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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0화 (1/319)

프롤로그

“꿈에서나 일어날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이 2050년 제29회 중국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 우승을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재현 위원님."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준비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대표팀은 모든 일들을 이겨냈습니다. 대단합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장재현이 감격에 말을 잊지 못하자, 옆에 있던 배선재 캐스터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위원님이 말씀해주셨다시피 오늘의 이 결과가 있기까지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월드컵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쓴 김하늘 협회장,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우승 시킨 박지석 감독, 클럽 감독직을 하면서도 박지석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석 코치로 달려온 김가람 수석 코치 그리고 놀라운 투혼을 보여준 태극전사들이겠죠. 그중에서도 최고의 수훈 선수라고 하면···”

“역시 강승연 선수겠죠. 게임 외적으로 트러블이 많은 선수였지만, 그의 축구 재능은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워요.”

“그렇습니다. 이제 강승연 선수도 28살이니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월드컵 우승이 단 한번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시 한번 더 못한다는 법은 없겠죠.”

“그럼요. 맞는 말씀입니다. 강승연 선수는 이제 전성기라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면 더욱 성숙해지면서 경기력도 더 좋아지겠죠.”

“지금 여기서 더 좋아진다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태극전사들 우승 세레머니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29회 중국 월드컵 우승은 대한민국 입···”

캐스터 배선재가 외치려는 순간 선수 한 명이 그대로 쓰러졌다. 주변 동료들은 처음에 장난인줄 알고 선수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월드컵 우승과 함께 대한민국은 축구 영웅이자 문제아인 강승연을 급성 심장마비로 잃어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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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으으”

가슴의 격심한 고통과 함께 승연은 힘겹게 눈을 떴다.

파아앗!

“제길!”

눈을 어떻게든 뜨려고 했지만, 그 강렬한 빛은 승연이 눈을 뜨는 걸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뿜어냈고, 결국 승연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후 성스러운 목소리가 승연의 몸 전체에 울렸다.

“결국 해냈구나.”

종교를 믿는 이가 이 성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면 바로 무릎을 꿇고 회개를 하겠지만 승연은 익숙한 듯 답했다.

“뭐. 나 같은 천재에게 불가능은 없지.”

“그런 것 치고 여러 번 회귀했지.”

“솔직히 대한민국으로 월드컵 우승하는 게 쉬운 일인줄 알아!! 그건 그렇고 이제 약속을 지키라고! 이제 환생시켜주는 거지?”

“지옥에 떨어져도 마땅한 녀석이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럼 네가 윤회하고 싶은 걸 골라 봐라.”

그 말과 함께 승연의 눈 앞에는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먹고 있는 소, 주인에게 배를 내놓고 애교를 부리고 있는 개, 마지막에는 황량한 초원에 있는 고고한 사슴이 보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배가 불러 있다는 점이었다.

“자.. 잠깐.. 뭔가 잘못 된 거 아니야?”

“잘못된 건 없다. 네가 회귀하기 전이나 회귀의 삶을 살면서 저질렀던 죄를 본다면 다음 생에서 지옥도에 빠져야 하지만 그나마 축생도로 윤회할 기회를 준 것이다.”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

“싫으면 지옥도행이다.”

“그래도.. 그건..”

그때 성스러운 목소리의 말 대신 한 소년의 간절한 기도가 들려왔다.

“제발 선더랜드가 다시 승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신을 믿지 않는 제가 이렇게 기도를 한다고요. 오늘부터 믿을게요. 그러니 제발..”

만약 소년이 진짜 신이 있는 걸 안다면 저런 건방진 기도를 올리지 않았겠지만, 소년의 기도는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잠시 후 소년의 목소리는 잠잠해졌고, 이미 성스러운 목소리와 첫 만남에서 망할 노인네의 기도 때문에 대한민국을 월드컵에서 우승시켜야 했던 승연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내..내가!! 선더랜드를 승격시킬 수 있어.”

