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89화 (90/319)

89화 정산의 시간

띠리링~

[챔피언쉽 득점왕으로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리링~

[챔피언쉽 도움왕으로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리링~

[챔피언쉽 올해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리링~

[챔피언쉽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리링~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리링~

[팬들이 뽑은 올해의 팀에 뽑혔습니다.]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우억!!”

이전과 다르게 여섯 번 연달아 울리는 알림 소리에 가람은 자신도 모르게 기겁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걸어오는 권윤성도 덩달아 놀랐다.

“아씨!! 뭐야? 너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선배. 오늘 리그 결산을 하는 날이에요?”

“아. 너는 싸인 하느라 늦게 들어왔지. 아까 구단주님이 말씀하셨는데 리그 결산도 오늘 한다고 했어. 설마 네가 상을 거의 다 휩쓴 거 자랑하고 싶은 건 아니지?”

“그.. 그럴 리가요.”

“크크. 오늘은 회식하니깐 나중에 FA컵 끝나고 한턱 내는 거 잊지 마라. 네가 받은 트로피는 내일 구단으로 온다고 하셨어. 너도 음식을 챙겨서 저기 보이는 방으로 와.”

그렇게 권윤성은 자신의 접시에 먹을 것을 한가득 가지고 왼쪽 구석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원래 개인 방으로 되어 있던 2층은 가벽을 걷어 공간을 크게 연결하여 뷔페를 차려 놓았고, 선수들은 먹을 것을 가지고 편한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미분배 포인트 : 90

오전 내내 싸인하고 사진 찍은 가람도 배가 고팠지만, 아직 분배하지 않은 포인트를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을 들었다.

지난 FA컵 준결승이 끝난 후 얻은 30포인트도 아직 분배하지 않아 지금 미분배 포인트가 90포인트나 있는 상태였다.

‘이걸 어떻게 할까?’

김가람 / 나이: 만 19세 / 키 : 182 / 몸무게 : 75 / 주발 : 양발

|개인기 85|, |슈팅 95|, |킥정확도 90|, |드리블 90|, |헤딩 85|, |패스 90|, |태클 90|, |민첩 90|, |체력 90|, |속도 95|, |몸싸움 90|, |위치선정 90|

미분배 포인트 : 90

가람이 포인트 분배에 고민에 빠지자, 상태창은 포인트 분배를 빨리 하라는 듯 현재 상태창을 띄었다.

‘개인기랑 헤딩만 아직 90을 넘지 못했지.’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 이제 원톱 포스트 플레이가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고, 맨시티전을 생각하면 개인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능력치였다.

그리고 보이는 능력

‘슈팅 95, 속도 95라..’

강승연이 전성기 시절의 능력에 근접한 스탯이었다.

아마도 슈팅은 100이면 강승연의 삶에서 누렸던 슈팅을 가지고 갈 수 있었을 것이었고, 속도 95는 이전 강승연의 삶에서 내었던 속도와 비슷했다.

그렇다면 속도 수치를 올리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속도를 느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아.. 고민이군.’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인가 아니면 특출난 능력을 더 강화할 것인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때

“밥은 먹었나?”

등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가람은 뒤돌아 봤고, 거기에는 박지석이 서 있었다.

“아. 아니요. 아직 먹지 않았어요.”

“그래? 그럼 나중에 이야기 하자.”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박지석이 아쉬워하며 뒤돌아가자, 가람은 박지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감독님. 배도 안 고파서요. 지금 이야기 하시죠.”

“그래? 그럼 따라와라.”

그렇게 가람은 박지석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했고, 그 안쪽에는 김하늘과 구단 스탭들이 회식을 즐기는 별도의 공간이 나왔다.

아마도 선수들을 배려해서 따로 공간을 분리한 것으로 보였는데 거기에 리 캐터몰과 글랜 로번스가 있는 걸 보며 가람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본 박지석이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앉아라. 저 둘은 내년부터 코치 코스를 진행하게 될 거야. 이제 나이도 있고, 아마 내년 시즌 시작할 때 이야기 하겠지만, 플레잉 코치로 생활하다가 은퇴를 하게 되겠지.”

“아. 그런가요?”

“그건 다른 선수에게 미리 말하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다른 게 아니라 우선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말이야. 늦게 와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쉽 득점왕, 도움왕,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더구나.”

“감사해요. 감독님 덕분이죠.”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고맙구나. 하지만 사실 이번 시즌에 선더랜드가 승격하게 된 건 내 덕분이 아니라 네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네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 네가 세운 기록만 봐도 43골과 27개 도움을 생각해보면 내가 더 고맙다.”

“아.. 아닙니다.”

