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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32화 (33/319)

32화 U20 월드컵 조별예선 포르투갈전[2]

경기 전에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가람의 귓가에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띠리링!

[국가대표 경기 첫 선발 출장을 기록했습니다.]

[5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포인트를 받고 가람은 잠시 생각을 했더니 슈팅에 5개 포인트를 분배했다.

|슈팅 65 -> 70|

그리고는 가람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강운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전반 시작하면 나한테 공을 보내."

"뭐야?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거야?"

"그래. 녀석들에게 한 방 먹여줄 생각이니깐!"

"알았어."

이강운은 그동안 가람과 지내면서 가람이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시작과 동시에 가람이에게 공을 연결했다.

‘지금 내 속도랑 몸싸움이면 승산이 있어.’

가람의 판단은 정확했고, 포르투갈의 왼쪽 수비수는 가람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골대로 공을 치고 나가 우세훈과 눈이 마주쳤다.

확실한 찬스가 아니라면 과감한 슈팅보다 연결을 중시하는 우세훈이었기에 가람은 공을 건네주었고, 리턴 패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가람의 생각대로 우세훈은 2대 1 패스로 공을 연결해주었다. 이제 남은 건 골키퍼 하나 뿐이었다.

‘여기서는 확실히!!’

골키퍼와 가까운 1대 1 상황에서 확실히 득점할 수 있는 건 골대 상단을 노리고 강하게 때리는 것이었고 가람의 몸은 슈팅 포인트를 올린 덕분인지 생각대로 움직여주었다.

그리고

촤르르르!!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에 가람은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순간

띠리링!

[국가대표 경기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습니다.]

[10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오늘 작정이라도 한 듯 포인트를 퍼주는 상태창을 보며 가람은 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선수들과 함께 세레머니를 즐기다가 가람은 돌아오는 길에 똥 씹은 듯한 표정을 한 트린캉 옆을 일부로 지나가며 포르투갈어로 말했다.

"허수아비의 맛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기대해."

"뭐라고?!"

트린캉은 가람에게 순간 화를 내었지만 가람은 못 들은 척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다시 부여 받은 10개의 포인트를 슈팅에 투자했다.

|슈팅 70 -> 80|

가람은 경기가 포르투갈의 공으로 시작되기 전에 우세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선배님. 감독님이 지시하신 전방 압박 잊지 않으셨죠. 지금 저 녀석들 잔뜩 벼르고 있으니 지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 알았어."

우세훈은 자기만 믿으라는 듯 대답을 하더니 곧 경기는 시작되었고, 가람의 조언대로 우세훈은 강한 압박을 했다.

순간 당황한 포르투갈의 중앙 미드필더는 다급하게 트린캉에게 공을 건넸고, 가람은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트린캉 인근으로 접근해 그의 공을 가로챌 수 있었다.

순식간에 2선 라인이 무너지면서 가람의 앞에는 마지막 3선 라인이 보였지만 아직 패널티 에어리어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가람은 그대로 속도를 살려 드리블해 나갔고, 어리둥절한 포르투갈의 3선 라인은 제때 판단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골을 넣어 달라는 이야기지.’

가람이 패널티 에어리어로 접근해 들어가자,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포르투갈의 골키퍼가 크게 외쳤다.

‘이미 늦었다.’

가람은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무시하는 포르투갈 녀석들에게 한 방 먹여주겠다는 생각과 함께 수많은 회귀 생활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을 무시하는 유럽 녀석들을 보며 짜증이 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제 가람은 수비 포지션도 아닌 공격 포지션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포지션이었고, 증명해야 했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가람은 골을 터뜨리겠다는 집념으로 강하게 발을 휘둘렀다.

그 때 머릿 속에 반가운 소리와 함께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삐리리리~~!!

[히든 스킬 – 내가 바로 대한민국의 강승연이다.]

[설명 : 국가대표 경기에서 골에 대한 욕심과 자부심, 상대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마음 가짐에 잠시 동안 강승연의 슈팅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 창이 나타나는 순간 가람은 자신이 승연의 삶에서 수많이 골망을 흔들었던 중거리 슈팅의 자세가 그대로 몸에 전달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뻐어엉!

공은 중앙 수비수의 머리를 스치며 빠르게 나아갔고, 골키퍼는 중앙 수비수에게 시야를 빼앗겨 공이 갑자기 나타난 느낌을 받았다.

촤르르르~~

골이 들어갔고, 가람은 아무런 세레머리를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의 발을 쳐다봤다. 그러자

띠리링

[국가대표 경기 첫 선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습니다.]

[10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히든 스킬 발동이 종료됩니다.]

포인트의 기쁨보다 가람은 강승연의 슈팅을 계속 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에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와아아아!! 이런 미친!!"

"대박!! 김가람!!"

선수들이 달려들었고, 가람은 선수들에게 파묻히게 되었다.

