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29 회: 파트 3. FimbulWinter - 세 번째 겨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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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 마리안!”
도끼를 던진 건 방금 코리온을 떨쳐낸 주페였다. 재가 들이치고 혼란에 빠졌던 싸움터 사이를 빠른 발로 가로질러 뛰어온 이 십대 소년은 휘청거리고 있는 이 무서운 가디언을 온 힘을 다해 어깨로 들이받았다.
“이놈이!”
주페의 돌격을 십대 소년의 객기쯤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대비를 못 했던 그 정체불명의 사관은 예상 못 했던 괴력에 몇 발짝을 밀려나서는 바닥에 볼썽사납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쿠!”
다급히 상체를 세우려던 그자는 이번엔 함께 넘어진 마리안이 무릎으로 잽싸게 그의 목과 가슴을 꽉 짓누르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바닥에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다.
“지금이다!”
뒤이어 마자리크의 칼끝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 괴물을 바로 덮쳤다. 얼굴로 날아드는 칼날에 그자가 기겁을 하며 고개를 움직였지만 목을 누른 마리안 때문에 제대로 피할 새가 없었다. 마자리크의 체중이 실린 넓적한 칼날이 이 괴물의 투구 옆쪽을 찢어내고 바닥에 꽂히면서 찌익 하고 귀에 거슬리는 끔찍한 소음을 냈다. 이 일격에 이미 금이 가 있던 그자의 투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쩍 벌어졌다.
“엉?”
투구 안쪽에서 드러난 익숙한 얼굴에 마자리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놈?”
비로소 상대를 파악한 마자리크가 공포감에 움찔했다. 그의 칼날에 귀가 찢기면서 얼굴이 온통 피로 물들었지만 한때 연합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자리크가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쿠베!”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적과 맞서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아찔해진 마자리크가 바닥에 박혀 빠지지 않는 칼을 내버리고 대신 쿠베의 가슴 위에 넘어진 마리안을 힘껏 당겨 품에 안았다.
“태자도 도망가요!”
당황한 쿠베가 마리안의 옷자락을 더 세게 움켜잡았지만 마자리크의 발악에 이 소녀의 웃옷이 북 찢어지면서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
“어딜 도망가!”
정신이 퍼뜩 든 쿠베는 막 뒤돌아 도망치려던 마자리크의 발목을 덥석 붙들었다.
“이런!”
앞으로 벌렁 넘어진 마자리크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빼내려 했지만 피를 보고 격분한 이 특등급 가디언도 어렵게 잡은 먹이를 결코 놔 줄 생각이 없었다. 당황한 마자리크는 안고 있던 마리안을 얼른 손에서 놓아주었다.
“도망가요! 태자도요!”
“하지만…….”
얼떨결에 풀려난 마리안은 물론이고 주페도 마자리크를 놓아두고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자리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세네피스를 반 강제로 끌고 구멍을 향해 물러나던 경호대들도 다시 중간이 막힌 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 꼬마놈들 누가 좀 빨리 잡아!”
부서진 투구를 내던지고 비틀비틀 일어난 쿠베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주페와 마리안 남매를 가리키며 주변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부하들에게 악을 썼다. 그때, 그의 질문에 누군가가 답을 했지만 그의 부하는 아니었다.
“잡긴 누가 뭘 잡아! 이 왕좀비새끼야!”
캐빈이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소리와 요란한 말굽소리, 쿠베 부하들의 놀란 비명소리가 동시에 캐빈 안을 뒤흔들었다. 타고 있는 말이 작아 보일 정도로 육중한 체구의 가디언이 한 손에 쳐든 큼직한 도끼를 무섭게 휘저으며 캐빈의 출구 쪽에서 휙 뛰쳐들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
일순간 희색이 만연해진 마리안이 그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캐빈 출구를 막고 있던 십여 명의 쿠베 부하들을 산산이 흩어놓으며 무지막지하게 돌진해 들어온 이 우람한 가디언은 앞을 막아서려던 적 한 명의 머리를 단번에 도끼로 찍어 쪼개며 이전의 그 무시무시한 맹위를 그대로 드러냈다.
