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57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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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남쪽 정원과 별궁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난전을 250여명의 ‘보안국 요원들’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멍청한 놈. 물러나면 쫓아올 것도 몰랐나?”
바위에 기대앉아 혼자 담배를 빨고 있던 한 남자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적 기병이 너무 빨리 넘어와서 다리를 무너뜨릴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특무대장 X-1-2 슈라가 조언을 했지만 아스탈도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칼자루를 쥔 건 저쪽인데. 차라리 다리 무너질 때까지 깡으로 버티던지, 앞으로 나가던지. 그나저나, 누군지 정면 돌격한 저 기병 무장도 대단하군.”
아스탈이 피식 웃으며 릴라크를 가리켰다.
“평상시라면 바보짓이겠지만 후방을 베흔 놈이 저렇게 휘젓고 있으니 보병들이 제정신으로 기병과 맞설 리가 없지.”
“분위기를 보니 결과는 거의 난 것 같습니다.”
특무대장이 뒤따라 웃음을 지었다. 근위대들은 그동안 ‘가짜 베흔’으로 알고 있던 자에게 속속 항복하고 있었고, 집중력을 잃은 남부보병대는 무모하리만큼 몰아붙이는 릴라크의 중장기병대에게 힘에서 계속 밀려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두껍고 탄탄한 대오를 이루었던 남부보병대도 압박에 밀려 점점 엷어지고 길이만 늘어나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깨질 것 같은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뭐, 누가 이기든 우리야 상관없지.”
아스탈은 얼마 피지도 않은 담배를 절벽에 휙 내던지고는 그 반짝이는 작은 불빛이 멀어져가는 광경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별궁 아래의 바다는 여전히 험악하게 절벽을 후려치고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하늘에서는 가는 빗방울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자정을 넘어서면 파도가 잔잔해질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스탈이 시계를 확인했다. 빨리 끝날 줄로 알았던 외부의 전투가 지루하게 계속되면서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자정 무렵부터 5시 정도까지는 맑고 잔잔할 것이라 했습니다. 평상시는 그랬습니다.”
특무대장이 민망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런데 맑고 잔잔하기는 고사하고 비와 함께 바닷바람도 점점 거세어지고 있었다.
“날도 험해지고 옷도 젖었으니 갈아입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찬 겨울비입니다. 저희는 괜찮지만 귀한 몸에 자칫 탈이라도 생기면…….”
“젠장. 형편없는 예보관이군.”
아스탈은 얼음같은 빗물로 축축해진 셔츠를 휙 벗어던졌다. 마른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난 그의 등과 어깨에는 죽은 아버지 야푸르처럼 머리 셋 달린 검은 용이 눈을 부릅뜬 채 도사리고 있었다. 크고 당당한 풍채와 강인한 인상 덕분에 가문의 이단 취급을 받았던 아버지와 달리 앳되고 귀족적인 그의 인상은 다하카르 가문의 ‘정통’적인 외모에 훨씬 가까웠다.
셔츠를 갈아입은 아스탈이 새삼 전장을 둘러보았다.
“보아하니 근위대 놈들도 싸울 맘이 별로 없어 보여.”
아스탈은 별궁 앞에서 베흔과 맞서고 있는, 아니 정확히는 베흔과 맞섰던 근위대 8군단을 가리켰다. 대부분이 가디언들인 하급장교들이나 사관들은 물론이고 사병들도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거나 그대로 자리에 엎드리며 경비대대에 줄줄이 투항하고 있었다. 피아를 구분하기 위해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른 근위대 경비대대는 사실상 별궁 앞을 거의 장악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사카 그놈한테는 왜 연락이 없지? 그 잡종 년이 죽기는 한 거야?”
아스탈이 할룩스를 들었다. 막 켜든 그의 할룩스 화면에 온몸이 뻘 투성이가 되어 있는 한 무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한참 정신이 없던 듯, 한 손에 피로 물든 칼을 쥐고 헐떡거리며 소리를 지르던 그는 할룩스 너머에서 나타난 대신관의 모습에 정색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새 몸이 맘에 드나?”
