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877화 (872/1,132)

< -- 877 회: Part 6. 저승길에 남겨놓은 발자국 -- >

.

.

.

페스트에서의 첫 전투를 마치고 북부 코윈의 크테시폰 궁으로 돌아온 아스탈은 모처럼 마구스들과 몇몇 핵심 성직자들을 불러 모아 조촐한 승전 기념 파티를 가졌다. 물론 그의 기분이 파티에서 희희낙락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끈 상황에서 그의 울적한 느낌을 주변에 온통 전염시킬 수는 없었다.

이번 파티엔 웬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지만 페스트의 호드르 산에 머물고 있는 바에자와 지난번 페로관에서의 망신도 설욕할 겸 ‘12번 잔딕’을 찾기 위해 떠난 아트위야는 보이지 않았다.

마구스들 중 제일 땅딸막한 스루바라 교단 가르시바 마구스가 술잔을 하나 들고 아스탈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제 어쩌실 겁니까? 일단 페스트에 교두보는 잡았고, 이그나토 가는 어미와 아들이 칼 들고 으르렁대기 시작했고, 델루지 가에서 유일하게 속 썩이던 오르테는 저승길 차를 탔으니 시작은 나쁘지 않군요.”

“황제령과 남부를 잇는 길목은 페스트 아니면 비엔뿐인데, 페스트는 사실상 우리 손에 넣었지 않소. 이젠 비엔의 주인이고 올해 제국 곡물 생산량의 7할을 쥔 비엔의 세데스를 우리 편으로 만들면 어차피 게임 끝이요.”

“다음 달에 있을 [제국 총회]는 [제국 분열총회]가 되겠군요.”

혼자 웃던 가르시바가 손에 든 잔을 하마터면 쏟을 뻔했다.

“그나저나, 더 많은 사람들의 수명개조를 해제하려면 검은 재가 많이 필요할 텐데, 페스트에서 폭발 사고로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그간 비축분까지 홀랑 날리셨다고요?”

반대편에서 들려온 살름 마구스의 갑작스런 반격에 아스탈이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샤마시 교단 지도자인 이 우락부락한 인상의 사내는 여자를 밝히는 게 흠이었지만 계산에 밝고 실리적인 면 덕분에 지금은 교단의 물자관리를 총괄하고 있었다.

“얼마나 힘들게 합성한 건지 아십니까.”

미안한 나머지 머뭇거리는 아스탈을 살름 마구스가 계속 몰아붙였다.

“고향 행성……, 아니 하임달 9번 행성 지층에 아직 검은 재의 퇴적층이 남아있을 겁니다. 왜 그건 안 가져오시나요?”

“글쎄, 그대도 알지만 우리가 운용하던 북부 수송선들이 수베르의 연구소 건 때문에 무더기로 적발되어서 몸 사리느라 지금 페스트의 군수품 수송도 버거워요. 하임달 9번은 출입 통제지역인데 거길 목숨 걸고 들어갈 미친 수송선이 어딨겠소.”

아스탈이 짜증을 내며 손을 저었다. 그런 아스탈에게 살름 마구스가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그래서 거기 들어갈 미친놈들을 찾아냈습니다.”

살름이 손을 쳐들자 밖에서 미리 대기하던 헤네티 둘이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머리끝부터 허리까지 자루가 씌워져 있어 아직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사뿐사뿐 내딛는 걸음과 몸에 붙는 긴 치맛자락만 보아도 날씬한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죄수처럼 양 팔을 붙들려 있지만 또각또각 내딛는 당당한 여자 구둣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렸다.

“그런데 미친‘놈’이 아니고 미친‘년’ 아니요?”

가르시바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살름에게 되물었다. 살름의 번들거리는 눈동자를 힐끔 올려보았던 아스탈이 코웃음을 지으며 대신 대꾸했다.

“난 처음부터 ‘년’일 줄 알았다오.”

살름이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지난 25년 동안 우리가 위탁한 자잘한 수송 일을 무리 없이 잘 해냈고 제 정보원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이젠 좀 중요한 일을 위탁해도 될 것 같습니다.”

“25년이라고?”

아스탈이 헤네티들에게 자루를 벗기라고 손짓했다. 그들이 자루를 천천히 올리면서 오른손의 섬뜩한 금빛 갈고리가 얼굴보다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놀란 아스탈이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의 기계손을 더듬거렸다. 자루를 완전히 들어내자, 여자는 자루 때문에 살짝 헝클어진 머리를 짜증스레 흔들었다.

