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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5화 (6/319)

5화 옥스포드 교체 출전[1]

김가람 / 나이: 만 18세 / 키 : 176 / 몸무게 : 68 / 주발 : 오른발

|개인기 55|, |슈팅 53|, |킥정확도 70|, |드리블 68|, |헤딩 52|, |패스 52|, |태클 72|, |민첩 65|, |체력 70|, |속도 72|, |몸싸움 70|, |위치선정 62|

미분배 포인트 : 16

가람은 지난번 깜빡이는 메시지창을 진정시키기 위해 했던 훈련 프로그램의 튜토리얼을 마치고 2포인트를 추가로 얻은 상태였다.

그리고 방금전 얻은 포인트 10포인트로 총 16포인트를 얻은 셈이었다.

‘역시 경기에 나와야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건가?’

가람은 경기를 뛰기 전 훈련 프로그램과 부상 방지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해도 별도의 포인트가 오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훈련 프로그램은 능력치 하락과 컨디션을 올려주는 프로그램이었고, 부상 예방 스트레칭 프로그램은 부상을 방지하고, 다음날 몸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정확히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경기에 뛰어야 했다.

솔직히 이전 삶에서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기에 공격 본능이 꿈틀되었지만, 지금 이 몸으로는 승연의 삶에서 알고 익혔던 개인기와 슈팅을 할 수는 없었다.

머리는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원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위해서는 스트라이커의 능력에 맞춰 포인트를 분배해야 했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지금 1군 콜업된 유소년에 맞게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포인트를 투자하려고 할 때

삐리링

[옥스포드 선수 왼쪽 윙어 롬 홀에게 정확한 태클로 수비에 성공해라.]

[보상 : 3포인트]

가람의 포지션 룰을 정확히 이해한다는 듯 메시지 창이 떴다.

‘그래. 지금은 1군에 나서는 게 우선이고,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해.’

가람의 결심과 동시에 태클과 위치선정에 8포인트씩 투자했다.

|태클 72 -> 80|, |위치선정 62 -> 70|

설명은 길었지만, 가람이 포인트를 부여하고 코너 맥러플린의 자리로 찾아 들어가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이루어졌다.

가람이 자리를 잡자,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어린 선수가 들어온 것을 파악한 옥스포드의 벤치에서는 바로 가람의 위치를 공격하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옥스포드 입장에서는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앞으로 1위를 추격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기에 기세를 올렸고, 공을 탈취하는 즉시 롬 홀에게 공을 연결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뻐어엉!

월 그릭의 무모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뻗어갔고, 골키퍼는 제자리에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롬 홀!!”

옥스포드 골키퍼는 롬 홀을 부르는 동시에 공을 롬 홀과 가람이 있는 오른쪽 사이드 공간으로 길게 뻗어찼다.

뻐어엉!!

옥스포드의 골키퍼가 찬 공은 길게 넘어왔고, 공을 본 가람은 낙하 지점을 예측해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제길.. 느려..’

여태까지 훈련을 통해서 느껴본 몸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느렸다.

회귀하기 전 자신의 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순간 속도와 가속도였다. 하지만 가람의 불만과 다르게 3부 리그의 선수인 롬홀에게는 충분히 먹힐 만한 속도였다.

투우웅!!

공이 팅겨오름과 동시에 가람은 발빠른 속도와 위치선정으로 먼저 공을 따낼 수 있었다. 원래는 공을 발바닥으로 잡은 후 바로 역습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부족한 개인기로 인해 발바닥이 아닌 가랑이로 공을 정지했기에 다음 동작으로 이어 나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뻐어엉!!

가람은 전방을 향해 공을 연결했다. 길게 뻗어나가는 공은 제법 정확했고 윌 그릭에게 연결되었다. 하지만 가람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삐이익!

윌 그릭이 가람의 공을 잡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부심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깃발이 올라가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경기는 옥스포드의 프리킥으로 진행되었다.

“뭐야.. 제법이잖아.”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던 옥스포드의 골키퍼는 가람의 수비 커버 능력과 속도를 보고는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애송이였다.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잘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공격을 받는다면 결국 실수를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실수를 자신의 동료이자 베테랑인 롬 홀이 놓치지 않을 것이었다.

뻐어엉!

그렇게 다시 한번 공은 롬 홀이 받기 좋은 위치로 날아갔다.

이전과 다르게 수비 뒷공간이 아닌 롬 홀에게 직접 받기 좋은 위치로 줘서 롬 홀의 개인기를 통해 공격을 하려는 의도였다.

공은 생각보다 강하게 날아왔지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위치였고, 롬 홀은 그 공을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후 공격을 이어나갈 생각을 했다.

토우웅~

하지만 공은 롬 홀의 가슴에 맞아 크게 튕겨 나갔다.

만약 골키퍼가 단번에 준 공을 롬 홀이 완벽하게 받아낸다면 그는 3부 리그인 리그1이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어야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도 괜찮았다. 지금 리그1에 뛰는 선수들이라면 상대편 윙어가 공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 찬스였다.

부족하지만 롬 홀은 자신의 트래핑에 만족했고, 떨어진 공을 다시 잡아 공격에 나설려고 했다.

그때

투우욱!

어디선가 나타난 낯선 발이 먼저 공에 닿았다.

그건 바로 공의 낙하지점뿐 아니라 상대편 윙어의 실수까지 예측한 가람의 발이었다.

“이런!”

생각지 않은 가람의 놀라운 모습에 롬 홀은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가람은 롬 홀로 비명을 뒤로 하고 공을 몰고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너머에서 해맑게 손을 흔드는 멍청이 윌 그릭가 보였다.

'또 저런 위치에..'

