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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82화 (83/319)

82화 생각지 않은 변수

2020년 4월 15일 라이트 오브 아카데미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박지석 감독의 지시로 내일 있을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무리하기 위해 U23팀과 전반 20분 후반 20분 연습 경기를 하고 있었다.

“움직여!! 거기서는 더 강하게 압박해!”

박지석 감독의 말에 맥스 파워와 기성룡이 상대인 U23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연습을 두고 U23팀은 필드 플레이어를 10명이 아닌 12명을 배치했기에 더 많은 숫자를 이용해 주변의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통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때

쿠우웅!!

오른쪽 윙어로 뛰고 있는 가람이 어느새 중앙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U23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더니 공을 가로채 전방에 있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연결했다.

뻐어엉!!

“가람!! 연습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박지석 감독의 조언이 끝나기 무섭게 공은 올리비에 지루에게 정확하게 날아갔다.

올리비에 지루는 U23 수비수들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올리비에 지루는 공을 여유롭게 지켜낸 후 후방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하비 반츠에게 연결했다. 하비 반츠는 공을 받자마자 순간 속도를 올려 단번에 패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했다.

하비 반츠의 속도를 U23 선수들은 따라잡지 못했고, 순식간에 공간에 침투한 하비 반츠는 아무런 방해 없이 슈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뻐어엉!

촤르르르~

하비 반츠는 골을 넣은 후 다시 원래 진형으로 돌아갔고, 그 모습을 보던 제임스 플라워 수석코치가 박지석 감독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하비 반츠 선수는 점점 기량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슈팅할 때 자신감도 좋고 특히 패널티 에어리어로 파고드는 모습은 상당히 위협적이네요.”

“동감합니다. 좋은 선수예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완전 영입 옵션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올리비에 지루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손으로 잡고 쩔뚝거리다가 결국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대기하고 있는 팀닥터 이안이 경기장으로 들어갔고, 황급히 올리비에 지루의 상태를 확인하고 들 것을 불렀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한 올리비에 지루는 들 것에 실려 나올 수밖에 없었고, 박지석은 그대로 연습경기를 중단 시켰다.

그리고는 제임스 플라워에게 마무리 운동을 부탁한 후 올리비에 지루를 따라 의료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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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랜드 감독실

똑똑!!

“들어오세요.”

박지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팀주치의인 이쉬 레만이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올리비에 지루 선수는 어떤가요?”

“햄스트링이 올라온 것 같은데.. 당장 내일 경기는 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주 동안은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통제를 처방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일 경기는 뛸 수 있겠지만, 진통제는 회복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게다가 올리비에 지루 선수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진통제를 투여하고 경기에 임했다가 더 큰 부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올리비에 지루 선수에게 부상 회복에 힘쓰라고 전해주세요. 아. 아닙니다. 제가 따로 통화를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에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지난 시즌 비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으니 이 부분은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쉬 레만이 나간 후 박지석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

이번 맨시티 경기를 준비하면서 원톱에는 올리비에 지루를 확정하고, 올리비에 지루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공격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올리비에 지루의 포스트 플레이라면 맨시티를 상대로 충분히 통할 것이었고, 지금 가지고 있는 공격 카드 중에서는 가장 유효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생각지 않은 올리비에 지루의 이탈에 다른 전략을 구상해야 했다.

박지석은 우선 올리비에 지루에게 전화를 걸어 부상 회복에 힘쓰라고 위로해 준 후 바로 제임스 플라워 수석코치를 불러 내일 있을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금 최선책은 아까 감독님 말씀하신 대로 4-1-4-1 전술을 이용해 역습 전술을 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전술은 여태까지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강팀을 상대로 김가람 선수를 원톱으로 두면 역습 카운터를 쓰기에는 제격인 전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군요. 그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어떤 선수를 추천하시나요?”

“저는 맥스 파워 선수를 추천 드립니다.”

“그 이유는 역시 넓은 활동량으로 중원 뿐 아니라 수비 라인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시군요.”

“맞습니다. 감독님. 그리고 맥스 파원 선수라면 충분히 맨시티의 미드필더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석은 제임스 플라워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다시 고민에 빠졌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맥스 파워의 패스는 그리 위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뛰어나지 않은 드리블 실력 때문에 오히려 저 위치에서 공을 빼앗기게 되면 역공을 당할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저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미 올리비에 지루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맨시티의 골 점유율을 깎고 역습 찬스를 살려서 골을 넣으려면 웅크리고 있다가 기회를 노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끝난 뒤 박지석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전술판에 선수들의 포지션과 위치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걸 본 제임스 플라워는 놀랍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제로톱인가요?”

박지석이 배치한 포지션은 아래와 같았다.