“가디언 네피다!”
예상치도 않게 나타난 특등급 가디언이 말까지 타고 캐빈 안에 돌진해 들어오자 일순간 당황한 쿠베의 부하들이 주춤거리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 네피의 용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가 고삐를 쥐고 있는―사실상 걸치고 있는― 굵직한 왼팔이 지금 전혀 쓸 수 없는 상태라는 것까지는 알 리가 없었다.
“이 십새끼들 뭐 하는 종자들이야!”
아내 마자리크와 마리안이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을 본 네피의 눈가에 살기가 확 번졌다. 그는 마자리크를 붙들고 있던 쿠베를 향해 앞뒤 잴 것도 없이 무작정 돌격해 들어갔다.
“네피?”
‘네피’라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쿠베가 뒤를 확 돌아보았다. 사실이라면 이 만만한 놈들과 씨름할 때가 아니었다.
“조심해! 이놈 쿠베야!”
마자리크는 네피를 향해 막 고개를 돌리던 쿠베의 가슴을 나머지 발로 힘껏 걷어차 그의 손아귀에서 얼른 빠져나갔다. 고개를 든 그의 눈에 조금 전 코리온이 낸 구멍으로 향하는 곳이 훤히 뚫려 있는 것이 보였다.
“나가! 다 나가! 빨리!”
마자리크가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네피의 난입으로 적들이 혼비백산한 이 기회가 도망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지금이면 조금 전 담을 넘어오던 그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프리깃에 거의 도착할 때였다. 세네피스를 업은 경호 가디언이 조금 전 코리온이 뚫은 구멍으로 몸을 날렸고, 병사들도 다른 전우들이 적들을 막아선 사이 밧줄을 타고 줄줄이 캐빈 밖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도끼를 쳐든 네피가 쿠베를 노리고 무섭게 돌진해 들어왔다.
“누가 저놈 좀 막아!”
쿠베가 바닥에 떨어진 칼을 황급히 집어들며 부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명령에 병사 차림새의 2명이 양쪽에서 말을 탄 네피의 측면으로 뛰어올라 벼락처럼 덮쳤다. 그들의 엄청난 점프력과 빠른 움직임에서 네피는 이들도 지난번의 그 ‘좀비들’임을 바로 직감했다.
“감히!”
네피가 오른쪽의 적을 도끼로 사정없이 후려쳐 떨구면서 왼쪽의 적은 일단 몸만 비틀어 급소만이라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제네르의 걱정대로, 불에 타 마비된 왼팔이 문제였다.
“걸렸다!”
적의 칼이 그의 손에 걸쳐있던 고삐를 잘라내고 말의 어깨를 깊숙이 베어내며 공중을 휙 돌았다. 치명상을 입은 말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네피도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익!”
네피가 왼팔을 끌어안고 바닥을 몇 바퀴 굴러 떨어졌다.
“저놈?”
네피의 몸이 성치 못하다는 것을 비로소 눈치 챈 쿠베가 재빨리 양손검을 쥐고 넘어진 그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잔뜩 흥분했기는 네피도 마찬가지였다.
“네깐 놈은…….”
이 와중에도 도끼를 짚고 비틀비틀 일어나 쿠베와 맞서려던 네피는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휙 돌아보았다.
“그만 하고 나가! 나가라고!”
네피 앞으로 불쑥 나선 그의 손에는 웬 파이프와 노즐이 들려 있었다. 그는 막 네피를 쫓아오려던 쿠베 일당에게 노즐을 향하고는 레버를 확 당겨 최대한 열었다.
“우앗!”
매캐한 고압의 소화가스가 확 뿜어나오면서 가뜩이나 회색 재로 흐려져 있던 그들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그리고 투구가 쪼개진 채로 고압의 소화용제를 얼굴에 뒤집어쓴 쿠베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벌렁 주저앉고 말았다.
“뭐야, 이거!”
프리깃에서 불을 끌 때 쓰는 뿌연 분말이 그들의 얼굴과 몸은 물론이고 캐빈 안을 온통 채워버렸다. 얼굴에 소화제를 뒤집어쓴 채 넘어져 있던 쿠베를 부하들이 허둥지둥 뒤로 끌어냈다.
