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72화 (73/319)

72화 FA컵 5라운드 에버튼전[1]

2020년 2월 23일 구디슨 파크(에버튼 홈경기)

FA컵 5라운드 에버튼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 FA컵 5라운드 선더랜드 대 에버튼, 에버튼 대 선더랜드의 경기는 저 배선재와 도움 말씀에 장재현 위원이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재현입니다. 오늘 챔피언쉽의 리그 1위, 리그 33경기에 30승 3무를 기록 하고 FA컵 4라운드에서 포츠머스를 5대 0으로 이기고 올라온 파죽지세의 선더랜드와 프리미어 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에버튼과의 경기가 진행되겠습니다.”

“선더랜드는 겨울 이적시장 훌륭하게 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김가람 선수가 종종 스트라이커로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죠. 윌 그릭 선수가 프래스턴으로 떠나면서 백업 공격수가 없었는데요.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체력 관리로 못 나오는 경기에 원톱 자리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에버튼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난 박싱데이 이후 부임하고 팀을 재빠르게 정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 플레이어는 누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양 팀의 스트라이커가 아닐까 싶은데요. 선더랜드에서는 원톱으로 나서는 김가람 선수, 에버튼에서는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화면에 선더랜드 김가람의 골 하이라이트 장면이 전환되었고, 장재현이 말을 이어갔다.

“겨울 이적 시장을 기점으로, 아니 지난 FA컵 3라운드 뉴캐슬전을 기점으로 박지석 감독이 김가람 선수를 종종 원톱으로 기용하고 있는데요. 올리비에 지루 선수처럼 포스트 플레이가 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준수한 헤딩과 몸싸움으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인터넷에서 뜨거운 일명 '기가라인', 기성룡 선수의 축구장을 가르는 롱패스와 그 패스에 맞게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김가람 선수의 마무리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공격 라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골 하이라이트 장면이 이어서 나왔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는 에버튼 이전 감독인 쿠만 감독이 선발 기용하면서 기회를 얻었는데 안체로티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긴 신장과 빠른 발을 이용하는 원톱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요 근래에는 뛰어난 위치선정과 준수한 포스트 플레이로 히샤를리송 선수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양 팀의 키 플레이어가 모두 스트라이커로 초점이 맞춰지는 가운데 그렇다면 이 키 플레이어를 막을 양 팀의 골키퍼의 실력도 오늘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사실 에버튼의 주전 골키퍼인 조던 픽포드 골키퍼는 잉글랜드 수문장으로 이미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인 사우스 게이트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상태이며,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재미 있는 건 이 선수가 유소년으로 훈련을 받고 자란 곳이 바로 선더랜드라는 거죠. 조덕 픽포드 선수가 친정팀인 선더랜드에 비수를 받게 될지 그 부분도 지켜보면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딘 핸더슨 골키퍼는 어떤가요?”

“딘 핸더슨 골키퍼도 좋은 자원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었을 때는 데 헤아 골키퍼의 백업 골키퍼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여름에 선더랜드로 이적하면서 지금까지 전 경기 출장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데요. 훌륭한 반사신경과 안정감 있는 세이브, 그리고 리더쉽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 리딩 능력을 갖춰져 있어 선더랜드의 리그 클린 시트를 기록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배선재는 양 팀 라인업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딘 핸더슨

피카요 토모리 – 김만재 – 권윤성 – 브라이언 오비에도

맥스 파워 - 기성룡 – 조지 허니먼

던컨 왓모어 – 김가람 – 오비 에자리아

“오늘의 경기 선더랜드는 역시 4-3-3 전술로 나왔습니다.”

“그렇죠. 후반기 들어 체력이 떨어진 리 캐터몰 선수나 그런트 리드비터 선수의 자리를 대신해서 맥스 파워 선수와 조지 허니먼 선수가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도 기성룡 선수가 나온 걸 보면 기가 라인의 활약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를 이기면 8강입니다. 선더랜드가 과연 어디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선더랜드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가람은 공을 평소처럼 기성룡에게 돌린 후 전방으로 치고 나갔고, 그 순간 가람을 지나쳐 기성룡에게 두 명의 마크맨이 붙는 게 보였다.

순간 기성룡은 당황했지만, 몸싸움에서 버텨내며 공을 지켜냈고, 자신의 뒤에 있는 김만재에게 공을 돌려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 경기 에버튼은 시작부터 강하게 나옵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 김만재 선수가 있는 곳까지 올라와 강하게 압박하는군요.”

“에버튼 전반 초반에 승부를 보려는 듯 생각지 않은 강한 압박을 전방에서부터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만재는 공을 옆에 있는 권윤성에게 돌렸고, 권윤성은 공을 받자마자, 전방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선수에게 길게 연결했다.

뻐어엉!!

권윤성이 공이 찬 순간 가람은 에버튼의 중앙 수비수 마이클 킨과 메이슨 홀게이트의 사이 공간으로 파고 들어 교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타타탓!

