빨리 말을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루이제는 그새 세 번째 새 말로 갈아타고 당장 그의 뒤를 잡을 듯 다가와 있었다.

“퇴각! 퇴각!”

마누엘은 일단 대결을 접고 도망을 치려 말에 속도를 붙였다. 양쪽의 군대가 본격적인 충돌을 시작할 때까지 이곳에서 고집스레 싸우는 건 더 미련한 짓이었다. 마누엘을 따라 이곳까지 온 부장들도 일제히 말을 돌렸다.

“빨리 좀 달려!”

마누엘은 무섭게 속도를 붙여오는 루이제를 돌아보며 말에 필사적으로 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힘이 넘치는 새 말로 갈아탄 루이제는 그의 지친 말보다 훨씬 속도가 빨랐다.

“젠장! 네놈들이 뒤에서 좀 막아!”

당황한 마누엘이 부장들에게 뒤를 가리키며 악을 썼지만 타이밍은 별로 좋지 못했다. 마갑까지 모두 벗어 내던지고 바싹 쫓아온 루이제의 부장 후스가 마누엘을 향해 창을 힘껏 던졌다.

“이크!”

추격을 눈치 챈 마누엘이 바싹 몸을 움츠리며 말에 속도를 붙인 덕분에 창은 다행히 급소는 벗어났지만 대신 말의 엉덩이를 깊숙이 스치며 바닥에 푹 꽂혔다. 놀란 말이 거친 울음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휘청거리자 중심을 잃은 마누엘은 하마터면 바닥에 굴러 떨어질 뻔했다.

“네놈! 걸렸구나!”

거리를 다시 좁힌 루이제가 휘청거리는 마누엘에게 창을 내지르려 했지만 이번엔 마누엘의 부장이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도끼와 방패로 그의 창을 박살을 내 버렸다.

“이놈이!”

측면에서 역습을 당한 루이제는 적 부장이 휘두르는 도끼를 방패로 힘껏 거둬내며 이를 드러냈다. 마누엘과 루이제 사이의 혈전은 순식간에 양쪽의 부장들까지 얽혀들면서 거세게 치고받는 난투전이 되어버렸다.

“씨벌, 그놈은 네 적수가 아니니까 넌 여기나 맡아!”

칼을 빼든 루이제가 마누엘을 공격하려는 부장 후스에게 악을 썼다. 그리고는 다친 말 위에서 휘청거리는 마누엘을 향해 칼을 세우고 다시 돌진해 들어갔다.

“비겁한 년! 와 봐라!”

마누엘이 비틀거리는 말을 다시 돌리고 씩씩거리며 창을 겨누었다. 다친 말로 기마전을 벌이는 건 위험천만한 짓이었지만 그에게는 창을 가지고 있다는 강점이 남아있었다. 맹렬히 돌진한 루이제의 방패에 그의 창끝이 찌직 하고 귀청을 찢는 듣기 싫은 마찰음을 내며 스쳤다.

“한판 붙어보자!”

말의 부상을 의식한 마누엘은 말 위에서 막 칼을 휘두르려는 루이제를 몸으로 확 덮쳤다.

“익!”

짧은 비명과 함께 한 덩어리가 된 두 명의 중장갑의 무장들은 차갑게 언 흙바닥에 한 덩어리가 되어 나동그라졌다. 끌어안은 채 바닥에 동댕이쳐진 둘은 아직 얼떨떨한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용을 쓰며 칼을 쥔 상대의 팔을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라면 어디서도 뒤지지 않을 덩치들이다보니 둘의 팽팽한 힘싸움은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다.

얼굴까지 벌개진 채 악을 쓰며 육박전을 벌이는 이 둘의 머리 위로, 양쪽 군대에서 들려오는 ‘일제 공격’의 크고 우렁찬 나팔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루이제가 마누엘과 창으로 돌격전을 벌이고 있던 그 시각, 카렐은 황궁에서 코리온이 보내 온 다급한 연락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황후는 본관의 안전진단이 끝날 때까지 일단 안전한 서쪽 별관으로 모셨습니다. 동쪽 별관은 긴급 보강공사 중입니다. 황궁의 지하 일부가 침수되어 펌프로 배수 중이지만 1시간쯤 후면 큰 고비는 넘어갈 듯 보입니다.”

