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846화 (841/1,132)

< -- 846 회: 파트4. 시간의 축복 혹은 저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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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페스트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내부에 있는 아스탈 일행 역시도 바깥 사정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이곳에서 제네르의 황실 일행을 쫓는 동안, 반대편의 황제는 북부의 광산과 서부의 농장에서 경악할 사건을 벌이며 장군 멍군하는 중이었지만 이 고립된 세계에선 아직 시간의 지평선 너머 사건이었다.

자신의 맏아들이 죽었다는 것조차 까맣게 모르는 아스탈은 황제의 둘째아들을 납치한 것에 나름 흡족해 하며 이젠 포위망을 쥐새끼처럼 뚫고 도망친 황실 일행을 뒤쫓는 것에 온 신경이 매몰되어 있었다.

“이게 대체 어찌된 거냐.”

황실 일행이 떠나고 텅 비어버린 지진관측소에 도착한 아스탈은 허탈한 얼굴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놈들 남쪽 행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다리에 부상을 입고 돌아온  루토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아내며 보고를 올렸다. 조금 전 제네르에게 어처구니없이 길목을 돌파당한 그와 30여명의 헤네티 패잔병들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면목 없는 얼굴로 서 있었다.

“그럴 리가 없어.”

아스탈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뮤가 이 부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분명해. 남쪽은 아니라고.”

아스탈은 온 신경을 집중해 세네피스의 느낌을 포착해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집중력을 오늘따라 눈치 없이 구는 슈라가 또 깨 놓았다.

“대신관님, 쪽지입니다.”

관측소 주변을 열심히 뒤지고 돌아온 헤네티 중 한 명이 야광을 내고 있는 종이를 잘 펴서 아스탈에게 내놓았다. 이번에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흘겨 쓴 글씨가 띄엄띄엄 적혀 있었다.

- 주력군 목적지 행궁. 부상자는 발전소 -

아스탈은 다친 다리를 움켜쥐고 휘청거리고 있는 루토를 힐끔 쳐다보았다.

“네 말이 맞군.”

아스탈은 마지못해 루토의 말을 인정했지만 분명 세네피스의 느낌은 이 부근에 있었다.

“대다수 병력은 행궁으로 돌아갔지만 뮤와 부상자들은 발전소로 간 게 분명해.”

“부상자들까지 데려가면 이동이 느려지니 그리로 보낸 모양입니다. 놈들은 거기가 빈 폐허인 줄로 알 테니 은신처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죠.”

“기병들을 다 줄 테니 그대가 병력을 데리고 도망친 적병들을 쫓아가게나. 어차피 행궁을 지나야 산에서 나갈 수 있으니까. 길은 빤해.”

아스탈이 손끝으로 남쪽을 가리키며 바에자에게 말했다.

“방금 행궁에 전령을 보냈으니 거기 남은 놈들이 이미 길을 막고 있을 게야. 그대가 쫓아가 놈들을 더 못 가게 묶어두게.”

“그러면요?”

“저 ‘지원병들’을 누군가 죽여줘야 새 몸으로 태어나지 않겠나?”

아스탈은 비탈 아래에서 웅성대고 있는 수천의 ‘민간 지원병들’을 턱으로 힐끔 가리켰다.

“똥개훈련도 아니고 또 되돌아가다니.”

바에자의 입이 댓발은 튀어나왔다. 저 많은 잡다한 무리들을 데리고 행궁에서 죽어라 달려왔더니 다시 적의 뒤를 쫓아야 할 판이었다.

“그럼 대신관님은요?”

바에자는 어차피 빤한 내용을 일부러 물었다.

“전공(戰功)에는 애당초 관심도 없으신가보죠?”

“대신관이 전공 따위에 뭣 하러 관심을 둬? 자네나 몇 번이고 실컷 차지하게.”

아스탈의 시선은 줄곧 발전소가 있는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난 슈라하고 헤네티 10명만 데리고 발전소로 가지. 아마 이미 발전소 경비병들에게 붙들려 울고 짜고 있을 테니. 시간이 없으니 내 기병들을 데려가게나.”

“예, 예. 알았다고요.”