권윤성 – 김만재 – 글랜 로번스 – 브라이언 오비에도

맥스 파워 – 기성룡

던컨 왓모어 – 리 캐터몰 – 하비 반츠

김가람

언뜻 보면 4-2-3-1 전술이었지만, 가람이 위치한 곳은 공격수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였다.

“그래요. 이번 경기에 준비했던 전술을 쓸 수 없다면 적극적인 역습 전술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결국 이 전략에서 제일 중요한 건 김가람 선수가 되겠군요. 역습의 시작과 마무리 둘 다 김가람 선수가 해야 할 것이고, 저 위치에서 압박도 해야 할 테니 말이죠.”

“그게 에이스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감독님께서는 김가람 선수를 너무 험하게 다루시는 건 아닌가 싶네요.”

“하하하. 그런가요?”

“지금 이 전술이라면 오늘 오후에 있을 전술 훈련까지 세부 전술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박지석은 제임스 플라워를 보낸 후 잠시 생각을 하다가 가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가람이 감독실로 들어오자 박지석은 가람에게 자신 책상 앞에 있는 쇼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서 이야기하자.”

“네. 감독님.”

가람이 쇼파에 앉자 박지석도 자리를 옮겨 가람의 앞 쇼파에 앉아 입을 열었다.

“내일 있을 경기에 올리비에 지루가 부상으로 뛸 수 없어서 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거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원톱으로 뛰면 되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니다.”

박지석은 아까 제임스 플라워에게 보여주었던 전술판을 보여주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에 위치한 자신의 이름을 본 가람은 놀란 듯 박지석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제로톱 전술인가요?”

“그래. 이번 경기에 맨시티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전술이다. 우선 시작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시작하겠지만, 내 생각은 너의 높은 활동량과 빠른 속도를 활용해서 프리롤을 부여할 생각이다.”

그 말에 김가람은 말 없이 박지석을 바라봤다.

전술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박지석이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자신이 지시한 전술적인 롤을 지켜주기를 당부하는 그였는데 그런 그가 프리롤을 부여한다는 건 그만큼 가람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람아. 가끔은 너랑 대화를 할 때면 네가 내 마음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어. 내가 말한 프리롤이 어떤 의미인지 이미 알아챈 거지?”

“그럼요. 아무리 유연한 전술을 사용하셔도 전술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던 감독님께서 프리롤을 부여하셨다는 건 그만큼 저를 믿는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FA컵 준결승에서 맨시티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줄 테니 말이죠.”

“녀석.. 그래.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좋구나. 이번 경기에는 아마 우리가 수비적으로 나서다가 역습 찬스가 나오면 너한테 기회가 생길 거다. 그게 몇 번이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회를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그렇게 박지석은 오후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가람에게 따로 개인 전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오후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 가람은 잠시 휴게실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냈고, 고민을 하다가 상태창을 켰다.

김가람 / 나이: 만 19세 / 키 : 182 / 몸무게 : 75 / 주발 : 양발

|개인기 85|, |슈팅 95|, |킥정확도 90|, |드리블 90|, |헤딩 85|, |패스 90|, |태클 90|, |민첩 90|, |체력 90|, |속도 90|, |몸싸움 90|, |위치선정 90|

미분배 포인트 : 20

우승을 한 후 받은 20 포인트는 아직 쓰지 않은 상태였고, 키도 1cm 더 성장했다.

‘속도 90은 만족스럽지만, 역습 찬스를 확실하게 잡으려면 속도를 더 올려야겠지.’

가람은 슈팅 스탯이 95가 되면서 강승연 시절에 보여주었던 슈팅 자세와 슈팅 파워를 거의 재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속도도 95에 맞춰 찍고, 개인기도 90으로 찍으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가람은 속도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하려고 하자, 생각지 않은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스탯 90부터는 4개의 포인트로 1 스탯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4포인트를 사용해 스탯을 올리시겠습니까?]

‘헉. 이건 뭐야..’

그렇지 않아도 쉽게 얻지 못하는 포인트였는데 90부터는 4개의 포인트를 써야 한다니 생각지 않은 지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람은 슈팅에 포인트를 투자하려고 하자 이번에도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스탯 95부터는 6개의 포인트로 1 스탯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6포인트를 사용해 스탯을 올리시겠습니까?]

‘악!!’

가람이 생각할 때 지금의 슈팅은 자신 전성기 시절의 슈팅보다 아직 조금 부족한 것이었다. 아마도 능력 100을 찍어야 자신이 원하는 슈팅을 가져갈 수 있을텐데 그러려면 포인트가 확실히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아..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몸이야.”

그렇게 가람의 고민은 깊어졌지만 그때 오후 전술 훈련이 시작되어서 이 고민을 잠시 미루기도 했다. 전술 훈련을 마치면서 가람은 결국 결심한 듯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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