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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The Iron Vein-694화 (1,131/1,132)

< -- 694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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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은 항독소의 부작용과 통증을 감내하며 고통스럽게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몇 시간 전부터 옆에 앉아 그의 손을 쥐고 있는 세네피스 황태후 때문에 맘 놓고 아픈 티도 낼 수가 없었다. 그는 카렐이 얼굴을 찡그릴 때마다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기겁을 하며 몸을 떨곤 했다.

“폐하, 황도에서 들어온 긴급보고입니다.”

베아트릭스가 다급히 들어와 고개를 숙였을 때도 세네피스는 황제의 침대맡에서 조용히 그의 손만 붙들고 있었다. 카렐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

“황빈이요? 그래, 마누엘의 보병대는 잡았다고 하오?”

“그게……생각처럼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부기병대가 전향을 결정했을 때 놈들은 이미 퇴각을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뭐라고?”

발끈한 카렐이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폐하?”

당황한 베아트릭스가 재빨리 달려와 황제의 목과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의사가 안정을 취하시라 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흥분하지 마십시오.”

놀란 베아트릭스는 바로 옆에 있는 세네피스의 얼굴이 어느새 벌겋게 달아오른 것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베아트릭스는 마치 아이를 달랠 때처럼 황제의 이마에 다정하게 입을 맞춘 채 그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낮은 콧소리를 흥얼거렸다.

“괜찮으니 하던 보고를 계속 해 보시오, 황빈.”

“마누엘의 보병대는 기동성을 극대화한 병력이라 일단 퇴각을 시작한 이상 잡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우리 경보병대와 동부기병대와 이그나토 가의 기병대가 서둘러 쫓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습니다. 모두 탄현성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마누엘 그 눈치 없고 단순한 놈이 그렇게 판단이 빠를 리가 없는데.”

카렐이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퍼뜩 들었지만 섣부른 예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그네들은 어쩌다 놓쳤다 치고, 카산드라 그년이 데리고 오던 본대는? 10만이 넘는데다가 보급품에 중장비까지 다 가져오려면 둔해 터졌을 테니 그놈들이라도 따라잡아 공격해야 할 것 아니요?”

“안 그래도 지금 우리 정찰병들이 샤마시 평원 일대에서 그놈들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샤마시 평원 자체가 워낙에 넓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베아트릭스의 보고에 카렐이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1, 2천도 아니고 10만이 넘는 병력을 놓치다니? 그것도 느려터지게 도보로 전진하고 있는 놈들을? 그게 말이 되는 거요?”

“저도 그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정찰병들이 탄현성으로 돌아가는 웬만한 길목은 다 지키고 있는데, 기병과 차량 일부의 움직임은 발견했지만 주력군인 보병은 한 곳에서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정찰부대 보고를 빌리자면……공중으로 사라져 버린 것 같다고 합니다.”

“이놈들이 도대체…….”

카렐이 눈썹에 잔뜩 힘을 주었다. 그런 황제에게 베아트릭스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놈들은 지치고 기동력도 떨어지니 갈 곳은 뻔합니다. 보병들은 아예 이동을 포기하고 어딘가에 숨어 시간을 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기동부대가 언제든 칠 준비를 하고 평원 중간에 대기하고 있고, 정찰대가 탄현성으로 향하는 길목을 모두 감시하고 있으니 포착하는 대로 바로 따라잡아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페로 대공의 연락입니다.”

“그래, 총리가 알아서 잘 하겠지요…….”

카렐은 평소 잘 쓰던 말버릇대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딘지 마음은 편치를 않았다.

“무언가 내가 제대로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무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찜찜한 느낌에 한참 짜증을 내고 있던 황제에게 든 두 번째 손님은 니사와 함께 찾아온 수나 마구스였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들어온 수나 마구스는 세네피스 황태후에게는 살짝 눈길만 주었을 뿐 별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채 바로 황제에게로 향했다.