가람은 감독의 지시에 따르면 윌 그릭에게 공을 보내야 했지만, 어차피 헛수고라는 걸 알고 있기에 순간 고민이 들었다.

그때 자신이 공이 따낸 것과 동시에 뛰어나가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조지 허니먼가 눈에 들어왔다.

'이 팀에 나름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녀석도 있네.'

그렇게 가람은 전생에 스트라이커지만 도움왕까지 기록했던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발 안쪽으로 강하게 공을 밀어 길게 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 안돼!’

투우웅~ 투우웅 퉁~

자신의 생각대로면 조지 허니먼과 중앙 수비수 사이로 공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에 미끄러지듯 대지를 가르는 패스가 나와야 했지만, 가람의 패스 능력치 52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은 똥볼처럼 여러 번 튀겨 나갔고, 결국 힘이 부족해 그 뒤에 있던 리 캐터몰이 공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 보면 자연스럽게 리 캐터몰에게 패스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의도대로 공이 나가지 못한 것을 알고 있는 가람은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망할.. 개발 같으니.’

가람은 스스로 좌절하고 있었지만, 그건 공격적인 능력에 한해서 그런 것뿐이었다.

가람의 수비 능력에 옥스포드는 쉽게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고, 시간은 점점 선더랜드의 편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후반 82분이 되었다.

‘젠장 젠장 젠자앙!! 내가 저런 애송이한테 당하니.’

롬 홀은 갓 1군에 올라와 솜털도 빠지지 않은 애송이에게 마크를 당한 자신에게 스스로 짜증난 상태였다.

이미 팀에서는 오른쪽 수비가 선더랜드의 약점이라고 생각했고, 오늘 경기 준비도 오른쪽 공간을 돌파하기 위한 준비를 했었다.

코너 맥러플린이 기대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 버틴 것이 예상 밖이었지만, 그래도 경기 30분을 남기고 후보 선수가 들어왔을 때는 자신이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지 않은 속도와 뛰어난 위치 선정을 보여주는 애송이에게 자신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여기!!!”

롬 홀은 골키퍼가 보이는 터치 라인까지 와서 공을 달라고 말했다.

이를 본 옥스포드의 골키퍼는 순간 머뭇거렸지만, 지금 선더랜드의 기세로 봤을 때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가람이 막고 있는 오른쪽 공간이었다.

투우웅

옥스포드의 골키퍼는 롬 홀에게 공을 연결했고, 공을 받은 롬 홀은 공을 몰고 전진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하프 라인 근처에 도달했다.

리 캐터몰은 오랜 경험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상대 윙어가 직접 후방부터 공을 몰고 나온다는 건 직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중앙에 있던 옥스포드의 중앙 미드필더가 리 캐터몰의 움직임을 눈치채 함께 리 캐터몰이 비운 후방 공간을 향해 뛰어갔다.

그 순간 롬 홀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리 캐터몰의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중앙 미드필더에게 공을 건넸다.

“젠장!”

성급하게 수비에 나서다가 자신이 마크해야 할 선수를 놓치게 된 리 캐터몰은 다급히 옥스포드의 중앙 피드필더를 잡기 위해 뛰어갔다.

그렇게 롬 홀과의 거리가 멀어지자 중앙 미드필더는 다시 리턴 패스를 통해 롬 홀에게 공을 건넸다.

보기 좋게 상대의 술수에 넘어간 리 캐터몰은 결국 처음 자신이 예상한 대로 가람의 구역으로 상대가 공격해 들어간다는 걸 알아채고는 다급히 외쳤다.

“꼬맹이! 막아!!”

리 캐터몰의 외침이 신호탄이 된 것처럼 롬 홀은 가속해서 가람의 앞공간을 공략해 들어갔고, 가람은 롬 홀을 보면서 뒷걸음질 치며 수비했다.

“애송아! 한 번 막아봐라!!”

롬 홀은 이미 공을 몰고 오면서 적지 않은 체력을 소비했지만, 이번에는 뚫어내겠다는 듯 가속하며 가람의 앞공간을 지나면서 공을 툭 찼다.

투욱~

롬 홀이 찬 공은 가람과 터치 라인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으로 떨어졌고, 가람은 몸을 돌려 공이 떨어진 공간을 향해 뛰어갔다.

그렇게 공을 두고 롬 홀과 가람은 경쟁하듯 달려들었다. 그리고 공을 먼저 차지한 건 롬 홀이었다.

‘드디어!’

롬 홀은 자신이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주변 동료를 찾았다. 그때

촤르르르륵!!

등 뒤에서 불길한 잔디에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1군 첫 경기에서 태클이라고?’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아니 베테랑 수비수라고 해도 후반 막판 중요한 시점에 성급한 태클은 피했다.

게다가 그 경기가 리그 1위가 달린 경기라면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 애송이는 성급히 태클을 걸어왔다.

‘경험 부족이 뭔지 확실히 알게 해주마! 애송아!’

롬 홀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옆에서 다가와 태클을 하는 가람을 향해 몸의 중심을 옮겼다.

가람이 이대로 태클을 하려고 한다면 공에 닿기는커녕 자신을 넘어뜨려 카드까지 받게 만들 생각이었다.

투우욱!

‘이게 뭐야!!’

하지만 가람은 자신의 방해를 피해 몸을 낮춤과 동시에 발을 뻗어 정확하게 공만을 건드리는 슬라이딩 태클 터치 라인으로 보냈고, 중심을 잃은 룸 홀은 쓰러졌다.

삐이익!!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롬 홀은 가람의 태클이 공만 건드리는 걸 알고 있었지만, 태클에 다리를 맞은 것처럼 종아리를 부여잡고 잔디밭에 구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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