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52화 (153/319)

152화 유로파 리그 조별 예선 프라이부르크전[1]

띠리리링

[미션 내용이 갱신되었습니다.]

[다시 깨어나는 열정]

각성 상태에 대한 고민[완료]

패배로 인한 슬럼프 상태 돌입[완료]

복수에 성공하기

연애의 시작[완료]

‘이게 무슨 일이야?’

가짜 애인을 만나는 건데 그걸 연애로 인정한다는 건지 알 수 없는 알림에 가람은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이제 복수에 성공하는 것만 남은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복수의 성공하기 기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제대로 된 연애도 아닌데 연애의 시작이라는 게 완료되었으니 복수에 성공하기는 어떤 복수를 성공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렇게 가람은 고민을 했고, 그 당시 패배했을 때 기분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두 명이었다.

‘킬리안 음바페인가? 아니면 에르베 르나르 감독?’

킬리안 음바페는 결승전 후반 마지막에 먹힌 결승골 때문에 복수의 대상으로 뽑았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 때문이었다.

- 김가람 선수가 다른 능력에 비해 헤딩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해 핀포인트 전략을 짰는데 그게 유효해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날 경기에 가람이 좀 더 헤딩 능력이 좋았다면 마지막 골키퍼인 구성운의 패스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전략을 짠 에르베 르나르 감독에게도 복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대상을 둘로 정리했지만, 단시간에 둘을 만나기는 힘들어 보였다.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망의 선수였기에 그와 다시 붙으려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야 했기에 이번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올림픽 우승 이후 프랑스U23 감독직에서 물러나 많은 팀들의 구애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어떤 팀의 감독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자.”

그렇게 가람은 상태창의 오해로 하나의 미션이 끝난 것에 만족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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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7일 바데노바-슈타디온 경기장 (SC 프라이부르크 홈구장)

“오늘의 경기는 SC 프라이부르크 대 선더랜드, 선더랜드 대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F조의 첫 경기인데요. 중계에 마틴 테일러입니다. 오늘 경기에 도움 말씀에는 제이미 캐러거 해설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이미 캐러거입니다.”

“프라이부르크와 선더랜드의 경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사실 선더랜드가 속한 F조에는 SC 프라이부르크, 아약스, CSKA 모스크바까지 하나같이 까다로운 팀들이 모여 있거든요. 선더랜드는 이번 대회 유로파를 경험한다는 느낌으로 참가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선더랜드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첼시전의 승리로 7연승을 이어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는 생각은 없으신가요?”

“사실 첼시전 이후 번리, 스토크, 울브스, 웨스트햄, 왓포드, 에버튼전까지 에버튼을 제외하고는 나름 중하권 팀들과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리 좋은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지금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의 챔피언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이번 시즌에 임대로 온 황희천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역전승을 거두었거든요. 게다가 오늘은 프라이부르크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라 더욱 선더랜드가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선더랜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틴 테일러가 말을 마치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했고, 마틴 테일러는 빠르게 선발 라인업을 말하기 시작했다.

베냐민 우포프

조나탕 슈미트 – 마누엘 굴데 – 필리프 린하르트 – 크리스티안 귄터

니콜라스 회플러 - 야니크 하버러

권창우 – 정운영 – 빈첸초 그리포

황희천

“이어서 선더랜드의 라인업입니다.”

딘 핸더슨

권윤성 – 김만재 – 피카요 토모리 – 누누 멘데스

닐 이안 – 해리 네쳐

데얀 클루셉스키 – 안수 파티 – 하비 반츠

마리오 만주키치

“양 팀 모두 4-2-3-1 포지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프라이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이끈 스쿼드를 그대로 가지고 나왔다면, 선더랜드는 박지석 감독이 기자회견에서도 말 했 듯이 로테이션으로 선수의 변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긴 리그 일정을 생각하면 현명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는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코리아 더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라이부르크에는 지난 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권창우 선수, 그리고 이번 시즌에 영입된 정운영 선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 시즌 RB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이적한 황희천 선수까지 3명의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요. 특히 황희천 선수는 지난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선더랜드에는 어떤 선수가 있을까요?”

그 말에 여태까지 살짝 부정적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가 약간 톤을 높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눈 여겨 보고 있는 코리아 듀오 수비 권윤성과 김만재 선수가 있습니다. 권윤성 선수는 사실 오른쪽 수비지만, 상당히 높은 수비 지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선수를 단순히 오른쪽 수비로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될 겁니다. 이번 시즌에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도 특별 도우미로 뽑힌 선수가 바로 이 선수입니다. 그리고 김만재 선수는 빠른 발과 거친 몸싸움으로 이미 리그에서도 눈 여겨 볼 만한 좋은 센터백인데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수비의 제 2동작을 취하는 민첩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하하. 눈 여겨 보시는 선수라고 하시더니 말을 엄청 쏟아 내시는군요. 그런데 왜 한 선수는 빼 놓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아. 죄송합니다. 이번 시즌에 선더랜드의 두뇌로 불리고 있는 이 선수 해리 네쳐가 있습니다. 파울을 많이 당하는 것도 있지만, 좋은 패스와 프리킥 능력으로 선더랜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 정말 이러실 건가요?”