“유후, 그대 취향이요?”

가르시바가 짧게 휘파람을 불고는 살름의 엉덩이를 툭 치고 뒤로 물러났다.

“아트위야 그 친구만 있었다면 제대로 쌍벽이 됐을 텐데.”

여자는 표정이 어딘지 굳어 있는 아스탈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북부 길드 마스터 케스난 오나시스입니다.”

아무 대답 없이 케스난을 노려보던 아스탈이 헤네티들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이년 당장 끌고나가 목을 쳐.”

생각지도 못했던 미녀의 등장에 잠시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아스탈의 폭탄선언에 물을 끼얹은 듯 확 가라앉았다. 특히나 이 여자를 데려온 살름 마구스의 당혹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아, 아니…….”

“그만, 지난 전쟁 때 퇴각하던 연합군 동부기병대의 수송선을 통째로 납치해 황제에게 갖다 바친 게 오른손에 갈고리를 낀 여자해적이었다고 들었소. 대체 어쩌다 이런 여자를 쓰게 된 거요, 가르시바?”

아스탈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렇지만 마주선 케스난은 칼을 빼든 적에게 온통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고혹적인 눈웃음을 보였다.

“그럼 북부 길드에게 뭘 원하셨죠? 충성?”

“뭐라고?”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계시군요. 전 사업가지 군인이 아닙니다. 해적은 더더욱 아니고요.”

씨익 웃는 케스난의 얇은 입술 사이로 하얀 이가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신 수송선 3대를 조건으로 돈 되는 해적질 의뢰를 받았다면 그 까짓 거 못 할 이유는 없죠.”

케스난이 갈고리 손을 쳐들며 아스탈에게 다가서려 하자 헤네티들이 그의 앞을 얼른 막아섰다.

“그때 제게 돈을 충분히 주셨다면 아마 황제를 바쳤을 겁니다.”

헤네티들의 뒤에 선 아스탈이 이 만만치 않은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기세를 죽여 보려 했지만 도저히 눈빛이 꺾이지를 않았다. 살름 마구스가 아스탈에게 바싹 다가서서 조심스레 말했다.

“이미 수십 년 전 일입니다. 저 여자가 그때 황제에게서 불하받은 수송선으로 운송 사업을 시작한 건 맞습니다. 처음엔 저도 꺼림칙했지만 합법적인 운송부터 시작해서 밀수까지 시켜봤어도 25년 동안 단 한 번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황제와는 관계없는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살름.”

“저런 밀수꾼 무리가 아니면 누가 금지구역인 하임달 9번에 들어가는 짓을 하겠습니까, 설마 인가받은 운송사가 나서겠습니까? 생각 좀 해 보세요. 전쟁 끝나고 30년입니다. 그때 전쟁에서 한몫 건진 자들이 한둘입니까?”

살름의 설득에도 아스탈의 뚱한 표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헤네티들은 여전히 칼을 빼들고 당장이라도 목을 벨 태세였다. 케스난의 목이 잘린다면 북부 길드 못지않게 난처해질 살름이 열심히 그의 편을 들었다.

“이번 바하칼리의 광산 폭동에서 북부 운송조합 놈들의 시위 정보를 미리 제공한 것도 저자였고요. 수베르의 황실군 사령부를 손바닥처럼 파악한 것도 그랬고 황실 조달국 사람 여럿을 우리 쪽에 소개시켜 주고 우리 사람들을 넣어 주기도 했습니다.”

“이중첩자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아무리 이중첩자라도 어떻게 25년을 냄새 한 번 안 풍기고 숨어있었겠습니까. 지난 출혈열 때 황실 수뇌부 회의에까지 바이러스를 반입할 수 있던 누구 공이었는데요. 곧 있을 제국 총회에 관련된 정보도 곧 넘겨주기로 약속해 놓은 상태란 말입니다. 지금 이러시면 그 공작도 물거품이 됩니다.”

살름의 간절한 청에 머뭇거리던 아스탈이 결국 한 발 물러났다.

“그럼 그대 얼굴을 보아 죽이지는 않겠소.”

헤네티들이 비로소 칼을 도로 집에 넣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케스난은 자리에 우뚝 선 채 무표정하게 그들을 번갈아 쳐다보았을 뿐, 살았다고 안도하는 표정도, 살려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표현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일을 맡길지는 아직 좀 더 생각해 봐야겠으니 내보내시오.”