“저 기도는 네가 있던 시간과 다른 곳의 일인데도 가능하겠나?”

승연은 순간 시간이 다르다는 말에 움찔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음 생은 동물로 태어날 판이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대.. 대신 이번에 성공하면 인간으로 환생시켜 줘”

“그래. 알겠다. 그렇다면 단순히 승격으로는 안 된다. 유럽 최정상에 올려 놓도록 해라.”

“망할..”

“그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선더랜드.

한때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중위권을 차지했던 팀이었지만, 지금 2048년에는 4부리그에서 허덕이는 팀이었다.

그런 팀을 유럽 정상까지 올리라는 건 한국으로 월드컵 우승시키라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승연은 이미 수많은 회귀를 통해 쌓은 자신의 능력이라면 불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을 마친 승연은 입을 열었다.

“그럴리가.. 오케이! 계약 성립!”

그 말과 함께 성스러운 목소리가 다시금 말했다.

“건방지군. 그래 그럼 이번 생에서는 악업을 피하고 선행을 쌓도록 해라. 그럼 다시 보지.”

파아앗!!!

매번 이 성스러운 목소리를 만날 때마다 느껴왔던 눈부심이었지만 언제나 적응되지 않은지 승연은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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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승연은 갑자기 느껴지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야 이거..’

보통 회귀를 하면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14살 때 자신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푸른 잔디 구장이 보이고 자신은 공을 드리블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 상황은 파악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수많은 회귀를 통해서 백 년 가까이 공을 차던 자신이었고, 축구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승연의 시야에 골문을 지키고 있는 붉은색 연습용 조끼를 입은 골키퍼와 자신을 막으려고 뒤에서 달려드는 수비수 하나 그리고 푸른색 연습용 조끼를 입은 공격수 하나가 중앙 수비수 둘을 달고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

“가람!! 패스!!!”

승연이 볼 때 공격수의 위치는 중앙 수비수 사이를 정확하게 침투했고, 자신이 패스를 넣는다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인가?

대한민국 축구 영웅 불세출의 스트라이커!

메시, 호날두도 성공하지 못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고, 펠레와 마라도나와 같은 위업을 달성한 자신이었다.

이런 찬스에서는 자신이 마무리하는 게 당연했다.

승연은 좀 더 공을 가지고 올라갔지만, 상대팀은 당연히 패스할 것이라고 생각해 침투해오고 있는 선수를 마크하는 데 집중했다.

‘후훗 멍청이들! 나를 마크해야지. 어딜 보는 거야?’

그렇게 승연은 슈팅을 하기 위해 각도를 잡으려고 했다. 그때

쿠우웅!!

어느새 수비수가 자신을 따라잡은 것이었다.

이상했다. 자신이 최고 속도를 내면 그 어떤 수비수도 따라 잡지 못 했어야 했다. 그런데 수비가 자신을 따라잡고 심지어 어깨 싸움까지 걸어버린 것이었다.

거기다가

휘처어엉

나이가 얼마나 어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천적으로 강한 몸을 가진 자신이 수비의 어깨 싸움에 밀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길···’

몸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승연은 어떻게든 발을 뻗어서 공을 찼다.

승연의 부정확한 터치에 공은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그리고 달려드는 사내 사이로 뻗어나갔고, 그건 승연의 바람과 다르게 이상적인 낮고 빠른 크로스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퍼어엉~

촤르르르르~~

공격수는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삐이익!!

푸른색 연습 조끼를 입고 턱수염을 멋스럽게 관리한 공격수가 승연에게 다가오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가람! 아슬아슬했지만 좋은 크로스야!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주라고. 이대로만 하면 1군 데뷔도 문제 없겠어. 슈퍼 루키~”

그 말에 승연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왜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라 순간 당황했다. 지금 회귀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무슨 일이 벌어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

띠리링

[1군과의 첫 연습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3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눈 앞에 투명 창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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