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81화 (82/319)

81화 챔피언쉽 우승

2020년 4월 13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선더랜드 홈경기)

챔피언쉽 42라운드 포츠머스전

뻐어엉!!

촤르르르~~

“고오오오올!!! 후반 37분에 김가람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2대 0이 됩니다. 지금 이 골까지 김가람 선수는 40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번 시즌에 김가람 선수는 챔피언쉽을 완전히 씹어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골과 25개 도움은 그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업적으로 깨기 힘든 챔피언쉽의 기록으로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지금까지 최다 골은 12/13시즌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의 글랜 머리 선수의 30골이었고, 최다 도움은 17/18 시즌 당시 풀햄에서 뛰고 있던 톰케어니 선수의 19개 도움이었는데요. 아직 리그가 4경기를 남겨둔 이 시점에 놀라운 기록을 세웁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로 선더랜드는 우승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16/17, 17/18 시즌에 연속 강등이라는 굴욕을 당했던 선더랜드가 18/19 시즌에 리그1에서 챔피언쉽으로 승격했고, 지금 19/20시즌에 챔피언쉽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다시 승격하는 드라마 같은 기적을 만들게 됩니다.”

아직 경기는 남았지만 중계진들은 이번 경기 플레이오프를 위해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포츠머스의 역전은 생각하지 않고 멘트를 이어갔다.

“사실 이런 드라마는 모두가 좋아하고 있죠. 심지어 이미 맥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선더랜드를 다룬 방송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이 경기도 맥플릭스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영상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그렇죠. 저도 원래 결제를 하지 않았다가 보게 되었는데요. 보면 볼수록 선더랜드의 승격은 김가람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제가 광고를 하는 건 아니지만, 선더랜드의 팬이거나 선더랜드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장재현의 말에 배선재는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오늘 경기 승리로 챔피언쉽 우승은 확정되지만 선더랜드에게는 한 가지 더 큰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무패 우승이죠.”

“그렇습니다. 지금 42라운드까지 34승 8무 무패로 110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승점을 쌓고 있는 선더랜드입니다. 그런 엄청난 승리의 길을 이어 남은 4경기에서 무패를 유지한다면 무패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이 또한 챔피언쉽 역사에는 한 번도 기록되지 않은 대기록이 되겠죠.”

삐이익! 삑!

“주심이 경기를 종료 시킵니다.”

뻐어엉! 뻐어엉!!

경기를 종료하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은 미리 준비한 폭죽을 터뜨렸고, 그에 맞춰 선더랜드의 홈팬들은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We Are Sunderlad~ We Are Sunderlad~”

가사는 We Are Sunderlad 뿐이지만 격앙된 목소리와 템포의 응원가에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서로를 보며 축하의 말을 나뉘기 시작했고, 울컥한 감정이 치솟은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선더랜드의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과 축하 속에 선더랜드 선수들은 물론 벤치의 스탭들도 경기장에 나와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 선더랜드의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갚진 승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선더랜드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나오고, 응원석에서 한국팬이 건네준 태극기를 기성룡 선수가 받더니 그걸 김가람에게 건네주었고, 가람은 그걸 등에 두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아. 지금 김가람 선수의 모습은 U20 월드컵 우승한 후 처음 보게 됩니다. 요즘 들리는 소문으로는 잉글랜드 협회측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소문이 그냥 소문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죠. 김가람 선수도 스스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는데요. 국가대표팀에서 서둘러 김가람 선수를 불러서 뛰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손홍민 선수를 제외하고 이렇게 해외 리그에서 큰 활약을 하는 선수는 김가람 선수뿐이거든요.”

“그렇습니다. 단순히 저희의 바람 뿐 아니라 국민의 바람이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말씀을 드리는 순간 경기장에서 박지석 감독과의 인터뷰가 연결되었습니다.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 화면에 박지석 감독이 나타났고, 그걸 본 배선재가 입을 열었다.

“박지석 감독님. 우승 축하드립니다. 시즌 초반에 말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이렉트 승격 그것도 우승을 하면서 승격을 하시게 되었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 시즌을 준비하면서 승격은 예측했기 때문에 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당연했던 승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께서 선수 시절과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하시고 계신데요.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는군요.”

“선수 시절에는 겸손이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감독의 위치에서 팀을 이끌 때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말씀 드렸다시피 이렇게 훌륭한 선수단과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구단주님이 계신데 승격을 못하면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면목이 없겠죠.”