“그대는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세네피스가 자신에게 예의를 보이지 않는 이 낯선 의사에게 버럭 화를 내려 했지만 그가 못 들은 척 황제의 눈꺼풀을 여는 모습에 마지못해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콧대 높은 마구스에게 어머니가 엉뚱한 짓을 하기 전에, 카렐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명암과 실루엣 정도밖에 구분이 안 되니 답답해 미치겠군. 귀에 낀 증폭기도 영 불편하고…….”

“너무 신경을 쓰시는 것도 병입니다. 주변을 모두 물리시고 혼자서 편히 쉬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치 자신을 겨냥한 듯한 말에 또다시 발끈한 세네피스가 보란 듯 황제의 어깨를 꼭 안았다. 그를 힐끔 쳐다보았던 수나 마구스가 항독소가 든 주사바늘을 가져갔다.

“으읍.”

카렐은 주사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에 움찔했다. 바늘이 엉뚱한 곳에 꽂히면서 카렐이 깜짝 놀란 순간, 동시에 함께 놀란 세네피스의 팔에도 힘이 꽉 들어갔다.

“어, 어머니. 팔 좀…….”

카렐이 뻐근해진 어깨를 움켜쥐며 몸을 움츠렸다. 수나 마구스의 눈짓을 받은 니사가 황급히 다가와 황제의 어깨를 끌러내렸다.

“이런, 피멍이 제대로 들겠는데요.”

카렐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못 뵈던 동안 뭘 드셨길래 기운이 펄펄 넘치시는군요. 뼈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힘이 세셨죠?”

카렐이 태연한 척 하려 했지만 놀란 세네피스의 얼굴은 그새 파랗게 질려 있었다. 애당초 바늘을 잘못 꽂은 수나 마구스의 잘못이었지만 사고는 세네피스가 친 꼴이었다.

“맙소사, 비켜라.”

자신이 해 놓은 짓에 놀란 세네피스는 니사가 꺼내든 소염제를 반쯤 빼앗듯이 집어 들고 카렐의 어깨에 직접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새 혈관을 제대로 찾아 주사를 끝낸 수나 마구스는 넋을 잃은 세네피스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책임을 따지기 전에 재빨리 도구들을 챙겨 돌아섰다.

“그럼 소인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독극물의 화학식도 완성했으니 내일 아침 정도면 새 항독소를 놓아드릴 수 있을 겁니다.”

“알고 있소. 독해도 상관없으니 빨리만 고쳐 주시오.”

수나 마구스가 니사와 함께 물러나자 카렐이 억지스런 웃음을 지으며 손까지 저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반쯤 눈먼 시선은 물러나는 마구스의 희미한 실루엣과 팔에 남은 뻐근한 주사바늘 자국을 번갈아 향하며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참, 페이 코다 박사.”

“예?”

“부탁이 있는데, 내 곧 사오시안트로 갈 것인데, 이번 원정에 동행해 주겠소?”

“소인 군인이 아니온데…….”

“이번에 그대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요. 싫다고 하면 내 억지로 끌고 가기라도 할 거요? 전장에서도 눈먼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말고 꼭 같이 있어 주시구려.”

황제가 마치 장난처럼 말했지만 수나는 그의 말이 반드시 농담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에게 압도당한 수나는 마지못해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제 미천한 힘이라도 필요하시다면…….”

수나 마구스가 어색하게 표정을 풀었지만 마치 인질로 잡혀가는 것 같은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저 눈치 빠른 양반 같으니.”

니사와 함께 황제 앞을 물러나온 수나 마구스가 무언가에 홀린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내내 쓰다듬어 주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목을 옭아매시는군.”

수나 마구스의 기가 막힌 비유에 웃음을 터뜨릴 뻔했던 니사가 얼른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덧씌웠다.

“죄, 죄송합니다. 어쩌죠? 위험하실지도 모르는데…….”

“그래 봤자 저 양반 처지보다 더 위험하겠나.”

“풋.”