전반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황금 세대이며 참가 팀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은 두 골을 단 한 선수에게 헌납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람은 두 골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포인트 분배에 신경 썼다.

가람은 히든 스킬이 발동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까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갈 때 능력치가 80으로 오르자,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슈팅 자세가 부드럽게 나온 것이 기억났다.

‘그럼 조금 더.’

|슈팅 80 -> 85|

85이상 능력치를 찍기 위해서는 2 포인트가 필요했기에 아직은 다른 능력치도 성에 차지 않는데 굳이 무리해서 찍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은 포인트는 이전부터 마음에 걸렸던 헤딩에 분배했다.

|헤딩 60 -> 65|

그렇게 경기가 다시 시작되고, 두 골이나 먹힌 포르투갈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남은 시간에 수비를 가다듬으면서 수비에 집중했고, 괜히 황금 세대라고 불린 선수들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수비에 집중하자 가람도 전반 초반처럼 기회를 쉽게 만들 수는 없었다.

포르투갈은 수비를 하면서 역습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귀신처럼 그 상황을 눈치챈 가람이 나타나 정확한 태클로 역습을 저지하면서 전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후반전 40분

“오늘 경기 전반 초반에 김가람 선수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대한민국이 2대 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후반 들어 포르투갈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포르투갈이 후반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 정전용 감독의 포지션 변화가 빛은 본 거죠. 전반전 4-2-3-1 포지션에서 3-5-2 포지션으로 바꾼 것이 유효했습니다.”

“특히 김가람 선수가 윙백으로 자리를 위치를 바뀌었지만 필드 거의 전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요.”

“그렇죠. 이런 선수를 그동안 몰랐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오늘 경기 김가람 선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계진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트린캉은 중앙 미드필더와 2대 1 패스를 통해 패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가려고 했지만, 또 어디선가 나타난 가람의 태클에 공은 한국의 소유가 되었고, 트린캉은 또 다시 잔디밭에 구를 수밖에 없었다.

“트린캉 선수 2대1 패스를 통해 안으로 파고들려고 했지만, 김가람 선수의 정확한 태클에 막혔습니다.”

“그나마 트린캉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이 호응해줘야죠.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아쉬운 공격 기회를 날렸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상황이죠. 후반 내내 공격을 밀어붙였지만 한국의 수비 튼튼합니다. 게다가 가람선수의 수비 커버 능력과 압박은 눈에 띌 정도예요.”

“그렇죠. 오늘 공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가람선수입니다.”

그렇게 남은 시간에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높이기는 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해 패배하게 되었다. 생각지 않은 한국의 선전에 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가람은 당연히 MOM으로 뽑히게 되었고, 김철수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 안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안녕하세요. 김가람선수 오늘 경기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MOM으로 뽑히게 되셨습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발탁해주신 정전용 감독님께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짧은 소감에 중계진들은 순간 당황하더니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발탁 해주신 정전용 감독님이 오늘 경기 하기 전에 특별히 하신 말씀이 있나요?”

“오늘 경기는 강팀 포르투갈과의 경기이지만 자신감 있게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자신감 있게 슈팅을 했던 게 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 치고 두 번째 골은 정말 멋있는 골이었는데 평소 중거리 슈팅 연습을 많이 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오른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슈팅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남아공이랑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남았습니다. 앞으로 경기 어떻게 준비하실 생각이십니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시에 따라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며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고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가람 선수 오늘 경기 MOM으로 뽑히신 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린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떨지 않고 능숙하게 인터뷰를 마친 가람은 자신을 축하하는 듯 기분 좋은 알람이 들리는 동시에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띠리링

[국가대표 경기 첫 선발 경기에서 MOM을 기록했습니다.]

[12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오늘은 무슨 날이라도 되는 것처럼 메시지 창이 포인트를 퍼주었다.

‘역시 국제 대회. 그것도 월드컵이라서 그런 건가?’

물론 처음이기에 그런 것이고, 이것도 계속 경기를 한다면 메시지 창이 지금처럼 포인트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가람은 한바탕 경기에 이긴 후 강팀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승리한 후 흥분한 선수들과 승리를 만끽한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기자들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가람은 기자들을 무시하고 그나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이청일 기자와 인터뷰를 짧게 한 후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긴장이 풀린 후보 선수들이나 경기를 뛰고 지친 선수들 모두 잠에 빠졌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자, 가람은 상태창을 열었다.

김가람 / 나이: 만 18세 / 키 : 180 / 몸무게 : 74 / 주발 : 오른발

|개인기 60|, |슈팅 85|, |킥정확도 82|, |드리블 80|, |헤딩 65|, |패스 60|, |태클 90|, |민첩 70|, |체력 85|, |속도 85|, |몸싸움 85|, |위치선정 73|

미분배 포인트 : 12

‘그럼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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