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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42화 (43/319)

42화 U20 월드컵 4강전 우크라이나전[2]

촤르르르~~

“김가람 선수!! 고오오오올!! 후반 40분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는 골이 들어갑니다.”

“지금 이 시간대 들어간 이 골은 결승골이라고 봐도 됩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띠리링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역전골을 기록했습니다.]

[2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이번에는 상태창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 가람의 눈 앞으로 나타나며 어필했지만, 가람은 상태창을 치워버린 후 동료들과 골을 넣은 기쁨을 함께했다.

후반 40분에 터진 역전골은 지쳐가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가혹하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라는 우크라이나의 스탭진들의 생각과 다르게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이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는 종료되었다.

준결승 치열했던 경기였기에 한국의 선수들은 이긴 것에 좋아하며 흥분했고, 응원하러 온 관중들한테서 태극기를 받아 몸에 두르고 기쁨을 맞이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후 가람은 역시나 MOM으로 뽑히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가람 선수 오늘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이번 대회 총 12골을 넣어서 골든 부츠는 이미 손에 넣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런 수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팀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준결승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능력보다 팀에 대해 말하는 모범적인 대답을 하는 가람을 본 중계진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질문을 이어갔다.

“이제 에콰도르와 일본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는데요. 어떤 팀을 상대하고 싶으십니까?”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 팀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러지 마시고 한 팀만 골라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중계진이 어떤 말을 원하는 지 눈치챈 가람은 살며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일본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야마구치 감독님께 성장한 저의 능력도 증명하고 싶고요. 한일전이 국제무대 그것도 월드컵 결승에서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람의 대답에 중계진들은 좋아하며 일본에 대한 생각을 물었지만, 가람은 모범적인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쳤고, 인터뷰를 마친 후 라커룸에 들어와 선수들과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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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루블린 경기장

에콰도르와 일본 경기

“오늘 경기 10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 팀 아무래도 연장전에 들어 갈 것 같은데요. 방금 들어온 소식으로는 우크라이나를 꺾은 한국이 결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우쿠라이나를 꺾었다는 게 놀라울 뿐인데요. 여기서 연장전으로 가면 한국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 좀 더 힘을 내야 해요. 지금은 수비만 해서는 안됩니다. 야마구치 감독 이기기 위해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요. 도대체 계속 수비만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중계진들은 에콰도르를 상대로 시종일관 수비적인 모습만 보이는 야마구치 감독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야마구치 감독은 계속 끈질기게 수비를 고집했고, 에콰도르 선수들은 점점 거칠게 플레이를 하며 일본 선수들은 경기장에 눕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기 시간이 인저리 타임 3분만 남게 되었고, 모두가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쿠보 타케후사 선수 공을 잡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 답답할 뿐입니다.”

쿠보 타케후사는 공을 잡았을 때 순간 벤치를 봤고, 거기서 야마구치 켄은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왼쪽 윙어에 위치한 야마구치와 비슷한 외모의 선수가 그걸 보고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쿠보 다케후사는 그 움직임에 맞춰 공을 몰고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쿠보 타케후사! 공격적으로 나섭니다. 그에 맞춰 뛰고 있는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가 빨라요. 왼쪽 공간을 단독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좋은 찬스입니다. 이 찬스를 살려야 해요.”

쿠보 타케후사가 뛰어난 개인기로 순식간에 에콰도르의 2선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뚫어내자 당황한 에콰도르의 3선 중앙 수비진들은 앞으로 나서며 쿠보 타케후사를 막으려고 했다.

“아! 쿠보 타케후사!! 에콰도르 수비수들이 다가옵니다. 빠른 선택이 필요합니다.”

토오옹!

쿠보 타케후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에콰도르 수비수 중 왼쪽에 위치한 중앙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보냈고, 그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던 야마구치 츠바사는 공을 받아서 바로 슈팅 자세를 가져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야마구치 감독과 쿠보 타케후사는 동시에 표정을 찡그리며 동시에 말했다.

“아!! 저 멍청이가!!”

아직 패널티 에어리어에서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위치였기에, 좀 더 거리를 좁힌 후 슈팅을 하는 게 정석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마련한 기회인데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야마구치 츠바사는 공을 받는 순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강하게 슈팅을 때렸다.

뻐어엉!!

공은 하늘을 향해 높이 솟구쳤고, 야마구치 감독과 쿠보 타케후사는 역시나 하는 생각으로 연장전을 생각했다.

그런데 마냥 하늘로 올라 갈 거라고 생각했던 공이 급격히 휘어져 떨어지더니 골대 위 상단을 스치듯 지나가며 골망을 갈랐다.