니사는 결국 참고 참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수나 마구스는 그제야 이 경망스러운 신관을 살짝 째려보았다.

무언가 엇나간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얼른 주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야푸르 그 양반이 생전에 세네피스 저것도 손을 보신 게 확실해. 저 소름끼치는 반사동작이라니.”

“세네피스가 저분과 어느 정도 교감하는 것 같습니까? 그분 정도 될까요?”

“2년도 되지 않아 저 정도니 더 지나고 나면 거의 한 몸같이 되겠지.”

수나 마구스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십년감수했던 니사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자칫 잘못되었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아무리 확인해보고 싶으셨다고 해도 명색이 황제이신데 일부러 바늘을 잘못 꽂으시다니…….”

“그럼 어떻게 확인하겠나.”

수나의 사무적인 대답에도 니사의 머릿속에는 ‘속으로는 세네피스 골탕 먹이고 싶으셨던 거죠?’라는 말이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수다스런 그도 이 말만은 꾹 참기로 했다.

그리고 이 상급자도 마구스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은근히 재밌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혼자 생각하며 그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랐다.

펜지켄트가 근위대와 남부의 압박에 이틀째 꿋꿋이 버티고 있는 동안, 황도는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가둬놓은 보벤을 확인도 할 겸, 황궁 지하감옥에 내려온 사에나는 ‘유리방’에서도 제일 구석진 안쪽의 비밀스런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 갇힌 죄수는 사에나, 아니 황제 입장에서도 가장 위험천만한 자였다. 그의 행동이 문제라기보다는 존재 자체가 적은 물론이고 같은 편에게조차도 알려져서는 안 될 그런 자였다.

이 죄수는 한때 교단 제일의 헌병수사관이었고, 누구 앞에서도 굴하지 않던 고집스런 원칙주의자였고, 이제는 제국 역사상 최악의 악당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유리방 죄수들 중에서 가장 얌전하고 호의적인 겉모습으로 담당 보안국 요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했다.

그리고 사에나와 마주한 지금도 한구석에서 따뜻한 사과차와 쿠키, 바늘과 몇 꾸러미의 실을 벗 삼아 은색 비단 머플러에 꼼꼼히 자수를 놓고 있던 참이었다.

“또 보는군, 사에나 쉐너.”

유리방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선 사에나에게 코나 시디크가 고개를 들며 이를 드러내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번 타르서스에서 자신을 붙잡은, 나름대로 악연이었지만 그는 지금껏 사에나에게 단 한 번도 악감정을 드러낸 일이 없었다. 그리고 뜨개질과 자수, 달콤한 과자와 과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평범한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사실 그가 놓고 있는 바늘이나 실은 물론이고 테이블에 놓인 과자와 과일 바구니는 보통의 죄수들에게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자해할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걱정에 황제는 ‘치사한 방법으로 자살할 놈은 아니니 좋아하는 대로 다 해 줘라’며 황당한 명령을 내렸던 터였다.

사에나가 가져간 가방 안에서 작은 단지 3개 내놓았다.

“네게 선물이다.”

그는 과자 바구니 옆에 단지들을 차례로 내려놓으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황상께선 절대 빈말을 하지 않으신다. 지난번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때까지도 자수를 놓고 있던 코나의 손이 딱 멈추었다.

“시체가 불에 탄 데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 뼛조각이 흩어져서 다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단 가능한대로 모두 DNA검사를 거쳐 수습했다. 큰 단지에는 투모카프에게 죽은 네 남편 것이 들었고, 작은 것 2개에는 네 아들과 딸 것이 들어있다.”

“내게? 지금 내게 가져온 거냐?”

코나가 바느질을 멈추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누구보다 차가운 이 ‘악당’이었지만 수백 년만에 곁에 돌아온 식솔들의 유골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반쯤 숙인 채 단지 쪽은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이 여자는 세상 그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그리고 눈을 본 사람은 반드시 이자의 손에 죽는다는 황당한 소문까지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간수들도 이 여자의 눈동자 색이 어떤지조차 알지 못할 정도였다. 실제로도 이자가 드물게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볼 때도 보일 듯 말 듯 가늘게 뜬 눈꺼풀과 길고 짙은 눈썹 때문에 실제 눈과 눈빛은 볼 수도 없었다.