헤네티들이 케스난의 머리에 도로 자루를 씌웠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지요.”

자루로 가려지기 직전, 비웃는 듯 살짝 주름이 진 케스난의 눈빛이 아스탈의 기억 속에 말뚝처럼 깊은 흔적을 남겼다. 아무 소득도 못 거둔 케스난이 말없이 돌아나갈 때도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이 도도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끝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연회장에서 나서기가 무섭게, 자루를 쓴 케스난의 팔을 단단히 붙들고 나가던 헤네티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살아남은 걸 다행으로 여겨라.”

헤네티의 협박에 자루 안에서 바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날 다음에 다시 볼 때는 이런 위치가 아닐 거야. 싸움꾼 친구.”

발끈한 헤네티가 케스난의 팔을 일부러 꽉 움켜잡았지만 그는 비명도 지르지 않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

“그땐 뒷문이 아니고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갈 테니까.”

헤네티가 놀라 움찔했다. 이곳의 위치를 감추기 위해 차와 셔틀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가지고 있던 장비도 모두 빼앗았고, 심지어 몸속에 감춘 비밀 추적 장치라도 없는지 미리 스캔까지 했던 터였다. 게다가 차에서부터 줄곧 자루를 씌워 데려왔으니 뒷문으로 왔는지 개구멍으로 왔는지도 알 리가 없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닥쳐.”

그들은 궁 뒷문 밖에서 미리 대기하던 보안차량에 케스난을 밀어 넣고 문을 쾅 닫아버렸다.

“잘 되었나요?”

차 안에 혼자 있던 누군가가 케스난에게서 자루를 벗겨주며 물었다. 차 안의 불빛에 시력이 조금씩 적응되면서, 그의 앞에서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졌다.

“사업을 하는 사람한테 그까짓 기다림이 대수냐.”

케스난은 자루 때문에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자루를 벗겨준 소년은 옆에 접어놓았던 케스난의 숄을 챙겨 그의 어깨에 둘러주고는 브로치까지 꼼꼼하게 매 주었다. 체격만 보아서는 열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어린 소년이었지만 갸름하다 못해 약간 마른 얼굴, 날카로운 인상과 도드라진 이목구비 때문에 얼굴은 훨씬 조숙해 보였다.

“어쨌든 무사히 돌아오셔서 기뻐요.”

케스난이 자신을 환영해주는 소년의 뺨을 짚고는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소년을 품에 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케스난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을 아주 작은 소리로 소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인내할 줄 모르면 기회도 없단다. 알겠니? 발렌틴.”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소년이 회색빛 눈을 반짝이며 또렷하게 대답했다.

케스난을 내보면서 잠시 어색해졌던 파티는 새 술과 음식이 들어오고 조금씩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술기운이 살짝 오른 가르시바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파티 석상에 와 있는 아스탈의 장녀 이디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런데 저 몸으로 나오다니, 좀 무리한 것 아닙니까.”

“명색이 장녀니까.”

아스탈이 퉁명스레 대답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병실에 있던 그는 오빠 나딘을 대신해 [다하카르 가문 2세 대표]로 파티에서 마구스들의 접대를 맡고 있었다. 아끼던 장남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못난 딸의 모습이 아스탈은 괜히 주는 것 없이 미웠다.

“아직 정식 후계자가 없으니 그냥 대역일 뿐이요, 가르시바.”

아스탈이 딱 잘라 대답했다.

“빨리 안 낳으시면 대역이 주연 되는 건 잠깐입니다.”

가르시바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이디나에게 눈웃음을 지었다. 이디나를 다른 마구스 2세들과 무심코 비교했던 아스탈은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생김새는 그의 딸이 분명했지만 그저 ‘부녀지간인지 알아볼 만큼 닮았다.’ 정도가 한계였다.

“나이도 찼고, 명색이 장녀인데 대신관께서 아직 머리도 안 올려주셨다죠? 세상에, 나이가 몇인데.”

가르시바의 짓궂은 말에 아스탈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이성인 2세가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라지만 저렇게 매력 빵점짜리 딸을 자기 침대에 뉘어놓은 광경을 상상하니 뒷골이 확 당기는 것 같았다. 게다가 윗대의 마구스들과는 달리, 그는 자식들에게는 이상하리만큼 맘이 가지를 않았다.

