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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865화 (860/1,132)

< -- 865 회: Part 5. 오염된 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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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뭐 잘못했나.”

내의원 당직실에서 자다 말고 황비 네페티의 급전을 받은 하심은 아직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를 불러 어거지로 대타를 세우고 일단 내의원을 나서기는 했지만 황비가 왜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휴, 이 꼴로 어쩌지.”

하심은 빈 병상에서 쪼그려 자느라 붕 뜨고 헝클어진 머리와 잠을 못 자 데데해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네페티는 이전부터 정치적으로 여러 번 충돌했던 코리온과 사이가 별반 좋지 못했고, 그 심복인 하심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성격이 불같기는 해도 직설적이고 뒤끝 없는 황후 아메스와 달리 황비 네페티는 악감정이 있어도 겉으로는 절대 드러내는 법이 없다보니 어느 면으로는 더 껄끄러웠다.

“잠깐, 의사복, 의사복은 챙겼던가? 수술복도 가져가야 하나?”

잔뜩 긴장한 그는 잠결에 급하게 나오느라 뭐 빼먹은 건 없는지 절치부심하며 짐을 몇 번째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자연과학 비슷한 것과도 애당초 담을 쌓았던 원리주의자 하심이 종전 후 뜬금없이 의학을 공부한 건 코리온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백면서생이던 그는 전쟁을 겪으며 ‘사교도들이 독점하는 의학계의 암묵적인 카르텔’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이유로 이전부터 콜로니 아카데미에 지원한 유학자들도 많았고, 심지어 의사로 최고의 엘리트 코스이면서 동시에 교단 심장부인 교단 부설 의학교에까지 용감히 원서를 내는 유학자들은 많았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유학자 중 처음의 의지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다수는 고급 정보를 독점하는 카르텔의 일부가 되기 위해, 혹은 사교 특유의 합리성에 정말로 매료되어 개종을 해 버리는 황당한 선택을 하곤 했다.

하심은 2류, 3류로 평가받는 콜로니 아카데미에 다녔으면서도 의학박사를 따기 위해 무려 30년간을 공부해야 했다. 사실 그의 노력과 재능의 절반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면 20년 이내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어이없는 평가에 두 번이나 제적을 당해 학교를 옮겨야 했고, 이름 좀 있는 의학자 중 누구도 그의 담당교수가 되어주려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공신에게 지급되는 특별장학금은 바닥났고 살던 집과 가재도구까지 팔아야 했다. 이전에 받던 응교의 봉급이 적은 건 아니었지만 코리온을 따라 청빈을 모토로 살아왔다보니 최소한의 의식주만 빼면 모두 남 도와주는 데 써 버려 정작 내 주머니엔 남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익명으로 학비를 내 주었다는 말을 들은 건 의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다시 유학자로 돌아갈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무렵이었다. 그는 뭉칫돈 현금으로 거액의 학비를 내 주고 장학금까지 후원한 독지가를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독지가의 정체를 어렴풋이나마 눈치를 챈 건 그 직후의 생일날이었다. 난데없이 날아온 축하편지와 꽃다발 속에는 값이 상당해 보이는 진홍색 망사 란제리가 떡하니 들어있었다. 낯 뜨거운 속옷 선물에 놀란 하심은 처음엔 스토커나 정신병자의 수작으로 알고 혼비백산했지만 함께 들어있던 반짇고리에서 이 짓궂은 선물의 주인공을 비로소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날 먼 옛날, 힘든 형편에 유학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지금처럼 조용히 뒤에 서 있어 주었던 바로 그 사람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펑펑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었다.

결국 몇 번의 제적과 재입학, 유급으로 시간을 질질 끈 끝에 비슷한 시기 의학교에 입학했던 동기들이 이미 자리를 잡을 무렵에야 가까스로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유학자로서의 그는 파예드 아카데미 응교이며 존경받은 원리주의 유학자이지만 의사로서는 아직 한참 갈 길이 먼 햇병아리였다.

“페로 관입니다.”

누군가 하심의 어깨를 짚었다.

“어, 어?”

