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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34화 (135/319)

134화 도쿄 올림픽 4강 스페인전[3]

가람은 코너키커 자리에 가서 왼손을 올렸고, 주심의 신호를 기다렸다. 그리고

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가람은 공을 강하게 찼다.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가까운 골대 쪽으로 회전하며 날아갔고 우세훈이 뒤쪽에 있다가 그 곳을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그 순간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아까 가람이 코너키커 자리로 가기 전 우세훈과 대화를 한 것이 기억났다.

‘가까운 골대 쪽을 노리고 있구나.’

다비드 데 헤아는 서둘러 가까운 골대 쪽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우세훈과 수비수들이 뛰는 시점을 생각해 자신도 손을 뻗을 준비를 했다.

그렇게 잠시 후 공은 골대 쪽으로 날아왔다.

휘리리릭~

우세훈과 스페인의 수비수들이 가까운 골대 쪽으로 뛰었고, 다비드 데 헤아는 공이 우세훈 쪽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던 다비드 데 헤아의 등 뒤에서 골대에 무언가 맞는 소리가 들려왔다.

터어엉!!

다비드 데 헤아는 '거기서 왜 공이 나오는 거지'라는 황당한 마음도 잠시, 공은 골대 상단 중간 부분에 밑둥에 맞고 밑으로 떨어졌다. 다비드 데 헤아는 바로 몸을 날려 떨어지는 공을 튕겨내려고 했다.

하지만 다비드 데 헤아보다 공이 더 빨랐고, 공은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져 골망 쪽으로 굴러갔다.

“이게 무슨..”

다비드 데 헤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굳어서 가람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설마 나를 낚아채기 위해서 일부러 동료를 이용했다는 건가?’

노련한 베테랑도 아닌 19살의 선수가 보여준 놀라운 세트피스 작전에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놀랐고, 솔직히 오늘 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우세훈은 가람을 보며 웃으며 뛰어갔고, 그 모습을 본 가람은 골을 넣은 것을 확인한 후 바로 뒤돌아 붉은 악마들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만세 세레머니를 했다.

“대한민국의 용사! 김가람!! 그 누가 와도!! 이긴다! 김가람!!”

그러자 선더랜드에서의 가람의 응원가를 개사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가람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고, 응원가를 들은 가람은 웃으며 지휘자처럼 지휘를 시작했다.

“고오오오오올!!! 전반 42분에 김가람 선수의 코너킥이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엄청난 골입니다.”

“놀라운 킥 능력으로 멋진 골을 만든 김가람 선수입니다. 물론 이 골의 많은 지분을 가진 건 우세훈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세훈 선수요?”

배선재의 물음과 동시에 리플레이 화면이 나왔고, 우세훈이 가까운 골대로 뛰는 순간 다비드 데 헤아가 그 움직임에 맞춰 준비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그 모습을 본 장재현이 입을 열었다.

“여기 이 장면에서 우세훈 선수가 수비수를 이끌고 가까운 골대 쪽으로 뛰어오르면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시선을 분산 시켰거든요. 그게 중요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게 시선을 분산 시킨다고 해도, 김가람 선수가 코너키커 위치에서 골대를 직접 노려 골을 만드는 놀라운 능력이 없었다면 골이 나올 수 없었겠죠.”

“그렇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 김가람 선수의 골로 경기는 2 대 1로 다시 대한민국이 앞서나가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2 대 1이 되었지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고, 스페인은 남은 시간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삐익~ 삑!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전반전이 이렇게 종료됩니다. 대한민국이 김가람 선수의 멀티 골로 2 대 1로 앞서는 가운데 후반전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1 대 1 비기고 있던 상황과 다르게 스페인도 동점골을 위해서 계속 수비적으로 나올 수는 없을 겁니다. 후반전에 스페인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고, 대한민국은 리드를 지키면서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서는 가운데 저희는 잠시 뒤에 후반전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스페인 라커룸

“오늘 경기 힘들 거라고 예상했지만, 상대가 말도 안되는 골을 만들어버리는 군. 솔직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너희들도 힘들지?”

자신의 심정을 말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웃으며 말하자, 스페인의 선수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긴장이 풀린 선수들을 보며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사울 니게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실제로 부딪혀 본 소감은 어떤 것 같아?”

“19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육체적이든 스킬적이든 완성도가 높아요. 단순히 촘촘한 간격으로 녀석을 막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 녀석을 수비 할 때 최소한 3명이 붙고 뒤에서 코케가 백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후반전에 쿠키와 로렌조 곤잘레스, 너희 둘은 사울 게니스와 함께 그 괴물 녀석을 막아야겠다.”

그렇게 말을 마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이번에는 다비드 데 헤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어떤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첫 번째 골이 터졌을 때는 제 감각에서 완벽하게 놓쳤습니다.”

“뭐? 네가 놓쳤다고? 이거 원 괴물 녀석이구만. 두 번째 골의 세트피스 작전은 벤치가 아니라 그 녀석이 너를 보고 그 자리에서 짜낸 것 같더군.”

