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10 회: [3부] 파트2. 작은 여신의 무지개빛 눈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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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렉스 바깥의 카렐과 연락을 하고 난 우베가 주변을 바삐 살피고 있는 자이납의 어깨를 붙들고 빠른 어조로 속삭였다.
“이게 나온 곳을 반드시 찾아내라고 하십니다.”
“이 흉물단지가 대체 뭐라고 하시는데?”
“‘멸구’ 같다고 하십니다.”
“며, 멸 뭐시기?”
“멸구요. 벌레 이름이요.”
“젠장, 난 너처럼 과학자가 아니라고.”
“전 과학자가 아니고 화학 공부하다 때려 치고…….”
“쉿.”
그때, 어딘가에서 덜크덩거리며 다가오는 수레 소리를 들은 자이납이 다시 벽 옆으로 머리를 쑥 내밀었다. 그곳에는 여전히 쿠마르가 증거물들을 감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 빌어먹을 놈을 잡을 수도 없고.’
치안군이 올지도 모른다는 연락에 의심받을 만한 물건들을 주기장 주변에서 정신없이 치우던 쿠마르는 실험도구와 장비가 가득한 수레를 끌고 나타난 연구원들을 돌아보며 짜증스레 물었다.
“뭐야? 너흰 또 뭔데?”
지하에서 큰 수레를 낑낑대며 끌고 온 연구원들은 용역들이 이미 올려다놓은 물건들까지 모조리 치우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이게 뭐죠?”
“젠장, 도로 가져가! 나중에 다시 가지고 올라와! 지금은 안 되니까!”
쿠마르가 연구원에게 버럭 화를 냈다.
“예? 실험실 기자재를 최대한 빨리 옮기는 중 아니었던가요…….”
“잔말 말고 빨리!”
“아, 예, 알겠습니다.”
쿠마르의 호통에 화들짝 놀란 연구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다시 수레를 돌려 온 길로 허둥지둥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는 [3번 수직갱]이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었다.
“가자.”
자이납은 여전히 ‘벌레 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옆에서 반쯤 넋이 나가 있는 우베를 확 잡아끌었다.
“가요? 어디로요?”
“저놈들 가는 데.”
자이납은 기자재 수레를 미는 연구원들을 재빨리 쫓아갔다. 연구원들이 가는 [3번 수직갱]은 위에서 보아서는 땅바닥에 뻥 뚫린 거대한 구멍이었고 웬만한 건물 하나는 통째로 쑥 들어갈 만한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수레를 끌고 올라왔던 연구원들은 자신들을 되돌려 보낸 쿠마르를 몇 번이나 되돌아보고 ‘똥개 훈련시키냐.’며 투덜투덜거리며 갱도 모서리에 설치된 가설 엘리베이터에 막 올라탔다.
자이납에게 질질 끌려가던 우베는 문이 닫히고 막 출발하는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갈 줄 알고요?”
“저게 하늘로 날아가지는 않을 것 아냐.”
헐떡대며 그들을 뒤쫓아온 자이납은 수직 갱도의 난간으로 머리를 쑥 내밀었다. 연구원들이 탄 가설 엘리베이터는 지하로 한참을 내려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자이납도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는 있지만 수직 갱도를 가로질러 거미줄처럼 설치된 이런저런 파이프와 구조물 때문에 엘리베이터 카가 내려가는 광경은 구조물들 사이로 간간히 보이다 말다 하고 있었다.
“따라와.”
자이납은 수직 갱도 한편에 있는 계단으로 뛰어들어 정신없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벌레의 출처를 알기 위해서는 저들을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정문 밖에서 시위대와 용역들 사이의 몸싸움을 한 발 떨어져 구경하던 카렐에게 우베의 연락은 충격이었다. 할룩스 화면이 흐릿해서 제대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불투명한 병 안에 든 쌀알만한 크기의 날개달린 벌레’라는 말에서 대충 감이 오는 바가 있었다.
“멸구라고 하셨나요? 이번 잎마름병을 퍼뜨린 해충 아니던가요?”
“응.”
무성의하게 대꾸한 카렐은 연락을 받기가 무섭게 함께 타고 온 코나의 화물차에 뛰어올라 시동을 걸고 차를 빼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차에 따라 오른 루스탐이 차 문도 채 닫지 못한 채 헐떡이며 물었다.
“돌연변이 멸구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게 원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번 기근의 원인 중 하나였지. 전부는 아니지만.”