코리온은 전장에 있는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침착하게 보고를 올렸다. 지하에서 빠져나오고 옷도 못 갈아입은 듯 검은 무명포는 군데군데 찢겨 있었고, 가슴에 늘어진 긴 머리칼과 희고 깔끔하던 얼굴에도 누군가의 핏자국과 검댕이가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찬바람 속에서 망토만 덧입은 채 한 손에 도면을 쥐고 건물의 무너진 잔해 위에 우뚝 서 있는 그의 모습이 마치 한 명의 전사처럼 보였다

“아스트라이아 홀은 완전히 철거했습니다. 당초 동쪽 절반쯤이 붕괴되었지만 건물의 나머지 부분과 황궁 동쪽 별관이 연쇄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철거하라 명했습니다.”

카렐의 귀에 꽂은 할룩스로 코리온의 곱고 침착한 목소리와, 한참 일기투중인 그 여동생 루이제가 외치는 천박한 고함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함께 흘러갔다.

“폐하께서 교전중이시라는 연락에 그런 큰일을 감히 윤허도 없이 자의로 결정하였으니 불초 소신의 불충을 벌해 주십시오.”

“건물 따위야 다시 지으면 되지요. 학장과 황후가 무사하니 됐습니다. 승전 기념관을 새로 지을 자리가 생겼으니 도리어 다행일지도?”

카렐이 가슴을 넓게 펴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코리온은 황제의 이런 과장된 허풍에 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보안국장 루토가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정황으로 보아 전사했거나 적에게 포로로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카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독한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당장은 그것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일단은 사에나 쉐너 중랑장이 깨어나면 보안국장 대리를 맡기십시오.”

“알겠습니다.”

“수고하시었으니 일단은 안전한 곳에서 맘부터 가라앉히시구려. 아직 황도 바깥은 춥고 위험합니다.”

“미숙하나마 소신이 이곳 황도를 목숨 걸고 지킬 것이오니 폐하께선 전장에 온 힘을 기울여 주시옵소서.”

코리온이 찬 바람에 너덜거리는 찢긴 무명포와 망토자락을 여미며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지하에서의 싸움 와중에 그렇게 되었는지, 뜯긴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그의 하얀 가슴이 카렐의 망가진 눈에도 희미하게 보였다. 카렐이 갑자기 기이한 웃음을 지으며 흐린 눈동자를 가늘게 치켜떴다.

“그나저나, 카타콤베에 그리 들어가기 싫다더니 결국은 발을 들여놓으셨구려. 내 황도에 돌아가면 이제 단둘이 들어가도 맘이 괜찮겠소?”

황제의 능글맞은 농담에 코리온의 더러워진 얼굴에도 순간 홍조가 확 번졌다. 그는 여전히 머리를 조아린 채 낮은 헛기침을 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사오나…….”

코리온이 그답지 않게 갑자기 말꼬리를 흐리며 말을 더듬거렸다.

“후우.”

코리온이 갑자기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폐하의 부재가 뼈저리게 안타까웠사옵니다.”

짧은 침묵 후 흘러나온 힘없고 작은 목소리에는 그저 푸념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그에게 탁한 시선을 향하고 있던 카렐이 짧은 한 마디와 함께 웃음을 지었다.

“몸이 하나뿐인 것이 안타깝소.”

카렐이 깊은 심호흡을 하며 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대륙 반대편에 위치한 이 둘 사이에는 이제 알 수 없는 교감이 흐르고 있었다. 무어라 말을 하려던 카렐은 서쪽 해안가에서 들려오는 큰 함성에 고개를 휙 돌렸다.

“우리 선단입니다!”

제네르가 손으로 서북쪽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군의 등장에 동맹군 장병들이 땅을 울리는 어마어마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럼 소신 폐하께 제국의 운명을 맡기고 기다리겠나이다.”

코리온의 모습이 스코프의 영상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바로 이 옆에 상륙시켜 폐하를 지키게 하겠습니다.”

“아니.”

