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45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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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가라며 몰아붙이는 후스에게 루이제가 화를 버럭 냈다.
“저 비열한 놈을 그냥 놔두고 가라고!”
루이제가 이를 갈았다. 사실 따져보면 ‘비겁하게’ 남의 일기투에 끼어든 것이야말로 손가락질당해도 제대로 손가락질당할 짓이었다. 하지만 히르직스의 성격을 잘 아는 후스에게는 그다지 새삼스런 것도 아니었다.
“빨리요! 부마님께서도 빨리 물러나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재빨리 말에 올라탄 후스가 루이제에게 소리쳤다. 내심 싸워 볼 욕심을 부리고 있던 루이제는 눈치 없이 고자질을 해 버린 후스를 흘겨보며 마지못해 말머리를 돌렸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뚱해진 루이제는 아버지 예르마크 경이 있는 우군 기병대 쪽으로 얼른 말머리를 돌리고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말에 탄 마누엘도 이대로 순순히 끌려가 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손이 묶인 채로 말 위에서 버둥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말의 걸음을 계속 붙들었다. 이미 일기투로 망신을 당한 일까지 있던 그에게 이번엔 포로가 된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었다.
“닥치고 가만히 안 있으면 말에 달아서 끌고갈까보다!”
마누엘의 저항으로 자꾸 걸음이 늦어지자 루이제가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동료들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것을 본 마누엘도 필사적이었다. 그는 등자로 계속 말의 배를 긁으며 앞으로 더 못 나가도록 시간을 끌었다.
“그냥 죽여 버리는 게 낫겠습니다!”
화가 난 후스가 칼을 번쩍 빼들자 루이제가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내 죽으면 죽었지 황족 명예에 포로를 죽이는 짓은 안 한다.”
루이제는 겁에 질린 마누엘의 얼굴을 칼자루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충격을 받은 마누엘의 고개가 옆으로 휙 돌아가며 그대로 까무러치고 말았다.
“이제 됐지?”
루이제는 기절한 마누엘을 실은 말을 끌고 본진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후스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뒤를 멀찍이에서 따라갔지만 히르직스가 이끄는 기병들은 더 속도를 내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빨리 가십시오!”
후스가 앞서가는 루이제를 계속 재촉했지만 이미 속도가 붙어 달려오는 적 기병들이 조금 더 빨랐다.
“이 겁쟁이 년아! 내가 그리 무섭냐!”
날카로운 하이 톤의 고함은 그 정체를 분명히 확인시켜 주었다. ‘겁쟁이’라는 말에 발끈한 다혈질의 루이제가 뒤를 휙 돌아보았지만 후스가 얼른 그 뒤를 막아섰다.
“제발! 말려들지 말고 그냥 가십시오! 상관의 명에 복종하는 게 군인의 도리 아닙니까!”
후스가 말렸지만 루이제의 귀에는 더 먼 곳의 히르직스가 외치는 욕설이 먼저 들어왔다.
“그런 둔한 몸을 실었으니 말이 못 달리지, 이 뚱땡이야!”
“저 비쩍 마른 놈이 감히 누굴!”
홧김에 돌아서려던 루이제는 맞은편에서 달려오고 있는 한 무리의 아군 기병들을 발견했다.
“당장 돌아오지 못해! 이 철없는 것아!”
할룩스를 꽂은 귀가 따가워질 정도로 큰 소리를 지른 건 그의 아버지 예르마크 경이었다. 평소 온화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성난 호통에 루이제가 기겁을 했다. 히르직스와 싸우려 했던 그는 하는 수 없이 말에 다시 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그가 머뭇거리는 새 히르직스는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이놈들이?”
추격해오는 적들의 의도가 문득 의아해진 후스가 뒤를 돌아보았다. 맞은편에서 근위기병들을 거느린 예르마크 경이 오고 있으니 히르직스가 물러나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없이 계속 추격해오고 있었다.
“설마?”
무언가 머리에 퍼뜩 스친 후스가 맞은편에서 오고 있는 예르마크 경에게 손을 저었다.
“돌아가십시오! 부마님! 놈이 부마님을 노리는지도…….”
“알고 있다.”
예르마크의 침착한 대답에 후스가 입을 꾹 다물었다.
