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U20 월드컵 4강전 우크라이나전[1]
치이익~
촤르르르르~~
“이강연 선수 방향은 읽었지만, 수프리아하 선수의 슈팅이 더 빨랐습니다.”
“전반 5분 우크리이나의 선제 득점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오늘 경기 한국은 수비적인 3-5-2 전술로 준비를 했는데요. 전반 1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세훈 선수가 포포프 선수에게 거친 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술 변경은 불가피 합니다.”
“전술 변경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한 명이 빠진 한국 팀으로 공격적으로 나올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우선이죠.”
경기는 우세훈의 자리를 비운 채 3-5-1로 진행되었고, 중계진의 예상대로 우크라이나는 한 명이 빠진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나마 공격수가 빠진 상황이었기에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필드에서 1명이 빠졌다는 건 그 만큼 선수들이 뛰고, 수비 해야 하는 공간이 넓어졌다는 걸 의미했다.
“치타이슈빌리 선수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려는 순간 김가람 선수가 나타나 마크합니다. 김가람 선수! 오늘 우세훈 선수가 빠진 후 상당히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의 수비는 안정화 되고 있지만 김가람 선수가 후반까지 저런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수적 열세에도 가람은 우세훈이 커버할 공간까지 커버하며 활동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크라이나의 압도적인 공격 속에 거의 하프 코트 경기를 하며 전반전은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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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한국의 라커룸
한국의 선수들은 한 명이 빠졌다는 심리적인 압박감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제대로 된 공격은커녕 수비만 했던 것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그때
짝짝짝!!!
“선배님들!! 한 골밖에 안 먹혔어요. 모두 고개를 들어요. 한 골 딱 한 골만 따라잡으면 된다고요.”
가람이 주변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격려했고, 그 모습을 본 권윤성도 동조해 주변 선수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본 정전용은 입을 열었다.
“그래. 가람이 말이 맞다. 한 골이다. 두 골도 아니고 한 골 먹힌 거야. 너무 기죽지 마라! 열 명이 뛴다고 위축되지 마라! 딱 한 골만 넣으면 된다. 우리랑 다르게 콜롬비아랑 연장전까지 치룬 녀석들이다. 연장전에 가면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 모두 힘내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아까와 다르게 눈에 빛이 돌아온 선수들을 보며 정전용은 말을 이어갔다.
“후반 초반에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해라. 그리고 후반 15분이 되면 가람이는 전방에 위치하고 그 빈 자리는 윤성이가 커버한다. 그때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가 유리하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은 남은 시간에 각자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고, 정전용은 가람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잘 해줬다. 전반처럼 계속 뛸 수 있겠어?”
“가능합니다. 감독님.”
“그래. 힘들겠지만 세훈의 자리까지 커버해줘라. 그리고 아까 후반 15분이라고 했지만, 언제나 기회가 나오면 공격적으로 나가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별도의 지시를 받은 가람은 후반전을 준비했다.
경기는 정전용 감독이 예상한 대로 우크라이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친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한 골을 더 넣어 이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가람이 전반보다 더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비 커버를 했고, 우크라이나의 교체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한 채, 경기는 후반 15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후반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해 보이는 대한민국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그나마 김가람 선수의 활약으로 막아내고 있지만 특별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말씀 드리는 순간 수프리아하 안으로 파고들면서 슈팅!!”
수프리아하가 찬 공은 골대 상단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며 골라인 아웃이 되었다.
“수프리아하 선수 답답한 표정으로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의 수비에 우크라이나도 답답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코어보드는 1대 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 답답해도 이기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입니다.”
그렇게 골킥이 된 상황에서 권윤성은 이강연에게 다가가 무언가 말했고, 이강연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연 선수의 골킥! 길게 뻗어 나갑니다.”
이강연이 찬 공은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린 우크라이나의 3선 라인이 위치한 공간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우세훈에게 레드 카드를 안겨진 프포프가 자리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누구의 방해도 없이 공을 잡았기에, 이번에도 공의 낙하지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타타타탓!!
등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상함을 느낀 프포프가 뒤돌아 봤을 때는 저돌적으로 뛰어오는 가람이 눈에 들어왔다.
“제길..”
그제서야 속도를 높인 프포프는 그나마 공을 먼저 잡을 수 있었고, 공을 동료에게 건네려고 했다.
그때
토오옹!!
“김가람 선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프포프 선수의 패스를 가로챕니다. 이제 남은 건 골키퍼 하나 뿐입니다.”
공은 가로챈 가람은 그대로 공을 드리블해서 뛰어나갔고, 눈 앞에는 골키퍼 한 명만이 보일 뿐이었다.
“김가람 선수 그대로 공을 몰고 패널티 에어리어쪽으로 접근합니다.”
