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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95화 (96/319)

95화 FA컵 결승전 토트넘전[6]

손홍민은 슈팅자세를 가져가는 척하면서 발을 뻗어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전반에 가람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백힐로 공을 찼다.

토오옹~~

손홍민의 백패스를 예상이라도 한 듯 델리 알리는 손홍민을 견제하며 왼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딘 핸더슨 골키퍼를 보고는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공을 찼다.

뻐어엉~~

촤르르르~~

“고오오오오올! 후반전 36분에 3대 3 동점골을 만드는 건 무리뉴 감독이 교체로 투입한 델리 알리 선수입니다.”

“물론 델리 알리 선수의 침착한 마무리도 칭찬할 수 있겠지만, 손홍민 선수가 완벽한 미끼가 되어 시선을 묶어두고 김가람 선수의 태클을 피하며 센스 있게 백패스 한 것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오늘 경기 이렇게 재미있게 흘러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이렇게 되면 이 경기는 연장전까지 갈 것 같습니다.”

골을 넣은 손홍민과 델리 알리는 미리 합을 맞춰둔 악수 세레메니를 하며 골을 즐겼고, 딘 핸더슨은 괜히 이미 들어간 공을 다시 골대에 차 넣으며 분노했다.

그렇게 선더랜드 선수들이 후반전 36분에 터진 골에 좌절하고 있을 때 한 선수만은 그렇지 않았다.

두근 두근!

가람은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싸웠던 그 어떤 팀 아니 어떤 선수보다 자신을 불타게 했다.

‘이기고 싶다. 아니 이길 거다!’

손홍민의 슈퍼 플레이를 보며 가람은 호승심이 불탔고, 그건 단순히 속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크게 외침으로 나타났다.

“이길 거다!! 이길 거야!!”

생각지 않은 가람의 외침에 주변에 있는 선수들은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가람은 살짝 정신이 나간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이길 수 있어요! 이길 수 있어!! 모두 힘을 내라고!!”

단순히 이기고 싶다는 말이었지만, 지금 손홍민의 골에 사기가 바닥을 친 순간 그것도 다른 선수가 아닌 앞서 2골이나 만들고 스스로 놀라운 기량으로 3번째 골을 만든 가람의 말에 선수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호승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삐리리리~~!!

[히든 스킬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설명 : 상대를 보며 이기겠다는 순수한 승부욕 때문에 잠시 동안 강승연 시절의 팀 장악력과 특별한 아우라로 주변 동료들의 사기와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생각지 않은 히든 스킬이 발동되었고, 가람은 스킬 설명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단번에 이해했다.

강승연은 단순한 선수가 아닌 진정한 슈퍼 에이스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의 화신 그게 강승연이었다.

그리고 그런 강승연의 마음가짐은 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전염되었다.

강승연의 동료들은 실점을 하는 것을 질색하며 어떤 팀과 만나도 어떻게든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가득 차게 되었고,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히든 스킬이 발동되는 순간 가람은 이제 승리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선더랜드의 공으로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고, 올리비에 지루의 공을 받은 가람은 공을 맥스 파워에게 돌린 후 전진했다.

맥스 파워는 공을 받자마자, 공을 뒤에 있는 기성룡에게 전한 후 앞으로 올라갔고, 기성룡이 공을 잡자, 순간 뒤에 있던 수비 라인 선수 중 김만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올라갔다.

“선더랜드 선수들! 공격적으로 올라갑니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연장전까지 갈 생각이 없는 듯 보입니다.”

“그렇죠. 연장전에 간다면 솔직히 토트넘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고 볼 수밖에 없는 선더랜드에게는 승산은 없을 테니 말이죠. 박지석 감독도 테크니컬 에어리어 라인에 서서 크게 소리치며 앞으로 나가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왔다가 역습 당하면 경기는 그대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선더랜드 선수들이 기성룡과 김만재만 놔두고 전진했다. 이 모습을 본 해리 케인은 공을 빼앗기 위해 기성룡에게 달려들었지만 기성룡은 해리 케인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공을 옆에 있는 김만재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공을 받은 김만재는 앞으로 뛰어가 2선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권윤성에게 연결했다.

“김만재 선수가 권윤성 선수에게 연결합니다. 하지만 공이 연결되자마자, 델리 알리 선수가 달려듭니다.”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권윤성도 델리 알리의 수비를 이겨내고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맥스 파워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렇게 여러 차례 토트넘 선수들이 수비에 나서려고 할 때면 선더랜드의 수비까지 올라와 공격적인 위치에 있는 동료들을 이용한 패스로 선더랜드는 점유율을 높이며 토트넘의 공간에서 공을 간수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수비를 선더랜드 선수들 짧은 패스로 벗어납니다.”

“그렇죠. 후방에 기성룡 선수와 김만재 선수만 두고 모두 공격적으로 올라간 선더랜드가 공격에 숫자를 더 많이 두면서 그 우위를 살려서 상대방 진영에서 공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말 모 아니면 도라고 볼 수 있는 공격 전개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만약 골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역습에 단번에 골을 먹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보며 손홍민은 다른 이들보다 가람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마크했다.

‘결국 마무리는 이 녀석이 할 거다.’

남은 시간은 이제 3분. 선더랜드의 선수들 중에서 그런 골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를 뽑는다면 결국 가람밖에 없었다.