“내겐 명분이 있으니 약간 비겁하게 싸워도 손해 볼 것 없는 싸움이다. 내 혼자는 어려울지 모르니 내가 부르면 그때 싸움에 끼어들어라.”
“예?”
“일기투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놈이니 이렇게 함정을 파도 이상할 것 없지 않나.”
예르마크의 침착한 대답에 후스는 양쪽 사령관인 히르직스와 예르마크 모두에게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의도가 있음을 깨달았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예르마크 경이 직접 나온 것을 확인한 히르직스의 입가에 웃음이 감돌았다. 어차피 후스는 자신을 알아볼 테고, 의협심도 강한데다가 정 많고 처자식들을 유달리 아끼는 예르마크 경이 일기투중인 딸을 ‘비겁하게’ 기습한 적을 그대로 두고 볼 리가 없었다.
“가끔은 일부러 악당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히르직스가 창을 빼들며 턱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 그도 싸움의 예의와 규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웬만하면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약속을 잘 지키는 건 꼭 필요할 때 깨기 위함이야.’라는 베흔의 말을 아주 잘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히르직스는 파란빛 갑옷을 입은 예르마크 경을 향해 창을 똑바로 겨누었다. 사실 예르마크가 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루이제만이라도 사로잡을 수 있다면 본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나와 줬으니 그가 생각한 최고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예르마크 경 역시 그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너 같은 놈이 감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던가?”
예르마크도 제국 최강으로 알려진 이 무장을 향해 창을 똑바로 세우고 돌진했다. 하지만 히르직스는 방패로 앞을 잔뜩 가린 채 움츠린 그의 자세가 꽤나 수세적이라는 것을 바로 읽어낼 수 있었다. 꽝 소리를 내며 둘의 창과 방패가 맞부딪친 순간. 히르직스의 창끝이 그의 방패를 교묘하게 미끄러뜨리며 바로 목으로 날아들었다.
“으익!”
창날이 목 옆을 확 스치면서 상대의 엄청난 힘과 순발력을 비로소 절감한 예르마크는 온몸이 바싹 위축되면서 말의 속도를 늦추고 말았다. 동시에 히르직스의 창이 목을 축으로 공중을 휙 돌아서는 멈칫거리는 예르마크의 얼굴을 두 번째로 내리찍었다.
“어딜 감히!”
예르마크는 재빨리 위로 창을 들어 그의 공격을 받아내려 했지만 그것도 히르직스의 속임수였다. 히르직스는 위에서 후려치던 창을 갑자기 옆으로 휙 돌려 이번엔 창 자루로 예르마크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우읍!”
창자루가 귀 옆을 정확히 명중하며 그의 고개가 옆으로 휙 돌았다. 다행히 단단한 투구 덕분에 머리가 깨지거나 목이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이 멍멍해지는 것만은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긴 듯 보였다.
‘할룩스가?’
충격 때문에 휘청거리던 그는 귀에서 갑자기 들리는 노이즈에 아찔함을 느꼈다. 할룩스가 고장났으니 이제 후스 같은 부하들을 정확한 타이밍에 부르기도 어려운 판국이었다. 이젠 도망치거나 스스로 이기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고작 잔기술밖에 못 쓰는구나!”
창술 대결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예르마크 경은 큰 체구와 방패를 무기로 무작정 거리를 붙여갔다. 히르직스도 그를 급히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한 번 후려쳤던 예르마크의 턱을 한 번 더 후려친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투구 한쪽이 부서지는 것을 감내하며 힘으로 상대를 압도해 버렸다. 방패로 창을 밀어내고 접근해 들어간 그는 히르직스의 방패를 몸과 체중으로 힘껏 들이받았다.
“무식하긴 부녀가 똑같구나!”
예르마크의 난데없는 육탄돌격에 당황한 히르직스도 얼른 창을 내버리고 칼을 빼들었다. 쨍 소리에 뒤이어 둘의 힘싸움이 벌어지면서 듣기 싫은 마찰음이 귀를 찢듯이 울렸다. 둘은 칼과 방패를 맞댄 채 팽팽한 힘싸움을 벌이며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예르마크의 곱고 잘생긴 얼굴도 잔뜩 힘이 들어가면서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 공격이 그리 무섭냐?”