가람의 폭발적인 순간 속도에 마이클 킨과 메이슨 홀게이트는 가람의 등을 보며 뛸 수밖에 없었다.

토오옹!

공은 가람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가람은 간결한 퍼스트 터치로 단번에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눈 앞에 보이는 건 골키퍼와 넓은 골대뿐이었다.

가람은 단번에 공을 치고 나갔고, 패널티 에어리어 앞을 두고 슈팅 자세를 가져갔다.그리고 그런 가람의 모습을 본 조던 픽포드 골키퍼도 빠르게 반응하며 뛰쳐나왔다.

그때

촤르르르~~~

“아앗!!!”

가람은 순간 발목 쪽에 고통을 느껴서 자세가 무너졌고, 뒤어이 주심의 휘슬 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완벽한 골찬스에서 태클 그것도 뒤에서 들어온 태클인데요. 카드가 나올 것 같습니다.”

주심은 메이슨 홀게이트에게 다가와 입으로 경고를 주며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

“어. 이거 색깔이 노란색인데요. 평소 흥분하지 않는 박지석 감독도 양손을 들어 크게 어필을 하지만 주심의 판단은 단호합니다. 심지어 VAR 부심도 주심의 판정을 인정한다는 듯 VAR을 돌리지 않네요.”

“아쉽습니다. 김가람 선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패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프리킥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가람은 프리킥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어났고, 그 모습을 본 기성룡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괜찮은 거야? 아니면 내가 찰까?”

“아니요. 괜찮아요. 한 방 먹여줘야죠.”

“그래. 그럼 믿는다. 에이스.”

그렇게 기성룡이 자리로 돌아가고, 가람은 충분히 레드 카드를 줄 수 있는 상황에 옐로우 카드를 꺼낸 주심을 한번 본 뒤에 주심의 휘슬을 기다렸다.

그때

삐이익!! 삐익!!

두 번의 휘슬과 함께 이번에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는 김만재와 마이클 킨을 불러 구두로 경고를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주심의 기준 애매하네요. 김가람 선수가 태클에 당했을 때 몸싸움에 관대한 걸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김만재 선수와 마이클 킨 선수의 몸싸움에 구두 경고를 합니다.”

그렇게 약간은 찝찝한 판정을 뒤로 한 후 가람은 다시 집중해서 프리킥을 차려고 했고, 심지어 슈팅 자세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삐이익! 삑!!

또다시 주심이 휘슬을 불렀고, 이번에는 권윤성과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불러 구두로 경고를 주었다.

그 모습을 본 가람은 순간 의아했다.

계속 구두 경고를 주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자신의 불리한 판정과 더불어 경고를 받는 건 한국 선수들이었다.

살짝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었기에 가람은 다시 프리킥에 집중했다.

하지만 앞서 2번의 중단과 찰 때 또 중단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겹치자, 온전히 프리킥에 집중할 수는 없었다.

뻐어엉!!

파아앙!

“김가람 선수의 프리킥!!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이거 왼쪽 골대 구석으로 날아가는 코스의 공이었는데요. 놀라운 반사 신경과 긴 팔로 슈퍼 세이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가람의 프리킥은 조던 픽포드에게 막히고 경기는 에버튼의 공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선더랜드 선수들이 프리킥에서 모든 수비수들이 커버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 조던 픽포드는 공을 길게 던져 어느새 전방으로 향해 뛰고 있는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연결했다.

“여기서 에버튼의 역습 찬스입니다. 아직 선더랜드의 수비 선수들이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발 빠른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긴 신장에서 나오는 큰 보폭으로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그 앞을 조지 허니먼이 막아 섰지만, 방향을 바꾸는 빠른 드리블에 조지 허니먼은 순식간에 제쳐질 수밖에 없었다.

“아! 이거 에버튼의 전형적인 역습 패턴에 선더랜드 실점할 것 같습니다.”

배선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지 허니먼이 막은 그 짧은 사이에 가람이 무서운 속도로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뒤를 따라잡은 후 어깨를 집어넣어 경합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김가람 선수의 백업!”

가람의 어깨 싸움에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버티려고 했지만,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누군가 밀게 되자, 크게 흔들려서 균형을 잃으며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선더랜드를 위기에서 구하는 김가람 선수 다행입니다.”

삐이익!!

그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리더니 주심이 가람에게 뛰어왔다.

“어.. 이거 설마.. 주심 뛰어오는데요.”

중계진을 비롯해 선더랜드의 원정팬들까지 설마 하는 생각으로 주심을 지켜봤다. 주심은 가람에게 구두로 경고를 주지도 않은 채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 이게 뭐죠? 도대체 저희가 무슨 일을 목격한 건가요? 아까부터 주심의 판정이 너무 편파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주심은 바로 프리킥을 지시했고,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순간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무언가 알았다는 비열한 표정을 짓고는 바로 프리킥을 준비했다.

그렇게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프리킥을 준비하자, 가람은 순간 단전 밑에서 뜨거운 것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