깜박 잠이 들었던 하심은 낙제를 받은 시험지를 안고 엉엉 울던 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의무시설 전용 주기장은 황실 손님들 셔틀로 꽉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공용 주기장에 내렸습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응교님?”

서부 대사관의 셔틀조종사가 눈이 빨개진 그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괜히 민망해진 하심은 눈에 고인 눈물방울을 얼른 소매로 닦아냈다.

“아냐, 아냐.”

시계를 본 그는 허겁지겁 짐을 들고 셔틀에서 내렸다.

“빨리 오십시오. 반대편이라 거리가 제법 됩니다.”

미리 기다리던 하인이 얼른 그의 짐을 빼앗듯이 받아들고 앞장서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크고 작은 독채들과 낮은 담, 수백 개의 독립된 공간들이 조각조각 짜맞춰진 페로 관은 초행인 사람에게는 끔찍하리만큼 복잡한 미로였다.

“빨리 따라오십시오.”

그는 이쪽저쪽 사방으로 난 크고 작은 문을 이리저리 통과해 가며 쏜살같이 앞장서 나아갔다. 초행인 하심은 문 서너 개까지는 대충 방향을 기억했지만 그게 한계였다. 그 뒤로는 앞장서는 하인을 아무런 생각 없이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휴, 뭐가 이렇게 복잡해.”

“이러니 윗분들께선 속 편하게 다들 셔틀 타고 가셨죠. 이것도 보안의 일종입니다.”

헐떡이며 묻는 하심에게 하인이 깔깔대며 대답했다. 하심도 길치는 아니었지만 그 와중에 하인을 몇 번이나 놓치고, 어디 있냐며 소리까지 질러가며 한참을 헤맨 끝에 가까스로 의무 시설이 있는 별채에 도착했다.

“후우, 어마어마하네.”

별채 앞에 도착한 하심이 잠시 숨을 고르며 전경을 둘러보았다. 만 명이 넘는 가디언들은 물론이고 동부, 서부의 자이센 가 영지를 지키는 제후군까지 총괄하는 핵심 시설이다 보니 웬만한 대제후 영지의 중앙병원보다도 더 큰 규모였다.

수술이 있을 중심 동(棟)도 2층의 야트막한 건물이지만 반대편 끝이 어딘가 싶을 만큼 어마어마했다.

“엉? 왜 경호대가 없지?”

별채로 들어가려던 하심이 문 앞에서 멈칫했다. 이곳에 정말로 비빈들이 모두 와 있다면 100명이 넘는 황실 경호대 가디언과 정예병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모두 단속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몇 군데 서 있는 페로 가디언들을 빼면 별채 앞은 텅 비어서 누구하나 하심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지조차 않았다.

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없어 깊이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서둘러 걸음을 옮기던 그는 옆에서 나는 거친 발소리에 고개를 휙 돌렸다.

“아쿠!”

의사 차림의 한 낯선 남자가 강도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허겁지겁 달려오다가 하심과 부딪치며 앞으로 벌렁 나동그라졌다. 체구도 크지 않은 하심은 옆으로 한참을 밀려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여봐요.”

하심이 막 화를 내며 따지려 했지만 그 남자는 뭐가 그리 급한지 하심은 본척만척 안으로 휙 사라져 버렸다.

“뭐야, 저놈.”

하심은 주변에 흩어진 서류들과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얼른 안에 들어갔다. 약속했던 11시가 코앞이었다.

“왜 이제 왔나.”

안에서 미리 기다리던 네페티의 짜증 섞인 힐책에 하심이 감지 않아 떡진 머리를 긁적거리며 머쓱하게 헛기침만 했다. 수술실 앞에는 비빈들은 물론이고 페로까지 무서운 표정으로 서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명색이 황자들의 수술인데.”

“화, 황자분들을요?”

하심의 눈가에서 잠이 싹 달아났다. 네페티는 오늘 수술을 할 의사들에게서 건네받은 관련 자료를 그에게 불쑥 내밀었다.

“내가 이걸 봐서 뭘 알겠나. 자네가 여기 있는 비빈들과 서부를 대표해 황자들의 수술을 지켜봐주게.”

“예에?”

“나중에 필요하다면 같은 수술이나 제거수술을 할 수 있게 빠짐없이 파악하라고.”

