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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39화 (140/319)

139화 도쿄 올림픽 결승 프랑스전[3]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라파엘 바란과 다요 우파메카노 사이에 공이 딱 하나가 지나갈 공간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미 위고 요리스는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 집중해 가람이 슈팅을 때리는 순간 이미 공의 방향을 예측한 상황이었다.

‘오른쪽 골대 상단이다.’

골키퍼가 막기 힘든 코스로만 공을 차는 가람의 정교한 슈팅이었지만, 골대 앞에 문전 혼전이 아니라 이미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위고 요리스는 공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서 몸을 날려 양손 바닥으로 쳐내려고 했다.

터억!!

그리고 위고 요리시는 정확하게 양손에 공이 닿았지만, 그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이게 무슨 힘이..’

위고 요리스는 공에 실린 힘이 상당하다는 걸 느껴 잡아내지 못할 거라고 판단해 그대로 쳐냈다. 하지만 공은 결국 위고 요리스의 손에 맞고 골대의 옆쪽 골망에 들어갔다.

“고오오오오오올!!! 김.가.람 선수!! 이번 대회에 20번째 골을 작렬시킵니다. 전반 15분에 자신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듭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겠는데요. 정확하게 공의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김가람 선수의 슈팅 파워를 생각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그렇다고 강하게 쳐내기 위해 주먹으로 쳐내려고 했다면 공에 닿지 않았을 테니 진태양난이라고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골을 넣은 가람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하며 코너킥 에어리어로 가서 만세 세레머니를 한 후 동료들과 함께 골을 넣은 기쁨을 나누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점수를 실점했지만, 바로 골을 만들어내는 김가람 선수입니다.”

“그렇습니다. 프랑스가 가람 선수의 역습에 골을 먹혔기 때문에 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프랑스는 지공 공격을 펼칠 것인데요. 그 상황을 대한민국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면서 경기를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람의 슈팅에 골을 먹힌 프랑스 선수들은 좌절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이것을 받아드려 서로를 보며 위로했고, 아르베 르나르 감독도 테크니컬 에어리어 라인 끝에서 크게 외쳤다.

“다음을 노리면 된다!! 다음에 또 실점하지 않게 간격 좁혀!!”

아르베 르나르 감독의 말을 들은 선수들은 하나 둘 정신을 차리고 간격을 체크하더니 다시 프랑스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전반 초반처럼 치열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가람의 역습을 조심하게 되면서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공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는 빠른 패스 플레이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점유율을 높이려고 했지만, 가람이 스트라이커 위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자, 프랑스는 과감하게 공격을 들어갈 수 없었다.

“하셈 아우아르 선수 공을 뒤로 돌립니다.”

“프랑스 선수들 쉽게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몇 차례 좋은 공간 패스를 뿌렸지만, 모두 귀신 같이 김가람 선수의 태클에 걸렸거든요.”

“그렇죠. 하지만 반대로 김가람 선수도 프랑스의 공격을 막은 후 역습에 나섰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는 프랑스 선수들의 수비에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프랑스가 유효 슈팅을 전혀 하지 못하는 반면 대한민국은 김가람 선수가 공격의 마무리로 유효 슈팅을 만들고 있다는 점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김가람 선수의 좋은 슈팅을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잘 막아내고 있거든요.”

“아르베 르나르 감독이 괜히 위고 요리스 선수처럼 베테랑 골키퍼를 와일드 카드로 뽑은 게 아닙니다. 다른 젊은 골키퍼에 비해 많은 경험이 있거든요. 첫 골을 먹혔을 때 김가람 선수의 슈팅 파워를 계산해서 그 후로는 펀칭을 이용해 쳐내는 식으로 골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 3분 정도인데요. 아무래도 전반전 경기는 이대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전에 대한민국이 프랑스의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사실 대한민국은 전반전 대부분 김가람 선수가 혼자서 프랑스를 상대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부담감은 어린 김가람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후반전에는 좀 더 우세훈 선수나, 이강운 선수, 권창우 선수 등 김가람 선수를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셈 아우아르의 공을 받은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공을 뒤쪽에 있는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보내려고 하다가 생각보다 공이 짧게 나아갔다.

그때

타타타탓!!

전반 종료 직전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는 듯 가람은 놀라운 속도로 공이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크리스토퍼 은쿤쿠 선수의 패스 미스!! 김가람 선수가 노렸다는 듯 엄청난 속도로 공을 향해 달려듭니다.”

“출발 위치는 분명 하프 라인 뒤쪽에서 출발했는데요. 놀라운 속도로 어느새 크리스토퍼 은쿤구 선수와 경합을 벌이며 공을 향해 뛰어가고 있습니다.”

생각지 않은 상황에 테오 에르난데스는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실수를 도와주기 위해 수비 라인을 유지하지 않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렇게 공을 두고 김가람와 크리스토퍼 은쿤구가 경합을 벌이고 앞에서는 테오 에르난데스가 달려드는 상황이 펼쳐졌다.

쿠우웅!

김가람은 경합 과정에서 능숙하게 먼저 어깨를 집어넣어 크리스토퍼 은쿤구를 압박했다.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가람의 몸싸움에 크리스토퍼 은쿤구는 몸의 균형을 잃어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람은 크리스토퍼 은쿤구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에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공은 테오 에르난데스과 더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크리스토퍼 은쿤구가 몸싸움을 하면서 가람의 시간을 뺏은 것이 유효한 셈이었다.