마자리크를 안고 프리깃에서 뛰어내린 네피는 다리가 꺾이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짧게나마 광기에 사로잡혀 날뛰어댔던 그는 갑자기 긴장이 풀리며 바닥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따라와! 쫓아 내려오기 전에!”
프리깃 밑에서 서성대던 제네르가 마지막에 내려온 네피를 얼른 부축해 세워주고는 어딘가로 허둥지둥 뛰기 시작했다. 하지 말라는 짓을 결국 저지르기는 했지만 이 사내의 무모한 우격다짐으로 일행들이 빠져나온 마당에 나무랄 상황도 아니었다.
정신없이 달리던 마자리크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이번엔 어둠을 탓하지 않았다. 강풍과 뒤엉킨 검은 재 덕분에 마치 한밤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 빌어먹을 검댕이가 도움이 될 줄이야.”
허겁지겁 프리깃에서 멀어진 그들은 먼저 나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다른 일행들과 어렵사리 합류할 수 있었다.
“제후님! 무사하셨군요!”
제네르와 함께 있던 이그나토 가 근위병 둘이 힘겹게 걷고 있는 자신들의 제후 부처에게 얼른 타고 있던 말 두 필을 내주었다. 네피와 함께 일단 말에 오른 마자리크가 초조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랜턴도, 스코프도 말을 듣지 않았고 눈앞은 시커먼 먹물 같은 무언가가 가린 상태에서 몇 발짝 앞만 가까스로 보일 따름이었다.
“흩어지면 끝이다! 산 놈들은 다 나온 거냐!”
제네르의 물음에 ‘총원 이상 무(無).’라는 각 팀장들의 대답이 몇 번 나왔지만 총 60여명 중 대체 몇이 죽고 몇이 부상자가 되어 동료들의 등에 업혀 있는지 당장은 파악할 도리가 없었다.
“마리안은? 마리안은 나온 거야?”
지친 네피의 첫 물음은 손녀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물음에 대답할 시간도 아깝다는 듯 성의 없이 고개를 끄덕인 제네르가 이곳에 익숙한 발더 분견대 기병들에게 앞장서라며 손짓했다.
“젠장! 쿠베 놈이야! 쿠베 놈이었다고!”
‘쿠베’라는 말에 제네르의 눈이 주먹만해졌다. 코나 시디크가 사람들 기억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이래, 그 배신 가디언은 이제 제국에 남은 가장 악명 높은 수배자가 되어 있었다.
“알았으니까 시간 없으니 일단 가. 흩어지는 사람 없게!”
제네르의 휘파람 소리에 일행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발로 걷는 사람들은 앞 사람의 등을 보고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분견대 기병들이 그들 주변을 양몰이하듯 에워싸고 서둘러 방향을 이끌었다.
“어디, 그놈 어디 갔어!”
독한 소화용제 속에서 잠시 싸움을 중단했던 쿠베가 눈과 얼굴에 뒤집어쓴 허연 용제를 털어내며 다시 앞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분말을 뿜어내고 있는 노즐만 요란스레 혼자 춤추고 있을 뿐 마자리크도, 네피도 보이지 않았다.
“따라가!”
중요한 표적을 모조리 놓칠 처지가 된 쿠베도 이대로 그를 보낼 수는 없었다. 그는 거추장스런 갑옷을 벗어 내던지고는 도망쳐버린 네피와 경호대를 쫓아 구멍 밖, 어두워진 바깥으로 힘껏 몸을 날렸다. 그리고 50여명의 부하들도 밧줄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프리깃 바깥으로 맨몸으로 속속 뛰어내렸다.
“어디! 어디야!”
막 바닥에 착지한 쿠베가 짙은 재에서 입과 얼굴을 가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 짙은 재가 지금까지는 황실 일행을 곤경에 빠뜨려왔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도리어 그들 편이었다.
“이놈들 어디 갔어! 젠장!”
