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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17화 (118/319)

117화 친선대회 잉글랜드전[2]

“닐 이안 선수 공을 지키기 위한 몸싸움이라고 하지만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김가람 선수 살짝 붕 떠서 떨어졌는데요.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가람은 공을 빼앗으려다가 공을 지키려는 닐 이안과의 몸싸움에 순간 몸이 붕 떠 쓰러졌고, 경기는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닐 이안은 공을 투박하게 차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필 포든에게 연결했다.

필 포든은 공을 받는 순간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리 케인에게 연결했고, 해리 케인은 적극적으로 대한민국 진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대한민국 선수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지금 파울 상황이 아니거든요.”

장재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한민국의 수비라인은 정신을 차리고 해리 케인의 돌파를 견제하며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간의 집중력을 잃었던 시간이 있었던 만큼 해리 케인은 전진할 수 있었고, 어느새 해리 케인은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서 빠르게 접근해오고 있는 래쉬포드를 보며 패스를 뿌리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그때

촤르르르~~~

“김가람 선수! 어느새 최전방에서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내려와 해리 케인 선수의 공을 정확한 태클로 가로챕니다.”

가람의 정확한 태클에 공을 빼앗긴 해리 케인는 가람에게 다시금 달려들어 공을 가로채려고 했지만 가람은 공을 뒤쪽에 대기 하고 있던 김만재에게 건네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김가람 선수의 빠른 수비 커버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파울이 아닌 상황에서는 끝까지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까 닐 이안 선수와 충돌로 김가람 선수 상당히 충격이 있어 보였는데요. 바로 일어나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입니다.”

그렇게 가람이 공격적으로 나서자, 닐 이안이 가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가람의 움직임을 따라 다니며 전담마크를 진행했다.

‘이번 경기에 이 녀석이 내 전담 마크인가?’

아까 한번 충돌을 해봐서 알았지만, 상당히 몸싸움은 능한 것으로 보였다.

딱 봐도 떡 벌어지는 어깨에 2m에 가까이 큰 신장에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 한번 저 몸과 충돌을 한다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람이 닐 이안의 적극적인 마크로 위치가 가려지자, 공을 받은 기성룡은 가람에게 바로 연결하기 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황희천에게 연결했고, 공을 받은 황희천은 잉글랜드의 왼쪽 공간을 향해 파고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 가람도 중앙으로 따라 들어갔다.

타타탓!

가람은 황희천의 공격 움직임에 맞춰 속도를 올렸고, 자신의 속도에 당연히 닐 이안도 따라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가람의 빠른 속도를 닐 이안은 따라오지 못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닐 이안을 떨쳐난 가람은 황희천에게 자신의 위치와 자신이 프리라는 걸 나타내듯 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건 확인한 황희천은 안쪽으로 파고들다가 가람의 위치로 크로스를 올렸다.

“황희천 선수!! 지금 비어 있는 김가람 선수에게 크로스를 올립니다.”

황희천의 크로스는 정확하게 가람이 있는 곳으로 날아오지는 못했고, 가람은 공의 낙하 지점을 포착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터어억!!

가람은 순간 벽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받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을 막은 벽은 자리에서 부우웅 떠서 가람이 받으려고 했던 공을 헤딩으로 걷어낼 수 있었다.

“아.. 김가람 선수 닐 이안 선수에게 막혀 공을 따내지 못합니다.”

“닐 이안 선수가 김가람 선수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도는 제법 괜찮습니다. 순간 속도는 상당히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센스 있는 위치 선정으로 김가람 선수를 막아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 김가람 선수가 닐 이안 선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힘들 것처럼 보입니다.”

닐 이안이 걷어낸 공은 전방에 있는 필 포든이 받을 수 있었고, 필 포든은 하프 라인 아래서부터 드리블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진영으로 치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는 잉글랜드였고, 기성룡과 황인보까지 공격적으로 나섰던 대한민국은 수비 라인으로 필 포든 선수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필 포든 선수가 드리블로 치고 나옵니다. 잉글랜드 기회입니다.”

필 포든은 빠른 발과 부드러운 드리블로 순식간에 하프 라인을 넘어섰고, 그에 맞춰 해리 케인도 권경언과 김만재의 견제를 받으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커버가 필요합니다. 공격은 두 명 수비는 네 명이지만, 필 포든 선수와 해리 케인 선수의 실력을 생각해보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수비 라인은 해리 케인을 견제하면서 뒤로 미루기 시작했고, 그렇게 수비 라인이 뒤로 스스로 물러서자, 필 포든은 아무런 견제 없이 편히 드리블을 하며 전진할 수 있었다.

해리 케인이 패널티 라인 근처까지 다가가자, 필 포든은 공을 가볍게 툭 찍어 김만재와 권경원 사이 공간으로 공을 보냈고, 해리 케인은 자신의 장기인 공간 창출 능력으로 그 공간을 향해 정확히 찾아 들어갔다.

“여기서 필 포든 선수의 패스!! 해리 케인에게 이어집니다.”

해리 케인이 공을 잡는 순간 권경언과 김만재는 해리 케인을 애워싸듯 공간을 좁혀왔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 해리 케인은 김만재가 비운 공간을 향해 패스를 뿌렸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2대 1 패스

김만재는 그 패스가 나가는 순간 실점을 예상했고, 유기적인 잉글랜드의 움직임에 모두가 허를 찔렀다.