“그렇군요. 오늘 경기를 승리하면서 34승 8무 무패로 110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승점을 쌓게 되셨습니다. 이제 남은 4경기에 패배를 하지 않는다면 무패 우승을 하게 되는데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무패 우승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패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무패 우승에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그렇게 배선재가 혼자서 질문을 독식하자, 장재현이 손을 들고 배선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입을 열었다.

“감독님 장재현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남은 일정에 대부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들이라 이미 우승을 확정한 선더랜드를 상대로 오늘처럼 비주전 선수들이 대거 나올 거라서 경기가 쉽게 진행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3일 뒤에 있을 FA컵 준결승 맨시티와의 경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에 박지석은 잠시 웃음을 지어 보인 뒤 입을 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선더랜드가 전력이 밀리고 있지만, 맨시티가 지금 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FA컵 준결승에 주전 선수를 전부 기용할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럼 FA컵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중계진과 박지석 감독과의 인터뷰는 이어졌고, 그 사이 맥플릭스 취재진들은 경기장에 들어와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인터뷰를 잘 하지 않던 리 캐터몰은 갑자기 가람을 데리고 맥플릭스의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크게 외쳤다.

“제가 지난 시즌에 승격할 때 뭐라고 했습니까? 저희는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꼬맹이 아니 우리팀의 슈퍼 에이스!! 선더랜드의 용사를 주목하라고 했죠!! 정말 일을 냈어요!!”

그 말을 하고 리 캐터몰은 갑자기 가람의 다리 사이에 목을 넣고 일어나 목마를 태우더니 크게 외쳤다.

“We are Sunderland!!”

가람도 갑작스러운 목마에 놀라기는 했지만 리 캐터몰과 함께 We are Sunderland를 외치며 승리를 축하했다.

잠시 후 아무래도 가람을 계속 목마를 태울 수 없었는지 리 캐터몰은 가람을 내려주었고, 가람이 목마에서 내려오자, 어느새 나타난 맥플릭스의 메인PD는 가람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물었다.

“선더랜드의 용사님. 진짜 프리미어 리그까지 승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유럽 정상에 올리는 것만이 남았는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 대놓고 가람의 별명인 선더랜드의 용사라고 부르는 맥플릭스 메인PD였지만 가람은 그냥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정상을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진심입니다. 그리고 저희팀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이번 FA컵에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가람이 흥분했는지 평소 차분한 인터뷰와 다른 호기로운 말에 메인 PD는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FA컵에서 증명하시겠다는 건 우승을 노린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이 인터뷰가 흑역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때는 편집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 팀에 이 스쿼드라면 충분히 다음에 있을 맨시티와의 경기에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가람 선수는 지금 선발진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전방에서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 선수의 포스트 플레이나 조지 허니먼, 맥스 파워, 던컷 왓모어 같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던 선수들의 협력,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와 저에게 좋은 패스를 해주는 기성룡 선배, 튼튼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김만재, 권윤성 선배 등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좋은 분들이 많다는 건 팬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 좋은 선수들이 한 뜻이 되어 움직이고 있으니 충분히 FA컵에서도 놀라운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좀 더 인터뷰를 더 이어가려는 순간 주변의 선수들이 가람을 덮치며 달려들었고, 메인 PD는 황급히 인터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김가람 선수 이 인터뷰가 흑역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주세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맥플릭스의 메인PD는 가람의 생각지 않은 우승 선언에 또다시 좋은 스토리 텔링 소재를 얻게 되었다.

모두 그렇게 흥분되어 우승과 승격을 축하했고, 그 분위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박지석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렸다. 박지석은 모든 선수가 모인 가운데 준비된 단상 위에서 EFL 협회 사무국에서 준비해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후 리 캐터몰을 중심으로 박지석 감독을 행가래 치며 우승 세레머니는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우승 세레머니는 끝난 후 라커룸에서는 2차 우승 세레메니가 사작되었고, 우승컵을 두고 모두 핸드폰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가람아 사진 하나 찍자.”

“네. 좋아요.”

기성룡의 제안에 가람은 둘이서 찍게 되었고, 기성룡은 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다른 선수들의 사진 요청에 가람은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모든 이들과 사진을 다 찍고 나서야 샤워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때

띠리링

[선더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확정 짓는 우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20포인트를 부여합니다.]

언제나 들어도 좋은 알림과 함께 상태창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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