“네에?”

제이미 캐러거가 모르는 척 말하자, 마틴 테일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시즌에 후반 최고의 교체 카드. 7경기 연속으로 골을 이어가고 있는 김가람 선수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하시네요. 이건 지난 경기 에버튼전에서 연속 7경기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못 넣을 것인 지를 두고 개리 네빌 해설과 내기했는데 진 것을 가지고 개인적인 감정을 넣으신 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아.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하하하. 그렇군요. 그럼 오늘 경기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경기 해설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랫동안 중계를 해온 마틴 테일러의 꾸중에 제이미 캐러거는 살짝 기가 죽었고, 그것과 상관없이 경기는 시작되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 소리에 경기는 SC 프라이부르크의 공으로 시작되었다. 황희천의 공을 받은 정운영은 뒤로 공을 돌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앞으로 나갔고, 그런 정운영의 움직임에 맞춰 SC 플라이부르크 선수들이 움직였다.

그때 선더랜드의 최전방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가 정운영을 압박했고, 정운영은 자신보다 10cm나 키가 큰 마리오 만주키치의 적극적인 몸싸움과 압박을 이겨 내지 못하고 결국 뒤쪽에 있는 니콜라스 회플러에게 공을 돌렸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 공격적으로 나섭니다.”

“선더랜드는 지금까지 강팀을 상대로는 카운터 전술을 사용하고, 비슷하거나 약팀이라고 판단하면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 나갔는데요. 박지석 감독은 SC 프라이부르크를 후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운영의 공을 잡은 니콜라스 회플러는 전방을 보며 길게 패스를 뿌리려고 크게 자세를 가지고 갔다.

그때

타타타탓!!

흡사 지금의 상황을 노린 듯 한 마리의 검은 표범처럼 달려온 선수가 있었다.

터엉!!

“안수 파티!! 빠른 발을 이용해서 니콜라스 회플러 선수의 패스를 몸으로 막아냅니다. 가로채기에 성공하는 선더랜드!”

“SC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이미 공격적으로 많이 나섰는데요. 이렇게 되면 선더랜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수 파티의 몸을 맞고 나가는 공을 뒤에서 지키고 있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잡은 후 바로 오른쪽 공간으로 뛰어가고 있는 데얀 클루셉스키에게 연결했다.

뻐어엉!!

다소 높게 형성된 마리오 만주키치의 공이었지만, 데얀 클루셉스키는 공을 쉽게 받아내고, 그대로 공을 몰고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순간 스피드로 오른쪽 터치 라인에서 패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접근해 들어갔다.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 빠릅니다.”

“아까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에 유벤투스에서 임대해온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는 186cm의 좋은 키와 큰 신장을 발판으로 큰 보폭으로 빠른 스피드와 훌륭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가 유망한 선수죠.”

제이미 캐러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데얀 클루셉스키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 들었고, 그의 움직임에 맞춰 반대쪽에는 하비 반츠가, 가운데에는 어느새 중앙으로 침투하고 있는 안수 파티가, 안수 파티 뒤쪽에는 살짝 떨어진 마리오 만주키치가 위치하고 있었다.

“선더랜드 선수들 빠릅니다. 좋은 찬스!”

데얀 클루셉스키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공을 몰고 더 안쪽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반대편으로 공을 돌려야 할지 순간 고민이 들었다.

그렇게 아주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

촤르르르르~~

이미 제쳐냈다고 생각한 SC 프라이부르크의 왼쪽 수비수 크리스티안 귄터의 정교한 태클이 뒤에서 들어왔다.

“여기서! SC 프라이부르크의 주장 크리스티안 귄터 선수가 깔끔한 태클로 공을 따냅니다.”

크리스티안 귄터의 발에 맞고 나온 공을 잡은 SC 프라이부르크의 중앙 수비수 마누엘 굴데는 전방을 향해 공을 찼다.

뻐어엉!!

마누엘 굴데의 강력한 킥에 공은 순식간에 다시 하프 라인 넘어로 떨어졌고, 그 공을 이어받은 건 바로 아까 마리오 만주키치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정운영이었다.

투우욱!!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떨어진 공이라 높이 튀어 올랐지만, 정운영은 발바닥으로 재차 튀어 오르는 공을 잡아낸 후 그대로 속도를 실어서 선더랜드의 수비 라인을 향해 뛰었고, 그 앞에는 황희천이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여기서 이어지는 역습 상황! 닐 이안 선수! 해리 네쳐 선수! 정운영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 뛰고 있지만, 정운영 선수가 빠릅니다!!”

정운영은 자신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순간 속도와 스피드를 살려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접근했다. 선더랜드의 중앙 수비 듀오인 김만재와 파카요 토모리는 황희천을 마크하며 뒤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수비 라인이 뒤로 물러나는 걸 확인한 정운영은 바로 슈팅을 가지고 갔다.

뻐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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