상대가 자신을 힘으로 막는 데 급급하다는 것을 눈치 챈 히르직스가 갑자기 씨익 웃었다. 그는 난데없이 칼을 밑으로 향하고는 예르마크 경의 허벅지를 칼로 힘껏 내리찍었다.
“아윽!”
갑옷을 찢고 들어온 칼날에 허벅지가 깊숙이 베이자 놀란 예르마크 경이 순간 휘청거리며 몸을 동그랗게 움츠렸다. 기회를 잡은 히르직스가 그의 뒤통수를 향해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이대로 내리치기만 하면 상대의 머리를 두 동강내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이 썩을 놈! 어디다가 칼을 겨눠!”
잔뜩 갈라진 여자 목소리에 히르직스가 얼른 옆을 돌아보았다. 만류하는 후스를 뿌리치고 되돌아온 루이제가 메이스를 힘껏 휘둘러 히르직스의 칼을 후려쳤다. 그의 무지막지한 힘에 칼끝이 뚝 부러지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어딜 감히 남의 싸움에 끼어드냐!”
“내가 할 말이다! 이 새끼야!”
루이제가 반 토막만 남은 히르직스의 칼을 완전히 쳐내려 했지만 그것까지는 과욕이었다. 바로 표적을 돌린 히르직스는 그의 두 번째 공격을 재빨리 피하고는 방패 모서리로 루이제의 머리를 바로 후려쳤다.
“아악!”
마누엘과의 싸움에서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던 루이제의 투구 한쪽이 일순간 깨지면서 방패 모서리가 그의 목에서 턱을 거쳐 코까지 깊숙이 베고 지나갔다. 단 일격으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루이제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를 향해 히르직스가 다시 칼을 휘둘렀지만 끝이 부러졌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이, 이런!”
뭉툭해진 칼은 루이제의 어깨 갑옷에 푹 박힌 채 그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 당황한 히르직스가 얼른 칼을 놓고 물러났지만 이번엔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에 눈이 뒤집어진 예르마크가 자신의 부상도 잊은 채 악 소리를 내지르며 쫓아와 칼을 힘껏 휘둘렀다.
“귀찮게!”
히르직스가 방패를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았지만 루이제를 치느라 방패 한쪽이 망가져 있는 것이 문제였다.
“아차!”
분노가 실린 공격에 방패가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진 순간, 히르직스는 그제야 잘못을 깨달았다. 방패를 쪼갠 칼끝이 히르직스의 팔꿈치를 거의 절반 잘라내며 공중을 휙 돌았다.
“뭐, 뭐 이런 놈이…….”
왼팔에 큰 부상을 입은 히르직스가 부들부들 떨며 물러났다. 예르마크도 ‘그에게는 싸울 가치가 충분한’ 무장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칼놀림 한 번에 방패를 뚫고 단단한 팔꿈치 갑옷까지 잘라 내리라는 건 상상도 해 본 일이 없었다.
다행히 예르마크 역시 허벅지에서 많은 피를 흘려서인지 두 번째 공격을 가해오지는 못했다.
“너도 끝장이다!”
히르직스가 재빨리 도끼를 빼들고 두 번째로 싸워보려 했지만 옆에서 또 누군가 달려오는 말굽소리가 들려왔다. 옆을 휙 돌아보았던 히르직스는 칼을 빼들고 달려오고 있는 후스와 몇 기의 기병들 모습에 난데없이 공격을 접었다.
“하긴, 그만 하지.”
히르직스는 예르마크에게서 급히 떨어지며 주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 부하들에게도 급히 손을 저었다. 부장 한 명이 할룩스로 대뜸 불만을 터뜨렸다.
“장군님! 예르마크 저놈만이라도 죽일 수 있지 않습니까? 저놈들은 저희가 막겠습니다!”
“집어 쳐. 어차피 저대로는 지휘도 못 한다. 빨리 본대로 돌아가! 공격 중지! 중지!”
“예? 그래도 죽이는 게…….”
부장의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히르직스는 급히 말을 돌렸다. 괜히 황족을 죽여 적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것이 그의 속내였지만 부하들에게 구질구질하게 설명 따위는 하지 않았다.