“아, 아니 무슨 수술인지…….”

그는 세세한 내용을 제대로 파악도 못한 채 거의 떠밀리듯 들어가야 했다. 유리벽 너머 수술실에는 이미 거의 준비를 끝낸 스텝들이 이 지각생 불청객을 기다리며 뚱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페로 관 제복을 입은 의사 두 명에 약간 다른 차림새의 의사들이 대여섯 명이나 있는 것을 보아 꽤 큰 수술이 분명했다.

“시작합니다.”

페로 관 소속 의사가 수술실로 들어오는 큰 문을 굳게 잠갔다. 가뜩이나 기가 죽었던 하심은 문에 달린 큰 잠금장치에 기겁을 했다.

“뭐야, 무슨 감옥문도 아니고.”

얼떨결에 혼자서 고립되어버린 하심은 마치 전쟁터에 혼자 내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큰 가로대로 문까지 굳게 잠그고 하는 수술은 난생 처음이었다. 처음 와 본 수술실은 규모도 상당했고 시설도 훌륭했다. 아마도 전시에 수십 명을 동시에 수술할 수 있도록 만든 듯 보였다. 다른 수술실과는 냄새도 좀 다르고, 깔끔하게 마무리된 벽과 문짝들, 도구들을 보아 새로 단장한지 얼마 안 된 시설 같았다.

“이게 대체 뭐람.”

준비실에 멍하니 서 있었던 하심은 자신의 전쟁터가 될 수술실을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에게 주어진 건 네페티가 준 쪽지뿐이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온몸을 소독하면서 한편으로 자료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3명을 동시에?”

그는 놀란 얼굴로 수술대를 휙 돌아보았다. 아직 마취도 하지 않은 어린 황자들이 세 개의 수술대에 나란히 누운 채 굳은 얼굴로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온통 낯선 의사들과 소름끼치는 수술도구들 사이에서 긴장했던 그들은 낯익은 하심의 등장에 비로소 안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준비를 대충 끝낸 하심은 준비실 문을 열고 수술실로 들어섰다. 쪽지에 적힌 대로라면, 수술대 앞에 뚱한 표정으로 서 있는 저 의사들은 삼류학교 출신 햇병아리인 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명문 교단 의학교 출신 베테랑 박사들이었다.

‘시작부터 기가 죽어선 안 되지.’

하심은 억지로 고개를 쳐들고는 짐짓 여유만만한 척 황자들에게 웃음까지 보였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그도 정확히 오늘 뭘 하는 건지 알지 못했지만 어른 의사인 그가 어리벙벙하게 굴어 가뜩이나 겁먹은 어린 황자들을 더 겁에 질리게 할 수는 없었다.

“제가 함께 있으니 염려 마십시오. 다 잘 될 겁니다.”

하심은 비빈들에게 ‘황상께 허락은 받은 겁니까?’라고 물었어야 한다는 걸 그제야 떠올랐지만 이미 그들은 밖에 서 있었다. 이미 소독까지 하고 옷도 갈아입은 판에 그걸 묻자고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설마, 허락이야 받았겠지.’

자신이 오기 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꿈에도 모르는 그는 함께 들어온 낯선 의사들이 장태자와 마하 대군을 수술대에 눕히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기만 했다.

“어, 저놈 방금…….”

하심은 조금 전 문가에서 자신과 부딪쳤던 남자 의사가 구석에 선 여자와 귀엣말을 나누는 광경을 보았다. 당장 쫓아가 뭐라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둘의 대화 분위기가 진지하다 못해 심각해 보여 도저히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가 슬그머니 다가가 훔쳐들은 건 마지막 한 마디 뿐이었다.

“연구소와 수송선 모두와 연락이 안 됩니다. 뭔가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 놀란 그 여자가 눈을 크게 뜨며 말을 전한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양쪽 색깔이 완전히 다른 여자의 눈을 본 하심은 자신의 시력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다. 그 사이, 의사들이 장태자와 마하 대군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마취를 시작했다.

“예킨터스 박사라고 했지?”

그 희한한 눈의 여자에게 잠시 정신이 팔렸던 하심은 수술대의 엘룬 옹주가 옷자락을 툭툭 잡아당기는 느낌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예? 부르셨습니까.”