뚱한 얼굴의 바에자는 ‘빌어먹을 똥개 훈련’을 몇 번이나 입으로 뇌까리며 행궁이 있는 남쪽으로 되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아스탈을 지키던 검은 기병들과 헤네티들도 바삐 그 뒤를 쫓아 달렸다. 스파이가 남겨두고 간 쪽지대로라면, 도망친 제네르와 100여명의 경호대, 황실군을 곧 따라잡아 몰살시킬 수 있을 터였다. 비록 왔다갔다 짜증나는 ‘똥개훈련’일지언정.

바에자가 인파를 이끌고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아스탈은 말에 훌쩍 뛰어올라서는 뒤에 남은 십여 명의 헤네티들에게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발전소에 가 보자. 멀지 않으니.”

아스탈은 항상 곁을 지키는 슈라와 십여 명의 헤네티만을 동반하고 홀가분하게 북쪽 비탈을 올랐다.

갑자기 몸에서 열기가 난 아스탈은 갑갑한 옷깃의 단추를 하나 끌렀다. 하지만 내심 붙잡자마자 ‘최소한 몸이라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버릴 참이었다.

“훗, 화려한 신방? 그년한테는 사치였어. 빌어먹을.”

어둠 속에서 아스탈의 이가 하얗게 빛났다.

“시끄러운 공장이든 야외든 상관없어. 일단 알고 나면 어차피 자기가 먼저 미칠 테니.”

“통신만 제대로 되었다면 그쪽 경비병들에게 미리 덫을 놓고 잡아놓으라고 말해놓을 수 있었는데 아깝군요.”

슈라가 이번에도 대신관의 비위를 정확히 맞춰 주었다. 슈라와 아스탈을 앞세운 일행은 느긋하게 언덕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는 망원경으로 발전소가 있는 아래쪽을 확인했다.

“저쪽입니다.”

앞장서 내려가는 슈라와 아스탈을 쫓아 십여 명의 헤네티들이 걸음을 재촉했다. 주변은 깜깜하고 지형도 제대로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문제될 건 없어 보였다. 그들이 아는 한, 어차피 적 대부분은 행궁으로 달아났고, 이곳에는 몇 안 되는 부상자들만이 도망쳐 왔을 테니.

아스탈이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며 입가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맞아, 이쪽이다. 뮤의 느낌이 점점 가까워진다.”

아스탈과 함께 흐뭇하게 웃던 슈라가 움찔하며 옆을 휙 돌아보았다.

“잠깐만.”

슈라가 아스탈의 앞을 급히 막아서고 망원경을 눈에 댔다. 그때, 팔과 어깨에 흰 붕대를 감은 한 명이 허겁지겁 사라지는 모습이 그의 눈에 확 들어왔다. 갑옷이 아닌, 망토를 머리 끝까지 두른 것을 보아 기병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도망가! 도망가!”

웬 여자의 외침에 놀란 십여 명의 부상자들이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어딘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몇 명은 더 큰 부상을 입은 동료들을 내팽개쳤고, 개중에 다리가 불편한 자들은 바닥에 넘어지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스탈의 귀에 가장 확실히 들어온 건 도망치라는, 첫 번째 외침이었다.

“뮤의 목소리다!”

익숙한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든 아스탈은 말을 타고 도망치는 자를 쫓기 시작했다. 저 일행에서 말을 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황태후일 것은 뻔했다. 뒤에서 보기에도 분명 여자 같았다.

“말을 탄 저 년을 쫓아!”

아스탈은 재차 망원경을 눈에 대고 도망치는 여자를 쫓았다. 여자가 탄 말도 사람들처럼 다쳤는지 절룩거리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도보로 도망치는 다른 부상자들보다 딱히 더 빠르지도 못했다.

“황태후에게 다친 말을 주고 가다니, 한심한 놈들!”

양 어깨에서 힘이 솟구친 아스탈은 앞장서 달리던 슈라를 추월해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탄 건장한 준마는 물론이고 헤네티들의 빠른 걸음만으로도 절룩거리며 뛰는 다친 말 정도를 따라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조금 전 세네피스가 입고 있던 찢긴 옷자락이 망토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고 있었다. 분명 세네피스였다.

뒤를 힐끗 돌아보았던 그 여자는 어깨에 감고 있던 붕대를 확 풀어 내던졌지만 그때까지도 아스탈과 슈라는 다급해진 세네피스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을 내던지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여기! 여기!”