카렐이 이를 드러내며 허리에 찬 단검을 슬쩍 확인했다.
“그래, 내성이 엄청 강해서 웬만한 약으로도 죽지 않는 독한 놈들이었지. 그런데 두 세대만 지나면 생식력을 잃는 게 어딘지 미심쩍었거든. 결함이 있는 종이라서 우리 학자들도 처음에는 곧 자연 소멸될 걸로 알았는데 2년 동안이나 서부하고 동부를 초토화시킨 게 뭔가 이상했지. 결국 이거였군.”
카렐이 갑자기 차에 속도를 더 붙이며 컴플렉스에서 멀어지자 루스탐은 하마터면 옆으로 데구르르 구를 뻔했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은 루스탐이 다시 물었다.
“그럼 지난번 남부가 가져온 방제법이 저 멸구 잡는 법이었나요?”
“저 멸구를 잡는 건지는 몰라도 무슨 농약도 있기는 했어. 저놈들에 저항력이 강한 곡물의 유전 자료도 있었고.”
“그런데 멸구는 멸구고, 지금 어딜 가시는 거죠?
카렐은 그의 물음을 못 들은 척 할룩스를 빼들고 어딘가에 연락을 취했다.
“지금 가는 중이냐?”
할룩스에서 나타난 건 노에누스 가 치안군 복장을 한 거구의 사내였다. 그리고 그의 뒤로도 치안군 차림새의 사람들 수십 명이 바삐 무장을 챙기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을 보아 작은 셔틀 내부인 듯 보였다.
‘누구더라?’
루스탐은 ‘치안군 대장’이 어딘지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후드로 얼굴을 모두 가려서인지 바로 머리에 떠오르지는 않았다.
“예, 지금 컴플렉스로 가는 중입니다. 소요사태 덕분에 들어갈 명분이 생겼으니 최대한 빨리 진입할 예정입니다.”
“나도 같이 들어가야 하겠다. 내 도로상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가는 길에 잠깐 들러다오.”
“알겠습니다. 위치만 알려주십시오.”
“내 옷은 준비해 뒀지?”
“물론입니다.”
“옷이요? 안 들어가신다면서요?”
옆에서 보던 루스탐이 황제가 안 볼 때 눈을 슬쩍 흘겼다. ‘컴플렉스 안에는 절대 안 들어가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미리 옷까지 마련해두었다면 애당초 지킬 맘조차 없었던 모양이었다. 카렐은 옆에서 흘겨보는 루스탐의 시선을 외면하며 짧게 덧붙였다.
“자네 옷도 있을 거야.”
“어휴.”
루스탐은 차마 뭐라고는 못 하고 꺼질 듯한 한숨과 함께 두 뺨을 짚었다.
지난번 출혈열 사태 때도 그랬지만, 이 황제의 전사로서의 피는 호사스런 관과 화려한 비단포 따위로 감추기는 여전히 불가능해 보였다. 그 사이, 이 큰 화물차는 제대로 포장도 되지 않은 도로에서 확 벗어나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거칠게 달리기 시작했다.
“아쿠! 폐……사장님 좀 살살…….”
루스탐이 조수석의 손잡이를 꽉 붙들며 일부러 엄살을 부렸지만 카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사람들 눈에 안 띄는 좁은 골짜기에 차를 댄 카렐이 하늘을 올려보았다. 그의 말대로 막 착륙하고 있는 작은 치안군 셔틀이 눈에 들어왔다.
“빨리요!”
막 셔틀 문이 열리더니 방금 황제와 통화했던 치안군 장교가 빨리 오라며 마구 손을 젓는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하는 황제에게 루스탐도 무어라 불평을 할 새조차 없었다. 얼떨결에 황제를 따라 셔틀에 오른 루스탐에게 장교가 미리 준비해 둔 치안군 군복을 불쑥 내밀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누굽니까? 설마 진짜 제후 치안군은 아니겠죠?”
마지못해 옷을 갈아입으며 묻던 루스탐은 자신에게 옷을 건네준 사람이 바로 [시라즈 여단]의 2제대장인 가디언 힐러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맙소사, 시라즈 친구들입니까?”
