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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86화 (87/319)

86화 FA컵 준결승 맨시티전[4]

가람이 찬 공은 대포라도 쏜 듯 그대로 직진으로 날아갔고, 생각지 않는 타이밍과 먼 거리에 다들 넋을 놓고 공의 궤적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촤르르르르~~~

“고오오오올!! 김.가.람!!!”

마틴 테일러는 상당히 흥분되어 김가람이라는 이름을 한 글자씩 외쳤다.

그림 같은 골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보면 지금의 골보다 세 번째 골이 더 드라마틱했지만, 지금의 골은 가람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중거리 슛이었고, 그 궤적이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슈팅 소리는 사람들을 전율하게 했다.

마틴 테일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후반전 2분과 4분, 후반의 시작과 동시에 2분 간격으로 골을 넣어버리는 김가람 선수입니다. 이 경기는 어느새 네 골을 집어넣습니다. 이제 경기는 4 대 1까지 벌어졌습니다.”

“와아.. 도대체 이 선수를 오늘 이 경기에서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날이라도 잡은 듯 제대로 폭주하는 김가람입니다. 맨시티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호되게 혼내주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오늘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가람 선수예요.”

가람은 네 번째 골이 터지자, 그제야 만족한 듯 환한 미소와 함께 선더랜드 팬들이 모여 있는 좌측으로 가서 만세 세레머니를 했고, 그 모습을 본 선더랜드의 선수들도 다함께 어울려 골을 축하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허탈하게 웃으며 자신의 넓은 이마를 양 손으로 감쌌다.

“오늘 경기 남은 시간에 선더랜드가 전반에 보여줬던 수비를 유지한다면 결승에 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후반전 4분에 3점이나 차이가 나자, 맨시티 선수들은 크게 낙담했고, 그 모습을 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벤치 앞에서 크게 소리치며 격려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게다가

쿠우웅!!

“김가람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일카이 귄도안 선수가 크게 밀립니다. 다소 거친 몸싸움에 주심은 파울을 부는군요.”

“오늘 김가람 선수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네요. 아주 보기 좋습니다. 이미 4골이나 먹히면서 사기가 떨어진 맨시티 선수들은 김가람 선수의 적극적인 몸싸움에 아주 죽을 맛이겠네요. 아마 경기를 뛰기 싫다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가람이 네 골을 넣은 후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자, 맨시티 선수들의 공격은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심지어 단순한 수비가 아니라 상대의 사기를 날려버리겠다는 듯 거친 몸싸움으로 맨시티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싶은 의욕을 지워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맨시티가 여전히 공격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후반전 33분이 되었다.

“지금 선더랜드에서 교체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기성룡 선수, 글랜 로번스 선수, 브라이언 오비에도 선수가 나가고 조지 허니먼 선수 제이크 클라크숄더 선수, 코너 맥러플린 선수가 들어갑니다.”

“그렇죠. 박지석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경기를 이대로 끝낼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그대로 같은 위치로 교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너 맥러플린 선수는 오른쪽 윙백에 위치하고 원래 오른쪽 윙백에 있던 권윤성 선수가 왼쪽 윙백 자리로 변경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선수가 바뀌고 공을 받은 리로이 자네는 답답하다는 듯 코너 맥러플린이 마크하고 있는 선더랜드의 오른쪽 공간을 파고 들었고, 교체된 후 아직 몸이 덜 풀린 코너 맥러플린을 가볍게 제친 후 페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접근했다.

“리로이 자네 선수! 좋은 찬스를 만듭니다.”

뻐어엉!!

리로이 자네는 크로스를 하기 보다는 먼 골대를 보고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터어엉!!

하지만 리로이 자네가 찬 공은 골대를 맞추고 튕겨져 나왔고, 귀신처럼 공이 튀어나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어느새 나타난 세르히오 아게로가 공을 가볍게 골대로 집어넣었다.

촤르르르~~

“고오오오올!! 세르히오 아게로!! 후반 34분에 골을 집어 넣습니다. 역시 맨시티의 간판 골잡이입니다.”

“선더랜드 선수들의 교체로 아직 제대로 수비가 재정비 되지 않았을 때 좋은 찬스를 만드는 맨시티입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맨시티 선수들 다시 의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맨시티를 이끌어나가는 세리히오 아게로 선수입니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골을 넣은 후 세레머니를 생략하고 바로 골대에 들어간 공을 가지고 센터 서클쪽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아직 경기 안 끝났어!!”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가람은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길. 이번 골은 위험하다.’

지금의 골로 맨시티 선수들이 다시 사기가 올라 총공세를 쏟아낸다면 선더랜드가 버티는 건 쉽지 않은 일로 보였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가람은 리 캐터몰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주장. 맨시티 녀석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시간을 끌어서 기세를 죽여야 해요.”

그 말을 들은 리 캐터몰이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리 캐터몰은 가람의 말에 동의하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가람에게 받은 공을 조지 허니먼에게 보낸 후 크게 소리쳤다.

“돌려!!”

그 말에 이미 시즌 동안 손발을 맞춰 왔던 선수들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공을 돌리기 시작했고, 맨시티 선수들도 선더랜드 선수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남은 시간에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팬들이 보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지금 경기 양상과 맨시티 선수들의 기세를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최종 수비라인까지 올리며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후반전 39분까지 공을 돌리는 선더랜드와 어떻게든 공을 뺏으려는 맨시티의 각축전이 계속했다.

그때

으앗!!!