정신없이 도망치던 부상자 무리는 깎아지른 절벽 측면의 시커먼 암흑 속으로 쏙 사라져 버렸다. 서둘러 그 뒤를 밟은 슈라는 절벽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난 좁은 산길을 볼 수 있었다. 길 오른편은 위압적인 절벽이, 왼쪽도 내려다보기도 무서운 깎아지른 절벽이 자리하고 있으니 앞으로만 계속 갈 수 있을 뿐, 옆으로는 어디로도 도망갈 길이 없었다.

뒤를 쫓는 아스탈 일행의 말굽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말에 탄 여자’가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 그런데 망토 속에서 빛나는 날카로운 눈동자는 그레이오팔이 아닌, 새파란 물빛이었다.

“죄송합니다, 황태후 폐하.”

제네르가 입 안으로 이 작은 한 마디를 웅얼거렸다.

그때, 부상병 차림새로 숨 넘어갈 듯 옆을 달리던 병사들 중 한 명이 마치 이 말을 들은 것처럼 그를 돌아보았다. 어둠 속에서 제네르를 쳐다보는 그 오팔빛 눈동자의 여자는 그 와중에도 힘겹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숨이 턱에 찰 듯 힘든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다친 말을 타고 달리는 이 위험천만한 일보다는 나았다. 이 일엔 기마술은 물론이고 낙마에도 익숙한 제네르만큼 적당한 사람이 없었다.

“조금만 힘내십시오.”

제네르는 팔에 감고 있던 거추장스런 붕대를 휙 풀어 내던지고는 다리를 절룩거리는 말에 더 속도를 붙였다. 목적지인 절벽 옆 오솔길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었다. 왼쪽의 소름끼치는 낭떠러지를 내려다본 제네르는 짙은 암흑 덕분에 바닥까지 볼 수 없는 것을 차라리 다행으로 여겼다.

“바로 저깁니다.”

제네르가 앞장서 길목에 뛰어들었다. 거대한 수직절벽 중간을 타고 위험천만하게 난 이 오솔길은 고작해야 말 두세 마리가 어깨를 부대끼며 나란히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병사의 말대로라면, 발전소에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절벽을 깎아 만든 통로일 뿐, 애당초 교통로도 아니었다.

“여기까지만 끌어들이면 됩니다.”

제네르는 아직까지 영문도 모른 채 뒤를 쫓아오고 있는 아스탈 일행을 재차 노려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대신관인지 소신관인지도 끝입니다.”

20여명의 가디언과 경호대를 거느리고 절벽 통로 초입의 바위틈에 매복해 있던 마자리크는 습관처럼 시계를 보았다가 짜증을 내며 시선을 돌렸다.

“뭐 하나 제대로 움직이는 게 없네.”

시간이야 어쨌든,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부상자로 위장한 제네르와 20여명의 경호대가 저들을 좁은 길목으로 끌어들여 앞을 차단하면 그가 이끄는 경호대가 뒤를 막고 저들을 몰살시키거나 모조리 사로잡을 참이었다. 그리고 자말의 발더 분견대는 절대 개입시키면 안 된다는 마자리크의 고집 때문에 작전 자체를 전혀 모른 채 발전소에서 일단 대기하는 중이었다.

네피의 몸만 성했다면 이 일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지만 아무리 강철 같은 가디언이라 해도 한쪽 팔에 온통 화상을 입은 몸으로 끙끙대며 억지로 움직이는 건 아내로서 차마 보기 괴로웠다.

지금은 그런 네피를 대신해, 생각지도 않은 한 명이 옆에서 그를 돕고 있었다.

“옵니까?”

바닥에 웅크려 있던 어린 마리안이 마자리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거의 다 왔어요. 말 달려오는 소리예요.”

어린 마리안이 귀로 느껴지는 소리, 땅바닥을 짚은 손끝으로 전해지는 진동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조심조심 대답했다. 눈을 실처럼 뜨고 무언가에 잔뜩 집중한 이 황녀의 옆모습을 보며 마자리크는 내심 ‘피는 못 속이는군.’ 싶었다. 아직 싸움에 나설 나이는 아니지만, 이 꼬마의 예민한 감각이야말로 지금 당장은 병사 수십 명 몫보다 더 쓸모가 있어 보였다.

“어?”

달려오는 말굽 소리에 집중하고 있던 마리안이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휙 돌아보았다.

“누가 또 와요, 뒤에서요.”

“물러나십시오.”