루스탐이 놀라 입을 가렸다. 이곳에 있는 40여명의 병사들은 노에누스 가 치안군 특수 진압반 복장을 한 시라즈 여단 헤네티 병사들이었다. 카렐이 치안군 군복에 모자와 후드로 얼굴까지 쓰윽 가리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3, 4세대들은 일반인하고 큰 차이가 안 나. 노에누스 가 치안군이 1천명이나 출동할 텐데 40명 정도 묻어서 들어가는 정도는 티도 안 나겠지.”
지금까지도 황제가 이번 소요를 빌미로 컴플렉스 내부 사정 정찰 정도만 노렸다고 생각했던 루스탐은 그의 용의주도함에 내심 치를 떨었다.
시라즈 여단은 가디언, 아니 정확히는 새로 합성한 헤네티 3, 4, 5세대로 조직되었고, 세대에 따라 역할은 확연히 구분되어 있었다. ‘형님 격’인 3, 4세대는 힘은 떨어져도 외모와 행동이 일반인과 흡사했고, 5세대는 최소한 싸움에서는 최고의 전사들이지만 너무 체구가 크고 단순한 것이 장점이자 때로는 단점이기도 했다.
“곧 도착합니다!”
셔틀 조종석 쪽에서 큰 외침이 들려왔다. 창밖으로는 한참 소요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57번 컴플렉스 정문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있었다.
“컴플렉스 쪽에서 내부의 주기장 주변은 물건과 셔틀로 꽉 차 있으니 다른 곳에 착륙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떡할까요?”
“지들이 구린 데가 있으니 그렇지. 지랄하지 말라고 해.”
황제의 대답은 거친 만큼 분명했다.
발밑으로는 노에누스 가에서 출동시킨 ‘진짜 치안군 진압부대’가 탄 수십 대의 기동 셔틀이 주기장 주변 뿐만 아니고 컴플렉스 곳곳에 차례대로 착륙하는 모습이 보였다. 컴플렉스 곳곳에 착륙한 치안군 셔틀에서 정복 차림의 치안군 장병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중요한 건물들, 그리고 용역들과 시위대의 한참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정문 쪽으로 향했다.
일행이 탄 셔틀도 다른 치안군 셔틀들처럼 주기장 위를 빙 선회하며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새 쿠마르의 용역들이 주기장의 ‘화물’들을 재빨리 치워놓았는지, 하늘 위에서 보이는 의심스런 물건은 전혀 없었다.
“자이납이 아니었다면 꼬리를 못 잡을 뻔했군. 그놈 지금 어디 있지?”
주변을 확인하던 카렐의 매처럼 예리한 눈에 [3번 수직갱] 의 가설 철제계단을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고 있는 자이납과 우베의 모습이 들어왔다. 수직 갱도는 거대한 화학 공장처럼 갖은 파이프와 지지 구조물, 철제 복도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위에서 보기에서 마치 거미줄이 잔뜩 드리운 컵처럼 보였다.
“자이납? 지금 위에 도착해 있다.”
카렐이 묻기가 무섭게 자이납의 헐떡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지하에 그 버러지 생산시설이 있는 것 같아요! 연구원들 꽁무니 따라가는 중인데 빨리 지원군 좀 보내주세요!”
자이납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하던 카렐이 씨익 웃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얌전히 쫓아만 가면 내가 무슨 빌미로 들어가?”
“예에?”
카렐의 엉뚱한 대답에 자이납이 어리둥절해진 것 같았지만 숨넘어갈 정도로 계단을 달리고 있는 판국에 깊이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어보였다.
“넌 계속 쫓아가고 우베 시켜서 관심 끌 거리 좀 만들어 봐.”
카렐이 얼굴을 가리는 후드가 달린 모자를 꾹 눌러썼다. 그리고 이들이 탄 작은 셔틀도 마치 다른 치안군 셔틀과 별다를 것 없는 양, 문제의 수직갱도 옆에 태연하게 착륙했다.
“저어, 여긴 폭도들이 없는데요.”
셔틀에서 우루루 내려서는 ‘특수 진압반’을 본 쿠마르가 허둥지둥 막아서려 했다. 지금까지 내려선 건 보통의 치안군이었지만 이번엔 테러나 조직범죄에나 투입함직한 특수요원들이었으니 쿠마르가 당황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놀리듯, 주기장 가까운 [3번 수직갱] 안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불 다루는 솜씨 하나는 일품인 우베의 작품이 분명했다.
“폭도가 없다고?”
힐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이 자그만 사내의 멱살을 쥐며 이를 드러냈다.
“시위대가 이미 내부에 들어온 게 아니고?”