“나중에 해도 됩니다.”

“듣자하니 저 나이까지 아무도 손도 안 댔다죠? 쯧쯧. 저쯤이면 자식들도 시종들 몰래 연애 정도 하는 건 다 아는 얘기 아닙니까. 누구 프러포즈하는 남자도 없었답니까?”

아스탈의 표정이 잔뜩 굳었다. 아무리 못생기고 맘에 안 드는 딸이지만 아랫사람이 흉을 보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래도 저 애가 그대나 그대 아들보다 키는 훨씬 크지 않소.”

가르시바가 컴플렉스인 키 얘기에 붉으락푸르락해지는 모습에 아스탈도 비로소 속이 통쾌해졌다. 그 땅딸막한 마구스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멀어져버렸다.

“새로 딴 술통에서 막 받은 술입니다. 드셔보세요.”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기분이 상해버린 것도 모르는지, 눈치 없는 이디나가 쟁반에 새 과일주를 담아 그에게 가져왔다. 잔뜩 빈정이 상해 있던 아스탈은 딸이 준 잔을 받아 입에 대며 고맙다는 말은 고사하고 핀잔으로 답했다.

“넌 그 나이에 애인도 하나 없냐.”

“예?”

이디나가 당황한 얼굴로 되물었다.

“아, 아니, 전 아버지께…….”

“난 상관없으니까 아무나 좀 사귀어.”

이디나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의 말이 그리 기뻐할만한 게 아니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역대 마구스들이 신탁을 빙자해 ‘침대에서 가장 총애하는’ 자녀를 후계자로 삼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건 마구스 자녀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였다.

“원하신다면 따르겠습니다, 아버지.”

항상 순종하던 이디나는 이번에도 아버지의 명령에 두말없이 꼬리를 내렸다.

“나중에 내가 너와 잠자리했었다고 알려져도 괜히 떠들지 말고 입 다물어라. 동생들에게도 괜히 눈길 주지 말고. 동생들 가까이하다가 걸리면 내 손에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

“예.”

지금껏 근친혼을 장려하는 마구스 자녀로서 교육받고 자라 온 이디나에게는 거의 모욕에 가까운 지시였지만 그는 이번에도 아무 말꼬리를 붙이지 않았다. 사실 아스탈은 이 못난 딸의 피가 세상에 남는 것을 애당초 원치 않았다.

창백해진 딸의 모습을 본 아스탈은 바로 주제를 돌렸다.

“타리프의 일지는 찾았냐?”

“아뇨, 동굴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짐을 급하게 옮기다가 다른 짐에 섞여 들어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스탈이 눈가를 씰룩거렸다. 그가 나딘에게 ‘이 정도는 읽어놓는 게 좋을 거다.’라고 건네주었던 중요한 역사 자료가 그의 죽음 이후 사라졌으니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 내심 난감했다.

“그나마 1권이라 다행이다. 거긴 아주 중요한 내용은 없으니.”

아스탈은 한쪽에 있던 가방에서 두 권의 노트를 꺼내 이디나에게 내보였다. 타리프의 일지 2권과 3권이었다.

“이건 네가 읽어 놔라. 앞으로 내 일을 도우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할 거다. 멍청이같이 잃어버리지 말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지금껏 내내 유순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이디나는 오빠를 죽이고 처음 얻은 수확물에 고개를 숙이며 보이지 않게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의 맘에 들었건 아니건, 어쨌든 그는 대신관의 장녀였다.

+++++++++++++++++++++++++++++++++++++++++++++++

혈맥 The Iron Vein 팬카페 :  http://cafe.daum.net/TheIronVein

The Iron Vein 개인지 주문게시판 : http://www.tasawwuf.pe.kr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작년도 그랬지만 올 새해맞이도 굉장히 춥네요,

작년의 새해인사처럼 이 글을 올 여름에 에어컨 선풍기 켜놓고 땀 흘리며 보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또 시차를 절감하시겠죠?

겨울이 추운 만큼 다음해 풍작이 든다고 하죠. 지구온난화라고 난리인데 이런 화끈한 추위(???)도 앞으로는 그리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 나름 즐기면서 지나가자고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새해맞이 좀 길고요~~ 이 작가는 초대형 떡밥 하나 휘익~~ 던져놓고 갑니다. ^^

*아참 오늘 저녁 10시부터 팬카페에서 새해맞이 온라인 정팅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들렀다 가세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