프랑스 선수들은 전방이든 터치 라인이든 공을 걷어내는 테오 에르난데스의 성향이라면 공을 안전하게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가람이 공격적으로 나와 마크맨이 없는 킬리안 음바페가 테오 에르난데스를 보고 손을 들었고, 그걸 본 테오 에르난데스는 이 상황을 이용하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방향을 틀어 킬리안 음바페가 있는 곳으로 공간 패스를 뿌리려고 했다.

그렇게 테오 에르난데스의 동작이 약간 커지면서 틈이 생겼다.

그리고 그때

촤르르르르~~

가람은 자신의 속도를 그대로 살려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고, 그 태클의 끝에 공이 정확하게 걸려 뒤로 나아갔다.

가람은 민첩한 동작으로 슬라이딩 태클에서 바로 일어나 공을 향해 뛰어갔고, 테오 에르난데스는 공을 빼앗긴 것에 놀라 몸을 도는 순간 가람의 모든 동작이 완료된 상태였다.

“여기서 김가람 선수!! 테오 에르난데스 선수가 전방을 보고 길게 패스하려는 찰나에 엄청난 속도와 정교한 태클로 공을 가로채는 데 성공합니다. 김가람 선수 속도를 살려 테오 에르난데스 비워둔 공간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김가람의 생각지 않은 공격에 프랑스 수비 라인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테오 에르난데스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라인을 올리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은 무너진 상황이라 어떻게든 가람을 압박해야 했기에 가람이 있는 공간으로 모두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람이 패널티 에어리어로 치고 들어오는 속도가 더 빨랐고, 가람은 왼쪽 터치 라인에서 안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타타탓 탓!!

“김가람 선수 어느새 패널티 에어리어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로 슈팅으로 이어가서 마무리를 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뒤에서 가람을 쫓고, 앞에서는 라파엘 바란과 다요 우파메카노 선수가 가람을 막기 위해 달려들어 에워싸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가람은 슈팅을 하기 보다는 좀 더 패널티 에어리어쪽으로 파고들었고, 라파엘 바란의 바로 앞 공간까지 가서 방향을 틀었다.

라파엘 바란은 섣불리 발을 뻗기 보다는 가람이 골대쪽을 보지 못하도록 가람이 튼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려 수비에 힘썼다.

“김가람 선수. 이대로 간다면 골라인을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라파엘 바란 선수가 김가람 선수를 유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 방향으로 간다면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아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중계진이 걱정하는 사이, 가람은 드리블을 하다가 멈춰버렸다. 그러자 라파엘 바란도 가람의 움직임에 멈춰 버렸고, 가람은 상체를 좌우로 흔들면서 상체 페이크를 걸었지만, 라파엘 바란은 걸려들지 않았다.

게다가 이대로 있으면 뒤에서 테오 에르난데스가 협력 수비를 하기 때문에 라파엘 바란도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 생각을 하며 자세를 낮추고 공을 보며 집중했다.

그때

휘익~ 휘익~~

가람은 헛다리 짚기를 하더니 공을 발목으로 툭 쳐서 뒤로 보낸 뒤, 몸을 돌려 순식간에 라파엘 바란과 거리를 벌려버렸다.

순간 생각지 않은 개인기에 라파엘 바란은 가람이 공을 찰 수 있는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뻐어엉!!

가람은 공을 찼고, 가람이 찬 공은 골대가 아닌 패널티 에어리어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경합을 벌이면서 달려드는 이강운이 있었다.

투웅~~

가람이 찬 공이 이강운의 바로 앞 공간에 떨어졌다. 이강운은 가람에게 모든 신경이 집중된 상태라서 앙투안 그리즈만보다 먼저 반응했고 빠른 속도에서 편안하게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뻐어엉!!

이강운이 찬 공은 낮고 빠르게 오른쪽 골대 하단을 향해 날아갔고, 가람을 막기 위해 왼쪽 골대쪽에 있던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골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다.

촤르르르~~~

“고오오오오오올!!! 이강운 선수!! 전반 45분, 전반전 종료 직전에 골을 집어넣습니다. 이거 골은 프랑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 집중력이 떨어진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입니다. 방금 골은 이강운 선수가 잘 넣기는 했지만, 김가람 선수가 거의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슈팅 뿐 아니라 골 메이킹 능력도 뛰어난 김가람 선수!! 대단합니다.”

골을 넣은 이강운은 바로 자신의 골을 도와준 김가람을 향해 뛰어갔고, 가람은 이번에 도망가지 않고, 달려드는 이강운을 번쩍 들어주었다.

그렇게 둘은 골을 넣고 좋아했고, 이강운은 가람을 보며 말했다.

“어때? 이 형님의 멋진 마무리가!!”

“그래. 그것도 못 넣었으면 넌 아마 안티팬이 100만 명은 생겼을 거다. 그거 넣어서 다행이야.”

“뭐야!!”

그렇게 둘은 티격태격하며 좋아했고, 프랑스 선수들은 가람 뿐만 아니라 가람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이강운을 보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시 프랑스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경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전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그걸 본 아르베 르나르 감독은 서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고개를 숙인 프랑스 선수들이 들어오자 아르베 르나르 감독은 박수를 치면서 입을 열었다.

“모두 잘하고 있다. 전반 2대 1로 지고 있지만, 계획대로 잘 되고 있어. 후반전에 분명 우리는 역전할 수 있을 거다. 우리 계획을 저들이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었을 때다. 앞으로 계속 이대로 해라.”

확신이 넘치는 아르베 르나르 감독의 말에 프랑스 선수들은 눈에는 다시 힘이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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