“그 정도는 저희 용역들이 충분히…….”
“여긴 보석 광산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데가 유린되는 걸 공권력이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말이냐?”
“아, 물론 아닙죠, 전 그냥…….”
쿠마르가 얼른 표정을 돌변하며 이를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그는 공권력 앞에서 의심을 자초할 바보가 아니었다.
“원하시면 용역들을 길잡이로 붙여드리겠습니다.”
쿠마르가 재빨리 꼬리를 내리고 공권력에 협조하는 몸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지 말던지. 이봐.”
힐러는 그의 속 보이는 협조를 못 본 척 부대 제일 뒤에서 내린 카렐과 루스탐, 그리고 다른 병사 둘에게 자이납이 내려가 있는 3번 갱 아래를 가리켜 보였다.
“너희는 이 3번 갱 아래로 내려가서 불이 왜 났는지 확인해! 너희는 주기장, 너희는 작업장 입구…… 자, 자, 빨리빨리 흩어져! 사유지에 무단 침입한 조합원 놈들 발견하면 바로 체포하고 흉기를 휘두르면 사살한다. 알겠나?”
힐러는 근위대 파견군 지휘관 시절 익힌 대로, 정말 진압반장인 양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부대원들을 각 지역에 배치했다.
“이봐, 저 분들은 네가 길 안내해 드려.”
카렐 일행이 3번 갱으로 가는 모습을 본 쿠마르는 옆에 있는 용역에게 그들을 따라가라며 재빨리 눈짓을 보냈다.
‘젠장.’
카렐은 뒤를 감시하며 따라오는 용역을 의식하며 걸음에 최대한 속도를 붙여 3번 갱에 뛰어들었다. 복잡하게 뒤엉킨 철제 구조물들 사이로 마스크를 하고 보란 듯 도망을 치고 있는 작은 체구의 사내가 멀리서 희미하게 보였다.
“저놈 같다. 너희가 쫓아가 체포해! 빨리! 난 뒤로 돌아가서 차단할 테니!”
카렐의 손짓을 받은 후미의 두 헤네티가 미리 짠 각본대로 우베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카렐을 감시하던 용역도 그쪽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는지 그들을 따라 모습을 감추었다.
“겨우 떨궜네.”
카렐은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기가 무섭게 얼른 걸음을 멈추고 난간 밑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예상대로 그곳에서는 자이납이 여전히 연구원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
“놈들 가는 곳은 파악했나? 자이납?”
“예, 지하 14층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걸 봤습니다.”
“알았다.”
카렐은 계단 난간 밖으로 몸을 휙 내밀더니 일말의 머뭇거림도 없이 수직 갱도를 지지하는 굵은 철골에 몸을 날렸다.
“위, 위험…….”
황제의 이 위험천만한 공중 쇼에 순간 경악했던 루스탐은 결국 자기도 무기를 등에 둘러메고 황제를 따라 힘껏 몸을 날렸다.
“이크!”
용감무쌍하게 공중으로 몸을 날렸던 루스탐은 철골 위를 가까스로 디뎠지만 중심을 잃으며 까마득하게 뚫린 공중에 그대로 추락할 뻔했다. 철골 위에 내려서 있던 카렐이 그의 손을 휙 잡아챘다.
“내 특기니까 함부로 흉내 내지 말고.”
카렐이 그를 번쩍 어깨에 짊어지고는 [지하14층]이라고 쓰여 있는 철제 복도로 다시 날다람쥐처럼 몸을 날렸다.
“이크!”
루스탐의 몸이 순간 움츠러들었다. 이 두 거구의 체중이 무섭게 내리꽂히면서 철망으로 되어 있는 바닥판이 우지끈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야.”
복도를 따라 정신없이 달려오던 자이납은 하늘로부터 바로 코앞에 뚝 떨어진 괴물에 기겁을 하며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마, 맙소사. 어디로 어떻게 오신 거예요!”
루스탐을 메고 바닥에 착지한 카렐이 찌그러진 바닥판에서 손울 툭툭 털고 천천히 일어나며 하늘을 가리켰지만 그곳엔 허공 사이로 정신없이 얽혀 있는 복잡한 철골 구조물들 뿐이었다.
“에에……날아서라도 오신 건가요?”
“비슷하다.”
카렐이 하늘을 다시 가리키며 태연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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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용무로 다음회 연재가 좀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좀 분량을 많이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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