촤르르르~~

“고오오오올!!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슛이 터졌습니다. 이름처럼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드라이브 슛을 작렬 시키는 야마구치 츠바사!!”

“이 골은 치명적인데요. 이렇게 되면 남은 시간은 1분인데 결국 올라가는 일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야마구치 츠바사는 골을 넣고 양팔을 벌린 채 벤치에 있는 야마구치 감독에게 포옹하려고 다가갔지만, 야마구치 감독은 포옹 대신 잔소리로 화답했다.

그렇게 야마구치 츠바사의 결승골로 일본은 에콰도르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 MOM으로 뽑힌 야마구치 츠바사는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 오늘 경기에서 멋진 골로 결승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드라이브 슛이 들어가서 다행이에요. 만약 들어가지 않았다면 다케하시랑 형한테 죽도록 잔소리를 들었을 텐데 말이죠.”

“아.. 그 슛은 그럼..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차 건가요?”

“아니죠.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8번 차면 3번은 들어가니 말이죠. 하지만 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네요. 하하하.”

“그렇군요. 방금 전 끝난 결승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한국을 상대로 어떤 마음을 임할 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 거기 형이 스카우트 제의 했는데 거절한 김가람이라는 선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녀석을 제가 보란 듯이 박살.. 아아아!! 형 아파!!”

무언가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야마구치 켄이 그의 구랫나루를 잡아서 당기더니 그렇게 화면 밖으로 나갔고, 바로 야마구치 켄의 인터뷰로 넘어갔다.

“죄송합니다. 저의 부족한 동생의 부족한 인터뷰 제가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야마구치 감독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쿠보 타케후사 선수와 함께 자신의 친동생인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를 기용한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있었는데요.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는 여태까지 왼쪽 미드필더와 윙어로 뛰면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특히 오늘 경기 골을 통해 그런 우려를 종식한 것 같습니다. 지금 기분은 어떠십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좀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야마구치 켄이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야마구치 츠바사가 카메라 앞으로 난입해 크게 외쳤다.

“김가람!! 내가 박살낼 거야!!”

그리고는 형에게 잡히는 게 두려워하는지 바로 도망갔고, 그 모습을 본 중계진들은 웃음이 터졌다.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없이 제가 키우다 보니 예의가 없는 점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게 용서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재미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는 별다른 기록이 없었는데요. 이런 선수가 여태까지 프로팀이나 고교 축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몸이 약해서 한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몸이 괜찮아지면서 저의 개인지도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해서 그렇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정식 경기를 뛴 건 거의 없는 건가요?”

“네. 지금 월드컵 기간에 뛴 경기가 정식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천재 아닌가요?”

“아.. 아닙니다.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쿠보 타케후사나 김가람 같은 선수를 두고 하는 말이지 저런 천둥 벌거숭이에게 할 말은 아닙니다. 더 이상 말하면 그 녀석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 같군요. 의외로 언론에 자기 기사 실리는 걸 좋아하는 멍청이라서 말이죠.”

야마구치 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중계진은 더 이상 야마구치 츠바사에 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습니다. 아까 이야기 하신 김가람 선수가 있는 한국팀을 맞이하게 될 것 같은데요. 라이벌 국가와의 결승전 어떻게 준비하실 생각입니까?”

“우선 김가람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은 제가 생각했던 범위를 뛰어넘고 있어서 놀라울 뿐입니다. 방금 스탭에게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프리킥 골과 필드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들었는데요. 아마도 한국과의 결승전 경기에서는 김가람 선수를 어떻게 막는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우리 일본에도 천재인 쿠보 타케후사 선수가 있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말하면 가람 선수는 스코어러로 불릴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중심으로 정확한 슈팅 거기다가 이제는 패스 능력도 갖추게 되었죠.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체력과 수비력도 갖춘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를 크랙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입니다. 이에 비해 쿠보 타케후사 선수는 플레이 메이커형 선수라 주변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유려한 드리블로 스스로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혼자의 능력보다는 팀 전체의 능력을 올려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죠.”

“그럼 쿠보 타케하시 선수를 도와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그건 누가 될 것 같으신가요?”

“그것까지 말하면 너무 많은 정보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세부 전술까지는 말할 수 없다는 듯 야마구치 켄의 답변에 중계진들도 이해한다는 듯 웃어 넘기고는 인터뷰를 마치게 되었다.

그렇게 6월 15일에 스타디온 비데바에서 치러지게 될 U20 월드컵 결승전은 U20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그것도 동북아시아 나라의 두 팀이 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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