“그렇다면 정말 괴물이네요. 지금 그 녀석의 플레이를 보면 베테랑 선수를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 번 통하지 두 번 통할 작전은 아닙니다. 이제 속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골을 다시 먹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수비 조율은 코케 네가 좀 해야겠다. 후반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와서 수비 조율해라. 여차 하면 센터백 자리까지 내려와도 된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말에 코케는 크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그럼 괴물 녀석에 대한 대비는 끝난 것 같고.. 나머지는 한 골만 넣으면 되겠네. 후반전에 괴물 녀석의 성향을 보면 분명 2골로 만족하지 않을 거다. 공격적으로 나서겠지. 그럼 우리는 역습으로 골을 넣는다. 만약 괴물 녀석이 얌전하다면 내가 벤치에서 신호를 주겠다. 그 신호에 맞춰 역습을 펼친다. 알겠나?”

에르네스토 발베드르데 감독의 말에 이번에는 모든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좋아! 그래야 무적함대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지. 오늘 경기를 이기고 올라가는 건 한국이 아니라 우리 스페인이다.”

그렇게 에르네스토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정비했고, 후반전이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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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를 진행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우세훈 선수가 빠지고 진세진 선수가 들어갑니다.”

“아. 이건 단순히 교체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진세진 선수는 우세훈 선수와 다르게 스트라이커이기도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도 설 수 있는 선수거든요. 그렇다면 김가람 선수가 스트라이커 자리에 위치하고 진세진 선수가 그 뒤에 위치해서 김가람 선수를 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진세진이 투입되는 동시에 선수들은 각자 자리에서 자리를 잡은 후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삐이익! 삑!!

“후반전은 스페인의 공으로 경기 시작됩니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쿠키는 공을 로렌조 곤잘레스에게 보냈고, 로렌조 곤잘레스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공을 치고 나가려고 했다.

그때 가람이 아닌 진세진이 달려들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로렌조 곤잘레스는 가람이 아닌 다른 선수가 압박을 가하자,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가람에 비해 몸싸움은 물론 수비도 엉성했기에 쉽게 진세진을 돌파한 후 하프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안심을 하며 앞을 보는 순간

쿠우웅!!!

옆에서 강력한 충격을 받는 순간 로렌조 곤잘레스 선수는 시야가 반전되는 것을 느꼈고 그대로 쓰러졌다.

삐익!!

로렌조 곤잘레스는 자신이 왜 쓰러진 지 몰랐다가, 가람이 능숙한 스페인어로 사과를 건네자, 그제야 자신이 가람의 몸싸움에 쓰러진 것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과를 받은 건 별개로 몸이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깊었다.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했지만, 일어서는 순간 갈비뼈 쪽에서 통증이 느껴졌고, 숨 쉬는 게 힘들어 다시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렇게 로렌조 곤잘레스는 벤치를 보며 못 뛰겠다는 싸인을 보냈다.

"김가람 선수의 과격한 몸싸움에 로렌조 곤잘레스 선수 그대로 쓰러져 버립니다. 상당히 충격이 있어 보이는데요. 쉽게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난관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의료진이 들어간 후 결국 의료진이 확인해본 결과 로렌조 곤잘레스는 교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에르네르토 발베르데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로렌조 곤잘레스 선수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는 다니 올모를 투입했다.

다니 올모가 빠른 발과 결정력은 좋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는 부족했다.

게다가 쿠키보다는 결정력이 떨어져서 로렌조 곤잘레스와 함께 콤비로 나서지 못했는데, 로렌조 곤잘레스가 나간 이상 별다른 대책이 없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그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진 후 다시 스페인의 프리킥으로 경기는 시작되었다.

“스페인은 로렌조 곤잘레스 선수 자리에 다니 올모 선수가 투입됩니다.”

“다니 올모 선수는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있고 탈압박이 능숙한 선수라 대한민국 선수들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크 선수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파울을 얻은 스페인의 프리킥은 코케가 준비하더니 전방을 향해 강하게 찼고, 코케가 찬 공은 단번에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는 쿠키에게 연결되었다.

공을 잡은 쿠키를 향해 권경언이 몸싸움을 걸어왔고, 쿠키는 능숙한 발재간으로 권경언의 가랑이 사이에 공을 집어 넣고는 빠른 발로 권경언의 수비를 제치려고 했다.

“아!! 이거 또 다시 스페인의 공격 기회에서 바로 득점 찬스로 이어집니다. 이거 위험합니다.”

너무나 쉽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가는 스페인을 보며 관중들은 놀랐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고 속으로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수비는 공격에 비하면 상당히 약하지. 우리는 단 한 번의 찬스를 골로 만들 수 있는 팀이다.’

그렇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골을 확신하며 쿠키의 다음 동작을 기대했다.

그때

촤르르르르~~

꼭 권경언의 수비 실책을 알고 있었다는 듯 한 선수가 정확한 태클로 공을 골라인 밖으로 벗어나게 했다.

“여기서 김가람 선수의 정확한 태클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생각지 않은 가람의 등장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왜? 저기에 저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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