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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96화 (97/319)

96화 FA컵 결승전 토트넘전[7]

가람이 공을 차는 순간 그 모습에 소름이 돋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건 바로 김만재와 권윤성이었다.

가람은 매일 아침에 훈련을 할 때마다 골대에서 반대편 골대로 공을 차서 넣는 연습을 했다. 사실 그 모습을 보며 김만재와 권윤성은 왜 저런 연습을 하는 지 이해를 못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눈 앞에서 가람이 차는 그 순간 그들은 아침 연습 장면이 떠올랐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골대 앞에 골키퍼가 있다는 것과 아무도 없는 연습 구장이 아니라 수많은 관객들이 있는 축구장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가람이 찬 공이 그대로 골대를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휘리릭~

높이 날아만 갈 것 같던 공은 공중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밑으로 급격히 꺾였고, 그제야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가람이 저 먼 곳에서 자신이 골대 앞에 나온 것을 보고 슈팅을 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뒤늦게 다급히 공이 오는 코스를 보며 골대를 향했지만, 위고 요리스보다 공이 더 빨랐다.

토오옹!!

촤르르를~~

“후반전 45분에 추가 시간 5분 마지막 후반전 50분!! 종료 직전 아니 지금 당장 종료가 되어도 아무도 말할 수 없는 시간에 김가람 선수가 말도 안되는 중거리 슈팅 아니 장거리 슈팅을 뽑아냅니다.”

“그렇죠. 거의 80M의 거리에서 쏜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도 그렇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그냥 걷어낸다고 생각했는데요. 엄청난 킥력과 정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찬 공은 상대 패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떨어지는데요. 김가람 선수가 찬 공은 골 에어리어 앞에서 떨어졌어요.”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김가람 선수 이번 경기에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5대 3이 됩니다. 남은 시간은 이제 몇 초 밖에 없는 것 같군요.”

중계진이 평화롭게 중계를 이어갈 때 가람은 선더랜드 선수들의 과격한 세레머니를 당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골이 터지는 순간 놀랐고 흥분하게 가람에게 달려들었다. 세 번째 골을 넣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람을 덮쳐 인간 샌드위치를 만들며 골을 축하했다.

생각지 않은 골에 선더랜드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토트넘의 팬들은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후반전 41분까지만 해도 손홍민의 활약에 3대 3으로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말도 안되는 가람의 플레이에 토트넘 팬들의 쓸쓸한 귀가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경기가 토트넘의 공으로 시작 되는 순간

삐이익! 삑!!

주심이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오늘 경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경기였습니다. 전반에만 2대 2! 4골을 나온 이 경기는 결국 5대 3으로 총 8골이 터져 나오며 마무리됩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 장재현 위원님.”

“오늘 경기 정말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의 축구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한 손홍민 선수, 해리 케인과 같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만재, 권윤성 선수 그리고 오늘 경기 말도 안되는 활약을 하면서 선더랜드를 48년만에 FA컵 트로피를 안긴 김가람 선수까지 정말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벌써 월드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장재현 위원님께서 벌써 월드컵을 기대하시는 건 시기상조이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가람 선수는 아직 대한민국 선수가 아니라는 점 혹시 모르고 계신 신청자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벤투 감독님은 서둘러 김가람 선수를 정식 A매치에 불러야 합니다.”

흥분한 장재현이 가람의 국가대표 차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이 손홍민이 가람에게 다가왔다.

“좋은 경기였어.”

“지난번 리그컵에서는 졌지만 이번에는 이겼네요.”

“이 녀석이. 아직도 그걸 생각하고 있던 거야?”

“그럼요. 얼마나 이기고 싶었는데요.”

손홍민은 웃으며 가람의 가슴을 가볍게 치고는 말을 이어갔다.

“유니폼 교환할래?”

“유니폼이요? 좋아요!”

가람이 유니폼을 벗었고, 그 순간 가람의 여성팬들은 지난번과 같이 미각 같은 몸매를 구경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 안에서는 검은색 이너웨어가 나왔다.

지난번 세르히오 아게로와 유니폼 교환 사건 이후 가람은 이너웨어를 챙겨 입기 시작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가람이 벗은 유니폼을 건네자, 손홍민도 자신의 유니폼을 건넸다.

“이게 내 마지막 잉글랜드 경기 유니폼이 될 거니까, 간직하면 돈 좀 될 거야.”

손홍민의 농담에 가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마지막이요?”

“그래~ 난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

레알 마드리드

축구 선수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꿈의 구단이었다.

그리고 손홍민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자신은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는 약간의 우월감을 보여주며 가람이 놀라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군요.”

기대했던 것 이하로 평온한 반응에 손홍민은 되려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가람은 그것과 상관 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앞으로 이런 경기는 자주 못하겠네요. 아쉬워요.”

“아.. 그렇겠네. 나도 너랑 자주 경기 했으면 좋겠는데. 이 빚은 결국 챔피언스 리그에서 갚아야겠네. 선더랜드를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와라.”

“넵. 알겠습니다.”