“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어떻게 되어가나? 지금쯤 놈을 황천에 보냈어야지?”
“곧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과묵한 남자의 대답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지나치리만큼 짧았다.
“오르마즈 그놈 잡을 때처럼?”
“더 긍정적입니다. 원하시면 생포하겠습니다.”
아스탈은 상황을 자세히 묻고 싶었지만 이미 사방에서 누군가의 비명, 여단장, 혹은 황제를 찾는 고함이 난무하는 와중에 그를 붙들고 길게 수다를 떨 상황은 아니었다. 어쨌든 이 남자가 ‘긍정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라면 다른 무장이 ‘지금 목을 칠 참이다’라며 장황하게 자신의 전공을 늘어놓을 만한 상황임은 분명했다.
“필요 없다. 그냥 죽여. 손목하고 머리나 가져와라.”
“뮤-세네피스도 말씀이십니까?”
“그 애가 거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스탈이 침을 꿀꺽 삼켰다. 대신관의 이런 반응에 특무대장이 장난스레 눈을 찡긋거렸다. 아스탈은 다른 여자들은 물론이고 부인들에게도 꽤나 무뚝뚝한 편이었지만 언젠가 궁에서 세네피스를 만나고 온 후부터 그의 이야기만 나오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호기심을 보이곤 했다.
“귀한 몸이니 털끝하나 해치지 말고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할룩스를 끄고 일어선 아스탈은 비로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허수아비 황제 놈은 어딨지? 아까 보니까 구르베스인가 그년이 크바르나들 몇 데리고 지 남편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던데?”
“황제는 저 창고에 있습니다. 조금 전 남부 근위병들이 데려갔습니다.”
특무대장이 별궁 뒤쪽, 절벽에 가까운 어두운 구석에 있는 한 작은 창고를 가리켰다.
“제롬 그놈 여차하면 자기가 데리고 남부로 도망갈 참인 것 같습니다.”
“너희.”
아스탈이 한 분대를 가리켰다.
“남부최고제후 놈도 죽이고 허수아비 황제도 빨리 죽여. 나머지는 여기서 나간다.”
“중요한 임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상 자살에 가까운 임무를 받은 그들이 고개를 숙이며 아스탈에게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살면 배에서 보겠지만 다시 태어나면 크테시폰 궁의 연회장에서 보겠구나.”
분대장을 격려해 준 아스탈은 자신이 벌여놓은 이 피비린내어린 전장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
“케이블은 안전하지?”
“예. 1개 분대가 그곳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저 멍청이들 보안국장 잘못 둔 대가 톡톡히 치르는군.”
아스탈이 키득거렸다. 별궁의 지하실, 그리고 절벽 구석에는 최악의 경우 황제나 몇몇 핵심 인물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보안국이 관리하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과 이어진 절벽 아래에 작은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생전의 쿠마르가 이미 그곳 병력을 모조리 자기 사람으로 바꿔 놓았으니 제롬 일파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험악하군.”
아스탈이 절벽 아래를 재차 내려다보았다. 바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리어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배를 못 띄울 정도는 아닙니다. 폭풍우는 위대한 다하카르의 강림을 예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찬가 야시트에도 무릇 뇌우는 다하카르의 핏방울이며 하늘을 압도하고 동시에 땅을 기름지게 하니…….”
특무대장이 웃으며 말했다. 아스탈은 눈을 살짝 흘기며 이 헤네티를 돌아보았다. 말수도 적고 곰 같은 여단장 사카와는 달리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2인자인 이 헤네티는 자신의 풍부한 지식과 유려한 말재주를 주변에 감추는 법이 없었다.
“다하카르는 이미 내 몸에 강림해 있는데 또 어디로 강림한다고?”
예상에서 벗어난 아스탈의 반응에 슈라가 급히 자신의 말을 수습했다.