그렇게 손홍민은 가람을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하지만 가람은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패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뛰어다니며 공간을 헤집었다.

꼭 자신을 쫓아내는 듯한 가람의 움직임에 손홍민은 어떻게든 따라 붙으려고 했다.

그때

터억!!

손홍민이 가람을 쫓는 것에만 신경 쓰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김가람 선수! 올리비에 지루 선수를 벽으로 삼아 손홍민 선수의 끈질긴 수비를 벗겨냅니다.”

“재치 있는 모습이에요. 흡사 농구의 스크린 플레이와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어느새 하프 라인에서 올라운 기성룡은 가람의 앞 공간을 향해 스루 패스를 넣었다.

뻐어엉~~

상당히 먼 거리지만, 정확히 가람의 앞 공간을 향해 날아가는 공을 보고 가람은 전속력을 다해 쫓아갔고, 올리비에 지루에게 막힌 손홍민은 신경질 난다는 듯 올리비에 지루를 제쳐두고 가람을 쫓아갔다.

그리고 가람의 움직임에 손홍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중앙 수비인 얀 베르통언도 가람을 향해 뛰어갔다.

공은 패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꼭지점과 패널티 에어리어 서클 가운데를 가로질러 나갔고, 제일 선두에 가람이 공을 쫓았고, 그 뒤를 손홍민이 뒤쫓았으며 얀 베르통언은 가람을 덮치듯 골키퍼 방향에서 튀어나왔다.

아까 골로 봤을 때 지금 저 정도 각도가 있다면 가람이 공만 잡는다면 충분히 골을 만들 수 있을 상황이었다.

“태클!!”

손홍민은 자신의 속도로 가람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골키퍼 방향에서 가람을 막을 수 있는 얀 베르통언에게 태클로 공을 막으라고 말했고, 짧은 말이었지만, 베테랑인 얀 베르통언은 그 말을 정확히 이해했다.

촤르르르~~

얀 베르통언의 태클

그 태클은 공이 나아가는 방향을 막을 수도 있었고, 만약 공을 가로채지 못한다고 해도 가람의 슈팅을 막을 수 있는 좋은 태클이었다.

토오옹~

아쉽게도 공은 가람이 잡게 되었지만, 이미 한 박자 빠른 얀 베르통언의 태클에 가람은 슈팅을 가져갈 수 없었다.

억지로 슈팅을 가져간다면 얀 베르통언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휘이익!

가람은 공을 자신의 발목에 올리고 꼭 삽으로 공을 퍼 올리는 듯 공을 높게 퍼 올렸다.

단순히 높게만 치우칠 수 있는 코스였지만, 가람의 놀라운 발목의 유연성과 강한 허벅지 힘은 꼭 크로스를 올리듯 공에 회전이 걸려서 제법 날카롭게 올라갔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그 공을 걷어내기 위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어억!!

그리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공이 아니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건 공이 아닌 사람의 얼굴이었다.

토오옹~~“고오오오오올!!! 후반전 48분 올리비에 지루 선수의 런닝 헤딩 슛이 골망을 가릅니다.”

“선더랜드의 말도 안되는 공격적인 전개가 결국 김가람 선수의 기이한 크로스에서 올리비에 지루 선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골로 마무리됩니다. 김가람 선수 오늘 경기로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히 정립합니다. 이제 김가람 선수를 상대하는 팀들은 단순히 스코어러 김가람이 아닌 찬스 메이커 김가람도 염두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가람은 크로스를 올린 후 얀 베르통언의 태클에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었고, 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는 그런 가람을 일으켜 세운 후 번쩍 들어올렸다.

가람은 올리비에 지루가 들어올리는 순간 양손을 들어올려 만세 세레머니를 보여주었고, 어느새 모여든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그런 가람의 만세 세레머니를 따라하며 다함께 골을 축하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손홍민은 허망하다는 듯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손홍민 선수 아쉬운 듯 하늘을 봅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시간은 2분 남짓입니다. 힘을 짜낸다면 공격을 한두 번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경기는 다시 시작되었고, 공을 잡은 해리 케인은 델리 알리에게 공을 건넨 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그때 델리 알리를 향해 가람이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왔고, 델리 알리는 생각지 않은 가람의 몸싸움에 휘말려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삐이익!!

“김가람 선수! 여기서 파울을 합니다. 심판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수비 위치를 찾아갑니다.”

“이미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상태에서 큰 파울이 아니라면 주심은 또다시 추가 시간을 주지 않거든요.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촤르르르르~~

델리 알리는 바로 일어나 프리킥을 선더랜드 배후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는 손홍민에게 빠르게 패스를 하려고 했지만, 가람이 이를 귀신처럼 알아채 가까이 접근했고, 주심은 휘슬을 다시 불었다.

가람은 주심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고 원래 자리로 찾아 들어갔다. 이미 공격의 루트가 들킨 델리 알리는 정석대로 길게 프리킥을 찰 수밖에 없었고, 그 공은 패널티 에어리어안에서 김만재가 해리 케인과 경합을 벌이며 따낼 수 있었다.

그리고 떨어진 공은 패널티 에어리어 앞에 있는 가람에게 굴러왔고, 가람은 패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나온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보고는 공을 길게 찼다.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높게 치솟아 올라갔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갈 것처럼 보였고, 토트넘의 선수들은 가람이 시간을 끌기 위해 공을 찬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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