소문이 사실인지, 코나는 곧 시선을 감추며 다시 비단 머플러에 바늘을 꽂았다.

“조건이 무어냐.”

“없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것이 공짜라지.”

코나 시디크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바늘땀을 잡아당겼다.

“그래서 항상 이렇게 공짜 옷을 떠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나?”

사에나는 코나가 머플러에 정성껏 놓고 있는 쉐너 가의 문장에 문득 시선을 주었다. 이 ‘악당’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가문을 상징하는 색의 머플러에 문장까지 수놓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언젠가 이곳을 지키는 보안국 요원들이 ‘코나가 중랑장님께 드리는 선물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말하던 것이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코나가 중랑장님한테 반한 것 아니냐’라는 어처구니없는 농담은 황당해서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가만히 있어 봐.”

코나가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자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가디언들이 얼른 들어오려 했지만 사에나는 그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며 손짓을 보냈다. 사에나의 가슴 앞까지 다가온 코나는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쉐너 가 문장의 머플러를 사에나의 옷깃에 이리저리 대 보며 혼자 키득키득 웃음을 지었다. 사에나는 코나가 머플러를 대 볼 수 있도록 거리낌 없이 자신의 목을 드러내 주었다.

“귀족 머플러는 처음 만들어 본 건데, 잘 어울리네.”

“내게 주는 거냐?”

“나 같은 밑바닥 놈이 아는 쉐너 가 사람이 또 있겠나?”

비록 서출이어도 명문가 출신의 엘리트 귀족과, 밑바닥 출신에서 자수성가했다가 또다시 노예로 몰락했던 이 대조적인 출신의 두 여자는 신분 말고 외모 또한 대조적이었다. 자그만 키에 다부진 몸을 한 코나는 큰 키에 마르고 호리호리한 사에나의 목에 머플러를 이리저리 감아 보며 혼자 입가에 몇 번이나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에나는 이 여자의 눈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가늘게 뜬 채 자신의 시선을 절대 노출하지 않았다.

“어릴 때 삯바느질로 학비 좀 벌었지만 오래는 못 갔지. 아버지라는 인간이 강도짓 하다가 잡혀서 처형당하는 바람에 어머니도 자살하고 집안이 풍비박산 났거든. 가방끈도 짧은데다가 타고난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어서 정치놀음 따위는 난 잘 몰라.”

“어떤 건 나하고도 꽤 비슷하군.”

사에나는 코나의 엄살 아닌 엄살을 일단은 그대로 받아주었다. 하지만 같은 헌병 출신인 그가 아는 코나 시디크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지독하리만큼 깐깐한 헌병감이었고, 숱한 권력자의 비리를 끝까지 교묘하게 파헤쳐 몰락까지 이끌었던 집요하고 똑똑한 인물이었다. 물론 이런 지나치게 올곧은 성격이 매번 문제이기는 했지만.

“이제 마무리만 하면 끝나겠네.”

코나 시디크가 머플러를 다시 가져가 자리에 앉으며 쿠키 한 개와 차 한 모금을 입에 넣었다.

“다시 말하지만, 난 람다에게 그자의 정체하고 배후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했어. 그러니 그건 빼고 물어봐. 난 무식하니까 빙빙 돌려 어렵게 말하지 말고.”

“그럼 됐군. 람다가 아스탈이라는 것하고, 놈이 모든 일의 배후라는 건 우리도 이제 알았으니 넌 끝까지 약속을 지킨 셈이고, 이제 나머지 질문에만 대답해 주면 되겠지?”

사에나가 의자를 끌어다가 코나의 앞에 바싹 앉으며 그와 숨결까지 맞닿을 듯 얼굴을 바싹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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