“대신관께서……이 땅을 다시 수중에 넣으시는 영광된 순간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 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어.”
아스탈이 다시 껄껄대고 웃음을 지었다. 전장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아스탈은 핏빛 정원을 무심하게 뒤로 하고 리프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스탈이 이곳을 빠져나가던 그 시각, 제롬, 그리고 그의 아랫사람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각하, 이런 말씀 드리기 뭣하지만…….”
참모의 다음 말을 제롬이 손을 들어 딱 막았다.
“무슨 말 하려는 건지 알아.”
제롬이 입을 씰룩거렸다. 남부보병대는 거의 무너져가고 있었고, 근위대는 이미 수습이 불가능해 보였다.
입술에 힘을 꽉 준 채 전장을 노려보던 제롬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에 두른 망토를 벗고 말을 돌렸다.
“황상을 모셔와야겠다. 깃발은 여기 놔둬.”
제롬이 수우를 ‘감춰둔’ 창고로 말을 몰았다. 그의 이 결정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눈치 챈 부장과 참모들이 앞 다투어 그의 뒤를 따르려 했다.
“부장 2명 빼고 자리를 지켜.”
제롬이 뒤를 따라오려는 부장들에게 이를 드러냈다.
“다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나?”
제롬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몇 놈 때려죽일 것 같았지만 모두가 그의 명령에 순순히 사지를 지킨 건 아니었다. 제롬은 하는 수 없이 수십의 짐덩이들을 매단 채 허겁지겁 창고로 말을 움직였다.
후방의 무장들이 무더기로 움직이는 모습을 사방의 그 많은 눈이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뭐야? 뒤에 도대체 뭐냐고?”
병사 한 명이 내지른 고함에 후미의 병사들 시선이 일제히 지휘부가 있던 곳을 향했다.
“맙소사, 다들 어디 간 거야!”
후미의 장병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전방에서 기병들과 사투를 벌이던 병사들. 그 중에서도 후열에 있던 병사들이 하나 둘 무기를 버리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오지 마! 자리를 지켜!”
몇몇 장교들이 병사들을 막았지만 겁을 먹은 병사들은 지휘관을 피하거나 때려눕히고, 혹은 짓밟으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도망칠 곳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눈앞에서 번쩍거리는 적군의 창칼, 그리고 앞서서 도망치는 동료들의 모습 앞에서 ‘어디로 도망칠까’하는 판단, 혹은 군인으로서의 의무감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젠장, 틀렸다.”
절망에 빠진 몇몇 장교들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남부보병대가 붕괴되면서 별궁 앞 정원은 이미 죽어 쓰러져 있는 병사들, 살아서 혼비백산 도망치고 있는 병사들, 그들을 쫓는 자들로 사방이 난장판이 되었다.
“제롬 새끼를 찾아! 빨리!”
릴라크가 빗속에서 창을 휘두르며 악을 썼다. 하지만 기사단의 기병들은 사방에 흩어진 병사들과 쏟아지는 비, 짙은 어둠에 막혀 그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혼란을 틈타 운 좋게 난장판을 빠져나온 제롬은 수우가 있는 창고를 향해 허겁지겁 말을 재촉했다. 맘 같아서는 황제건 친동생이건 그냥 버려둔 채 달아나고 싶었지만 수우를 적에게 넘겨준다는 건 지금까지 제위 경쟁의 명분을 모조리 포기한다는 뜻이었고, 자신이 그에게 해 놓은 짓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혼자 덤태기를 쓰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죽이는 게 나을까?’
도망치던 제롬의 뇌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쳤다. 이곳에서 도망치는 건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이제 앞날을 생각해야 했다.
‘죽이고 투항해? 아니면 돌아가서 독립을 선포해?’
그는 언젠가 아버지 테번 델루지가 꿈꾸었던 것을 다시 되새겼다.
‘그래, 독립도 가능할지 몰라.’