“아. 리로이 자네 선수 의욕이 앞섰네요. 코너 맥너플린 선수의 공을 빼앗으려고 하다가 발을 밟았습니다. 주심은 리로이 자네 선수에게 구두로 경고를 주었습니다. 선더랜드의 프리킥으로 경기 시작됩니다.”

조지 허니먼은 프리키커로 나서서 전방을 향해 공을 길게 차기 보다는 옆에 있는 김만재에게 공을 보냈고, 김만재는 다시 옆에 있는 제이크 클라크숄더에게 전달했다.

그때 어느새 나타난 세르히오 아게로가 제이크 클라크숃러를 압박했고, 순간 당황한 제이크 클라크숄더는 곁에 있는 권윤성에게 패스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힘이 들어갔다.

“여기서 제이크 클라크숄더 선수의 패스 미스, 터치 라인을 벗어납니다.”

“아! 여기서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요. 선더랜드 선수들은 맨시티 선수들의 압박에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페르난지뉴 선수가 스로인을 길게 던질 생각인 것 같은데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리 리네커의 예상대로 페르난지뉴는 공을 길게 스로인 해서 공이 단번에 페널티 에어리어로 날아갔고, 흡사 코너킥을 올린 듯 정확히 날아간 공에 공격에 가담한 맨시티의 수비수 존 스톤스와 골키퍼 딘 핸더슨은 공중에서 경합을 벌였다.

파아앙!!

“딘 핸더슨 골키퍼가 다급하게 걷어냅니다. 하지만 다시 공격을 이어가는 맨시티입니다.”

“맨시티 선수들은 후반 34분에 터진 골 이후 다시 집중력을 찾으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아까도 말 했듯이 이기고 있는 건 자신들이라는 걸 잊지 말고 침착하게 수비할 필요가 있죠.”

중계진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빠르게 코너킥을 준비한 케빈 데브라이너는 정석대로 페널티 에어리어를 향해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코너킥 에어리어 앞에 있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바로 공을 연결했고, 베르나루두 실바는 공을 잡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로 치고 올라왔다.

“여기서 맨시티의 영리한 세트피스 공격! 선더랜드 선수들 당황합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을 마크하고 있던 선더랜드 선수들은 다급하게 베르나르두 실바를 막기 위해서 뛰쳐나왔지만, 영리한 베르나르두 실바는 자신을 막기 위해 나오는 선더랜드 선수의 빈 공간을 향해 패스를 뿌렸다.

그리고 그 공은 정확히 세르히오 아게로 앞쪽으로 날아갔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코너 맥러플린이 세르히오 아게로를 막기 위해 세르히오 아게로를 잡아챘다.

그렇게 공은 간발의 차이로 빗나가게 되었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되었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자신이 잡혔다고 어필했고, 부심은 주심에게 VAR을 요청했다.

“여기서 주심 VAR을 승인합니다.”

그와 동시에 중계진 화면에 방금 전의 경합 상황이 리플레이 화면으로 나왔고, 그 모습을 본 개리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이건 확실하네요. 큰 이슈가 없다면 맨시티에게 패널티 킥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아까도 그렇고 코너 맥러플린 선수가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개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주심은 패널티 킥을 선언했고, 코너 맥러플린은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되었다.

패널티 키커로는 역시나 세르히오 아게로가 준비했고, 딘 핸더슨은 손을 들어 소리를 한번 크게 외친 후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삐이익!

주심의 소리와 함께 세르히오 아게로는 오른쪽 골대 구석을 향해 공을 찼고, 딘 핸더슨은 정확하게 방향을 읽어 손을 뻗어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세르히오 아게로의 슈팅이 강해 딘 핸더슨이 막은 공은 다시금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튕겨져 나갔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자신 앞으로 떨어진 공을 차분하게 왼쪽 골대로 밀어 골을 넣었다.

“고오오오오올!!! 맨시티 놀라운 집중력으로 4대 1 경기를 4대 3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추격에는 바로 이 선수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있습니다.”

“방금 패널티 킥은 딘 핸더슨 골키퍼가 방향을 제대로 예측해서 막았지만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슈팅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튕겨져 나온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입니다.”

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게로는 공을 가지고 센터 서클로 가면서 맨시티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한 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응원을 더하라는 듯 부추겼고, 그 모습에 맨시티 팬들은 크게 소리치며 호응했다.

“경기 후반전 35분, 대략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맨시티 선수들의 기세로 보면 충분히 추가 득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반 막판에 집중력을 잃고 골을 먹힌 상태에서 연장전에 돌입하면 맨시티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는 선더랜드의 공으로 시작되었고, 선더랜드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골을 먹혔다고 해도 아직 앞서고 있는 건 자신들이었고, 이 리드를 지키고자 했다.

그렇게 공을 돌리기 시작했고, 아까 두 번의 실점이 교훈이 되었는지 후반 45분까지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도 공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분 남짓입니다. 선더랜드 선수들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맨시티 선수들이 살짝 지쳐 보이는데요.”

“이미 정규 시간이 지난 것에 살짝 사기가 떨어진 거 같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동점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맨시티 선수들은 어떻게든 집중하려고 했지만, 지친 몸은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맨시티의 공격이 느슨해지자, 선더랜드 선수들도 점차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쿠우웅!!

공을 받은 조지 허니먼을 향해 케빈 데브라이너는 거친 몸싸움으로 공을 억지로 가로챘는데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공을 가로챈 케빈 데브라이너는 전방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세르히오 아게로를 향해 공간 패스를 뿌려주었다.

토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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