쿠베는 훈련받을 때 ‘특수 망원경’을 두곤 했던 허리춤에 무심결에 손을 가져갔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를 따라 프리깃에 잠입한 50여명은 황실의 야전군인 발더 분견대의 옷과 무장을 그대로 차려입었다보니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장비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이런 씨발! 먹물에 빠진 것 같잖아! 이 따위…….”
무심결에 욕을 내뱉었던 쿠베는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크고 건장한 검은 말과 기병들의 위세에 이 기세 좋던 가디언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타는 ‘시알피’ 못지않은 큰 체구에 생김새도 거의 흡사한 검은 말의 광택이 암흑 속에서 섬뜩하리만큼 번들거렸다.
“대신관이십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화려한 마구도,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하는 방독 마스크도, 아니었다. 아스탈의 손에 끼워진 번쩍거리는 금속제 손이 당장이라도 세상을 움켜잡겠다는 듯 유난히 커 보였다.
“꼴이 그게 뭐냐.”
아스탈은 얼굴에 피와 흰 포말을 가득 뒤집어쓴 쿠베의 기괴한 모습에 버럭 화를 냈다. 동시에 마스크 속 그의 눈동자가 쿠베의 주변을 재빨리 훑었다. 그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에서, 아스탈은 지금까지 아무도 잡지 못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멍청한 놈!”
아스탈의 말이 우물쭈물거리던 쿠베의 가슴을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욱 소리를 내며 물러났던 쿠베가 얼른 바닥에 꿇어앉으며 그에게 용서를 빌려 했지만 그의 주군은 쓸데없는 처벌 따위에 몰두해 0.1초가 급한 지금의 상황을 잊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따위 짓 할 시간에 당장 쫓아가 잡아!”
아스탈은 쿠베의 눈앞에 자신의 ‘특수 망원경’을 휙 던지며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를 따라온 ‘검은 기병들’이 마치 적선이라도 하듯 십여 개의 정체불명 막대를 그의 앞에 휙 던져주었다.
“죄송합니다.”
그가 던진 망원경과 ‘막대’를 얼른 주워든 쿠베는 일단 부하들을 이끌고 대신관의 앞에서 허둥지둥 물러났다.
“젠장.”
창피함과 억울함에 얼굴이 온통 붉게 달아오른 쿠베는 망원경을 눈에 대고 얼른 주변을 살폈다. 아무 것도 없이 볼 때보다야 그럭저럭 나았지만 그렇다고 가디언의 시야에 익숙한 그에게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저기다!”
서둘러 도망치고 있는 한 무리의 모습이 망원경의 화면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났다. 시야가 부실해서 누가 누군지, 배치 같은 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어둠 속에서 적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큰 무기였다. 물론 저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이렇게 드러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터였다.
“다 따라와! 모두!”
쿠베와 그 휘하의 헤네티들이 적을 쫓아가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아스탈은 몇 번이나 턱을 씰룩거렸다.
몰아치는 회색 재의 폭풍 속에 서서 한참을 그렇게 꼼짝도 않던 그가 갑자기 어깨를 움찔했다.
“엇?”
굳은 듯 움직임을 멈췄던 아스탈이 돌연 마스크를 확 벗어버렸다. 그의 눈이 초승달처럼 가늘어지며 엷은 웃음을 흘렸다.
“오호.”
보일 듯 말 듯 열린 그의 눈꺼풀 사이에서 파랗게 변한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온 충직한 기마 헤네티인 ‘검은 기병’들은 이 대신관이 세네피스의 존재를 느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저쪽이다.”
아스탈이 갑자기 손을 들어 암흑 속 어딘가를 가리켰다.
“뮤가 느껴져.”
웃음이 번지는 그의 눈가에서 파란빛이 점점 짙어졌다.
“몹시 두려워하고 있어…… 일행과 떨어진 것 같은걸. 쿠베 놈이 이제야 밥값을 했군.”
아스탈은 자신을 태우고 있는 건장한 검은 말에 박차를 가하며 어둠 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신관을 지키는 이 최정예 호위병들도 앞장서는 아스탈을 따라 일제히 말에 속도를 붙이며 암흑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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