상장군 제네르의 물음에 카렐이 단호하게 손을 저으며 말을 몰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창을 뽑아 쥐는 모습에 제네르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카렐은 ‘하메스타의 창’을 길게 늘여 날을 세우고는 모래언덕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금 도착한 근위대는 적의 우군(右軍) 후방으로 바로 상륙시켜라. 내가 북부보병 3군과 낙타병단을 이끌고 나아가 적의 우군 정면을 치겠다. 적 우군을 전멸시킨다.”

“예에?”

제네르가 정색을 하며 카렐의 옆에 붙었다.

“보, 보병들만으로 남부기병과 가디언들을 맞서시려고요? 그 몸으로 어떻게 나가시려고요?”

카렐이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렸다.

“하임달에서 오르마즈 경이 왜 실패했는지 아나?”

“…….”

“한쪽을 제대로 무너뜨리지 못한 채로 반대편을 너무 서둘러 친 거야.”

지금껏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하임달의 결론’에 제네르가 순간 당황했다.

“가디언들을 아끼고 실리적인 베흔이라면 한 쪽 가디언들이 몰살당할 지경에서는 분명히 싸움을 접고 먼저 물러났을걸. 오르마즈 경이 이기고 싶어 너무 욕심을 낸 게 아니면 애당초 죽을 생각으로 나갔던 게 분명해.”

“그, 그건…….”

제네르가 말을 더듬거렸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대병력으로도 망신을 당한 근위대의 패착만을 생각했지 영웅화에 가려진 오르마즈 경은 그저 용감히 싸우고도 동부의 배신과 역부족으로 패한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오르마즈 경이 설마 일부러 죽으려 나갔겠습니까?”

“그건……아니다.”

카렐은 제네르에게 자리를 지키라 손짓하고는 혼자 말을 돌렸다.

“북부보병 3군단과 낙타병부대, 에키트 보병과 가디언들만 따라와라. 남김없이 짓이기는 데는 보병이 제격이다. 적이 내 위치를 혼동해야 하니 ‘검은 사신 부대’와 너희 기병들도 예비대로 여기 남아 상장군을 지켜라.”

카렐은 자신을 에워싼 경기병들에게도 제네르를 지키라고 손짓했다. 그들 중간에 섞여 있던 세네피스가 당혹스런 기색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이제와 황제를 따라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신중하고 꼼꼼한 제네르가 황제를 마지막으로 설득하려 했다.

“등 뒤에 사오시안트 성이 있습니다. 폐하께서 나가시면 성의 수비군들이 몰려나와 우리 후방을 칠겁니다. 적에 비하면 우리 숫자는 턱없이 적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카렐은 듣기 싫다며 손을 저었다.

“그대가 그걸 이미 예상하고 있으니 된 것 아닌가? 알아서 하게.”

카렐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제네르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타고 멀어져갔다. 그때 그는 황제의 손짓이 ‘어머니를 부탁한다.’라는 동부기병대 수화라는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정말……다르다고 하시더니 결국은 이렇게 나가실 것을.”

‘알아서 해라’라는 황제의 마지막 말에 기가 막혀 넋을 놓았던 제네르는 아직 남아있는 부대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떠올렸다. 생각해 보니 막 도착한 3진에는 신임 슈로 기사단장 릴라크가 이끄는 1만의 기병대가 남아있었다. 보급품 파동으로 많은 말을 잃고 전력이 두 토막났지만 아직 못 싸울 지경은 아니었다.

제네르와 세네피스를 뒤에 떼어놓은 카렐은 전방에 도열해 있던 북부보병들을 향해 세차게 말을 몰았다. 한 손에 창을, 한 손에 큰 황실 깃발을 치켜들고 무섭게 질주하는 황제의 주변으로 하지즈 장군이 이끄는 3천의 서부 낙타병들이 누런 눈먼지와 흙먼지를 날리며 모여들었다.

“비켜! 황상께서 납신다!”

앞을 제대로 못 보는 황제를 위해 하지즈 장군이 긴 장창을 든 보병들 사이로 재빨리 길을 뚫었다. 카렐은 양쪽으로 쫙 갈라지는 보병들 사이로 말을 몰며 큰 심호흡을 들이켰다. 주변의 그 누구도 듣지 못했지만, 비장하게 깨문 그의 입술 사이로 이런 다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넌 아직 시간이 남았어, 카렐. 넌 다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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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오늘은 새해기념으로 좀 많이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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