가람은 강승연의 삶에서도 박지석을 여러번 겪어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고맙다는 말을 하는 건 처음 들어봐서 순간 당황해 손을 저었고, 그 모습을 본 박지석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참 너를 보면 내가 더 놀랍다. 이렇게까지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꾸준히 자기 관리도 하고 젊은 나이인데도 파티나 클럽에 가지도 않고 말이야.”

“그냥.. 저는 축구가 제일 재미있어요.”

사실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박지석이 말한 유흥은 수많은 회귀의 삶에서 이미 지겹도록 즐겼다. 그리고 강승연의 수많은 회귀에서 축구를 할때는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알고 있었고, 거의 대부분 일은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람의 몸이라 생각지 않은 변수가 많았다. 게다가 상태창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은 처음에 답답하기는 했지만 스탯 배분을 통해 성장하는 몸을 경험하면서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강승연은 수많은 회귀의 삶에서 지금은 축구가 가장 재미있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녀석.. 재미 있다고?”

“네. 재미 있어요.”

“그래. 그러면 된 거다. 앞으로도 네가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마. 그리고 김하늘 구단주님 아니 김하늘 에이전트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많은 구단에서 너를 노리는 것 같구나.”

“많은 구단이요?”

“그래. 아마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구단들일 거다. 이미 네가 선더랜드를 유럽 정상에 올릴 때까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지석이 왜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어느 정도 눈치챈 가람은 말을 가로채며 입을 열었다.

“감독님. 저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감독님이 좋은 성적을 내고 떠나실까 봐 그게 걱정인데요.”

“뭐?! 이녀석이. 하하하.”

가람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들은 박지석은 그제야 마음 편한 듯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 혹시 내가 예전에 너랑 통화했을 때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니?”

“골키퍼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서 말씀하신 거요?”

“그래. 기억하고 있구나. 너는 이번 시즌에 좋은 슈팅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도움을 했지. 확실히 너는 오른쪽 윙어보다는 중앙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해요.”

“하지만 다음 시즌에 너를 계속 중앙 스트라이커로, 정확하게는 원톱의 자리로 계속 기용할 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사실 이번 시즌에 윌 그릭 선수가 나가면서 FA컵 뉴캐슬전 이후 올리비에 지루 선수의 체력 관리 때문에 네가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너에게 계속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긴다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너를 향한 견제가 더 심해질 건 당연하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김가람은 순간 멍이 찔 수밖에 없었다.

부상

그건 축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병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중앙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다른 포지션보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은 더 심하고, 그만큼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더 높은 건 사실이었다.

가람의 나이는 아직 만 19살이고, 한 창 뛸 시기이며, 앞으로도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박지석은 가람을 아껴서 한 말이었고, 좀 더 멀리 보고 해주는 진심 어린 충고였다.

물론 이런 말을 강승연의 삶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때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 중앙 스트라이커 포지션, 그것도 원톱을 시켜주지 않으면 이 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그런 고집은 감독인 박지석도 말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 이런..’

박지석이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지금은 상태창 덕분에 부상도 당하지 않는데 박지석은 배려는 사실 필요하지 않은 배려가 되었다.

“그럼 감독님. 저는 다음 시즌에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요?”

“그 부분은 영입되는 선수에 따라 조금 변하기는 하겠지만, 우선 생각해 두고 있는 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나 투 톱 체제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다. 그 자리라면 너의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거고 거친 몸싸움과 견제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승연의 삶에서는 자존심 때문에 투 톱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박지석의 말은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래. 너라면 내 말을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FA컵 결승전에는 투 톱으로 너를 기용해볼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대신 감독님께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뭐지?”

“제가 다음 시즌에 부상 없이 경기를 전부 소화하게 된다면 그때는 원톱으로 저를 기용해주세요.”

박지석은 지금도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를 욕심이 나지만 자신의 말을 듣고 양보를 하며 물러나는 듯 약속을 받아내는 가람의 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래 약속하마.”

그렇게 박지석과 가람은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가볍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회식 자리를 즐겼다.

과음 없는 절제된 회식은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고, 가람은 김하늘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상태창을 보며 다시금 생각에 빠졌다.

김가람 / 나이: 만 19세 / 키 : 182 / 몸무게 : 75 / 주발 : 양발

|개인기 85|, |슈팅 95|, |킥정확도 90|, |드리블 90|, |헤딩 85|, |패스 90|, |태클 90|, |민첩 90|, |체력 90|, |속도 95|, |몸싸움 90|, |위치선정 90|

미분배 포인트 : 90

‘섀도우 스트라이커라..’

가람은 강승연의 삶에서도 서본 적 없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에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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