“루닌 골키퍼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패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을 두고 가람은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갔다. 그때
촤르르르~~~
디딤발쪽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과 함께 가람의 시야는 상하가 바뀌면서 크게 바닥에 굴렀다.
삐이이익!!!
그리고 주심의 거친 휘슬소리가 경기장에 다시 한번 울렸다.
“프포프 선수!! 백태클! 이거 같은 축구선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태클입니다.”
“주심! 이건 어떻게 판정할까요?”
프포프도 자신의 태클에 놀랐는지 가람에게 괜찮냐고 말을 걸었고, 가람은 그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가람 선수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주심의 판정은 정확하게 나와야죠. 저런 비신사적인 태클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주심은 레드 카드를 꺼냈고, 프포프도 이를 인정한다는 듯 쿨하게 자리로 돌아갔다.
“프포프 선수! 레드 카드입니다. 이제 우크라아니와 한국 10대 10 경기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한 걸음만 더 들어갔어도, 패널티킥인데요. 한국 프리킥을 준비합니다. 이 자리라면 이강운 선수가 직접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잠시 프리킥을 준비하는 동안 이강운은 가람에게 다가와 말했다.
“역시 그 작전인 거지?”
“그래. 잘해보자.”
둘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더니 주심이 지저해준 프리킥 자리에서 준비를 마쳤다.
“왼발의 이강운, 오른발의 김가람 선수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좋은 우크라이나 수비벽입니다. 이정도 거리에서 직접 프리킥을 노리는 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소리가 들려오자, 이강운은 공을 찰 것처럼 뛰어가더니 공을 뒤로 툭 보냈고, 그 순간 우크라이나 수비진들은 공을 막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렇게 견고한 수비벽이 무너지는 걸 본 가람은 자신에게 온 공을 있는 힘껏 찼다.
뻐어어엉!!!
촤르르르르르!!!
“고오오오오오올!!! 후반 27분 레드카드와 골까지 완벽하게 돌려주는 김가람!!! 1대 1 동점골을 만듭니다.”
띠리링
[U20 월드컵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했습니다.]
[3포인트를 지급합니다.]
골이 터지는 순간 상태창은 포인트를 지급했지만 가람은 골을 넣었다는 기쁨에 메시지창을 치운 후 모두와 즐겁게 골을 축하했다.
리플레이로 골 장면이 다시 나왔고, 그것을 본 중계진들은 놀라며 입을 열었다.
“이건 준비 있는 프리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이번 대회에서 제일 많은 골을 만든 콤비인 이강운 선수와 김가람 선수가 이렇게 한 골 만들어냈습니다.
“그렇습니다.후반 27분 이강운과 김가람의 멋진 세트피스 골로 경기는 한치 앞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수적으로 10 대 10 동일하게 되면서 한국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전방 공격수에 자리가 비워져 있지만 가람 선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문제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수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포프 선수가 빠진 건 타격이 크죠.”
“아 결국 우크라이나는 미드필더인 치타이슈빌리 선수를 빼고 중앙 수비수를 투입합니다. 그렇죠. 이제 기세가 오른 건 한국입니다. 한국의 기세를 막고 버티는 게 남은 시간 우크라이나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는 다시 우크라이나의 공으로 시작되었지만, 방금 전까지 공격적으로 나오던 모습과 다르게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려는 듯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후반 37분
“아.. 우크라이나 결국 시간을 보내서 한국의 기세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며 공을 탈취하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플레이를 하자, 정전용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말했고, 그렇게 한국은 전방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오옹
“수프리아하 선수의 패스 미스! 권윤성이 가로챕니다.”
하프 라인 인근에서 공을 다투던 중 수프리아하의 공을 가로챈 권윤성은 중앙 수비수 사이에 손을 올리고 있는 이강운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강운을 공을 잡지 않고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가람에게 연결했다.
“이강운 선수의 다이렉트 패스! 정확하게 김가람 선수 앞공간으로 떨어집니다.”
가람은 공이 자신이 받기 좋은 위치에 정확하게 떨어지자, 속도를 올려 공을 낚아채 그대로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전반 공격적으로 나섰던 우크라이나는 정전용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후반 끝날 시간이 되자, 급격한 체력 저하가 나타났고, 가람의 속도를 따라잡을 만한 선수는 없었다.
그렇게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벗어난 가람에게 보이는 건 골 에어리어에서 다급하게 나오는 루닌 골키퍼뿐이었다.
가람은 골대 위를 보며 순간 박지석이 한 말이 떠올랐다.
- 내가 보기에는 너는 최전방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위치선정 능력이나 슈팅에 대한 자신감도 그렇고 무엇보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골키퍼의 위치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골키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순간 가람은 지금 이 몸으로 승연이 삶에서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가람은 루닌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있는 힘을 다해 골대 상단을 보고 강하게 슈팅을 가지고 갔다.
뻐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