“어딜 도망가! 이놈아!”
부상을 입고도 아직 기운이 남은 루이제가 발끈하며 히르직스의 뒤를 쫓아가려 했지만 아버지의 신음소리에 얼른 말을 멈춰 세웠다. 사실 이 몸으로 쫓아간다고 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아버지, 아버지? 빨리 군의관 불러!”
일단 추격을 포기한 루이제는 어깨에 박힌 칼을 뽑아 내던지고는 아버지 예르마크 경에게 급히 돌아왔다. 루이제도 어깨에서 제법 많은 피가 흘리고 있었지만 타고난 강골 덕분에 몇 마디 욕을 내뱉은 것이 전부였다.
“괜찮아. 난 괜찮다. 넌?”
예르마크 경은 딸에게 괜찮다며 손을 저었지만 사실은 괜찮지 못했다. 큰 혈관이 지나가는 허벅지 안쪽을 찔렸으니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끼어들어?”
비록 생명의 은인이기는 했지만. 예르마크는 명령을 어기고 멋대로 되돌아온 이 다혈질 딸을 나무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에게 루이제가 씨익 웃음을 지었다.
“몰라요, 그냥 아버지가 위험에 처한 것 같이 느껴지던데요? 그냥 느낌이 그랬어요.”
“변명 따위는 집어치고 돌아가면 당장 시말서 써서…….”
투구를 벗은 예르마크가 딸에게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예상대로, 히르직스의 창에 맞아 투구 옆쪽의 할룩스 수신 장치가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어머나, 둘 다 투구가 박살났네요.”
할 말이 없어진 루이제는 히르직스의 방패에 맞아 박살이 난 투구와 스코프를 벗어 보이며 얼른 말을 돌렸다. 그리고는 턱받이와 수신장치가 부서진 아버지의 투구를 다시 씌워주며 능청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아버지 투구가 제 것보다는 조금 낫네요.”
“그거나 이거나. 괜히 말 돌리지 말고…….”
딸의 너스레에 마지못해 대꾸하던 예르마크는 갑자기 느껴지는 본능적인 불안감에 하던 말을 멈추었다. 아버지를 쳐다보던 루이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요? 전 피만 많이 나지 괜찮아요.”
바로 그 순간, 무언가 쉿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공기를 울리며 딱 하는 묵직한 충격이 예르마크의 관자놀이 옆을 강력하게 때렸다.
“으악!”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에 옆으로 휘청거렸던 예르마크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옆으로 휙 돌아가버린 투구를 허둥지둥 추슬렀다. 그는 딸을 품에 무작정 당겨 안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뭐냐! 도대체 뭐야!”
예르마크가 근위병들에게 호통을 쳤다. 주변의 적군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있던 그는 파랗게 질린 근위병들이 손으로 자신, 아니 정확히는 루이제를 가리키며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품에 안고 있는 딸의 몸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루이제?”
딸을 문득 내려다보았던 예르마크는 그의 얼굴이 조금 전보다 더 많은 피로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보았다.
“루이제?”
그는 다시 딸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버지의 가슴에 기댄 루이제는 점점 흐려지는 눈으로 멍하니 위를 올려보고 있을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예르마크의 투구를 맞고 빗나간 것인지, 아니면 애당초 둘 다 겨누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볼트 한 개가 루이제의 눈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예르마크는 딸의 비명조차 듣지 못했었다.
“이년아! 말 좀 해 봐!”
예르마크 경은 일순간 시체로 변해버린 딸을 안고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조금 전까지 웃으며 아버지를 걱정해주던 딸은 이제 산 사람이 아니었다.
“루이제, 루이제, 제발, 장난 그만하고!”
예르마크는 딸의 얼굴에 뺨을 부비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어디서 쏜 것인지, 왜 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가 쓰러진 곳 주변의 동맹군은 물론이고 연합군 중 그 누구도 ‘볼트’ 같은 무기는 쓰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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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일이 좀 많아져서 하루 18시간 가까이 근무를 하려다보니 많이 바쁘네요. 과로 때문인지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한동안 연재가 조금 늦어져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ㅜ;; --- 대신 이번 편은 좀 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