“마취라는 거 하면 나도 저렇게 되는 거야?”

마지막에 남은 엘룬 옹주는 언니와 오빠가 감쪽같이 의식을 잃는 모습을 보고는 안면이 있던 하심에게 장난스레 물었다. 성격 좋고 대담한 이 옹주는 겁을 먹기는 고사하고 축 늘어진 모습을 구경하며 재밌어하는 얼굴이었다.

“아마도요.”

하심이 다시금 억지로 웃었다.

“원하시면 수술하는 동안 웃는 표정 만들어 드릴까요.”

“싫어, 피 흘리면서 웃고 있는 것도 바보 같잖아. 그냥 저렇게 될래.”

옹주의 넉살에 하심이 픽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장태자와 마하의 마취를 끝낸 의사가 마지막으로 엘룬에게 다가와 마스크를 씌웠다. 숨을 들이키기 직전, 엘룬은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하심에게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이며 괜찮다고 윙크까지 보냈다.

“후우.”

고개가 떨어지는 엘룬의 모습을 본 하심의 가슴이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이곳에 와 있는 낯선 의사들이 한쪽에 선 여자의 손짓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구석에서 이방인처럼 멍하니 서 있는 건 한쪽에 있는 페로 관 소속 의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고 있어도 되나.’

마취가 되어 축 늘어진 세 황자들을 보며 하심은 마치 죄를 짓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나서서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차마 이대로 멍하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무작정 수첩을 꺼내들고 장태자의 수술대에 무조건 머리부터 들이밀었다.

“손으로 절개하나요? 단층 모니터는 안 쓰고요? 어느 각도로 들어가죠?”

“좀 비켜요. 걸리적거리잖아요.”

절개선 표시를 하던 의사가 짜증을 내며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하심은 바로 방향을 바꿔 서서 끈질기게 얼굴을 들이댔다.

“시상하부면 다른 곳이 낫지 않아요? 왜…….”

그들이 눈을 흘겼지만 하심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 물었다.

“머리에 넣을 이 막대 말이에요. 옆에 있는 구멍 두 개는 어디 쓰는 거죠? 뭔가 용도가…….”

“뺄 때 쓰는 거요. 좀 물러나 있어 주시겠소?”

의사들 대신 대답을 한 건 조금 전 귀엣말을 하던 그 여자였다. 여자의 표정은 말 한 마디 잘못 꺼내면 폭발하지나 않을까 싶을 만큼 굉장히 어두웠다. 하심의 관심을 일시 떼어낸 그는 의사들에게 서둘러 진행하라는 듯 손가락을 거칠게 돌려보였다.

“그, 그런가요? 어떻게요?”

‘어떻게’라는 물음에 아트위야가 얼굴을 찡그렸다.

“시간이 지나면 막대에서 나온 미세한 센서가 구석구석까지 가지를 뻗어 결국 뇌간과 하나가 되어버리는데 제거할 방법을 미리 만들어 놔야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이 귀찮은 불청객이 아트위야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다른 의사들은 준비를 서둘렀다. 아들의 머리에 댈 도구들을 지켜보며 유리창 밖 황후 아메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지금껏 아무 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던 페로 관 소속 의사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유리창의 커튼에 손을 가져갔다. 딸을 안고 달래주던 페로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유리창에 휙 커튼을 치는 소리에 하심이 그쪽을 얼른 돌아보았다.

‘진짜 혼자네.’

하심은 내심 겁이 덜컥 들었다. 아직 정체도 모르는 의사들, 수술엔 관심도 없어 보이는 페로 관 의사를 빼면 황자들을 걱정하고 있는 건 자기 혼자뿐인 것 같았다.

‘옹주님…….’

그는 다시 엘룬을 돌아보았다. 한 의사가 그에게 웬 주사를 놓으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가 본 바로는 장태자와 마하 대군에겐 아직 저런 주사를 놓은 일이 없었다.

“저건 뭐지?”

그는 수첩을 들고 무작정 그쪽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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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과 낯뜨거운 속옷 이야기(?)는 243회나 (출판본은 1부 7권 192쪽)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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