제롬이 입술을 단단히 깨물었다. 당장 황제령을 포기한다손 쳐도 그저 당장의 제위를 포기한다는 것일 뿐 근거지인 남부는 아직 전쟁터와는 딴 세상이었다. 이대로 돌아가 앞장서 깃발을 들면 혹은 황실의 지배를 탐탁지 않아하는 제후들까지 연쇄적으로 끌어들여 세나우스 1세 때처럼 제국을 갈가리 찢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내가 독립을 선포하면 다른 제후들도 줄줄이 딴생각을 할 거야.’
제롬은 마지막으로 맘을 가다듬었다. 못난 동생을 허수아비 황제로 세우고 억지로 떠받드느니 차라리 그편이 더 나을 것도 같았다.
‘그래, 틀림없어. 그럴 거야. 그 편이 나아.’
전장이 붕괴되고 있을 무렵, 수우가 갇힌 창고를 지키던 델루지 가 근위병들은 탈출 준비를 하라는 제롬의 명령에 ‘문제의 자루’를 질질 끌어내왔다. 그들도 이런 꼴로 있는 사람이 정말 황제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말에 실어! 빨리!”
병사들은 끄집어낸 자루를 말 등에 올리려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이 거칠게 발버둥을 치는 통에 도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크!”
자루를 떨어뜨린 병사들이 기겁을 했다. 안에 있는 사람이 계속 버둥거리는 모습에 잠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분대장이 결국 자루 입구를 조심스레 풀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으읍!”
충격을 받은 분대장이 놀란 표정으로 수우의 얼굴을 재차 확인했다. 맥없이 축 늘어진 ‘황제’는 젊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쩍 말라 말 그대로 살가죽만 남아있었고, 입에는 단단히 재갈까지 물려 있었다. 심지어 화려한 복장은 고사하고 장식품도 하나 걸치지 않은 밋밋한 환자복 차림이었다.
충격을 받은 분대장은 제롬의 원래 명령에는 어긋나지만 용기를 내어 그의 입마개를 벗겨냈다. 겉만 보아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괜찮으십니까? 말씀 좀 해 주십시오.”
분대장이 다시 묻자 수우는 그제야 눈을 가늘게 떴다.
“보안국하고……제롬 형을……믿지 마라.”
수우의 발음은 알아듣기도 버거울 만큼 부정확했다. 초점도 없고 멍한 눈동자는 쿠마르가 주사해 놓은 마취제 때문이었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병사들에게는 반쯤 정신 나간 남자의 헛소리 정도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믿지 마…….”
“좀 이상하십니다.”
병사 중 한 명이 황제의 머리가 이상한 것 같다며 슬쩍 손짓을 했다.
“닥쳐.”
분대장이 부하의 이 경거망동에 대번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쓰러져 있는 수우에게 다시 물었다.
“보안국과 제후님 말씀이십니까?”
그때, 병사들은 어둠 속에서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인기척에 뒤를 휙 돌아보았다.
“보안국?”
근위병들이 기겁을 하며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검은 제복 차림의 보안국 요원들 몇이 싸늘한 표정으로 수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들려온 말굽소리에 근위병들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큰 말에 탄 대여섯 명의 무장들 선두에는 유달리 덩치가 큰 한 남자가 보였다.
“제후님?”
정체를 바로 파악한 근위병 분대장이 당혹스런 얼굴로 수우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 수우의 말대로라면, 지금은 제롬이 왔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었다.
“저, 저기요, 분대장님.”
병사가 이번엔 또 다른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망토를 입은 한 여자를 선두로 또 한 무리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머리에 띠를 두른 것을 보아 동맹군 편에 선 근위대 같아보였다.
“도대체 이게 뭐야?”
수우를 지키던 병사들은 사방에서 황제를 향해 다가오는 이 세 무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혼란에 빠졌다. 보안국 사람들, 제롬 일행, 그리고 동맹군, 이 셋 중 누가 진짜 적인지, 누가 진짜 황제의 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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