마찬가지로 놀란 마자리크가 얼른 칼을 빼들고 마리안의 앞을 막아섰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네피였다.

“아, 아니 매복을 들키면 어쩌려고 여기까지…….”

버럭 화를 내는 아내 마자리크에게 네피가 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혹시 분견대 기병 선임사관 봤어요? 자말 그 녀석 바로 밑의 부하 말이요. 우리 길안내 했던 여자 사관.”

“그놈이야 지 부대장하고 있겠지……잠깐. 지금 무슨 말이요? 그놈이 없어지기라도 했다고?”

“자말 녀석이 아까부터 찾고 있던데요. 말도 없어졌고요.”

순간 마주보던 두 부부의 사이에 차가운 침묵이 감돌았다. 마자리크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기, 길을 잃었던지 겁먹어서 탈영했다면 차라리 다행이지만……설마…….”

“와요!”

마리안이 마자리크의 다리를 탁탁 쳤다. 정신을 퍼뜩 차린 마자리크가 얼른 바위틈새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마리안의 말이 맞는다면, 세네피스와 제네르 일행, 그리고 그 뒤를 쫓아온 ‘적 수괴’가 어둠 속에서 튀어나올 터였다.

“젠장, 어쨌든 준비해.”

마자리크의 손짓에 경호대들이 일제히 석궁과 칼을 확인했다.

“놈들이 지나가면 바로 뒤를 차단한다.”

마자리크가 이미 내린 명령을 재차 확인했다. 적들이 제네르 일행을 쫓아 좁은 절벽의 통로에 접어들기가 무섭게, 미리 매복해 있던 경호대 장병들과 가디언들이 앞뒤를 틀어막고 순식간에 몰살시킬 참이었다.

틈새 밖을 계속 지켜보던 마자리크의 앞으로, 제네르와 세네피스 일행이 ‘성공’이라는 짧은 손짓을 보내며 획 스쳐 지나가 절벽의 통로로 휙 모습을 감추었다.

“말 탄 사람들이 앞에, 뒤에 사람들도 또 있어요. 열 명도 더 돼요.”

마리안이 제네르를 뒤쫓는 진동을 재빨리 읽어내 알려주었다.

제네르 일행이 지나간 직후, 마리안의 말대로, 말에 탄 또 다른 무리가 검은 암흑 속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세네피스의 예상대로, 오른손에 번쩍거리는 금속 장갑 같은 것을 낀 남자가 그들의 제일 선두에 있었다.

“숨어, 숨어.”

마자리크와 경호대 병사들은 행여 들킬세라 바위틈에 몸을 잔뜩 감추고 숨까지 멈추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르는 아스탈 일행의 윤곽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아스탈 일행의 뒤쪽에서 요란스레 올렸다. 그저 노랫소리처럼 내는 서툰 휘파람이 아닌, 이 암흑물질 속에서도 귓가를 찢을 듯 길고 선명하게 울리는 소리였다.

“뭐야.”

갑작스런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건 정신없이 말을 몰던 아스탈 뿐만이 아니었다. 구석에 숨어있던 마자리크는 표적인 아스탈이 기겁을 하며 말을 세우는 모습에 눈앞이 아찔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떤 놈이냐.”

부르르 떨고 있는 마자리크의 귓가에 누군가의 희미한 외침이 들려왔다. 여자 목소리라는 정도만 분간될 뿐 뜻은 물론이고 누구 목소리인지도 알기 어려웠다.

“함정이라고…….”

같은 말을 훨씬 제대로 들은 마리안이 공포에 휩싸인 큰 눈으로 그를 올려보았다. 비록 꼬마지만, 지금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아는 모습이었다.

“틀렸다.”

마자리크는 짧은 순간, 적이 달아나기 전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다. 그는 뒤에 있는 20여명의 경호대 장병들을 휙 돌아보았다. 그의 칼끝이 막 돌아서서 물러나려는 아스탈과 그 무리들을 향해 휙 돌았다. 그리고 20여명의 경호대가 즉시 석궁을 들었다.

“사격!”

네피가 손녀를 얼른 품에 끌어안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경호대의 일제 사격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아스탈과 슈라 일행을 향해 날카롭게 뿜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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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길이가 좀 됩니다.

개인 사정상 다음편 연재는 예정일에서 하루나 이틀 늦어질 것 같아 대신 좀 길게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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