그리고 공을 이어 받은 필 포든은 공을 자신이 원하는 발에 가지고 가기 위해 잔스탭을 밟았고, 그 다음에는 바로 슈팅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때

뻐어엉!!!

퍼어억~~

“여기서 김가람 선수의 커버!! 김가람 선수의 몸에 맞고 공은 골라인 아웃 됩니다. 잉글랜드 코너킥 찬스를 이어갑니다.”

“방금 김가람 선수의 커버가 아니었다면 골이 나왔을 상황입니다. 김가람 선수 빨라도 정말 빠릅니다.”

“아까 해리 케인 선수를 막을 때도 놀랐지만, 지금은 더 빠른 속도로 커버에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위치상에 더 가까웠던 황인보 선수보다 더 빠른 커버였습니다.”

“그렇죠. 좋은 수비 커버였습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이렇게까지 수비에 가담한다면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요. 그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잉글랜드는 세트피스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큰 신장을 가지고 있는 닐 이안도 당연히 코너킥 공격에 가담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닐 이안 선수는 코너킥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김가람 선수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김가람 선수의 역습을 대비하기 위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김가람 선수의 빠른 발을 생각하면 닐 이안 선수보다는 발빠른 다른 선수를 배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장재현이 말을 이어가는 순간 잉글랜드의 코너 키커인 조던 핸더슨이 공을 찼다.

뻐어엉!!

공은 먼쪽 골대쪽으로 날아갔고,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의 중앙 수비수인 마이클 킨 선수 뒤에 숨는 영리한 동작으로 대한민국의 견제를 벗어나더니 날아오는 공을 향해 정확히 점프했다.

토오옹~~

해리 케인은 공을 이마에 맞췄고, 공은 골대 상단 위쪽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너무나 정확한 헤딩과 타이밍에 대한민국의 골키퍼인 조현웅은 가만히 공을 쳐다보며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완벽히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코스였다.

하지만

터어엉!!

“해리 케인의 완벽한이 헤딩 골대 상단에 맞고 크게 나갑니다.”

“세컨볼에 집중해야 합니다.”

골대 상단에 맞은 공은 크게 밖으로 튕겨 나갔고, 패널티 에어리어로 나갔다. 그리고 그 공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성룡이 잡았고, 기성룡은 공을 잡은 순간 전방을 보며 공을 찼다.

뻐어엉!!!

“기성룡 선수가 위험한 지역에서 공을 걷어냈습니다.”

공은 센터 서클을 넘어갔고, 가람은 그걸 본 순간 공을 쫓아 뛰어갔다. 그리고 가람의 뒤에서 공간을 지키고 있던 닐 이안도 날아가는 공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날아가는 공을 향해 닐 이안 선수와 김가람 선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람의 뒤쪽 공간에 있는 닐 이안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속도에서 앞서는 가람은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물리적인 우위를 상쇄시켜버리고 어느새 닐 이안과 동일한 위치에 섰다.

가람은 아까 느껴본 닐 이안의 몸싸움으로 봤을 때 몸싸움에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이 내렸고, 좀 더 속도를 내서 닐 이안을 쫓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터억

능숙한 몸싸움으로 닐 이안은 먼저 어깨를 밀어 넣어 좋은 위치 선정을 하는 동시에 가람이 앞으로 뛰어나갈 수 없게 방향을 막았다.

아무리 몸싸움이 능하다고 해도, 속도가 느리면 어깨를 밀어 넣어 좋은 위치 선정을 가지고 갔다고 해도 속도에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법이지만, 닐 이안은 그 속도를 유지하며 가람을 견제했다.

“닐 이안 선수! 좋은 위치에서 김가람 선수를 견제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닐 이안 선수가 큰 보폭으로 속도를 내서 공을 따내려고 합니다.”

결국 닐 이안에게 막힌 가람은 방향을 바꿔 빠져나갈 새도 없이 닐 이안이 공을 따내는 걸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람이 아쉬움을 삼키려고 할 때

휘이잉~~

가람은 순간 자신이 태풍에 휘말린 것 같은 기분을 드는 것과 동시에 몸이 부웅 떠서 날아가는 걸 느꼈다.

“아.. 이거 닐 이안 선수는 공을 잡은 후 도는 과정에서 김가람 선수와 크게 부딪힙니다. 김가람 선수! 생각보다 크게 날아갔는데요.”

또다시 생각지 않은 닐 이안 선수의 몸싸움에 김가람은 크게 날아갔고, 주심은 그 모습을 보고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 순간 가람은 단전 밑에서 뜨거운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야이.. 자식아!!!”

가람은 순간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서 닐 이안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았다. 닐 이안은 가소롭다는 듯 가람이 자신의 멱살을 잡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그때

삐이익!!

주심의 휘슬이 들려왔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가람은 주심을 쳐다봤고, 주심은 가람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방금 전 상황은 정당한 몸싸움의 과정이었어!!”

“정당한 몸싸움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선수 보호 차원도 있지 않나요? 제가 두 번이나 저 덩치에 날아가는 걸 못 본 척 하시는 겁니까?”

“뭐야! 판정에 불만이라도 있다는 거야? 지금은 플레이 정당성만 보는 거다.”

고구마를 먹은 듯한 분위기에 가람은 점차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정당성이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의 파울이라면 닐 이안에게 구두 경고는 나올 법 했다. 그때 가람의 눈에는 자신을 보면서 슬며시 웃고 있는 닐 이안이 보였다.

‘이 자식이!!!’

가람은 순간 화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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