그렇게 손홍민은 가람과 대화를 마친 후 소속팀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잠시 후 개인 시상이 진행되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축구장 가운데 시상식 자리가 마련되었고, 시상식 자리가 마련되자 이번 경기 3개의 도움을 더해 7개의 도움과, 2골을 더해 이번 대회 총 13골을 기록한 가람은 도움왕, 득점왕을 독식하게 되었다.

그렇게 개인 시상을 마친 후 준우승팀 시상이 진행되었고, 그 후에는 우승팀 시상이 진행되었다.

FA컵을 주관하는 축구협회의 이번 특별 시상자인 개리 리네커가 나와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었고, 가람의 차례가 되자, 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어. 머지 않은 시일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

“감사합니다.”

가람은 개리 리네커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메달을 받은 후 단상으로 올라갔고, 그렇게 스탭진까지 모두 메달을 수여 받은 후 오늘 경기 벤치에 있었지만 팀의 주장인 리 캐터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그와 동시에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그 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선더랜드의 응원가로 뒤덮였다.

“We are Sunderland~ We are Sunderland~ We are Sunderland~”

리 캐터몰 다음으로 박지석이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와 동시에 트로피를 쥔 채로 박지석은 선수들에게 행가래를 받았다.

한바탕 행가래가 끝난 후 선수들은 돌아가며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마지막으로 가람의 차례가 되었을 때 또다시 선수들은 가람에게 달려들어 행가래를 쳐주었다.

그렇게 경기장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마친 가람은 라커룸으로 향했고, 라커룸에서 박지석이 선수들을 모아두고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 힘들었지만, 결국 너희는 너희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를 펼친 끝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너희들의 이 결과가 다음 시즌에 우리를 유로파 리그에서 뛸 수 있게 해 주었고, 나는 이 자리에서 다음 시즌에도 유로파 컵 결승에 너희와 함께 하고 싶고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라커룸 문을 열고 나타난 김하늘이 성인 몸체만한 거대한 샴페인병을 들고 들어오면서 마개를 따서 라커룸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샴페인 샤워를 시켜주었다.

그 신기한 샴페인은 흔들면 흔들수록 샴페인이 뿜어져 나왔고, 한 동안 그 거대한 샴페인 병을 바꿔가며 들고 꼭 물총싸움을 하는 것처럼 한바탕 샴페인 세레머니가 이어졌다.

이제는 모든 세레머니가 끝나고 선수 하나 둘 샤워장으로 자리를 옮겨 씻기 시작했다. 가람도 순서를 기다리며 자신의 라커 앞에 앉아 샴페인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그때

띠리링!!

[48년만에 선더랜드의 FA컵 우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30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FA컵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10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FA컵 도움왕을 차지했습니다.]

[10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생각지 않은 포인트 지금에 가람은 주먹을 꽉 쥐면서 나름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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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스타디움 VIP실

“오늘 경기만 봐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일들이 그냥 허황된 말이 아니란 말이죠.”

무언가 흥분한 듯 오늘 특별 시상자로 나선 개리 리네커의 말에 원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앉아 있었고, 그 중에 유일하게 귀티가 흐르는 중년의 남성이 개리 리네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가 대한민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축구 협회의 정식 요청이 온다면 분명히 그럴 겁니다. 협회장님.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그렇다면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요청이 오기 전에 그를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불러야 하겠군요. 흐음..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협회장의 말에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에서 김가람 선수는 단순히 스코어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찬스 메이킹 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올리비에 지루 선수와 합을 맞추는 능력으로 봤을 때 충분히 해리 케인 선수와 공존할 수 있을 거고 나아가 국가 대표팀에 해리 케인 선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흐음. 그렇군요.”

협회장으로 불린 사내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도 방법이 마음에 안 들어요. 잉글랜드가 대한민국이라는 축구 약소국에게 선수 하나 빼앗기기 싫어서 먼저 국가대표 제의를 하는 건 말이죠. 안 그런가요?”

협회장의 말에 백발의 노인들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 중에서 제일 정정해 보이는 노인 한 분이 손을 들었다. 이에 협회장이 발언을 하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의장님. 말씀하세요.”

“협회장님. 친선 대회를 열면 어떨까요?”

“친선 대회요?”

“그렇습니다. 거기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초대해서 우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붙게 하는 겁니다. 물론 친선 대회에 김가람 선수가 나오는 조건으로 초대를 하는 거죠.”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협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을 박살낸다? 그거군요.”

“맞습니다. 김가람 선수도 약한 팀에는 있고 싶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자신을 부르지 않는 국가대표팀에 충성심도 없을 거고요.”

“호오.. 재미있는 생각이군요. 잠시만요. 의장님. 지난번 선더랜드에서 인종차별 관련된 주심 사건이 있지 않았나요?”

“있었습니다.”

그 말에 협회장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친선 대회 한 경기로 끝나면 재미가 없잖아요. FIFA에 정식으로 요청해서 잉글랜드 협회에서 인종차별을 막는 친선 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세요. 아시아 대표로는 대한민국, 아프리카 대표로 한 팀 그리고 또 다른 유럽팀 하나를 고르면 될 것 같군요.”

협회장의 말에 의장을 비롯한 백발의 노인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일이 커지기는 했지만 김가람을 영입하기 위해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움직임에 개리 리네커 또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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